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 친구 엄마에게 책선물을 받았다.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평소 우리 모자를 좋게 보아주시는 분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 모자의 모습과 느낌이 비슷해서 선물하셨단다.

 

오소희 작가는 [사랑 바보]로 많이 알려진 작가인데 언뜻 보기에 육아서로 보일(본인도 글 초반에 이 책이 육아서로 분류될 것임을 짐작하셨다^^) 이 에세이에는 그녀의 아들 중빈이와의 일상이 담겨져 있었다. 아직 처음만 읽어본 터라 구체적 내용은 다 알지 못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 따뜻했다. 이렇게 아이와 살아가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물해 주신 분이 이 두 사람을 우리 모자에 비교해주시다니 황송해졌다. 내가 그 정도는 아닌데? 뭐 그런 부끄러움이랄까, 난처함이랄까, 송구함이랄까 하는 감정이 들었다.

 

초반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감기에 걸린 엄마를 치료(?)해주는 아들의 이야기를 소리 내어 아들에게 읽어주었다. 아들이 귀를 쫑긋하면서 듣는데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더니 다 읽고 나니 얼른 와서 나를 안아준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사실 오소희 작가에 대한 큰 궁금증은 없었는데 이 책을 선물받고 나니, 또 선물해주신 분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니 궁금증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검색을 해 보니 무척 많은 책을 쓰신 에세이스트였다. 기회가 되면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보고 싶다.

 

 

 

 

 

 

 

 

 

 

 

그나저나 온라인 카페나 서점, 출판사가 아닌 실제로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는 누군가에게 책선물을 받은 것은 실로 백만년 만의 일처럼 느껴졌다. 인터넷 세상에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내 주변엔 나와 취향이 맞는 책을 함께 읽을 사람이 없는지, 두고두고 아쉽다. 그러하기에 책선물이 더더욱 고맙다.

 

 

 

 

내가 선물 받은 책은 구판, 12월 16일 북하우스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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