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애정하는 3김 작가가 있다. 좋아하게 된 순서로 소개하자면 김영하, 김경욱, 김중혁 작가가 바로 그들이다. 나는 각기 그들을 영하느님, 욱이옵, 혁사마 라고 부른다. 별명은 혁사마, 영하느님, 욱이옵의 순서로 지었다. 사실 김경욱 작가의 경우엔 괜히 설레어서 별명을 지어 부르지 못했다가 신간 출간 기념으로 별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물론 대상없는 호칭이다.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것은 스물두 살로 기억한다. 그의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고 충격과 매력을 동시에 느꼈었다. 그땐 두세줄 메모로 기록했을 기록장에 나는 무어라 적었을까? 그즈음의 기록을 찾아보니 다행히 있다.( 잠시 후에 소개^^) 책장 한 칸엔 이 3金 ♥작가의 책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읽었으니 전작은 아니더라도 9할작주의는 된다고 생각한다. 작정하고 읽지 않았는데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혹은 그것을 놓친 다음에는 늦은 후에라도 찾아 읽다보니 스물두 살로부터 13년이 멀어진 지금, 나는 작가의 경력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초기작부터 <빛의 제국>까지를 좋아한다. 이후의 작품들은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좋았다. 그를 가장 신뢰하게 된 작품은 단연 <검은 꽃>이다. 이번에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은 왠지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의 작품들을 닮았을 것 같은 기대를 해 본다. 새로우면서도 탄탄한 문장과 사건을 만나고 싶다.

 

 

 <처음 그에게 반했던 작품들- 1999년 이후의 기록과 함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시작한 줄 알았는데 기록을 보니 <호출>을 먼저 읽었었다. 사람의 기억이란 참. 이 책을 읽고 스물 두살의 나의 기록 중 한 줄을 소개해 본다.

1999.7.1

- 신선하다. 깬다. 이게 내가 그의 소설을 찾는 이유이다.

 

 

1999. 7. 26 

- 착한 소설이다. 나비효과. 그런 맘이 들 때가 있다.

 

 

 

 

 

 

1999. 8. 21

- 푹빠져 있는 지금 그의 소설에 대해 평을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담배같은 소설.

매캐한 중독성.

 

 

  

 

이 책이 네번째 읽은 소설이라는 점에 스스로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인상이 컸던 모양이다. 그것도 2002년에야 읽었다니!!!

 

2002. 1. 7

-난 왜 김영하의 글을 좋아하는 걸까? 형식을 파괴하고 기존의 안정된 내용들을 완전히 탈피했기 때문이지. 사실 뭘 말하고자 하는 지는 파악이 잘 안된다.

 

<권태기랄까? - 2005년 이후의 기록과 함께>여기서부턴 리뷰를 길게 쓰던 시기이다.

 

2005. 1. 12

- 다소 부드러워진 그의 글 속에도 예전의 느낌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나도 함께 물러진 탓이리라.

 

 

 

2005. 1. 26

영화평을 읽을 땐, 그가 글을 잘 쓰는 사람같지는 않다. 그저 사고가 유연하다고 느껴질 뿐. 그러하기에 여전히 난 그가 소설을 쓰기를 바란다.

 

 

 

 

 

 

2006. 11.2

일반인으로서의 김영하, 일명 지식인으로서의 김영하, 소설가로서의 김영하가 사는 글이었다. 물론 그 안에 일반인으로, 일명 지식인으로, 직업인으로 나도 살고 있는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10년 가까이 그의 글을 사랑하나 보다.

 

 

 

2008. 10. 30 (시기상으론 절정기지만 작품상으론 권태기인듯)

-길었고 쉽게 읽히긴 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실망하기도 했던 소설이었다.

 

 

 

 

 

<애정의 절정기 -2008년 이후의 기록과 함께>

 

  2008. 10. 9

-끔찍했던 어떤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것,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 혹시 그런게 인생이 아닐까

‘끔찍’까지는 아니더라도 깜짝 정도는 놀라야 하는 일, 못 견딜 것 같던 슬픔과 아픔, 고통의 일들이 여러 번 반복 되면 그것은 정말 일상처럼 느껴지고 그들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함께 들었다.

 

 

 

찾았다 이 책의 리뷰를!

2006. 11. 19

역사 소설치고 이 소설만큼 민족주의와 영웅주의가 눈에 띄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글을 읽는 내내 나는 특정 인물에 대해 과도한 애정과 연민, 존경을 가진 적이 없다.

 

 

 

2010. 8. 15

- 김영하의 짧은 소설은 비현실적인 내용에서 현실감을 준다는 점이 다르다. 다시 말해, 순간 멍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내 든다.

 

 

 

 

그 외 읽었지만 기록이 없는 책들

 

 

 

 

 

 

 

 

 

 

읽지 않았지만 읽고 싶은 책들

 

예약 판매로 구매하고 기다리는 <살인자의 기억법>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사놓고 읽지 못한 <옥수수와 나>!

 

 

 

남은 2金의 이야기는 다음 이시간에,,,, 근데 나 사실 영하느님 데뷔하셨을 때 프로필 사진에 반했었는데 그때 생각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생겼다고 말하고 다니다가 무시당함...확인해보니 미남은 아니신걸로! 목소리가 좋으시니까! 남자는 목소리지!라며 다시 신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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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어쩜 이다지도 무지한지.. 다니자키 준이치로, 슈테판 츠바이크, 제임스 설터, 구효서라...

한 달에 10여 권의 책을 읽고, 일 년에 100여 권의 책을 읽는다면 분명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보다는 많은데 나는 의외로 작가들을 잘 모른다. 물론 애정하는 작가가 있다. 알랭드 보통, 밀란 쿤데라, 헤르타 뮐러, 김영하, 김중혁, 김경욱, 오은, 김언, 심보선, 아멜리 노통브, 오르한 파묵, 알베르토 망구엘, 로쟈 등등. 하지만 인터넷 서점을 들락 거리거나 책관련 카페에서 소개되는 책들을 보면 마치 나만 모르고 다 아는 작가의 소설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짐짓 아무렇지 않은 채 하지만 나 정말 궁금하다. 사실 궁금해서 <한밤의 아이들>같은 경우에는 읽어보려고 시도 했었다. 다만 실패했을 뿐이다. 그렇게나마 해소가 되면 기호를 말할 수 있는데 대체 나는 그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을 처음 접하니 할 말이 없다.

 

 

 

여러 번 페이지에서 언급했다. 김영하 작가가 읽어주는 <만>에 반해 그가 궁금했다고. 그러나 아직 그를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고 어제서야 바로 그 책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가 내 책장에 들어왔다. 탐미주의라고 했고, 실제 그의 삶이 탐미적이라고 했다. 탐미적이라고? 그게 무슨 뜻일까? 소설을 들어본 바로서는 무척이나 '여성의 몸'에 대한 탐미로 느껴졌다. 사실 혼자 책읽으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나로선 썩 즐겨읽는 내용이 아니지만 왠지 끌렸다. <미친 사랑>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는 더더욱! 제대로 빠져보자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영하 작가가 소설을 읽어주며 언급한 <세설>이라는 (내 기억에는 그런데 확실하진 않다.) 작품도 궁금해하는 중이다. 최근 창비 세계문학 속에서도 <열쇠>라는 작품으로 포함되어 있으니 이 작가가 궁금한 것은 나만의 현상은 아닌 모양이다. 왜 우리는 그의 소설을 탐하게 되었을까? 세상이 어지럽기 때문일까? 어쩌면 현실도피적인 성향이 나랑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잊자. 아름다움을 제외하고 모두.

 

 

 

 

 

 

 

 

 

 

 

 

 

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들을 한창 구입할 때만 해도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은 내 위시리스트에 올랐던 적이 없었다. 나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슈자도 몰랐었다. 그런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하던가? <열린 인문학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연두색 표지를 보고 가진 1%의 관심, 누군가 추천하는 페이지에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고 사실 작가보다는 주제에 대해 가진 10%의 관심, <백년의 지혜>에서 알리사 할머니가 의지했던 <어제의 세계>에 대한 30%의 관심, 그러다가 그의 이름을 검색하고 나니 주루룩 목록이 뜨는 그의 많은 작품들, 작품들, 작품들.  나는 가랑비에 옷이 홀랑 젖고 말았다. 그리고 우선 <이별 여행>이라는 표지가 아름다운 책을 구입했다. 나는 그의 소설에서 무엇을 기대할까? 사실 소설 외의 책에도 많은 관심이 생기지만 우선 시작은 소설로 하고 싶다. 알리스 할머니에 의하면 그는 히틀러 집권을 미리 예감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그의 소설이 심리묘사가 섬세하다고 한다. 섬세함과 통찰력을 갖춘 소설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사랑하는 인간의 조건 중의 하나이다

 

 

 

 

 

 

 

 

 

 

하하하, 난 이 페이지에 그의 데이터를 입력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여자인 줄 알았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가벼운 나날>의 표지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탓이다. <가벼운 나날>이 출간되어 책정보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난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작가인데, '작가들이 칭송하는 작가' '미국 최고의 문장가'로 꼽힌다고 했다. 더욱이 이 책의 편집자는 “편집한 책 중에 다음 세대까지 오래 남을 책을 들라”는 질문에 설터의 <가벼운 나날>을 꼽았다고 한다. 고뤠? 그 정도야? 마음이 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가벼운 나날>에 한하여 생긴 관심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트위터였다. 트친들이 주고받는 트윗들에 제임스 설터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었다. 그 중 <어젯밤>을 읽었다느니 다시 읽을 예정이라느니 하는 말은 심히 부담되었다. 흔들리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해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은 작가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작가들 중 단연 독보적으로 백지상태의 지식이지만 왠지 문장력이 기대된다.

 

 

 

 

 

 

 

 

 

 

 

한국 소설을 어릴 때부터 읽은 것이 아니라 대학 때부터 읽었기에 의외로 한국 소설을 잘 모른다. 젊은 작가들의 소설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나를 사로잡은 것은 은희경, 김영하였고 나는 그 이전에 나온 작가들의 소설은 이문열의 삼국지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경숙과 김형경의 소설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나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더 선호한다. 그러다 구효서의 신작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좀 놀랐다. 1958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56세인데 문장에서 젊음이 느껴졌다. 탄탄했고 예상을 전복했다. 단편들의 내용도 좋았지만 그 점이 개인적으로는 인상깊었다. 이 작가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었다. 차일피일 미루던 터에 이번에 <베를린 인 랩소디>를 구입했다. 책을 고르면서 '구효서'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사는 팬층이 두텁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의 평은 내가 신작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랜 필력의 작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음악에 귀 기울이고 싶다.

 

 

 

 

 

 

 

 

 

 

아마 지금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은 작가들이 내 머릿 속을 살짝 살짝 가랑비 뿌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어떤 계기로 소낙비 한 번 내려주면 나의 관심은 수직상승할 터이다. 좋은 작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같다. 처음엔 몰랐던 작가가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가 꼭 그들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라며 일단은 합리화를 하고 그들 중 몇 분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읽고 애정하게 되는 과정이 참 좋다. 이 네 분 중 세 분의 소설이 오늘이면 책꽂이에 자리하게 된다. 내 손에도 부디 빨리 오시길 바랄 뿐이다. 그건 나도 장담 못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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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정말 독서의 달인가? 왜 이리 핫한 이벤트들을 많이 하는 거람? 아, 진작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면서 '지금 샀어야 하는건데!'하며 아까워하는 사람이 어디 나 뿐일까? 이놈의 책 쟁여놓기는 고질병이지 싶다. 대리만족 차원에서 핫한 이벤트 도서들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대중없는 추천 도서'는 목요일 꼭지이지만 뭐, 우린 융통성이 있으니까! ㅎㅎㅎ

 

일단 돌베개 할인 이벤트 짜잔!

 

본인들 입으로 '출판인이 가장 신뢰하는 출판사'라는 말을 하긴 좀 쑥스러웠겠지만 그 말이 또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40%할인가라면 이 기회에 <열하일기>를 구비해 둘 것을 권유한다. 더 이상 싸게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돌배게의 <열하일기>는 보리출판사의 <열하일기>와 더불어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책인데, 나는 가격과 표지를 보고 돌배게 보급형 반양장본인 이 책을 선택했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힌 모습이 아름답다!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을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한 사람이라면 <운명이다>에서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내가 그러했듯 그분을 아끼는 마음이 새롭게 자리할 것이라 기대한다.

 

 

앞서 <열하일기>를 추천하면서 거론한 보리출판사 역시 유아동 도서에 대한 핫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사실 보리출판사의 이벤트는 처음 본다. 개인적으로 보리출판사에서 나오는 세밀화 도감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여 집에도 여러 권 있는데 이런 기회, 정말 흔치않다.

아이가 백일이 되면서부터 근 두돌이 될 때까지 늘 가까이에서 읽었던 <보리 아기 세밀화 그림책>은 내가 출산 선물로 꼭 선물하는 책인데 다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1-5세트까지만 갖추어도 나쁘지 않다. 각 세트당 가격은 11,500원 선이다.

 

 

 

 

   

 

 

 

 

 

 

그 다음에 추천할 만한 책으로는 <보리 국어 사전>을 꼽을 수 있다. 나도 올해에야 구입했는데 실제로 받고 활용하다보니 이 사전만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국어 사전들 다 비슷비슷한데, 세밀화가 그려진 이 사전의 경우 딱딱하기만 한 사전의 느낌에서 벗어나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라 지금도 아이와 끝말잇기를 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가격이 다른 국어 사전에 비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초등 이전부터 성인까지 활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갖추어 두어도 좋다. 현재 알라딘가 33% 할인가인 30,150원이다.

 

 

그 외 우리집에는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의 어린이 자연 그림책 4권 세트 중 3권이 있다. 뭐가 없는지는 확인해 봐야겠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의 모습을 아름다운 세밀화와 정감있는 글로 표현된 이 그림책들은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한 작품들이다. 워낙 유명해서 중고서점에도 꼭꼭 갖춰져 있곤 하니 중고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만 워낙 오래된 작품들이라 바랜 경우가 있으니 감안하는 것이 좋다.

 

 

 

 

 

 

이외 각종 도감들이 유명한데 집에 구비되어 있는 것은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이다. 얼마 전 강남점에서 반색하며 갖춰둔 책이다. 식물 도감 뿐만 아니라 보리 출판사의 도감들은 그림들이 참 좋고,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책들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추후 <동물 도감>은 겁을 좀 상실하고 난 후 구매할 예정이다. 아이도 겁이 많지만 나도 왜 이리 동물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 ㅠㅠ 얼마 전 책을 좋아하는 딸을 둔 아들친구엄마(?)가 책이 정말 좋다며 추천해주신 <풀이 좋아>도 위시리스트 중 한 권이다!

 

 

그 다음으로 7월에 알라딘이 야심차게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럭키백'이벤트가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 국제도서전에 민음사의 럭키박스가 대박 히트 상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알라딘에서도 '럭키백'을 보다니! 다만, 이 럭키백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안심되어 좋다. 다만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가 되니 자칫 놓칠 수 있다는 사소한 위험요소가 있는데 이번주(그러니까 내일까지) 각 출판사별 럭키백 중에 내가 가장 관심이 가는 럭키백은 <문학과 지성사의 시인선 럭키백>이다.

 

만약 내게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의 시집이 한 권도 없다고 치고 4권을 고른다면 다음의 시집들을 고를 것이다. 딱 4권만 골라야한다면 말이다. 물론 나는 4권을 모두 가지고 있고, 4번째 시집 대신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넣고 싶었지만 많은 시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내 생의 중력>을 선택하고 말았다. 딱 4권이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기형도에서 처음 시를 읽고 울었었고, 나희덕을 통해 위로받았고 사랑을 했으며, 심보선이라는 시인을 사랑하고, 진은영의 시를 읽고 생각한다.  

 

 

 

 

 

 

 

 

 

3가지 핫한 이벤트 페이지를 정리하고 책을 추천하다보니 어느 정도 대리만족은 되는 것 같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7월 10일 김언 시인의 새 시집 출간에 맞춰 책을 또 대량 구매할 예정이고, 지금 추천한 책들은 거의 대부분 갖고 있는 책인지라 사실 이 이벤트들이 정말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많이 흔들리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들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정신없이 책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담고 카드 결제를 하고 있을 것이다. 7월 비도 오고 날도 더운데 정말 책 많이 읽으라고 이벤트도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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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책꽂이를 쳐다보는데 한 칸의 책들이 유달리 눈에 띈다. 사실 적다면 적은 양인데 어느 한 때 '책에 관한 책'들을 사고 읽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여기에 있는 책들을 다 읽지 못했다. 당연히! 그리고 여기에 없는 책들은 또 읽었었다. 그 책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

알베르토 망구엘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밤의 도서관>이라는 책을 통해서이고, 그를 신뢰하고 그의 글을 좋아하게 된 것도 역시 그 책이다. 이후 <독서일기>를 읽고 그 믿음과 애정은 더 굳건해졌고, <독서의 역사>를 사 두고 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어쩌다보니 책의 출간연도와는 역순으로 읽게 되었지만 그의 글은 시대와 상관없이 세련되고 든든하다.

 

 

 

 

 

 

 

 

2. 로쟈의 책

로쟈라는 이름을 간간히 알고 있었지만 아는 분이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선물해주신 <애도와 우을증>을 통해 본격적으로 관심갖기 시작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타서점을 더 많이 이용하던 터라 로쟈의 이름을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었는데 지인이 권해주시는 그 고마운 마음과 곁들여 로쟈님의 책이 다가온 것 같다. 이후 우연히 강연회에 가서 이 책에 사인을 받자니 로쟈님께서 "러시아 문학 전공하세요?"라고 물어오셔서 당황했다....그런 분들만 읽는 책이었구나 ㅎㅎ 어쩐지 어렵더라~~ 이후 도서관에서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를 빌려서 읽고 비교적 최근 3권의 책을 샀다. 역시 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책에 관한 책'을 쓰는 국내 작가 중 가장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분이다.

 

 

 

 

 

 

 

 

 

3. 인상깊었던 '책에 관한 책'들

사실 책꽂이에 꽂힌 책은 읽은 책보다는 늘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으므로 내 소유든 아니든 인상깊었던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알라딘에 로쟈가 있다면 예쓰24에는 뚜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분은 각 서점을 대표하는 블로거이다. 뚜르님의 첫 책에 로쟈님이 추천사를 써주기도 하셨으니 므흣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만화로 읽는 서평이라는 특별한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뚜르님의 <카페에서 책 읽기>는 나 역시 흥미롭게 읽었다. 어느 편을 읽어도 고개가 끄덕끄덕!거릴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또 시각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책이 있다. <0페이지 책>이라는 그리 유명한 책은 아닌데 뭔가 획기적인 서평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훼손하는 것을 끔찍히 여기는 분들은 절대 보지 않을 것을 권유한다.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은 함께 독서 모임으로 읽었는데 나보다는 좀더 젊은 층에게 읽을 것을 권한다. 이를테면 20대?^^ 내용은 방대하나 문체가 굉장히 자유분방한 책으로는 <고전의 유혹>을 들 수 있는데 이 책은 표지와 내용이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독특한 작가이다.

 

 

 

 

 

 

 

 

 

 

 

 

4. 읽고 싶은 책에 관한 책들

요즘 빨책 안듣는 독서인들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시기는 못 맞추더라도 전편을 다 챙겨듣고 있는데 정작 이동진 작가님의 <밤은 책이다>를 읽지 못했다. 그분의 박식함에 매번 감탄하고 있는데 책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트윗을 쭉 보다보니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사장님이신 윤성근 작가님의 <침대 밑의 책>과 <심야 책방>도 무척 궁금해진다. 일단, 있는 책 읽고 특히 <침대 밑의 책>은 구입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사실 요즘 '책에 관한 책'은 너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는 주제로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또 그만큼 유혹적인 책도 없다. 다만 읽고도 그저 그랬던 책들도 적지 않아서 이 책이다!싶은 책은 타율로 치면 3할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래도 아마 쭉 많이 나올 듯 싶다. 내 눈을 기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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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의 새로운 사극이 시작된다고 한다. <불의 여신 정이>라는 제목이며, 문근영은 사기장인 정이의 역할이다. 이 작품은 요즘 많이 시도되고 있는 원작 소설이 있는 드라마인데 사실 무엇이 원작인지는 불명확하다. 원작 소설이 기존에 출간된 소설이 아니라 드라마와 맞춰 기획 출간된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이 드라마의 작가인 권순규씨는 일타이피의 효과를 노리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호감은 아니다.

 

사실 거기까지는 그 책이나 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온라인 서점 구경을 하다 눈에 익은 제목이 보였다. <불의 여신 백파선>이란다. 아, 그럼 정이 = 백파선? 작가 이름은 달랐다. 이경희라는 내게는 생소한 이름의 작가였지만 그녀의 첫 소설집 『도베르는 개다』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정식 등단을 한 소설가와 극작가의 같은 시기에 출간된 같은 인물에 대한 책, 게다가 이름 빼고는 수식어마저 같은 두 책의 출간은 내용에 대한 궁금증 이전에 '이건 뭐지?'와 같은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거기다 중견 역사소설가인 이수광이 <백파선>이라는 소설을 또 이 시기에 출간을 했다니, 뭔가 노림수가 보이는 듯 하다. 

 

같은 인물에 대한 소설을 여러 작가가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제목도 비슷하고 표지도 사실 거기서 거기이고, 결정적으로 드라마 시작에 맞춰 동시에 출간하는 것은 좀더 공들인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로서는 참 맥빠지는 일이다. 이것도 결국은 장사인건가?싶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믿게 하는. 이쯤 되니 도리어 극작가가 드라마 기획 소설로 낸 것이 솔직한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든다.

 

 

 

 

 

 

 

 

 

 

 

기존에도 같은 인물에 대한 비슷한 제목의 소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김탁환의 <리심>과 신경숙의 <리진> . 두 작품은 1년의 시차를 두고 출간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엇이 진짜인가?와 같은 의문들. 하지만 어차피 허구라는 틀을 가진 소설로서 나는 무엇이 진짜에 가까운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작가의 정신이 듬뿍 들어가 있느냐는 것이다. 두 작품 중 나는 그동안  쭉 읽어오던 연장선으로서 김탁환의 <리심>을 선택했다. <리진>에 1년 앞서 출간되었지만 <리진> 출간 후 어쩌면 마음 고생을 했을 그의 책이었겠지만 그의 전작인 역사소설들과 연장선으로 보아 그의 책을 읽었다. 그렇다고 당시에도 유명 작가였던 신경숙 작가가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끌어 다른 노림수를 두고 책을 쓴 것으로 볼 수도 없다. 더욱이 결정적으로 리심이든 리진이든 드라마나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두 분 모두 작가의 열정으로 두 작품을 쓴 것이지 드라마나 영화의 시작에 맞춰 부랴부랴 낸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기에 독자는 독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기에 당당했다.

 

 

 

 

 

 

 

 

그런데 이 불편한 느낌은 뭐란 말인가? 예전에 영화 <외출>이 있었다. 사실 소설 <외출>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이 영화도 원작 소설에 기댄 것인 줄 알았고 영화를 본 후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왠 걸? 대사를 활자화시킨 것에 지나지 않아 그동안 작가에게 가졌었던 호감마저 다 떨어져버렸다. 지금도 나는 김형경 작가의 책을 읽지 않는다.

 

 

 

펜은 쉽게 휘두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팬은 쉽게 휘둘려지지 않는다.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는 소설을 사랑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소설을 쓰는 소설가의 태도마저 사랑하는 것이다. 작가가 불까지 태우지는 않더라도 자신을 좀더 아프게(?)한 결과물이 소설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미가 아이를 낳듯이 말이다. 한 소설가를 사랑하는 독자는 소설가의 성격나 소비패턴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반가운 것이다.

 

이렇게 반갑지 않은 소설들, 나를 불편하게 한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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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또 한 권의 백파선이 ㅠㅠ 추가되었다. 이건 넘 상업적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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