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 21


The bon-chilling cold of the north didn't stop them: they wore furs and leather and rubbed their skin with grease to keep the wind away. 


몽골에 간 적이 있다. 매일 이동하며 저녁이 되면 게르를 설치하고 가다가 만난 사람들한테 염소를 사서 잡아먹었다. 저녁 먹기 전에는 요리할 때 쓴 달궈진 돌을 하나씩 나눠주며 손을 비비라고 했다. 손이 따뜻해지긴 했는데 기름이 묻어서 싫었다... 그런데 이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그들만의 방법이었던가보다. 몽골 초원/사막에서의 식생활과 그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절차(야외 화장실-구덩이와 기둥 두 개 그리고 천 한 장)는 힘들었으나 밤에 별이 곧 쏟아져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면 다른걸 다 감수할 수 있었다. 


Korea, the small nation on China's east coast, was defeated at once.


고려가 몽골과 강화를 맺기는 하였으나, 이후 개성에서 강화로 천도하며 전쟁이 오래 이어진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팔만대장경도 열심히 만들었는데, at once라니? Korea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쓰고 넘어가서 아쉽다. 팔만대장경과 불교 얘기라도 넣어주지..


몽골군을 몰아내줬다는 신풍 kamikaze는 아마도 태풍일 것 같다. 육지에서 말타고 다니던 몽골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서 (그래서 강화 천도도 좋은 전략이었을 것이다) 고생 좀 했을 듯. 지역 특성을 잘 모르고서는 전쟁에서 이기기가 어려운 게 당연한 법. 


Chap. 22


Yongle... 용르...? 영락제였다. 중국어론 발음이 저런가... - -;


마르코폴로의 여행기가 궁금해졌다. 안 궁금한 게 뭐니.



Chap. 23


바이킹의 후예인 The Rus 라는 부족 이름에서 Russia 라는 국가명이 나왔다고 한다.

비잔틴 군대가 적의 배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sea fire' 가 궁금해 찾아봤다. 얼음과 불의 노래 (왕좌의 게임)의 와일드 파이어가 떠오르는 무기. Greek Fire 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구체적인 제조 방법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쉽다! 


Chap. 24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에 함락되었다. (이는 챕터 25의 흑사병보다 시기적으로 뒤다) 이 시점을 중세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의 황제는 술탄(왕)이자 칼리프 (종교 지도자)로 행세했으며, 슐레이만 대제 (Suleiman the Manificent) 는 "Slave of God, Master of the Word, Shah of Baghdad and Iraq, Caesar of all the lands of Rome, and the Sultan of Egypt"로 불렸다고 한다. Suleiman은 솔로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Chap. 25 The End of the World 


흑사병 (페스트, 선페스트). 2019년말 시작되어 아직도 감염자가 나오는 COVID-19이 생각났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치사율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그건 지금 시대의 위생상태와 의술 때문일지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페스트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이라며 진행됐던 <데카메론 프로젝트>가 생각났고, 중세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간 고고학자 대학원생의 이야기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도 생각났다. 










페스트에 대해서는 약간 알고 있었지만 페스트의 영향으로 중세 유럽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인구의 1/3 정도가 죽으면서 농사지을 사람도 없고... 하여 봉건제도가 붕괴되고, 도시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었다고 한다. 중세가 아직 17챕터나 남았는데... 이 중요한 변화가 어떻게 근대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인가. 



Chap. 26 


That was the last straw. 


샤를6세의 아들이 헨리5세에게 테니스 공을 선물하며 테니스나 치고 쓸데없는 객기 부리지 말라고 하자 헨리5세가 빡쳐서 프랑스를 칠 마음을 먹게 되는데, 그렇듯 뭔가 큰 한 방,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쓰는 관용적 표현인 것 같다. 



Chap. 27 


In the late Middle Ages, being the heir to the throne was dangerous! 


언제인들...



Chap. 28 


They brought all of spain together into one country-but they also forced the Jews in Spain to leave their homes forever. 


스페인의 이단심문은 초등학생에게는 복잡한 주제라서 다루지 않았다고 하고 이렇게만 언급하고 있다. 유대인만 쫓아낸 게 아닌데 유대인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은 괜찮은가? 유대인이 여기저기서 쫓겨나고 핍박받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게 서구인들의 죄책감 때문인지 실제로 수가 많았는지 궁금하다. 



Chap. 29


Others become so thirsty that they kill their camels and squeeze water out of the camel intestines and drink it! 


몽골에서도 전사들이 말의 혈관을 열어서 피를 마시고 닫았다고 했는데, 사하라에서는 낙타의 창자에 있는 물을 마셨다고 한다. 창자... 물.. 창자에 있는게 물만이 아닐텐데... 


곧 개봉할 <듄 2>의 프레멘(사막에 사는 종족)은 시체의 물도 공동체에 속한 것으로 여겨서 재활용(?)한다.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데, 뭐 그들은 숨에 포함된 습기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렇지만 시체의 체액을 거르는 장면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Chap. 30


The name of Moghul comes from Mongol, because Babur was descended from Genghis Khan, the great Mongol. 



42*0.7= 29.4. 42챕터 중 70%를 일단 클리어했다.


2월의 여성주의책읽기 <말,살,흙>은 펴보지도 못했지만 내가 같이 읽자고 했던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아직 다 못 읽어서... (나 빼고는 다 읽으심) ㅠㅠ 2월은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최대한 읽고 마무리하려 한다. 다락방님 죄송해요, 3월에는 함께 할게요!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4-02-27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화이팅 수하님!!!!! 😍

건수하 2024-02-27 16:41   좋아요 2 | URL
은오님은 <시스터 아웃사이더> 페이퍼를 쓰도록 합시다. 아님 100자평이라도...

은오 2024-02-29 13:17   좋아요 0 | URL
은바오의 기억력을 믿으십니까 수하님....?

건수하 2024-02-29 13:18   좋아요 1 | URL
네! 기억력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특히 제가 책을 몇 권 샀는지 이런 것? :)

은오 2024-02-29 13:22   좋아요 3 | URL
그건 제가 수하님을 좋아해서....>.<

햇살과함께 2024-02-27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몽골 가보셨군요. 저희 집 어떤 남자가 요즘 몽골 가고 싶다고... 내년에 가자고 했는데, 참고해야겠네요.

수하님 3월에 <이기적 유전자> 읽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참말인가요?

건수하 2024-02-27 15:30   좋아요 1 | URL
저는 관광으로 간 게 아니었던지라... 관광으로 가면 저 정도는 아니에요 :)
은하수가 정말 ‘Milky Way‘임을 실감하실 수 있답니다!

<이기적 유전자> 괭님이 읽으신다고 해서 같이 읽자고 했는데... 3월 아니면 3-4월이지 않을까..
(약속을 잘 못 지켜서... 이 다음부터는 조용히 혼자 읽을래요 ㅠ)

햇살과함께 2024-02-27 18: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괭님이 벌써 소문내고 있어요

건수하 2024-02-27 18:09   좋아요 2 | URL
정말요? 어 어디에…. 🥲

독서괭 2024-02-28 09:15   좋아요 2 | URL
네. *건수하님과 함께* 3-4월 읽을 예정입니다. 다만, 저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을 예정이고요. 무려 92년판..
햇살님, 함께 하실거죠??

건수하 2024-02-28 09:21   좋아요 1 | URL
괭님 그거 읽으실 수 있을지..... 근처 도서관에서 새 책을 빌려 읽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여튼 3,4월.. 알겠읍니다.

독서괭 2024-02-28 09:40   좋아요 2 | URL
펼치면 벌레 나오는 거 아닌가 좀 무서워요….

건수하 2024-02-28 09:41   좋아요 1 | URL
벌레.... 가 생겼다가도 이미 죽었을 거 같은데요 ㅎ

햇살과함께 2024-02-28 14:50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그럼요. 함께해야죠~ ‘건수화님과 함께‘하는데!
찾아보니 집에 책이 없어서 빌려준 책 수배해서 찾아왔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4-02-27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코폴로 이야기가 나오나봐요. 예전에 교과서에서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엔 저도 좀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건수하님 페이퍼 읽으면서 소소한 정보와 지식을 주워갑니다^^

같이 읽은 책이 많으면 부담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따라가게 되니깐 이득이기는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도 요즘 영 속도가 안 나서요. (먼 산)

건수하 2024-02-28 08:59   좋아요 1 | URL
저도 전에는 안 궁금했는데, 그때 서구에서 본 중국은 어땠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

전에는 약간 무리하면 따라가게 되었는데 요즘은 그게 좀 어렵네요 흑흑
3월엔 얼른 시작해야겠어요.

독서괭 2024-02-28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몽골!!! 한번 가보고 싶어요. 말 타고 투어하는 거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저도 흑사병 보면서 <둠즈데이 북> 떠올렸어요!! <캘리번의 마녀>도 생각나더라고요.
장미 전쟁 이야기 흥미진진하고..
남은 진도도 화이팅입니다 수하님!! 저는 2월 안에는 못 끝낼 것 같지만 끝까지 읽겠어요!

건수하 2024-02-28 09:19   좋아요 2 | URL
투어까지는 아니고 울란바타르 근처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말 한 20분 정도 타봤는데요. 일행들 하나하나 타고 제 차례가 오니 안장이 없는 말만 남아서 고민하다 탔는데 말과 뼈가 부딪치는 경험을... 정말 아팠는데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ㅠㅠ

말이 정해진 코스대로 돌아주는(?) 거라서 제가 말을 탔다기보다는 말이 저를 운반했다고 봐야... 중간에 내릴 수도 없었구요. 여튼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탄다면 꼭 안장이 있는 걸로 ㅠㅠ

독서괭 2024-02-28 09:41   좋아요 2 | URL
악 안장없이!! 제대로 체험하셨네요;;;
 
신의 문장술 - 나를 키우는 무작정 쓰기의 힘
후미코 후미오 지음, 한승동.한호정 옮김 / 교양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자신을 알게 되어 세계관이 생기고 인생이 나아진다‘는 ‘자기계발서‘ 같지 않은 자기계발서. 제목을 보면 좋은 문장을 쓰는 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진 않는다. 자유롭게 쓰고 버리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한다, 손으로.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과함께 2024-02-27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으로요???
그래서 표지가 저렇군요...
손으로 쓰라면 더 못쓸 것 같네요...

건수하 2024-02-27 09:37   좋아요 0 | URL
손으로 쓰면 더 좋다고 하네요. 손글씨 쓰는 거 싫어하지 않는 저도 좀 귀찮아지는.. ^^;;

잠자냥 2024-02-27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건수하 신의 문장으로 100자평 남겨. 폰으로.

건수하 2024-02-27 10:39   좋아요 1 | URL
(라임 맞추신 것 같긴 한데 ㅋㅋ) pc로.

새파랑 2024-02-27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 ‘술‘ 인가요? ㅋㅋ

건수하 2024-02-27 13:10   좋아요 1 | URL
술파랑님 읽어보시죠 ㅋㅋ
 
드립백 콜롬비아 몬테 블랑코 퍼플 카투라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월
평점 :
품절


산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좀 과하게 새콤한 향이 놀랍지만, 다른 분들 리뷰를 상기하며 맛을 보면 또 맛은 좋다. 다른 드립백보다 조금 더 희석하면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4-02-22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커피가 다른 드립백에 비해 좀 진하긴 합니다.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산미가 저는 참 좋더라구요. 희석해서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건수하 2024-02-23 09:57   좋아요 1 | URL
전 옛날 커피 맛에 익숙해서 그런지 좀 달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
그리고 오랜 커피 생활 때문인지 산미가 있는 커피를 마시면 속이 좀 쓰려서 더 피하기도 합니다 :)

단발머리 2024-02-23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산미는 별로인데 다른 드립백에 비해 좀 진하다고 하니 담에 구입해야겠어요. 커피 진하게 못 마시는 편인데, 알라딘 드립백은 전체적으로 좀 연한듯해요.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coolcat329 2024-02-23 10:1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이 커피는 물 좀 많이 해도 진하더라구요.

잠자냥 2024-02-23 11:18   좋아요 0 | URL
진한 커피 좋아하는 잠자냥이 보증합니다. 이거 진해요! 알라딘 드립백 중 역대 최강 진하기.

건수하 2024-02-23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조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알라딘 드립백은 방심하다가 물을 많이 부어버리면 맛이 아주 평범해지더라구요.

건수하 2024-02-23 10:13   좋아요 1 | URL
위에 단발머리님 댓글에 달려고 한 것인데.. 별도의 댓글이 되어버렸네요 ^^;

단발머리 2024-02-23 10:33   좋아요 0 | URL
😘😋🤪

잠자냥 2024-02-2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52 0404 어디에 보냈죠?!🤣🤣🤣🤣

건수하 2024-02-23 11:34   좋아요 0 | URL
뭐가 오면 답장을 보내야 되잖아요... (손이 오그라든다) 그만해요 그만해! ㅋㅋ

잠자냥 2024-02-23 11: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오늘 뜻밖의 수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8년에 처음 나온 이 책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궁금해서 읽어봤다. 양귀자의 책을 읽어본 적 없지만 굳이 사고싶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찾아봤는데 구립도서관 모든 곳에 예약이 5명까지 꽉꽉 차 있었다. 도대체 왜...? 찾아보니 편집자K의 구독자 설문조사에서 '내 인생의 소설' 1위를 차지했다고 하고 그 외 다른 유튜버들도 언급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꾸준히 팔렸다고 하니 꼭 최근에만 잘 팔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달리 구할 수 없어 책을 사서 읽었다. 책값이 요즘 나온 책에 비해 쌌다.



읽은 뒤에도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도서관 예약이 차 있는 건 뭐 그리 중요한 지표는 아닌 것 같지만, 어쩌면 인구가 많은 4-50대가 전에 읽었던 '인생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잘 읽히고 재미는 있었지만 이 책에서 특별한 점을 굳이 찾는다면... '인생에서 사랑이 다가 아니다' 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쌍둥이로 태어나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엄마와 이모를 보며 주인공이 얻은 교훈은,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 이라지만, 사랑을 경험해 본 안진진이 선택한 것은 안온하고 조금은 지루한 행복 아니었던가. 



이 책에 언급되는 <그대는 나의 인생> - 이모가 좋아했다지만 너무 옛날 노래였다.. - <헤어진 다음날>을 들어보고, ai에게 부탁해 1998년에 유행하던 노래들을 들어봤다. 온통 사랑에 관한 노래들이었다. 가끔 한스밴드의 <오락실> 같은 IMF 외환위기 상황을 반영한 노래도 있었다만.. 그에 비하면 요즘 유행하는 한국 노래들은 온통 '나'를 이야기한다. 가끔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쫑긋해보면 너를 사랑해서 힘들어, 너와 헤어져서 괴로워 이런게 아니고 나 너 좋아, 싫음 말고- 이런 가사가 많다. 사랑의 대상이 나일 때도 있고. 



1998년,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양 대중가요가 떠들어대던 그 상황에서 난 사랑이 아니고 다른 걸 택하겠어- 라는 대중소설의 결말은 참신하고 충격적이었는지 모르겠다. 원래도 사랑의 지속성을 믿지 않았고 이제 한참 살아서 사랑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이미 터득한 인생의 진리를 다룬 밋밋한 소설이었다. 결혼하고 나면 달라질걸? 하고 유치한 생각도 하고. 그 시절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요즘 젊은 사람들도 많이 읽는다는데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1998년이 아닌 지금이라면 이모와 안진진이 다른 선택을 할텐데.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4-02-20 1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도 그래요
그 시절 전부였던 사랑인데..
너무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렸네요.
근데 이 나이 되니 별로 아쉽진 않네요^^

건수하 2024-02-20 14:03   좋아요 3 | URL
여전히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어쩌면 아직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굳이- 라는 생각입니다 ^^;

잠자냥 2024-02-20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요즘 그래서 유행(?)이군요.....
양귀자는 원미동 사람들이 더 좋습니다~!! ㅋㅋ

건수하 2024-02-20 14:04   좋아요 0 | URL
제 짐작이지만 ‘그래서‘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혹시 더 읽어보고 싶어지면 <원미동 사람들>을 읽어보겠습니다.

은오 2024-02-20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3-4년 전부터 이 책이랑 같이 <나는 소망한다....> 추천하는 걸 여기저기서 봤어요. 트위터에서도 보고....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사랑 말고도 중요한게 많지만 저는 수하님을 사랑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2-20 11:59   좋아요 3 | URL
은오님은 진정한 사랑둥이 같습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4-02-20 12:05   좋아요 2 | URL
수이님 글만 읽어봐도 수이님이 훨씬 더 사랑둥이신데요?! 수이님의 사랑을 수이님 피셜 진정한 사랑둥이가 응원합니다. ㅋㅋㅋㅋ>.<💕

수이 2024-02-20 12:0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

건수하 2024-02-20 14:05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나는 소망한다...> 가 좀더 강렬할 것 같긴 한데 ㅎㅎ
그분들의 추천 이유는 뭘까요?

(갸우뚱) 요즘 저에게 관심 없어보이시던데...

건수하 2024-02-20 14:06   좋아요 3 | URL
아 이 사랑둥이들 앞에서 제가 감히 저런 제목을 적었군요? ㅋㅋㅋ

저는 관심이 없더라도 두 분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잠자냥 2024-02-20 14:11   좋아요 3 | URL
탕후루수하, ˝요즘 저에게 관심 없어보이시던데...˝ 도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2-20 14:22   좋아요 4 | URL
도발 (x)
느낀점을 솔직하게 기술 (o)

독서괭 2024-02-20 21:02   좋아요 3 | URL
잠자는 시간 외 잠자냥님께 쏟은 시간 빼고 나면 은오님께 남는 시간은 얼마 없을 듯요 ㅋㅋ 사랑은 있지만 시간이 없다 ㅋㅋ

건수하 2024-02-20 21:12   좋아요 3 | URL
전 시간과 돈을 얼마나 할애하는지가 사랑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쏟아달라는 뜻은 절대 아님 ㅋㅋㅋ

잠자냥 2024-02-20 23:0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괭님 왜케 잘 알아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는 시간을 젤 좋아하는 은오가 잠자냥을 좋아하는 이유 이름이 잠자냥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2-22 05: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한테 관심이 너무 많은 탓에 너무 힘이 들어서 좀 쉬고있었읍니다.. 누굴 너무 좋아하면 인생이 좀 힘들어져요..

은오 2024-02-22 06:0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이름이 안자냥이어도 좋아합니다~!!

건수하 2024-02-22 09:51   좋아요 2 | URL
네 뭐... 그런 걸로 알고 있겠읍니다..

은오 2024-02-23 05:45   좋아요 1 | URL
겉은 건조하지만 속은 탕후루인 수하님....관심 없어보인다고 은근히 서운해하는여성....너무제취향이십니다

건수하 2024-02-23 09:47   좋아요 2 | URL
생일이니까 그런 걸로 합시다 ㅋㅋ
탕후루는 넘 달고 몸에 안좋습니다 ㅎ

잠자냥 2024-02-27 11:11   좋아요 2 | URL
수하 님 조 위에 있읍니다...
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2-20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왜 한때 그렇게도 사랑이 중요했나 싶긴 합니다 ㅎㅎ

건수하 2024-02-20 21:13   좋아요 1 | URL
그쵸? 예전 시대가 좀 낭만적이었나 싶기도 하구요… 아님 그때도 40대는 안 그랬으려나요 ^^

단발머리 2024-02-23 0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 편집자의 저 영상 보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이 책 1등이라 저도 놀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 판타지인건 확실한데 오히려 전 요즘 그런 분들이 부럽더라구요. 저는 너무 빨리 늙어버려 오히려 사랑을 하찮게 보았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둥이님들 창궐하는 이 방에서 죄송합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4-02-23 09:4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도 그 분 영상 보시는군요? 전 설거지하면서 자주 틀어놓는답니다.
전 부럽다기보단 그냥 딴세상... 제가 fully 이해할 수 없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발머리님도 N/S 중 S 이실까요?

수이 2024-02-23 10:05   좋아요 1 | URL
솔직히 단발님이 제일 사랑둥이거든요, 제가 아는 피조물들 중에 단발님만큼 사랑 많은 이 처음 봄. 정신연령 이십대면서 늙은 척 하기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2-23 10:1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에 대해 사랑둥이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위 댓글 보고 좀 어리둥절했었거든요.
수이님이 얘기하신 걸 전에 주워들었나봅니다 ㅎㅎ

단발머리님이 사랑둥이 이시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는 결론...?

수이 2024-02-23 10:31   좋아요 2 | URL
건수하님의 말씀을 듣고 왜 저는 단발님을 지상 최고의 사랑둥이로 여기는 걸까 곰곰 생각해보니 사랑의 지속성과 사랑의 변덕성과 사랑의 지고지순함과 사랑의 명랑성과 그 모든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이 사람을 따라올 수 있는 이가 누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단발님은 겉과 속이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 사람을 사랑둥이라고 여기는 거 같습니다. 수하님, 건수하님은 뭐라고 할까요 아 어색하군요 타자 치면서도…….. 🙄

건수하 2024-02-23 11:33   좋아요 0 | URL
사랑의 지속성 지고지순함 명랑성... 그래그래 하다가 변덕성에서 잠시 삐끗했습니다 ㅎ

겉과 속이 같은 사람... +_+ 너무 멋져요.

닉네임 어색하다고 하신거죠?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주시면 제가 알아듣겠습니다 ^^
 

제목을 써놓고 보니 이런 제목의 책이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있네)


11월 말쯤부터 걱정거리가 있었고 1월 초에 해결이 됐다. 그것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어디에 써야할 지를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인 일이면서도 개인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내가 원래 쓰던 블로그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있는데 언젠가부터 그곳이 불편해졌다. 거기에 뭘 쓰면 다들 그걸 보고 나를 짐작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특정 커뮤니티에서 자주 이루어지던 뒷담화가 불편해 그곳을 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는 쓰기 싫었다. 


알라딘 서재가 요즘 가장 친숙하지만, 여기에는 책 얘기가 아닌 걸 쓰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몇 분들이 투비에 글을 쓰시나 싶기도 했고, 그런데 거기에 책 얘기가 없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고. 투비는 오히려 더 공개적인 플랫폼인 것도 같고. 그러다보니 그냥 쓰지 않고 참게 됐다. 뭐 쓴 들 어떠리 안 쓴들 어떠하리.


1월 말에 오래 전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일이 있었고 또 뭔가 쓰고 싶어졌다. 그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는데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를 괴롭힌다는 게 놀라웠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의 괴로움은 얼마나 클까 생각하게 됐다. 그건 더욱 쓰기 힘들었다. 


그런데 자꾸 쓰고 싶고, 못 쓰니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거다. 

왜? 왜 이렇게 쓰고 싶어하지?


1월에 어렵게 읽었던 <공포의 권력>에서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현대 문학이 이와 같은 아브젝트의 자리를 대신하여 등장했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현대의 초자아가 가진 도착적인 입장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것이 그 원인인 듯하다. ..... 흥미로운 점은 문학 또한 도착성처럼 그것들을 이용하고 이리저리 비틀어서 가지고 논다는 점이다. 이때 문학은 아브젝트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아브젝트를 상상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고, 언어의 유희라는 이동을 통해 자신이 위치를 스스로 관조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브젝트와 거리를 둘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40쪽)



인간은 자기 표현의 욕구가 있다는데.. (나는 사실 그렇게까지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문득 작가들은 왜 글을 쓸까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잘 쓰는 사람이 작가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작가는 '쓰고 싶은 게 있는 사람' 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의 기능이란 것을 독자 위주로 생각했는데, 크리스테바의 글을 보니 작가에게 문학이란 어떤 것인가, 작가는 왜 쓰는가 싶고. 



그래서 뭘 찾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제 좀 궁금해졌다는 이야기다. 


대충 찾아보니 사르트르가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냈더라.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크리스테바와 시기상 가까우니 한 번 구경이라도 해볼까... 










쉽고 좋은 책을 아시는 분은 추천바랍니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2-19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끼적이다보면 감정 해소도 되고, 감정 정리도 되고 그래서 쓰는 거 아닐까요? 아는 사람이 있는 공간에 쓸 수 있는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가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해요... ㅎㅎㅎ

건수하 2024-02-19 15:36   좋아요 0 | URL
그런 거 같고... 같이 얘기해보고 싶은 부분도 있긴 했어요.

근데 이제 작가들은 (물론 슥슥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힘들게 쓰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왜 쓸까 궁금해지더라구요 :)

잠자냥 2024-02-19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 여기다가 잠자냥 공개로만 써봐요....

건수하 2024-02-19 15:36   좋아요 0 | URL
그냥 혼자 좀 끄적거렸더니 확실히 나아지긴 했어요.

잠자냥님만 친구로 남기고...? 그건 좀...

망고 2024-02-1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이란 무엇인가˝ 오래전에 읽었는데 어려웠단 기억은 없는데 암튼 기억이 없네요ㅋㅋㅋㅋㅋ읽긴읽었는데 아무 기억이 없어요ㅋㅋㅋ큐ㅠ암튼 건수하님 걱정거리 해결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건수하 2024-02-19 16:29   좋아요 1 | URL
어려웠다는 기억이 없으시다니 조금 다행스럽습니다 ㅎㅎ

해결되었다기보단... 뭐 당장 걱정은 안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4-02-19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왜 쓰는가> 책 저 진짜 있어요. 푸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2-19 16:29   좋아요 0 | URL
표지만 봐서는 별로 재미없게 생겼는데... 어떤가요? ㅎㅎ

잠자냥 2024-02-19 16:36   좋아요 1 | URL
없습니다........ 이런 종류 책이 그 이후 많이 나오기도 했고;;

자목련 2024-02-19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쓰다 보면 뭉쳤던 감정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에요. (처음에 쓰려고 했던 방향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저도 지인이 아는 블로그에 속상한(그때 그 기분일 뿐인데) 글을 올리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탓에 안 쓰게 되더라고요. ㅎ

쉽고 좋은 책, 잠자냥 님이 댓글로 써주실까 싶었는데....

건수하 2024-02-19 17: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참다가 지난주에 혼자 끄적끄적 썼는데 기분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
그런데 작가들이 쓰는 것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졌답니다 :)

그러게요, 어디 뭐 그런 내용이 나와있는 쉬운 책 없을까요... 너무 거저 먹으려 했나봅니다 ㅎㅎ

호시우행 2024-02-20 0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왜 쓰는지는 사람마다 그 이유가 천차만별일 듯해요. 내가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은 나중에 내 자녀들이 이를 읽으면서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어요. IMF 이후부터 현저히 늘어났지요. 맨 처음 새벽시간을 이용해 거실에 둔 PC에서 작업했는데 아내는 나에게 야동 그만 좀 보라는 얘기를.ㅎㅎ 아무튼 사진도 올리고, 서평도 올리고, 구매후기도 올리고, 여행기록도 올리고, 주식투자 이야기도 올리고, 미술작품 이야기도 올리고, 스포츠 소식도 올리고, 지인들과의 만남도 올리고, 야생화 얘기도 올리고 등등 그저 나의 일상이었지요. 혹자는 블로그로 돈을 벌기 위해선 이래야저래야라는 책까지 내지만 난 전혀 그런 것엔 관심 없지요. 글쓰기는 내 인생의 발자취이자 나에 대한 기록일 뿐.

건수하 2024-02-20 14:02   좋아요 0 | URL
막연히 글쓰기, 그것도 문학을 업으로 하는 작가들의 공통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호시우행님 댓글을 보니 요즘은 업이 아니어도 공개적인 공간에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고 그들의 이유도 각자 다를 수 있겠네요. 우문에 현답을 주셨습니다 :)

- 2024-02-20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저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쓰는 듯 합니다. (쓰면서 이해가 됨ㅋㅋㅋ 막상 상황에서는 잘 못느끼고 어버버하고요.)

뇌과학 가져오면요. 그 상황을 언어화시키면... 언어로 save 하면(특히 글쓰기) 최신 버전으로 저장이 되거든요. 글로 자기가 쓴 걸 읽으면 그 상황이 언어화한 상태로 저장되는. 일종의 날 것에서 겉을 굳히는 방식으로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 언어화가 중요한 방식이기도 한데... 진짜 트라우마는 언어가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더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는 거라.... 여튼 상처를 겉바속촉(걍 제 입말입니다)으로 견딜만하게 다루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스럽지만 이 후의 삶이 가능해지는 방식이고 아주 용감하다고 생각해서. 존경하게 됩니다. 저는 뒤라스 소설 읽으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상처(나를 사랑하지 않는 미친 엄마)에 대해서 쓰고 또 쓰고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접근하는 과정. 그게 또 읽는 사람들의 어딘가를 건드리긴 하는 것 같거든요.

마지막. 저는 수하님이 쓰는 글이 좀 웃깁니다. 이상한 매력ㅋㅋ 그래서 쓰시면 좋겠는데 그런데 쓴다는 건 확실히 용기내야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멋대로 상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글을 쓰시면서 자신에게 집중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안쓰겠죠... (써야하는 사람은 써야한다주의자 올림)

건수하 2024-02-20 21:11   좋아요 2 | URL
은오님이 추천한 <신의 문장술> 읽고 있는데 쟝님이 쓴 것과 비슷한 내용이 있었어요!

뒤라스 얘기하시니 막 와닿습니다. 그렇게 쓰는거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도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제 글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ㅎㅎ 어제 이 글을 쓰고나니 다시 또 쓰기가 좀 편해진 것 같아요 :)

우끼 2024-02-22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도 재미있어요 ㅎㅎ이전에 추천받아서 읽었는데 건수하님께도 재미있기를 바라요

건수하 2024-02-22 09:52   좋아요 1 | URL
3권이나 되어서 읽어볼 생각 전혀 안했는데....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 부분이라도 한 번 읽어볼까나요? ^^

다락방 2024-02-22 0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친구를 만났는데요, 그 친구에게도 말했습니다. 글을 쓰라고. 그 누구보다 너 자신을 위해서 써라, 아예 맨땅에 헤딩하는 게 아니라 너는 썼던 사람이니까 다시 쓰기 시작하면 또 쓸 수 있을거다, 라고 말이지요.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쓰거든요. 제 감정의 분출구이기도 하고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래요. 글을 쓰면 복잡했던 생각이나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백프로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데, 내 자신을 위하다보니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제가 쓴 글에서 기쁨이나 위로를 찾기도 하더라고요. 그런걸 보면 내 자신을 위하는 길이 결국은 타인을 위한 길도 되는 것 같습니다.

건수하 님, 건수하 님의 쓰는 삶을 응원합니다. 우리 계속 쓰면서 삽시다!!

건수하 2024-02-22 09:53   좋아요 1 | URL
꽃미남 분 알라딘에 좀 다시 오시라고 전해주십시오.

제가 이 글 쓴 뒤로 <신의 문장술>이란 책을 읽었는데요 제목은 좀 사기꾼 느낌이 나지만 ㅋㅋㅋ 제가 궁금했던 그리고 제게 쓰기를 격려하는 내용이었어요. 다락방님 말씀도 비슷하네요. 네, 굳이 참지 않고 저도 제가 쓰고 싶은 대로 그냥 쓰렵니다 :)

단발머리 2024-02-23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할 말이 많아서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거창하게 자기 표현의 욕구 혹은 자아 실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 속의 여러 감정과 생각이 ‘억압‘된 상태로 있게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정서적으로 여성들이 더 건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그니깐 ‘수다‘라는 독특한 말하기 형태가 자신 내부의 사건, 해석,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중요하다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말이 좀 많은 편인데, (‘좀‘이 아니라 ‘그냥‘ 많은 편?) 만약 제가 알라딘에 글을 안 썼다면, 제 주위의 사람들 모두 다 케이오패 당했을거라 봅니다. 종이만이, 저를 감당할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로 글을 쓰는 공간에 대해서는, 전 작년부터 ‘논픽션 페르소나‘에 꽂혀 있는데 그것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직 제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서 뭐라 쓰기는 뭣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는, 글 쓰는 단발머리인 저는 현실의 저와는 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쓰는 공간에서 힘든 점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저이지만, 한편으로 그 글을 쓴 사람은 단발머리인데.... 사람들은 단발머리가 아닌, 저를 걱정하잖아요.

저는 심각한 걱정거리는 ‘종이‘를 애용합니다. 올해부터 다시 종이일기를 써요. 종이만이, 저를 감당할 수 있어요.
수하님 덕분에 이런 저런 생각하게 됐네요. 이 페이퍼, 특히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4-02-23 09:53   좋아요 2 | URL
할 말이 있고 나의 할 말에 공감해줄 것 같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쓰고싶으면서도 걸리는 게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서재가 참 좋은데 여기서는 쓸 수 없는 것도 있고.. 단발머리님 말씀대로 여기의 저와 현실의 저는 다르기 때문인가봅니다 :)

종이는... 어릴 때 가족들이 제 일기장 본 적이 있어서 그 충격으로 ㅠㅠ 그리고 귀차니즘이 심한 사람이라 잘 안 썼는데요. 그런데 손글씨 쓰는 거에 요즘 맛을 들였으니 종이에 적어보는 것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

그런데 이 정도만 써도 마음이 좀 편안해졌거든요. 저한테 할 말이 그리 아주 많지는 않은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