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꽂이를 쳐다보는데 한 칸의 책들이 유달리 눈에 띈다. 사실 적다면 적은 양인데 어느 한 때 '책에 관한 책'들을 사고 읽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여기에 있는 책들을 다 읽지 못했다. 당연히! 그리고 여기에 없는 책들은 또 읽었었다. 그 책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

알베르토 망구엘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밤의 도서관>이라는 책을 통해서이고, 그를 신뢰하고 그의 글을 좋아하게 된 것도 역시 그 책이다. 이후 <독서일기>를 읽고 그 믿음과 애정은 더 굳건해졌고, <독서의 역사>를 사 두고 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어쩌다보니 책의 출간연도와는 역순으로 읽게 되었지만 그의 글은 시대와 상관없이 세련되고 든든하다.

 

 

 

 

 

 

 

 

2. 로쟈의 책

로쟈라는 이름을 간간히 알고 있었지만 아는 분이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선물해주신 <애도와 우을증>을 통해 본격적으로 관심갖기 시작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타서점을 더 많이 이용하던 터라 로쟈의 이름을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었는데 지인이 권해주시는 그 고마운 마음과 곁들여 로쟈님의 책이 다가온 것 같다. 이후 우연히 강연회에 가서 이 책에 사인을 받자니 로쟈님께서 "러시아 문학 전공하세요?"라고 물어오셔서 당황했다....그런 분들만 읽는 책이었구나 ㅎㅎ 어쩐지 어렵더라~~ 이후 도서관에서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를 빌려서 읽고 비교적 최근 3권의 책을 샀다. 역시 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책에 관한 책'을 쓰는 국내 작가 중 가장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분이다.

 

 

 

 

 

 

 

 

 

3. 인상깊었던 '책에 관한 책'들

사실 책꽂이에 꽂힌 책은 읽은 책보다는 늘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으므로 내 소유든 아니든 인상깊었던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알라딘에 로쟈가 있다면 예쓰24에는 뚜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분은 각 서점을 대표하는 블로거이다. 뚜르님의 첫 책에 로쟈님이 추천사를 써주기도 하셨으니 므흣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만화로 읽는 서평이라는 특별한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뚜르님의 <카페에서 책 읽기>는 나 역시 흥미롭게 읽었다. 어느 편을 읽어도 고개가 끄덕끄덕!거릴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또 시각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책이 있다. <0페이지 책>이라는 그리 유명한 책은 아닌데 뭔가 획기적인 서평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훼손하는 것을 끔찍히 여기는 분들은 절대 보지 않을 것을 권유한다.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은 함께 독서 모임으로 읽었는데 나보다는 좀더 젊은 층에게 읽을 것을 권한다. 이를테면 20대?^^ 내용은 방대하나 문체가 굉장히 자유분방한 책으로는 <고전의 유혹>을 들 수 있는데 이 책은 표지와 내용이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독특한 작가이다.

 

 

 

 

 

 

 

 

 

 

 

 

4. 읽고 싶은 책에 관한 책들

요즘 빨책 안듣는 독서인들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시기는 못 맞추더라도 전편을 다 챙겨듣고 있는데 정작 이동진 작가님의 <밤은 책이다>를 읽지 못했다. 그분의 박식함에 매번 감탄하고 있는데 책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트윗을 쭉 보다보니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사장님이신 윤성근 작가님의 <침대 밑의 책>과 <심야 책방>도 무척 궁금해진다. 일단, 있는 책 읽고 특히 <침대 밑의 책>은 구입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사실 요즘 '책에 관한 책'은 너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는 주제로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또 그만큼 유혹적인 책도 없다. 다만 읽고도 그저 그랬던 책들도 적지 않아서 이 책이다!싶은 책은 타율로 치면 3할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래도 아마 쭉 많이 나올 듯 싶다. 내 눈을 기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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