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이 왜 그래? - 누구나 원어민이 될 수 있는 발음 코칭
이호진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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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나한테 하는 이야기인 줄 알고 대답할 뻔했다 아무래도 영어 오디오, 비디오 경험이 적고 외국인과 대화 나눈 것이 전무하다 보니 영어 발음에 대한 자신감은 없는 편인데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신감은 아무래도 20대 초반에 나름 꾸준히 들었던 굿모닝팝스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 아이의 발음은 나보다도 더 안 좋은 것 같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영어 음운학이라고 할 정도로 영어의 소리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원리와 어떻게 해야 잘 발음 되는지기술이 상세하게 쓰여 있다. 입모양이 달라 소리가 다른 국어의 [애]발음과 [에]발음을 같다고 말하는 것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만 그 외 영어 발음에 대한 내용만 보자면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다 더구나 QR 코드로 동영상 강의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책에 쓰여진 잘못된 발음에 예를 하나씩 읽다 보면 내얘기인가 싶은 부분이 적지 않다. 다행히 girlfriend 를 발음해 보았을 때 핸드폰 음성이 바르게 인식하는 걸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오랜 버릇이 쉽게 고쳐질 리는 없지만 어디가 잘못인지 고칠 방향에 대해서라도 알게 된다면 고칠 가능성이 있으리라. 그에 대해 이 책이 좋은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난 썩 자신은 없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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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2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의 굿모닝 팝스!
 

초한지를 읽으며 나도 생각한 부분이다. 항우가 패할 수 밖에 없던 데에는 그가 항연의 후예라는 특권 의식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 없었어도 그는 더 멋있었을 것이다. 자꾸 항우한테 마음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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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초한지 1 원본 초한지 1
견위 지음, 김영문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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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본기에 따르면 진나라를 멸망시킨 후 항우의 약점이 드러났다고 하였다. 힘을 과시하는 것, 그것이 항우의 약점이리라. 나는 무엇을 과시하고 있는가?

큰 장사꾼은 재화를 숨겨놓고 드러내지 않으며, 거부는 재산을 축적하면서도 사치하지 않습니다. 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은 허약하게 보이면서 포악하게 처신하지 않고, 군사가 많으면 멀찌감치 주둔해놓고 그 세력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노련하고 사려 깊으며 식견이 탁월한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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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0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우가 너무 젊었어요.

그렇게혜윰 2021-01-05 21:22   좋아요 0 | URL
드라마 초한지 초반 보는데 삼국지의 여포 역의 하윤동 배우가 하는데 그 사람만 들어가면 로맨스가 잘 살아요 ㅋㅋ

유부만두 2021-01-05 21:32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드라마 찾아보고 그 생각 했어요.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꾸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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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왠지 우리집에 있는 유일한 에코의 동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온라인 상으로는 그런 말이 달리 없어 그럼 시대에 맞게 다른 이야기를 또 썼구나 싶기도 해서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몽실 서평단으로 신청해서 읽었다.


총 세 가지 짧은 동화가 실려있다.

폭탄과 장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뉴 행성의 난쟁이들


뭐라고?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역시 내 촉은 죽지 않았다. 


이게 다 그 책을 안 읽었기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리라. 덕분에 난 에코의 동화를 읽게 되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중간에 출판사가 꿈터였다가 꿈꾸다로 바뀌었던데 그건 <꿈꾸다>출판사가 <꿈터>의 청소년브랜드라고 해서였다. 그래, 이 책이 청소년 도서로 들어가도 무방하지. 짧아도 깊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으니까! 하지만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다. 어쩌면 아이들은 더 어릴 때부터 지구 환경에 대한 이야길 많이 읽어둘 필요가 있다. 지금의 어른들이 어릴 적 '발전'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듣고 자라서 이런 지구를 만들어버렸으니.... 


제일 인상깊은 작품은 <뉴 행성의 난쟁이들>이었다. 지금도 화성에 아파트를 짓는다느니 하는 움직임이 들썩이는데 참 못마땅하다. 화성에 만약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언짢을 것인가? 너무 인간 위주로 여전히 살고 있다. 문명의 발전을 전해주겠다고 보여준 지구의 모습을 보고 그럼 발견 못한 걸로 해 달라는 뉴 행성의 난쟁이들의 말이 얼마나 통쾌한지! 하지만 그들을 난쟁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움베르토에코의 다소 직설적인 이 동화에 대해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더 느낀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린이책에서 성인 청소년책까지 대상 독자를 넓게 잡은 것이겠지. 이런 이야기를 읽자면 마치 나는 죄가 없는 양 굴지만 나 역시 매주 버려지는 비닐과 플라스틱, 택배테이프 등 죄가 많다. 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죽을 땐 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Eco Earth를 물려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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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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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천 건은 됨직한 의미없는 신문 기사들, 그중에 악의를 대놓고 드러내는 적지 않은 기사들을 볼 때마다 외신은 어떻게 우리나라를 보고 있나 궁금하곤 했다. 우리가 보는 우리 아닌 객관적인 우리를 알고 싶었다. 


<차이나는 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지라 김누리 교수의 강의 역시 내용조차 모른 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 모임의 가장 좋은 점은, 더구나 서로 신뢰가 있는 구성원끼리의 모임은 혼자라면 지나쳤을 좋은 책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사회학'이라는 주제로 이번 시즌 모임을 진행하면서 낯설지만 유익한 책들을 만나는 중인데 이 책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다시금 그 수많은 기사에 오르내리는 이름만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자니 한숨이 나온다만.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자살율 1위, 저출산율 1위, 노인빈곤률, 청소년 자살율 등등 불명예스러운 분야에 우뚝 서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불행한 결과의 원인이 무엇인지 속시원하게 말해주는 책은 처음이었다. 이 얇은 책에 어쩜 필요한 얘기만 쏙쏙 담겨있나 읽는 데 걸리는 시간과 무관하게 묵직하게 나를 내리치는 기분을 느꼈다. 


작가는 독일 사회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만 현재의 우리는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고, 저들끼리 잇속 다툼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고 부끄럽고 혐오스럽다. 우리 나라의 비정상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진보도 아닌 사람들이 진보라 하고, 보수도 아닌 사람들이 보수라고 한다. 보수논객이라니 얼마나 사치스러운 표현인가!


촛불 광장으로 시민들이 이끌어낸 정치적 민주화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선 '개인의 민주화'부터 이루자고 다짐했다. 순종과 적응보다는 비판과 저항심을 가지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 보다는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시하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생각을 항상 품고 살아야겠다는 다짐. 익숙하지 않아도 그 길이 옳다면 용기가 필요하므로 쉽지 않지만 그러하기에 노력해야 한다는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개인의 민주화'는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선생으로서의 민주화.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수업을 하며 강조했던 '적응'에 대한 나의 가르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물론 적응은 필요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나무라는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응이 너무 힘든 건 학생이나 나나 매한가지인데 나는 너무 우리에게 가혹했던 것은 아닐까? 독일의 비판 교육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의 적응 교육은 생각을 억누르는 경향이 강하기에 좀더 열어둬야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 더 번거롭더라도 평가는 생각을 쓰는 방향으로 더 틀어야겠다는 노력도.


또 부모로서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책에서 언급되었듯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사람이라도 집에 가면 부엌일에 손도 안대는 아빠가 있을 것이고, 아이에게 '~해라.', '~하지 마라.'를 입에 달고 사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교육 환경을 완전히 떠날 수 없지만(누가 좀 떠나게 해 주면 좋겠다.) 아이에게 공부를 즐기게 할 동력을 마련해주고 싶다. 내가 공부가 좋아서 지금까지도 배움을 놓지 않듯이, 내 아이들도 공부에 대해 자가발전기를 돌렸으면 좋겠다. 걱정한다는 핑계로 잔소리라는 무기를 장착하지 말지어다~!


소비자로서의 민주화에도 노력해야겠다. 소소한 소비를 하는 나를 꾸짖어본다. 소비가 생산을 촉진한다는 자유시장 경제 논리에 너무 많이 지배당한 노예의 모습에서 좀 벗어나야겠다. 꼭 필요한 것만 사자. 꽉꽉 들이찬 나의 짐들을 보니 지구에게 너무 미안하다  또, 좋은 프로그램을 시청하겠다. TV를 즐겨보지 않지만 가학적이고 비인간적인 프로그램을 보이콧하는 태도를 지녀야겠다. 얼마 전 개콘이 없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개그들 중 대부분은 비하와 가학이었다. 남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지나쳐야겠다.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것을 소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의는 어떨까 찾아보고 싶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에게 없는 68혁명의 존재에 대해 많이 놀랐고 그래서 그들의 70대와 우리의 70대의 사고방식이 왜 그렇게 다른지 알게 되었다.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하여 공과를 각자 인정하자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아니라 더 괜찮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이렇게 기형적인 발전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빠른 발전보다는 바른 발전이 더 좋았을 것이다. 친일파를 빨리 처벌하고 사회적 지위를 높여주지 않았더라면 그래도 외부에서 볼 때 우리가 비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일본과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고, 과거를 청산한 독일이 지금의 독일이 되었다. 물론 독일이라고 다 옳겠는가만은 최소한 우리보단 인간적인 것 같다. 교육과 복지의 후진국으로서 GDP의 대부분은 상위 몇 %가 다 가져가는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로서 독일 정도면 부러워할 만한 것 같다. 그래도 미국이나 일본의 지도자들 보단 낫다는 위안은 있지만 그것마저도 다음엔 또 못 지켜낼까 걱정이다. 녹색당이나 정의당을 지지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수구 세력의 어부지리가 될 까봐. 안에서 떠들어대는 소리 말고 밖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명확한 일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외국 신문을 읽을 능력은 안 되니 책으로라도 많이 우리 나라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마주하고 싶다. 내년엔 사회 분야의 책을 좀더 읽어야겠다.우리가 아는 우리는 우리가 아닐 수도 있음을, 우리가 겪는 불행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을 더 자주 경험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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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3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혜윰 2021-01-01 02:52   좋아요 0 | URL
새해 사랑도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레삭매냐 2021-01-0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김누리 교수님
의 교육 개혁에 대한 지론을 듣고서
공감하는 바가 컸습니다.

저도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책이네요.

그렇게혜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렇게혜윰 2021-01-01 02:52   좋아요 0 | URL
저희 남편도 읽으면서 좋다고 말하더라구요. 요즘을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아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