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꾸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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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왠지 우리집에 있는 유일한 에코의 동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온라인 상으로는 그런 말이 달리 없어 그럼 시대에 맞게 다른 이야기를 또 썼구나 싶기도 해서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몽실 서평단으로 신청해서 읽었다.


총 세 가지 짧은 동화가 실려있다.

폭탄과 장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뉴 행성의 난쟁이들


뭐라고?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역시 내 촉은 죽지 않았다. 


이게 다 그 책을 안 읽었기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리라. 덕분에 난 에코의 동화를 읽게 되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중간에 출판사가 꿈터였다가 꿈꾸다로 바뀌었던데 그건 <꿈꾸다>출판사가 <꿈터>의 청소년브랜드라고 해서였다. 그래, 이 책이 청소년 도서로 들어가도 무방하지. 짧아도 깊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으니까! 하지만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다. 어쩌면 아이들은 더 어릴 때부터 지구 환경에 대한 이야길 많이 읽어둘 필요가 있다. 지금의 어른들이 어릴 적 '발전'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듣고 자라서 이런 지구를 만들어버렸으니.... 


제일 인상깊은 작품은 <뉴 행성의 난쟁이들>이었다. 지금도 화성에 아파트를 짓는다느니 하는 움직임이 들썩이는데 참 못마땅하다. 화성에 만약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언짢을 것인가? 너무 인간 위주로 여전히 살고 있다. 문명의 발전을 전해주겠다고 보여준 지구의 모습을 보고 그럼 발견 못한 걸로 해 달라는 뉴 행성의 난쟁이들의 말이 얼마나 통쾌한지! 하지만 그들을 난쟁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움베르토에코의 다소 직설적인 이 동화에 대해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더 느낀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린이책에서 성인 청소년책까지 대상 독자를 넓게 잡은 것이겠지. 이런 이야기를 읽자면 마치 나는 죄가 없는 양 굴지만 나 역시 매주 버려지는 비닐과 플라스틱, 택배테이프 등 죄가 많다. 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죽을 땐 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Eco Earth를 물려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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