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6+1권의 책을 샀다.
<보부아르의 말> 읽고 넘 좋아서 샀고 (그런데 다시 읽으려나...)
<완경선언> 읽고 좋아서 <질 건강 매뉴얼> 샀고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샀는데 좀 어려워서 내가 읽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왜 아들 아니고 딸에게 들려주는 걸까?)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잠자냥님 독서괭님 모두 추천하시길래 샀다.
<여자를 모욕한 걸작들>도 샀다.
6월의 여성주의책읽기 책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도 샀다. (중고로 샀어요, 땡투 못해 죄송해요 다락방님... 응?;;)
그리고 <여전히 미쳐 있는> 북펀드를 했는데 아직 책이 안 왔는데...
6월에 책을 또 사야 하니까 5월에 산 걸로 치자.
아이에게 책 두 권을 사줬고
친구들(?)에게 세 권의 책을 선물했다.
쌓인 적립금이 아까울 때 선물을 하면 그리 뿌듯할 수가 없다.

5월엔 이런 책들을 읽었다.
<이슬람 전사의 탄생> <완경선언> <비밀 독서 동아리>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미괴오똑>
그리고 배수아와 정이현의 단편.
<이슬람 전사의 탄생>은 유익했고, 그래서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을 계속 읽으려고(x) 들으려고(o) 시도해보았으나 듣기에는 좀 어려워서 천천히 각잡고 읽어보려고 한다.
정의길님 덕분에 이슬람 전사도 잘 배웠으니 유대인에 대해서도 좀 배워볼까? 하고 책을 빌렸으나 미처 펴보지 못하고 반납했다. 재밌을 것 같은데... 원래는 <죽은 유대인~ >을 읽기 전에 이걸 읽으면 좋겠다 했지만...만...
<완경선언>은 사실 좀 지루한데, 완경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들었다.
완경의 정의 (마지막 월경 후 1년 동안 월경이 없는 것) 과 호르몬 요법 등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저자에 의하면 완경에 있어 각종 천연물 (달맞이꽃종자유 등)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하고, 50세 이전에 멀티비타민 섭취는 '비싼 소변'을 생산하는 일이라고 한다. DHA와 EPA (오메가 3) 영양제는 섭취하는 것이 좋고 오메가6 (리놀레산)은 식물성 기름으로 섭취를 권한다.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좋다고 하고 (다행), 채식을 하거나 비타민 흡수율이 낮아진 경우 B6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호르몬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틴) 요법은 생각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있으니 편견을 버리고 완경 10년 이내에는 효과가 있으니 고려해보라고 한다. 호르몬 치료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과 관련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의사는 대개의 여성 환자에게 친절하지도 않고 각자의 상황은 다르므로 공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 발병 이력이 있는 환자는 에스트로겐 계열의 호르몬 사용이 불가능하다.
<비밀 독서 동아리>는 유부만두님 후기를 읽고 빌려 읽어봤다. 만화책이라 아이가 가져가서 보는데 왠지 불안해서 중간에 뺏었고 (...) 뺏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나 몰래 봤을지도 모르지만) 전두환 정권 하에서 시위대에 대한 폭력, 운동권 학생에 대한 고문, 여학생에 대한 성고문 등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주인공 이름이 현숙으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것 같다. 현숙이 비밀 독서 동아리 (금지된 책 - 마르크스, 김일성 등등이 쓴 책을 읽는)를 주도하던 법학 전공 남학생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와 연애하지 않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남학생이 결혼하자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뭐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현숙이 뭐라고 했더라...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아냐' 라는 식의 말을 했던 듯 하다. 그 남학생은 초반부터 현숙을 마음에 두었던 듯 하지만, 남녀 관계에 연애가 끼지 않은 관계가 (당연하게도) 가능하고, 어떤 공동체 안에서 연애를 할 경우 그들이 헤어지든 안 헤어지든 여성이 수동적이 되고 또 그 공동체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에 그 결말(?)이 좋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2016년 박근혜 정권을 타도하는 촛불집회에서 동아리 친구들이 다시 모여 희망찬 이야기를 하고 끝나는데, 나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는...

이렇다. 역사는 반복된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글을 썼고, '미괴오똑'은 아직 못 썼는데.. 쓰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배수아의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와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외 몇 편의 단편을 읽었다. 배수아는... 음.. 결혼할 의지가 없는 여성을 보여줬다는 데서 의의를 찾기로 했지만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고 <에세이스트의 책상>을 한 번 더 시도해보기로 했다. 정이현의 소설은.. 상당히 통속적인데 의외로 신랄하고 무척 재밌었다 (무려 20년 전 소설).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서 각주로 차근차근 까는 스타일도 맘에 들었고. 이 분은 요즘 어떤 소설을 쓰고 있는지 찾아볼 생각.
그리고 그림책들을 좀 읽었다. 키티 크라우더의 책들, 이지은의 <태양 왕 수바> 그리고 <두더지의 여름>.
키티 크라우더는 본인이 글-그림 다 맡은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개를 원합니다> 아주 재밌었고 ㅋㅋ <나와 없어>도 좋았는데 <내 안에 내가 있다>는 어렵다기보다 좀 와닿지가 않았달까.
이지은 작가의 전설 시리즈는 계속된다...!!
(사실 난 이파라파 냐무냐무가 제일 좋다)
<두더지의 여름>은 거북이의 비밀(?)을 맞춰서 기뻤다. 하하...
6월 계획도 쓰려고 했지만 너무 길어서 따로 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