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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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4-13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싫어(?)서 써도 여러 번 언급하면 마니아가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4-13 11:38   좋아요 1 | URL
꼭 싫은 건 아니지만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말이지요… 원하지 않으면 카운트 안 되게 하는 것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

단발머리 2022-04-13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싫은데 마니아 되면 참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4-13 11:38   좋아요 1 | URL
뭐 괜찮은데… 진정한 마니아들 사이에 끼기가 좀 뭣해서.. ^^;;

미미 2022-04-1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거 많아요!ㅋ 내가 아니다 싶은건 좀 빼고싶은데 그럴 권한이 없는 마니아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4-13 14:59   좋아요 1 | URL
원하지 않는 마니아…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저번에 한 번 썼다. 


이 책이 워낙 여기저기서 회자되다보니 계속 이 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감동적이었다고 좋았다고 하는데 왜 나는 그 감동을 느낄 수가 없는가에 대해서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님 Z님 등 몇몇 분들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도 작가도 비호감이라고 하는 걸 보았다. 나는 사실 저자가 비호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저자의 사고방식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의 책에서 해결 방법을 찾고 싶어하는) 을 이해할 수가 없다_ 라고 말하는게 일종의 비호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해 못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면 되지, 왜 거기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해는 잘 안되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외도로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뭔가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사람의 입장. 일단 그 입장을 전제하고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왜 다른 과학자의 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지..


문제는 그 외도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과의 외도였다는 것에 있었던 것 같다. 룰루 밀러 작가는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적고 있지 않지만, 당시 그 외도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싶어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 어릴 때 아버지에게 교육받은 타이트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동성에게 끌려서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다는게 충격일 수 있고,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끌리는) 모호한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싶었던 것 아닐까 짐작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과학자로 (저자가 보기에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명료한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사회의 인정을 받아 정점의 자리에 올랐던 조던의 책을 읽으며 자기의 모호함을 해소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둘의 공통점은 과학자라는 것 외에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리고 조던에게서 인간적 결함을 발견하고 그의 업적에서 틀린 점을 찾아내면서, 그와 같은 명료한 사고방식의 권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물고기라는 범주가 불완전하고 오류가 있다는 것에서 '범주화'라는 것에 회의를 갖게 되고 (이 부분에서 모든 범주화를 부정하는 식으로 사고를 확장하여 나를 회의적으로 만든다) 양성애자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걸 어떻게 해보려고 조던의 책을 읽었다- 라는 부분을 좀더 자세히 써 줬으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좀더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썼으면 이해하기가 쉬웠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친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의도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는 축소한 것에 비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대기가 그렇게 자세하게 나왔어야 했는가에 대해서도 좀 의문이 있다.


이렇게 해서 책을, 작가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분들이 얘기하신 감동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 별로 안 했었는데, 새삼스레 내가 사람들의 감정을 아주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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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12 19: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이 좋았다고 해서 나도 꼭 좋지는 않더라구요 ㅋ 저도 그런적이 많아서 공감이 됩니다 ^^

건수하 2022-04-12 21:18   좋아요 3 | URL
맞아요... 사실 뭐든 호불호가 있는데.
워낙 다들 좋다고 하니까 내가 이상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실 제가 감정에 좀 약한 편이기도 하고요.

새파랑님 댓글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
 
드립백 알라딘 블렌드 다이어리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형) 드립커피를 마신 나는 산미가 없고 

고소하고 초콜릿향이 나는 원두를 좋아한다.

(그러나 쓰기만한 스타벅스 원두는 싫어함)


과테말라 안티구아, 과테말라 우에우에 테낭고 등 좋아하고 

비싸지만 예멘 모카 마타리도 좋아한다. 

좀 저렴한 것 중에는 쓰지만 인도네시아 만델링이나 브라질 산토스도 좋아함. 


동남아 갔을 때 루왁도 한 잔 마셔봤는데 산미가 없어서 넘 좋았으나

비싸기도 하고 루왁 생산과정이 끔찍해서 (더러워서가 아니라 고양이들을 착취하는게) 안 마시기로 다짐했다.


알라딘 드립백은 산미가 있는 제품이 많았는데 

하프카프가 산미가 덜하고 부담이 적어서 마시기 좋았으나 좀 밍밍했는데

이 드립백이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엔 가장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산미 0%에 도전하는 맛이랄까. 

그러나 산은 꽤 있는듯, 마시면 위가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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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11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커피가 젤 좋더라구요!ㅎㅎ지금도 마시는 중^^♡

건수하 2022-04-11 16:43   좋아요 3 | URL
저도 마시다가 썼어요 ^^~

새파랑 2022-04-12 1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커피 주문해봐야 겠습니다 ^^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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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문학을 주로 읽고 있어서 그런지, 원래 읽기 힘든 책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초반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보다도 읽기가 힘들었다. 책모임 책이라 꾸역꾸역 읽었지 아니면 중간에 놔버렸을 듯. 중반 넘어가며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을 잡으면서 좀더 잘 읽히긴 했지만…

노년에 읽으면 좀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 나는 아름다운 문장보다는 내러티브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작가의 과학 4부작 <닥터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 등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닥터 코페르니쿠스>만 번역되었다가 절판되어서 아쉽다. <바다>보다는 대중적으로 호응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



+ 하트퍼드의 음유시인 (미국 시인인 월리스 스티븐스라고 한다) 이 '하계의 미립자들' 이라고 부른 것이 뭐였는지 궁금한데 확인해보지 못했다. 앞에서 '애처롭고 피할 길 없는 인간됨의 산물들' 이라면서 
다양한 악취들, 앞과 뒤에서 나오는 트림, 만성 요도염, 비듬, 땀을 비롯한 다른 새어나오는 것들, ... 
이라고 한 걸 보면 저것들과 비슷한 것들일 것 같은데.. 그래서 그게 뭘까. 




어린 시절에는 행복이 달랐다. 그때는 그냥 축적하는 것, 뭔가를-새로운 경험을, 새로운 감정을-가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마치 광택이 나는 기와인 양 언젠가 놀랍게 마무리될 자아라는 누각에 올려놓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쉽사리 믿지 않는다는 것, 그것 역시 행복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자신의 단순한 행운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그 행복한 상태 말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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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하며 듣기 좋다. 전편도 그렇고 의외로 노지양 번역가의 책.



손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있나요?

직원 네. 여기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책의 중고 상품이 하나도 없어요.

손님 아, 그건 괜찮아요. ‘그 책‘을 중고로 사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손님과 직원이 서로를 보다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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