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열심히 읽으려했지만 자꾸 졸리고 기운이 없고 핸드폰을 집어들게 되었다. 읽고싶은 다른 책도 막 생각나고.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책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지 모른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미용실에 가면서 챙겨갔는데, 폰도 주머니 속에 넣고 꺼내지 않았는데… 드디어 집중할 수 있게 된 때, 나는….


집중해서 (?) 약 한 시간 동안 자 버렸다.
집중력도 집중력이지만, 체력도 중요하다.

집에 와서 마저 집중해 잘랬더니 집에는 걸그룹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고, 고양이는 옆에 와서 골골거리고 있고….

자는 데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구나. 🫠
프로빈스타운에 (혼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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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6-10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중하기 정말 어려워요 ㅠㅠ

건수하 2023-06-10 20:51   좋아요 1 | URL
일단 상태도 좋아야 할 것 같아요. 두 시간이나 자고 일어났더니 아주 개운해졌어요 ^^;;;

거리의화가 2023-06-10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체력 중요한데 집에서도 잘 수 없는 환경이라니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건수하 2023-06-10 20:52   좋아요 1 | URL
제가 나가서 음악 꺼달라고 할 기운도 없어서 폰을 옆에 두고 누워있었는데 어느새 꺼줬나봐요. 두 시간이나 잤어요 :)

그러고나니 투덜거린게 좀 부끄럽네요 ㅎㅎ

DYDADDY 2023-06-10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체력이 많이 떨어지신 것 같아요. 정말 피곤할 때에는 앉기만 해도 잠이 들더군요. 문제는 그 상황이 장기화되면 본인은 피곤하다 느끼지 않는데 몸은 피곤해서 의욕까지 떨어지더군요. 일명 만성피로죠. 이어플러그와 영양제를 검색하실 때가 온 것 같아요. ㅠㅠ

건수하 2023-06-10 22:54   좋아요 2 | URL
아까는 진짜 좀 그랬어요. 뭔가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기운이 없고… 저도 이번주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게 좀 무리였나봅니다. 대디님은 여행가서 어깨 다치신 건가요… 치료 잘 받고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DYDADDY 2023-06-10 21:05   좋아요 1 | URL
어깨는 예전에 회전근개파열이 있어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저 역시 무리를 한거죠. ㅎㅎㅎ 아직 주말이 하루 남았으니 잠도 푹 주무시고 산책도 하시면서 피로를 푸시기 바라요. ^^

다락방 2023-06-10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폰에서 트윗과 인스타 앱을 없엤는데 ㅋㅋㅋ 지금 놋북 켜서 알라딘에서 놀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0 20:54   좋아요 1 | URL
저는 트윗은 안하고 인스타는 별로 안하고… 지금은 북플이 젤 큰 것 같아요 ^^ 다락방님은 북플앱도 지우셨나보군요?

다락방 2023-06-10 22:49   좋아요 3 | URL
북플앱 안지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06-10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북플, 저도 ^^;;; 그러하옵니다

이 책, 저처럼 대여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순번이 안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무서워요
저 책에서 예를 드는 집중력 완전 도둑맞은 사람이 제 모습일까봐요

북플 중독 장난 아니죠...북플 앱 지우는 것도 한 방법이네요^^;;;;;;

건수하 2023-06-10 21:46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그런 사람 너무 많아서요…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이 책 기준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저 자고 일어났더니 그 다음 챕터가 잠이네요. 또 읽어보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6-10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용실에서 집중이 되십니까?
저도 어제 미용실에 다녀왔는데요.
전 책 한 권을 늘 들고 가는데요.
늘 꾸벅꾸벅 졸아요. 남이 내 머리를 만져주는데 안 졸 수가 있나요?ㅋㅋ
미용실 나들이 그거 굉장히 체력적으로 피곤한 일이지 않나요? 저도 미용실에서 졸고 집에 와서 그 새 머리로 다시 또 좁니다.
저는 뭐 하루에 잠깐이라도 낮잠을 안 자면 거의 죽음이라 늘 눈을 붙여야 집중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었는데...저도 늘 집중해서 졸고 있었군요?ㅋㅋㅋ
우리 집중도를 높이려면 체력을 좀 키워야겠어요^^;;;
아...지금도 집중해서 자고 싶네요.
낮에 외출 좀 했더니...병렬독서를 좀 해야하는데 피곤해서 집중이가 도망갔네요.

건수하 2023-06-11 08:34   좋아요 1 | URL
전 미용실에서 책 많이 읽는 편이에요 중간에 좀 졸리긴 한데 ㅎㅎㅎ
지루하지도 않고 샴푸할 때 좀 쉬고 딱 좋더라구요.

그런데 어제는 진짜 펴지도 못하고 잤어요 ㅎㅎ 뿌염하러가서 시간은 짧았지만.

근데 어제 저녁잠 자고 새벽에 놀았더니 다시 피곤한 아침입니다... 으하하;;

얄라알라 2023-06-11 10:33   좋아요 2 | URL
아!! 미용실하면 잡지인데^^
역시 두 분 다르시군요.

푹 쉬시고, 내일 월요일 기분 좋게 상큼하게 시작하시기를

건수하 2023-06-11 16:07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언젠가부터 잡지보다 책이 더 재미있어지고 읽어야 할 책 밀렸을 때도 있어서 해봤는데요. 일하시는 분들 눈치가 살짝 보이지만, 집중 정말 잘 된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6-11 18:19   좋아요 2 | URL
얄라 님....저는 미용실에 책을 들고 가는 이유가 미용사 님들이 말을 자꾸 거는 게 싫어서 일부러 책을 펴고 읽기 버릇했네요.^^;;;
근데 절반의 시간은 읽고 나머지 절반의 시간은 대부분 졸다가 온다는...
미용사 님이 머리 만지는 방향으로 머리가 절로 떨어지며 졸아서 어떤 미용사 님은 제 머리를 똑바로 세워주시기도 하더라는...ㅜㅜ

그래서 제겐 책이나 잡지나 매한가지인데 이왕이면 병렬독서 중인 내 책을 들고 그 중 몇 줄이라도 더 읽고...졸고 오는 게 나아보여 꼭 들고 가는 편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6-11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잠도 집중해야!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1 08:35   좋아요 2 | URL
이 글 쓰고 다음 챕터에 잠을 잘 자야한다고 나오더군요! ㅋㅋ

은오 2023-06-11 03: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체력이 전부임을 느껴요 매일매일.... 24시간.... 정말 운동을 시작해야 하나 싶습니다. 정신력도 집중력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나오는 것 ㅜㅜ

건수하 2023-06-11 08:35   좋아요 3 | URL
은오님 아직은 괜찮으실거구요 한 십년 더 지나면 더 느끼실겁니다... ^^
미리 해두면 건강도 하고 좋겠죠? :)

얄라알라 2023-06-11 10:35   좋아요 1 | URL
체력이 있어야, 의지도 생기고
붙박이처럼 책상앞에 앉아 있을 수 있고!!!
결론은 체력단력, 운동이네요^^

저는 주말에 도리어 하루 종일 앉아 있을 때가 많아서, 따로 운동 챙겨야겠어요

은오님의 운동일지를 기다려 봅니다! 자극주세요 ㅎ

새파랑 2023-06-11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의 첫째조건이 집중력인거 같아요. 저도 요새 집중력이 저하되어서. 아니 원래 나에겐 집중력이란게 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자책까지 ㅋ

조용한 카페도 좋을거 같아요~!!

얄라알라 2023-06-11 10:34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자책의 말씀을 듣고 조용히 고개 끄덕끄덕하고 가는 일인....

원래 나, 집중력 있던 사람이었어? 저도 그런 자기 의심이^^;;;;

건수하 2023-06-11 16:08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피곤해서 그러신 걸지도… 푹 쉬시고 그 담에 읽어보세요 :)

미미 2023-06-11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용실에서 머리 만져줄때
한번씩 저도 잠이 쏟아지더군요!
수하님 덕에 웃었습니다

건수하 2023-06-11 16:09   좋아요 1 | URL
어제는 염색약 바르고 기다리기만 하는 거였는데 ㅎㅎ 떨어지는 고개가 느껴졌지만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

책먼지 2023-06-1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 저 너무 웃었어요 너무 안쓰러운데 또 너무 이해되고ㅠㅠ 이 책에서도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는 집중력 저하의 주범이라고 하니까요!! 일단 푹 주무시고 체력 회복부터!!! 그리고 저도요!!! 프로빈스타운에 (격하게) 혼자!! 가고 싶네요 진짜😭

건수하 2023-06-11 21:0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주말에 푹 잤더니 책은 별로 못 읽었습니다 🥲 그래도 머리가 개운하니 좋네요 ㅎㅎ

독서괭 2023-06-12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오늘은 좀 회복하셨나요? 아이돌 노래ㅎㅎ 자녀분이 빠져있나 봅니다.
저도 미용실 1년에 한번 정도 빠마하러 가면 신나서 책 들고 갑니다. 피곤할 때는 드라이할 때 미친 듯이 졸리지요 ㅋㅋ
<도둑맞은 집중력> 읽는데 집중이 안 되면 정말 난감할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3-06-12 15:05   좋아요 0 | URL
저는 파마약 바르거나 염색약 발라놓고 기다릴때? 그때가 제일 졸리더라고요 머리도 젖어있고 해서 더 잠오는듯... ^^

<도둑맞은 집중력> 의외로 잘 읽혀서 그래도 반쯤 읽었습니다 ㅎㅎ
 

어렵지만 읽으면 매우 보람찰 것 같다.
힘냅시다!!




법에서 이론이란 개별 사건이나 실무에서 단기적인 개선이나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추정과 해석 방법을 깊이 파헤치는 것을 추구 하는 학문적 작업이다. 어떤 이론을 "페미니즘" 이론으로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학술적 논쟁의 주제가 되지만, 여성, 젠더 관계, 권력, 그리고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매우 훌륭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 P9

이 책은 페미니스트 법 이론들의 폭넓은 집합을 다른 모든 연구자들이 했던 것보다 더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동등대우 이론, 문화 페미니즘, 지배 이론, 반본질주의 이론(비판적 인종 페미니즘과 레즈비언 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 실용적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음은 물론이고, 나아가 젠더와 노동, 젠더와 교육, 젠더와 몸, 젠더와 폭력, 젠더와 세계화에 관한 탐구를 포함하고 있다. - P9

페미니스트 법 이론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여성 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히 고되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여 성들에게 벌어지는 폭력과 억압의 긴급 상황을 다루어야 하고, 동시에 "거버넌스 페미니즘(goverance feminism)"이 비판적으로 경고했듯이, 정부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개인의 일, 가족, 놀이, 표현, 종교에 관한 선택에 간섭하려고 하는 위험 역시 다루어야 한다. - P10

이 입문서는 구체적인 문제점들과 법제 개혁을 통한 효과적인 해법을 찾으면서, 고용, 군 복무, 사회보장, 교육, 재생산, 포르노그래피, 성폭력, 결혼과 이혼, 의존과 돌봄, 성매매, 그리고 경제 발전을 위한 소액 대출 프로그램 및 다른 수단들을 다룬다. 이 책은 또한 몇 가지 맥락 - 예컨대, 교육과 형사사법 - 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불리한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것 역시 비판과 개혁의 이유임을 드러내는 젠더 분석의 중요한 통찰에 귀를 기울인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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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6-11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온 동네 도서관에 한 권도 없어서....사야하나 보다...이러고 있습니다^^;;;

건수하 2023-06-12 17:25   좋아요 0 | URL
저도 계속 갖고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서 샀답니다 ^^
 

한 달만 더 가면 2023년도 반이 지나간다. 어후. 



6월에는 함께 읽는 책이 네 권이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6월책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 한 번 펴봤다가 .... 덮었다. 빨리 시작해야겠다.


<코리안 티처> : 한국어학당에서 일하는 네 명의 여성 시간강사 이야기라고.. 흥미로울 것 같다. 


<인간문제> : 우리 근대소설사에서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는 소설. 김명순이나 나혜석에 비해 강경애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 아닌 농민의 딸이고 작품 활동도 서울이나 평양에서 하지 않아 (간도에 오래 머물렀던 것으로 안다) 덜 알려졌다고 한다. <소금>을 읽었을 때 문체가 간결하고 강하고.. 비극을 정말 리얼하게 그려냈다고 느꼈다. 강경애의 대표작이라고 해서 읽어보기로.   


<안개 속의 영원> : 느슨한 책 모임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책을 각자 읽는다는 의의만 두는) 에 내가 읽고 싶어서 추천. 



책 모임(?)이 네 개네... 좀더 자유롭게 읽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어째 정리할 수 있는 게 없다. 



6월, 7월, 8월... 다 바빠서 바빠야해서 목록에 추가하는 게 좀 부담된다. 그렇지만 읽겠다고 하고 다 읽은 적도 없으니 뭐..

그동안 읽어보겠다고 쓴 건 어느새 다 잊어버렸고 (다시 찾아보고 싶지 않고) 

요즘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읽던 <좌파의 길> 그리고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를 읽기로. 













미괴오똑을 다시 한 번 읽고 글을 쓰고 싶고, 

딱히 읽고 싶지는 않지만 기다린다는 분들이 계셔서 <80년대생 학부모 ~> 를 마저 읽을 생각이다. 

(1/3쯤 읽었는데, 전문가 인터뷰가 챕터 뒤에 붙어있고 - 매 챕터마다 붙어있는지는 모르겠다 - 챕터 내용 중에 그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한 내용이 많아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전문가 인터뷰 전문을 꼭 실어야 했을지.. 전문가들이 자신의 인터뷰가 미묘하게 편집되는 것을 우려했을지도 모르겠으나 (내 업무 분야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봤다) 중복 내용이 많은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랫동안 기다려 단발머리님이 강추하셨던 <사랑의 가설>을 빌려왔는데 

안( 혹은 못) 읽고 반납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 많다 왜 빌려오는 거람...) 생각했지만











다른 분이 쓴 후기에서 책 맨 앞에 



STEM 계열에 종사하는 내 여자들, 

케이트와 케이티, 하툰, 마르에게.

고난을 이기고 별에 이르기를



이라고 쓰여 있다고 해서... 동지애도 느낄겸 읽어볼까 싶다. 

사실 심채경 박사 에세이는 읽다 말았다... 계속 그래그래 끄덕끄덕 하는 것도 그리 재밌진 않더라는. 


아, 물론.. 단발머리님이 추천하신 게 가장 큰 이유다 :) 

단발머리님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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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02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함께 읽는 책이 4권이면 참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저는 여성주의 책 읽기도 빡빡해서 북클럽은 강제휴식기를 갖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달 책 걱정되네요ㅠㅠ 7일에나 받을 것 같은데 받자마자 시작해야겠습니다.
단발머리님 일 때문에 많이 바쁘신가봐요. 저도 보고싶습니다^^
수하님 이번달도 즐독하시길요!

건수하 2023-06-02 16:38   좋아요 3 | URL
사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단 편집도 좀 딱딱해보였고
제가 법이랑 전-혀 친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 막상 읽으면 다를지도요.

거리의화가님도 즐거운 독서하시며 6월 보내시길!

단발머리 2023-06-02 18:19   좋아요 4 | URL
단발머리 퇴근해서 널부러져 있습니다. 사진 보여드리고 싶은데 여기는 알라딘이라 사진이 안 가네요. 모둠 순대 한 접시 혼자 해치우고 누워서 알라딘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보고 싶어요!!!

독서괭 2023-06-02 19:36   좋아요 2 | URL
엇 단발님 일하셔서 안 보이셨던 거예요??

잠자냥 2023-06-02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이런 소리를 하시다니......
˝한 달만 더 가면 2023년도 반이 지나간다. 어후.˝ 대충격 ㅋㅋㅋㅋㅋ
심채경 박사 에세이가 그렇군요. 으음.. 참고하겠습니다.

건수하 2023-06-02 16:13   좋아요 1 | URL
심채경 박사 에세이는 제가 너무 잘 아는 업계라 ^^;
글이 별로인 건 아닙니다. 잠자냥님은 다르게 읽으실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3-06-02 1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존경하고 사모하는 수하님....

곧 더운 계절이 다가옵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일독을 권하고 싶지만 ‘귀찮아 하시는‘ 분이시라 강추는 아닙니다.
저는 모든 걸 가진 남주(애덤)가 상대적으로 가진 게 없는 여주(올리브)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저자가 과학자인지라 에피소드의 많은 부분이 실험과 관련되어 있고, 그 와중에 여성 과학자의 탄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줍니다.
근데 어쩌죠... 전 심채경이 좋았어요..... 헐

건수하 2023-06-02 18: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제가 그런 댓글을 단 지 벌써 1년 가까이 되었나봅니다.

아니 저도 심채경 박사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아는 얘기가 많아서) 그 에세이집을 계속 읽는데 제 시간이 아까웠을 뿐... ^^

<연애의 가설>도 그러려나요 ㅎㅎ

단발머리 2023-06-02 18:37   좋아요 1 | URL
얼마나 아시는 이야기인지 알 수는 없으나 실험실 이야기라면 이미 잘 아실테고요.
더운 이야기라면.... 글쎄요. 저는 아신다에 50%, 모르신다에 50%를 예상합니다.
그걸 위해서는 읽으셔야 하는데.... 쩝...

건수하 2023-06-02 18:50   좋아요 1 | URL
네 아는 얘기 모르는 얘기.. 음... 일단 오늘 밤에 펴 보겠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06-02 18:51   좋아요 1 | URL
🥵🥵🥵 체온 상승 예상합니다.

2023-06-02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2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6-02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수하님 심채경과 같은 분야시군요! 오호~(심채경 안 읽어놓고 아는 척..) 저도 제 분야 책은 읽어야지 하고 사놓고 잘 안 읽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바쁜 여름 독서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06-02 20:23   좋아요 2 | URL
정확히 같은 분야는 아니고요 … 애환을 공유할 만큼은 가깝다고나 할까… ^^

책읽는나무 2023-06-02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 여성주의 책 펼쳤다가 덮으셨다는 대목에서 바짝 긴장이 됩니다.
이젠 풍월을 읊는다고 다른 분들의 짤막한 문장을 읽으면서..아, 이번 달 책도 난관이 많겠구나! 느낌이 옵니다.😳
근데 한 달에 함께 읽기 책이 네 권씩이나?
일주일에 한 권씩 돌파하셔야 하군요?ㅋㅋㅋ
그리고 심채경 박사님과 가까운 분야이시라니???
전 매번 함께 읽는 책들의 제목을 접하구선 근대 여성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여성학 쪽이신가? 싶었어요.
근데 이과 쪽이신 것 같은데 그동안 수하 님의 성격을 떠올리니 이과 성향이셨단 게 확 떠오르네요?ㅋㅋㅋ
근데도 단발머리 님이 보고 싶다고 대놓고 고백하시다니?
알고보니 가슴 속에 사랑이 많으셨던 애정만발 수하 님이셨군요ㅋㅋㅋ

건수하 2023-06-02 21:58   좋아요 2 | URL
여성학 공부는 너무너무 하고싶지만 아니고요 이과 쪽입니다 ^^

제가 직접 얼굴 보고는 표현을 잘 못하는데
온라인은 좀 가능하네요 :)

그러고보니 일주일에 한 권!!! (쿠궁) 부지런히 읽어야겠네요.

법정에 선 ~ 은 사실 흘끗 본 것 뿐인데… 다들 긴장하시는 것 같아 얼른 확인해봐야겠네요 :)

햇살과함께 2023-06-02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책 덮으셨다니 긴장! 오늘 책 오면 저도 한번 펴보아야겠네요. 일찍 시작해야겠습니다~

건수하 2023-06-02 21:59   좋아요 0 | URL
햇살과함께님 7일에 오는 줄 알았는데 빨리 오네요 ^^ 햇살과함께님은
(게으른 저와 달리) 차근차근 잘 읽으실 겁니다 :)

얄라알라 2023-06-03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월 계획이, 책 욕심 약한 사람 6개월, 아니 6년치 읽을 분량 맞먹는 것 같습니다.
수하님께서 올려주신 페이퍼 보니,
저도 흉내내서라도 6월 읽을 거리를 목록 정리 해볼 필요가 있겠다 자극받네요.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표지랑 제목만 봐서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가 보네요...

건수하 2023-06-03 09:40   좋아요 1 | URL
다시 보니 역시 욕심이 과한 듯 싶습니다. 6년치는 책 욕심이 약하다고 보기는… 없는 사람이라 해야하지 않을까요 ㅎㅎ

제가 법에 약하기도 하지만 쉬운 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쉬운 문체로 썼다고 추천사에서 얘기했으니… 읽어봐야죠. 일단 읽고나면 뿌듯하긴 할 것 같아요 ^^

얄라알라 2023-06-03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저도 쓰면서, ˝없는˝ 이 맞는 거 같은데..6년에 4권 심하다 ㅋㅋ그랬거든요. ㅎㅎ빠른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럼 ˝욕심 없는 분들˝로 수정하는 걸로^^ 수하님께서도 해피 주말 보내시어요~~

자목련 2023-06-03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모임이 무려 4개! <코리한 티쳐>는 읽은 책이라 반갑네요.
바빠야 하는 6월, 책도 즐겁게 만나시길 바라요^^
 


5월에는 6+1권의 책을 샀다. 











<보부아르의 말> 읽고 넘 좋아서 샀고 (그런데 다시 읽으려나...)

<완경선언> 읽고 좋아서 <질 건강 매뉴얼> 샀고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샀는데 좀 어려워서 내가 읽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왜 아들 아니고 딸에게 들려주는 걸까?)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잠자냥님 독서괭님 모두 추천하시길래 샀다.

<여자를 모욕한 걸작들>도 샀다. 

6월의 여성주의책읽기 책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도 샀다. (중고로 샀어요, 땡투 못해 죄송해요 다락방님... 응?;;)


그리고 <여전히 미쳐 있는> 북펀드를 했는데 아직 책이 안 왔는데... 

6월에 책을 또 사야 하니까 5월에 산 걸로 치자. 











아이에게 책 두 권을 사줬고 











친구들(?)에게 세 권의 책을 선물했다. 

쌓인 적립금이 아까울 때 선물을 하면 그리 뿌듯할 수가 없다. 











5월엔 이런 책들을 읽었다. 


<이슬람 전사의 탄생> <완경선언> <비밀 독서 동아리>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미괴오똑> 

그리고 배수아와 정이현의 단편. 












<이슬람 전사의 탄생>은 유익했고, 그래서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을 계속 읽으려고(x) 들으려고(o) 시도해보았으나 듣기에는 좀 어려워서 천천히 각잡고 읽어보려고 한다. 

정의길님 덕분에 이슬람 전사도 잘 배웠으니 유대인에 대해서도 좀 배워볼까? 하고 책을 빌렸으나 미처 펴보지 못하고 반납했다. 재밌을 것 같은데... 원래는 <죽은 유대인~ >을 읽기 전에 이걸 읽으면 좋겠다 했지만...만...












<완경선언>은 사실 좀 지루한데, 완경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들었다. 

완경의 정의 (마지막 월경 후 1년 동안 월경이 없는 것) 과 호르몬 요법 등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저자에 의하면 완경에 있어 각종 천연물 (달맞이꽃종자유 등)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하고, 50세 이전에 멀티비타민 섭취는 '비싼 소변'을 생산하는 일이라고 한다. DHA와 EPA (오메가 3) 영양제는 섭취하는 것이 좋고 오메가6 (리놀레산)은 식물성 기름으로 섭취를 권한다.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좋다고 하고 (다행), 채식을 하거나 비타민 흡수율이 낮아진 경우 B6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호르몬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틴) 요법은 생각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있으니 편견을 버리고 완경 10년 이내에는 효과가 있으니 고려해보라고 한다. 호르몬 치료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과 관련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의사는 대개의 여성 환자에게 친절하지도 않고 각자의 상황은 다르므로 공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 발병 이력이 있는 환자는 에스트로겐 계열의 호르몬 사용이 불가능하다.

 











<비밀 독서 동아리>는 유부만두님 후기를 읽고 빌려 읽어봤다. 만화책이라 아이가 가져가서 보는데 왠지 불안해서 중간에 뺏었고 (...) 뺏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나 몰래 봤을지도 모르지만) 전두환 정권 하에서 시위대에 대한 폭력, 운동권 학생에 대한 고문, 여학생에 대한 성고문 등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주인공 이름이 현숙으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것 같다. 현숙이 비밀 독서 동아리 (금지된 책 - 마르크스, 김일성 등등이 쓴 책을 읽는)를 주도하던 법학 전공 남학생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와 연애하지 않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남학생이 결혼하자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뭐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현숙이 뭐라고 했더라...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아냐' 라는 식의 말을 했던 듯 하다. 그 남학생은 초반부터 현숙을 마음에 두었던 듯 하지만, 남녀 관계에 연애가 끼지 않은 관계가 (당연하게도) 가능하고, 어떤 공동체 안에서 연애를 할 경우 그들이 헤어지든 안 헤어지든 여성이 수동적이 되고 또 그 공동체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에 그 결말(?)이 좋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2016년 박근혜 정권을 타도하는 촛불집회에서 동아리 친구들이 다시 모여 희망찬 이야기를 하고 끝나는데, 나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는... 





이렇다. 역사는 반복된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글을 썼고, '미괴오똑'은 아직 못 썼는데.. 쓰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배수아의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와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외 몇 편의 단편을 읽었다. 배수아는... 음.. 결혼할 의지가 없는 여성을 보여줬다는 데서 의의를 찾기로 했지만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고 <에세이스트의 책상>을 한 번 더 시도해보기로 했다. 정이현의 소설은.. 상당히 통속적인데 의외로 신랄하고 무척 재밌었다 (무려 20년 전 소설).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서 각주로 차근차근 까는 스타일도 맘에 들었고. 이 분은 요즘 어떤 소설을 쓰고 있는지 찾아볼 생각. 



그리고 그림책들을 좀 읽었다. 키티 크라우더의 책들, 이지은의 <태양 왕 수바> 그리고 <두더지의 여름>. 

키티 크라우더는 본인이 글-그림 다 맡은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개를 원합니다> 아주 재밌었고 ㅋㅋ <나와 없어>도 좋았는데 <내 안에 내가 있다>는 어렵다기보다 좀 와닿지가 않았달까.












이지은 작가의 전설 시리즈는 계속된다...!!  

(사실 난 이파라파 냐무냐무가 제일 좋다)









<두더지의 여름>은 거북이의 비밀(?)을 맞춰서 기뻤다. 하하... 











6월 계획도 쓰려고 했지만 너무 길어서 따로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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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01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길어서 따로 쓰는 페이퍼, 좋은데요!! 많이 읽으셨네요~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사셨다니 반갑고요^^ <개를 원합니다>는 저희 애들도 좋아합니다ㅋㅋ <마담 바두비다>를 추천드려요(개를 원합니다와 전혀 관련성이 없지만 제가 두권을 같이 추천받아 한번에 사가지고..) 이지은 작가의 전설 시리즈 재밌는데 사지를 못했네요. 이파라파냐무냐무는 갖고있고, 저도 좋아합니다. 너무 귀여워요 ㅎㅎ

건수하 2023-06-02 06:06   좋아요 1 | URL
<마담 바두비다>는 처음 들어보는데 다른 작가 책이군요. 찾아볼게요 ^^

키티 크라우더는 아이와 같이 보기 좋은 것들이 있고 본격 성인용 그림책이 있는데, <밤의 이야기> 는 누구나 다 좋아할 거예요. 추천합니다 ^^

저희집엔 털숭숭이와 마시멜로 인형이 있답니다… 하하하 ☺️

햇살과함께 2023-06-01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티 크라우더 어디서 봤더라 찾아보니 메두사 엄마 작가군요~ 그림책 찾아 읽고 싶은 페이퍼~!

건수하 2023-06-02 06:07   좋아요 1 | URL
네 메두사엄마 작가 맞아요!

햇살과함께님 서재에서 전에 제이포럼 책 봤던 것 같아요 요즘은 그림책 별로 안 보시나요? (저도 요번호는 아직 안 샀어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3-06-02 09:04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다홍 어제 샀어요 ㅎㅎ
요즘 그림책 통 못봤는데 다홍과 함께, 올려주신 책들도 읽어봐야겠네요!

책먼지 2023-06-02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수하님이 어떤 주제에 천착하고 계신지 보여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깊고 넓게 읽기의 정석ㅠㅠ

건수하 2023-06-02 10:45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면 요즘 여성이 쓴 글만 주로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김이경님의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가 떠오르네요. 이것도 읽고 싶..

책먼지 2023-06-02 11:20   좋아요 1 | URL
헉!!! 수하님 저도 그 책 읽고 싶어서 지금 드릉드릉 시동걸린 상태인데!!! 으아!! 여기서 또 통하나요!! 1년은 어렵겠지만 한 몇 달 정도는 여성작가 책만 읽기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건수하 2023-06-02 13:33   좋아요 0 | URL
오! 찌찌뽕!!! (???)

근데 목차 보니까 안 읽은 책이 많아서... 그 책들 좀 더 읽고 읽으면 재밌을까
아니면 이 책 읽고 그 책들을 읽으면 될까 하고 있었어요 ㅎㅎ

왠지 책먼지님이 먼저 읽으실 것 같아요 ^^

자목련 2023-06-02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저 있어요. 오래 전 놀라며 읽었던 느낌. 아직도 갖고 있어요. 다른 책들은 정리했는데 이 단편집은 소장하고 싶은 이상한 마음 ㅎ

건수하 2023-06-02 13:31   좋아요 0 | URL
그 시대에 제가 살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지금 읽어도 어? 했는데 2003년엔 꽤 화제가 됐겠더라고요.
그때 안 읽고 저는 뭐하고 있었는지 ^^

요즘 소설은 또 어떤지 궁금해요.

독서괭 2023-11-25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의 전설 땡투했습니다😘

건수하 2023-11-25 18: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많이들 그렇듯 러스트벨트라는 단어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때쯤에 처음 알았다. 그들은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을 때 또 한 번 회자되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 쇠퇴, 그리고 펜실베니아의 조선소 폐쇄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보고) 에 대해서만 대략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러스트벨트가 여러 주에 넓게 걸쳐져있다는 걸 알게 됐다. 더불어 이리 호가 그렇게 심하게 오염된 이유도.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을 읽기 전 나는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 사람들이 왜 자신의 이익에 그다지 도움이 안될 것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에 대해서. 그건 뭐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말이다.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대통령을 뽑은 서민,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뽑은 청년들 등등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들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것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 기대했다. 또 언젠가는 그 사람들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회복력을 보는 대신 우리를 찌부러뜨려 최악의 면을 도드라지게 했다그는 산업 노동자를 몰락한 자로 여겼고 몰락이 우리의 유일한 정체성이라고 우리 스스로 믿게 했다그는 우리의 불안을 감출  있는 희생양과 분노의 대상을 제공했고그로써 그가   권력을 탐하는   명의 부유한 권력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보게 했다.



그들이 나를 정형화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그들에게 똑같이 대했다. ... 나의 적대감이  나라를 갈라놓은 금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균열은 정당과 경제  이상이었다그것은 국회와 백악관을 넘어섰으며 우리의 주급과 직책을 넘어섰다 균열은 인간의 약점에서 태어난 것이었다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잊어버렸다우리는 경계를 풀었다우리는 눈을 감았다그러자 장막과 환상을 짜는 이들이 나타나 우리 자신이 초래한 암흑을 알아보았다그들은 우리를 사리 판단에 어두운 장님으로 믿고 우리의  눈을 신중하게 가렸다우리  누구도─철강 노동자들도 변호사들도─다시는 세상을 환히   없기를 바라면서




분명 내가 궁금해했던 부분과 관련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많지는 않았고.. 이 이야기는 결국 한 여성의 개인 서사였다. 개인을 이루는 여러 특징들, 러스트벨트에 사는 백인, 여성,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 (제철소 노동을 할 수 있을만큼)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 (앨리스는 학창 시절 육상 선수였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양극성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 성폭행의 경험으로 고통받는 사람, 밀레니얼 세대 ... 등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드러났다. 요즘 이런 소재들을 조금씩 버무려둔 소설들이 많은데, 소설을 읽을 때는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들었고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특징들이 실제 한 개인을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소설들을 읽을 때 억지스럽다 생각했던 것이 좀 부끄러웠다. 개인을 구성하는 이런 요소라는 것은 하나하나 떼어서 볼 수 있는게 아니니까. 이것들이 다 모여서 한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거니까. 물론 이런 요소들은 삶의 과정에서 큰 사건을 계기로 변화하기도 한다. 




앨리스 콜레트 골드바흐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으며 수녀가 되기를 꿈꾸었고 대학생 때는 임신중단 반대 집회에 나갔다. 그 집안에서 페미니즘은 죄악이었으며 '로 대 웨이드 사건' 판결은 미국을 멸망시킬(!) 징조였다. - 그녀의  부모님에 의하면 '로 대 웨이드 사건' 으로부터 70년 뒤, 그러니까 2043년 미국은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민주당 지지자가 되었다. 

(앨리스의 부모님이 민주당 지지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가를 한다' 에서 조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요가가 뭐 어떻다고... '마약을 한다'와 가까이 있었으니 아마도 70년대 히피들을 생각한 것 같다)



앨리스는 가톨릭 계열 대학에 다녔고 그 대학의 남학생 두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신뢰할 수 있는 여학생에게 상담을 했더니 피가 났는지를 물어보며 '하룻밤에 남자애 둘과 섹스를 했다면 고해를 해야할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다. (고해를 해야 하는 이유가 피가 안 났다는 부분일까, 섹스를 했다는 부분일까, 아니면 하룻밤에 남자애 둘과 했다는 부분일까?) 고해를 하니 신부는 '성적 방종' 이라며 '여성으로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고 했다.  



나는 안다여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남자들의 짐을 짊어지고 왔다는 것을오랜 세월 여자는 본성에 결점이 있는 요부로 묘사되었다여자는 남자를 죄로 인도하는 무절제의 화신이다아담이 사과를 먹은 것은 오로지 이브가 사과를 먼저 먹었기 때문이다에런과 벤이 나를 이용한 것은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고성폭행당한 죄를 용서해준 신부님은 언젠가 성인으로 추앙될 것이다사과를 먼저 먹은 것은 이브였다사과에는 선악에 대한 앎이 들어 있다아담이 선악의 차이를 말해주지 않으리란  이브는 미리 알았던 것이다.



선악의 차이를 아담은 잘 알고 있었을까? 신부님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고해를 하고 죄를 사함받았지만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아 심리 치료사를 찾아갔고 거기서 앨리스는 비로소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강간당한 거라고. 그래서 학내 위원회에 두 남학생을 성폭력으로 고발했고, 절차를 밟았다. 교수와 학생 (여학생 한 명, 남학생 나머지) 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앨리스를 그날 밤의 상황이 아닌 평소의 행실로 판단했고, 그 흔한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 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학생 중 하나가 약을 먹였기 때문이다)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로 판단했다. 



이후 앨리스는 신앙에 회의를 가지기 시작했고, 양극성 장애 증상이 시작되었다. 석사학위 수여와 관련된 간단한 서류처리를 몇 년씩 미루고 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그 괴로움에 경제 위기도 한 몫 거들었다. 



원하는  뭐든지   있어어른들은 어린 나에게 말했다꿈을 꾸면 이룰  있어 또래들은 어린 시절에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고그중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었다우리는  세상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기를 원했지만─한때 내가 수녀원과 교실에 그토록 매료된 이유이기도 했다─현실은 어린 시절 우리가 세운 원대한 포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페인트공으로 생계를 이어가다가 어릴 때부터 벗어나고 싶어했던 클리블랜드의 상징, 제철소에 취직하게 되었다. 



안전모가 상징하는 바를 소중히 여겼지만 안전모가 내 삶에서 의미하는 바가 두렵기도 했다. 나는 나의 어린 자아가 시도했던 것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그 소중한 이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상실했다. 세상을 바꾸려는 희망은 더 많은 급여를 바라는 희망으로 바뀌었다. 나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은 시들었다.



강도높은 노동과 위험한 노동 환경은 만성적 피곤함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왔고, 양극성 장애가 더해져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악화시켰다. 



병은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적 과실과 정신 질환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  병으로 인한 최악의 충동은 나를 스스로도 이상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사람으로 바꿔놓았다




아래 문장은 그녀가 자신의 상황을 얼마나 혼란스러워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내가 자살하려고 하는 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란 일순간 깨달았다. 내가 자살하려고 하는 것은 살아가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었다의미 없는 돈을 가져다주는 일을 하면서 만족을 찾는 법을 몰랐고, 나를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분열시킨 병을 다루는 법을 몰랐고, 어린 시절의 꿈을 제철소라는 현실과 화해시키는 법을 몰랐다.




결국 그녀는 살아가는 법을 알아냈다. 월급이 많지만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일을 그만뒀고, 병을 관리하게 되었고, 자신의 꿈을 쫓기 시작했다. 



앨리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삶은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그다지 적극적으로 바꿔오지는 않았고 <행복의 약속>에서 언급된 비관주의에 입각해 뭔가를 피하는 방식의 선택을 많이 해 왔다. 



요즘 2-30대 여성 우울증을 다룬 <미괴오똑: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을 읽고 있다. 이 책에서 우울증을 앓는 여성들은 가정 폭력, 성폭력,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접하는 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울증은 자신이 가졌던 세계에 대한 환상이 깨질 때 필연적으로 온다고 했다.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은 다르고 그 원인도 다를 수 있겠지만.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을 겪을 때 인간이 멀쩡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비슷하게 아픈 사람들이 많다면 원인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나의 정신적 고통이 사회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이름붙일 수 있었다. 또 공동체에서 받는 정서적 지지는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의 개인적 이야기는 어쩌면 사소하기도 하고 별로 말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자꾸 써야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서 더 가깝게 느껴졌다는 점은 조금 부끄럽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실화라는 게 어쩌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생각 나의 이야기를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밀레니얼들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리 멀지도 않아서) 내가 가장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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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29 08: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흐셨고 덕분에 이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책을 다시 한 번 읽으며 정리하는 느낌이에요. 또한 제가 책을 읽으면서 전체보다 부분에 집중힌다는 생각도 들어요. 전 이렇게 총괄적 정리를 하지 못해서 말이지요. 함께 읽어 좋았습니다!

얄라알라 2023-05-29 13:0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수하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맛집 리뷰가 아무리 좋은 들, 내가 직접 가서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엄청 호응하기 어렵듯
이 책은 저도 직접 읽었던지라, (물론 세부 기억은 가물하지만) 두 분의 리뷰 읽으면서 ˝함께 읽기˝의 든든함을 다시금 느끼었습니다^^

건수하 2023-05-29 17:55   좋아요 3 | URL
이 책은 정말 전체를 다 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잘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어요.
5월에는 기한 안에 읽어 더욱 뿌듯합니다 ^^

건수하 2023-05-29 17:57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이미 읽으셨군요 ^^
함께 읽기의 든든함이 참 매력적입니다.

댓글 남겨주시니 힘이 나네요. 또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독서괭 2023-05-29 17: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이달의 당선작으로 추천합니다!! 러스트벨트 이 책 이런 내용이었군요. 와닿는 부분이 많이셨던 것 같고. 저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성폭행 당하고 주위 반응 진짜 어휴…🤬🤬🤬

건수하 2023-05-29 17:58   좋아요 1 | URL
이 달의 당선작 씩이나요... 그럴리 없다 생각하지만 괜히 신이 나네요 ㅎㅎ
독서괭님도 언젠가 꼭 읽어보시길. ^^

햇살과함께 2023-05-30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멋진 리뷰 잘 읽었어요~
저도 저 문장,, 자살하려는 하는 것이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맘에 많이 남더라고요.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몰라서 죽고 싶다고 생각할 때(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가 있으니까요...

건수하 2023-05-30 14:3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저 문장 읽고 그렇구나- 했었어요.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작가의 솔직함 그리고 시간순이 아닌 구성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 것 같아요.

책먼지 2023-05-31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폭행 당했는데 고해하라는 부분 읽다 모니터 부술 뻔했어요.. 어우 수하님 이 글 정말 좋네요ㅠㅠ 저는 미괴오똑 읽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읽기를 중단했는데 인터뷰이들의 경험이 각기 개별적이지만 어떤 부분들은 저와 소름끼치게 비슷해서 더 읽으면 돌이킬 수 없이 휩쓸려 들어갈 것 같더라고요ㅠㅠ (예를 들어 나는 죽도록 멀쩡한 척 하느라 의사 앞에서도 최선을 다해 멀쩡한 척 하는 거고 의사도 사람이니까 상대를 배려해서 행동하는 건데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무시하는 듯이 말할 때 진짜 순간 내가 이 사람 앞에서 죽어버려야 내가 안 괜찮은 걸 알까 충동느낀 적 있어요.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미괴오똑에도 나오더라고요) “비슷하게 아픈 사람들이 많다면 원인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에 밑줄 긋습니다!!!

건수하 2023-06-01 15:03   좋아요 1 | URL
성폭행에 고해라니 정말 이게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ㅠㅠ

미괴오똑 읽기가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좋았고 하미나 작가가 더 책을 내줬으면 하고 있어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각자 다르지만 모이는 부분이 있었어요.
후기는 잘 못 쓰겠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는 있는데... 그냥 못 쓰고 넘어갈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