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글쓰기]라는 책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구경을 하던 중에 눈에 띄여 골라본 책이다. 사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무척 많은데 다들 나와는 맞지 않는 글쓰기법을 너무 세세하게 기술하여 몇 장 읽지도 못하고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엔 얇고 가볍게 그러나 '헤밍웨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선택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읽고 있다. 글쓰기 법을 문화강좌에서 말로 할 것을 글로 길게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헤밍웨이가 각종 글에서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글을 엮은 책이라 뭘 배운다기 보다는 느낀다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다만, 엮은이의 글은 그렇다쳐도 옮긴이의 글이 왜 헤밍웨이의 글보다도 앞서 위치했는지 알 수가 없다. 소설도 아니고 번역이 유달리 어려울 것 같지도 않은데 뒤에도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엮은이의 말이면 충분하다.

 

밑줄(실제로는 도서관 책이라 밑줄 긋지 않고 다이어리에 옮겨적었다.)그은 부분을 정리해 본다. 원본 출처는 책을 참고^^

 

생쥐 : 그럼 상상력은요?

Y.C. : 정직성과 더불어 좋은 작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지.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울수록 더욱 참된 상상력을 가질 수 있지.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상상력을 펼쳐 보임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말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라 믿게 만들 수 있다네.

 (17쪽)

-> '신뢰할 수 있는 상상력'이라는 말을 새겨야겠다.

 

  처음부터 장황한 글을 쓰거나, 뭔가를 과시하려는 것처럼 글을 쓰기 시작하면 복잡한 무늬와 장식들을 잘라내고 처음에 썼던 단순하고 진실한 평서문 하나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25쪽)

->헤밍웨이의 말이 무슨 말인지는 이해하겠다만 번역만 두자면 뭔 소린지...우려가 현실로!

 

생쥐 : 하루에 집필하는 양이 얼마나 되나요?

Y.C: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이 잘 풀리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을 때, 바로 그때 중단하는 걸세. -----항상 글이 잘 풀릴 때, 멈추게.  (47쪽)

->선입견을 깬 그 한 마디 '글이 잘 풀릴 때, 멈추게'

 

  연필로 글을 쓰면 세 가지 관점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독자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글을 전체적으로 다시 읽어볼 때이고 그 다음은 타이핑을 할 때 글을 손 볼 기회가 한 번 더 있다. 그리고 교정지를 볼 때 다시 고칠 수 있다. 처음에 연필로 글을 쓰면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3분의 1이 더 많아진다. 3할대는 야구의 타자에게도 무척 높은 승률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글의 호흡이 길어져서 더 쉽게 개선시킬 수 있다. (61-62쪽)

-> 나도 연필 사랑하는데...?라며 막 끼워 맞추기 하는 중^^

 

  나는 글쓰는 일이 정말 좋습니다. 글을 쓸 때처럼 행복할 때가 없어요. 내가 매일 쓴 글자 수를 세는 걸 보고 찰리가 놀려대는 건 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422단어를 정확하게 썼을 때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1,200단어나 2,700단어를 쓴 날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행복감을 느낍니다. 400-600단어 정도가 내가 훨씬 더 잘 쓸 수 있는 속도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 정도에 늘 만족합니다. 하지만 320단어밖에 못썼을 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68-69쪽)

->정말 아름다운 문장이다. 이 글로도 충분히 헤밍웨이의 글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다.

 

"먼저 작가에게 해를 입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시겠어요?"

나는 심오하게 말했다.

"정치, 여자, 술, 돈, 야망이지. 그리고 정치, 여자, 술, 돈, 야망이 결여된 것이라네." (95쪽)

글쓰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산문을 쓰는 일은 전적으로 매달려 해야 하는 일이고 가장 좋은 글들은 모두 잠재적 의식 속에서만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잡무, 서평, 평론 등등의 일로 바쁠 때에는 아무것도 쓸 수가 없지요. (107-108쪽)

-> 그러니까 나는 지금 아무것도 쓰지 않는 상태라는 말씀이시다...

 

칸타나 호텔이나 팜플로나 또는 스페인에서 편지를 써주게. 자네는 편지를 쓰고 싶지 않나? 나는 편지가 쓰고 싶네. 편지를 쓰는 건 일은 하지 않으면서도 뭔가 해냈다는 느낌을 주는 아주 멋진 방법이거든.(109쪽)

-> 아,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편지를 쓰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결국은 불안을 숨기기 위한 제스처라는 말이구나.

 

생쥐 : 그건 대학에서 가르치는 글쓰기 방식이 아닌데요.

Y.C. :  난 그런 건 잘 모르네. 대학에 다녀 본 적이 없거든. 하지만 글을 쓸 줄 안다면 어떤 빌어먹을 놈이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겠나. (126쪽)

-> 글쓰기 어쩌고 저쩌고 책이나 강좌에 대한 의문들이 확 올라온다.

 

상징적 표현이란 건 없다는 거죠. 바다는 그저 바다입니다. 노인은 그저 노인일 뿐입니다. 소년은 소년이고 물고기는 물고기입니다. 상어는 그냥 상어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상징적 표현이란 것은 모두 헛소리입니다. 그 이상의 의미란 자신이 알고 있을 때, 그 이상을 보는 것이지요.(139쪽)

-> 또 한 번 헤밍웨이에게 퐁당!

 

개인적인 비극은 잊어버리게. 우리 모두 애초부터 실패한 인생이네. 특히 자네는 지독하게 상처를 입어야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걸세. 지독한 상처를 입으면 그걸 활용하게. 숨기려 들지 말고, 과학자처럼 그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자네 자신이나 자네 가족들에게 생긴 상처라고 해서 그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네. (152쪽)

-> 사연팔이라고 생각해서 드러내지 않는 것이고, 그런 글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중요해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혀 중요하지 않아서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헤밍웨이와 처음 생각이 반대가 되었다.

 

신비주의는 불가사의하고 알 수 없는 일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많은 신비가 있다. 하지만 능력 부족으로 쓴 애매모호한 글들은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일이 아니다. 사이비 서사적 특질을 주입하여 부풀려진 저널리즘 역시 문학이 될 수 없다. (180쪽)

 

사실 명언집 같은 책 별론데, 이 책을 읽으면서 헤밍웨이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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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 친구 엄마에게 책선물을 받았다.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평소 우리 모자를 좋게 보아주시는 분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 모자의 모습과 느낌이 비슷해서 선물하셨단다.

 

오소희 작가는 [사랑 바보]로 많이 알려진 작가인데 언뜻 보기에 육아서로 보일(본인도 글 초반에 이 책이 육아서로 분류될 것임을 짐작하셨다^^) 이 에세이에는 그녀의 아들 중빈이와의 일상이 담겨져 있었다. 아직 처음만 읽어본 터라 구체적 내용은 다 알지 못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 따뜻했다. 이렇게 아이와 살아가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물해 주신 분이 이 두 사람을 우리 모자에 비교해주시다니 황송해졌다. 내가 그 정도는 아닌데? 뭐 그런 부끄러움이랄까, 난처함이랄까, 송구함이랄까 하는 감정이 들었다.

 

초반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감기에 걸린 엄마를 치료(?)해주는 아들의 이야기를 소리 내어 아들에게 읽어주었다. 아들이 귀를 쫑긋하면서 듣는데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더니 다 읽고 나니 얼른 와서 나를 안아준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사실 오소희 작가에 대한 큰 궁금증은 없었는데 이 책을 선물받고 나니, 또 선물해주신 분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니 궁금증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검색을 해 보니 무척 많은 책을 쓰신 에세이스트였다. 기회가 되면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보고 싶다.

 

 

 

 

 

 

 

 

 

 

 

그나저나 온라인 카페나 서점, 출판사가 아닌 실제로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는 누군가에게 책선물을 받은 것은 실로 백만년 만의 일처럼 느껴졌다. 인터넷 세상에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내 주변엔 나와 취향이 맞는 책을 함께 읽을 사람이 없는지, 두고두고 아쉽다. 그러하기에 책선물이 더더욱 고맙다.

 

 

 

 

내가 선물 받은 책은 구판, 12월 16일 북하우스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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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거절술 - 편집자가 투고 원고를 거절하는 99가지 방법
카밀리앵 루아 지음, 최정수 옮김 / 톨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먼저 표지부터! 겉표지가 대놓고 거절의 편지봉투이다. 저렇게 겉봉투에 메시지가 쓰인 편지를 받는다면 어떨까? 으~~생각하기도 싫다. 겉표지를 벗기면 무척 빨간 표지가 드러난다. 피 튀기는 소설 거절의 99가지 패턴을 읽을 마음이 괜히 결연해진다. 그런데 부제의 '99가지 방법'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실은 98가지 방법이다. 왜냐하면 99번째 편지는 거절의 편지가 아닌 감사의 편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99 가지나 98 가지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소설 거절술]은 소설가 카밀리앵 루아가 아마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절의 편지 98통과 주소를 잘못 보내 원고를 받게 된 철물점 주인이 루아보다 먼저 소설가가 되었다는 편지 1통이 들어있다. 소설을 거절하는 편지들을 그저 마구잡이로 혹은 시간 순서대로 엮은 것이 아니라 루아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마치 소설을 거절하는 기술 98가지를 정리한 일종의 보고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 기술은 목차만 보더라도 정말 흥미진진하다.

 

 

 

소설이 퇴짜를 맞으면서 이토록 다양한 방법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소설가가 되었고 이 책에 들어 있는 몇몇 거절의 편지들의 공도 없지 않을 것이다만 편지들을 읽고 있자니 이것을 유머와 풍자로 승화시킨 루아의 마음이 참 넓다 싶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을 내용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제 3자의 입장에서 읽다보면 굉장히 재밌는 편지도 있지만 어쨌든 당사자에게는 모두 거절의 내용이니 웃겨봐야 얼마나 웃을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3자의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던 편지를 소개해 본다.

 

 

 

 

봉투를 열었더니 '탈락!' 두 글자 쓰여있을 때의 망연자실함이 느껴진다. 기대하고 칭찬의 말을 읽는데 돈 보내라는 요구가 이어졌을 때의 허무한 감정도 읽힌다. 게다가 어떤 답장에는 도리어 루아에게 "귀하께서는 무슨 용무로 저에게 편지를 쓰셨는지요? 아니면 제가 먼저 귀하께 편지를 보냈나요?--- 이 나이가 되니 중요한 일들을 자꾸 깜박깜박 잊어버립니다."라고 물어온다. 황당하겠다. 답장을 보내는 사람에 따라 희곡 스타일, 이야기 스타일, 시 스타일로 보내기도 하고 같은 거절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답장을 보내는 사람의 성격이 어쩌면 그렇게 다 드러나버리는지 편지의 힘에 대하여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이런 저런 내용과 형식의 편지 중에서도 내 마음에 가장 흡족했던 편지가 있었는데 바로 '어쩌고저쩌고'라는 제목의 편지이다. 퇴짜에 더 이상 어떤 표현이 있겠는가 싶었고, 이 정도의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출판사라면 그 책을 사랑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투고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편지는 받아본 바가 없어 깊이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읽으면서 왠지 투고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절이 달가울 리가 없겠지만 왠지 여기에 나온 패턴들을 읽다보니 이 책이 어떤 완충장치의 역할을 해 준 것만 같다.

 

아울러 이 책에 나온 '소설 거절술'을 비단 '소설'과 '투고'라는 범주 안에서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거절을 당하는지, 그리고 그 거절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거절도 어떻게 하느냐와 당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도 천차만별이니 거절을 하는 기술도 한 번 익혀볼 만 하겠다 싶어진다. '거절'이 반드시 부정적인 행위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면 잘못 느낀 걸까?^^ "어쩌고저쩌고 해서 나는 너를 어쩌고저쩌고 하니까 나의 이 어쩌고저쩌고를 이해해주길 바라~."라고 거절의 패턴을 살짝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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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재미있겠는데요... ㅋㅋㅋㅋ 기발하다... 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3-11-27 12:01   좋아요 0 | URL
큰 기대안하고 읽었는데 투고한적도 없으면서왜이리 공감이 되는지요ㅎㅎ

맹감 2015-02-1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어보고 싶어지네욤~^^
 
앨리스의 생활 방식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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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305호에서 10년간 은둔한 여자의 별칭이다. 그저 306호로 갓 이사온 번역가 김민석과만 통하는 별칭, 김민석의 별칭은 루이스이다. 처음엔 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표지가 쏙쏙 이해되었다. 305호 여자에 대한 궁금증, 그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는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각자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이는 몇이나 될까? 그저 남들 하는대로 어정쩡하게 끼어서 따라하고 있을 뿐 '각자'라고 불릴 생활 방식은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꿈꾼다. 내가 나만의 방과 나만의 책상을 꿈꾸듯이 자신만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아마 꿈꾸고 있을 것이다.

 

앨리스는 자의에 의해서 10년을 305호 안에서만 살았다. 물론 그녀의 자의가 발동된 것은 어쩌면 타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라면 아마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아픈 기억을 없애고자 내 안의 상처는 돌보지 않고 외면하며 살았을 것이다. 가슴 깊이 상처와 적개심을 억누르면서 말이다. 어쩌면 지나의 모습이 좀더 현실적이지 않겠는가마는 아마 나란 사람은 그마저의 용기도 없을 것이다. 정말 남들처럼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단막극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었고, 이 작품을 단막극으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반의 흥미진진한 관계망이 20장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으로 얽히는 듯 풀리는 듯한 이야기가 새벽 4시까지 기어코 마지막을 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장은진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단편을 좋아했던 독자로서 다음 작품은 장편소설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를 공들여쓰려고 했는데 간단히 느낌 정리만 하고 밑줄 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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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1-26 0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님은 그렇게 님 삶을 아름답게 지키고 누리시면서
가을 끝자락 즐겁게 보내셔요~
 
갯벌이 좋아요 3D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 지인이 자신의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공주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자연 관찰책에만 관심이 있어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고 했던 적이 있다. 그 여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유애로 작가의 [갯벌이 좋아요]였는데 이번에 새롭게 3D로 출간된 [3D그림책 갯벌이 좋아요]를 만나자마자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가 이 책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아할 것인가!

 

워낙에 많이 알려지고 평이 좋은 이 책은 그러하기에 새롭게 이 책을 알고 읽는 이는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책에 대한 독자들까지도 관심을 갖게 한다. 요즘 3D 안경 착용에 재미를 붙인 아들은 펼침북이 있는 페이지가 제일 생생하다며 뚫어져라 보았다. 비단 우리 아들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갯벌은 도시에서 자란 아들에겐 낯선 곳이다. 여름 한 철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이 고작인 바다 경험은 아이들에게 바다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아마 바다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장이 되는 지도 모르겠다. 갯벌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른 아이들은 모험적인 부모님을 둔 덕에 갯벌 체험도 하고 그러더라만 모험과 담을 쌓은 나는 갯벌을 밟는 것도 그리 내켜하지 않는데 책에서 올록볼록 튀어나올 것 같은 갯벌의 생물들은 아이에게 신기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책이 여름철에 출간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랬다면 갯벌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가 높아지는 때에 게으른 엄마이지만 모험을 흉내내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일단은 열심히 3D 안경 쓰고 [갯벌이 좋아요]의 멋쟁이 꽃발게를 따라 가상 모험을 떠나는 수밖에 없겠다. 그리고 새롭게 출간되면서 추가된 갯벌에 대한 정보 페이지에서 갯벌의 생물들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눈도장 찍어두어야 겠다.

 

 

이제 곧 겨울인데 언제 여름 오려나,,,여름이 그리워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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