1월에 글을 쓰고 한번도 안 들어왔구나!!!
지금 울반 아이들 보건교육이 있어
난 잠시 보건실을 지키고 있는 중에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들어와봤다.
얼마 전 반 아이들과 온작품읽기로 <마사코의 질문>을 다 읽었다.
혼자서는 읽어내기 힘든 작품인데
함께하니 어찌 되었건 9꼭지로 이뤄진 동화집을 완독할 수 있었다.
<마사코의 질문>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이 겪었던 참상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내용도 녹록하지 않거니와
어려운 낱말도 많고
무엇보다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선 이 작품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교실에서는 1-3꼭지 까지는 내가 읽어줬다.
아이들에게 책이 준비 안 된 상황이기고 했고.
학교예산으로 책이 구입된 후부터는 매일 아침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 쪽씩 읽어가며 책을 읽었다.
보통 2-3일에 한 꼭지 나가는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였다.
중간중간 어려운 내용이나 낱말이 나오면 설명해주고..
한 꼭지 끝날 때마다 명문장과 공감 가는 문장을 찾아 워크북에 적기도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참혹한 일을 당하였는지
느껴보는 것이었다.
교과서에는 <꽃잎으로 쓴 글자>와 <방구 아저씨>가 수록되어 있다.
<방구 아저씨>는 읽을 때마다 울분이 느껴지고, 참 먹먹하다.
표제가 된 <마사코의 질문>도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본사림인 마사코가 원폭 때문에 돌아가신 왕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꼬마(원폭)을 떨어뜨린
미국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할머니에게 계속해서 묻던 그 질문.
할머니는 마사코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렸지.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과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