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가 좋다.
이런 제목 달아놓으면 또 나의 성정체성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을 줄 안다. 음.. 각오하고 쓰자. ^-^
어렸을 때부터 예쁘고 귀여운 걸 너무 밝혀서 몇 개 안 되는 내 별명 중 '탐미주의자'라는 별명도 있다. 거창하기도 하지.. 뭐, 내 생각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건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본능이다. 내 경우 여자이면서도 이성인 남자보다 동성인 여자의 미(美)에 더 민감하다는 게 약간 다를 뿐.
물론 숫컷 또는 남성에게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내가 추구하고 좋아하는 미와는 그 방향이 약간 다르다. 난 딱딱하고 울퉁불퉁하고 거친 것보다는 보드랍고 따스하고 달콤한 걸 선망한다. 그래서 근육질의 남자 따위 별로. 오히려 속살이 약간 비치는 섹시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훨씬 좋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을 잘 보면 남성성보다는 여성성을 좀더 뚜렷이 지닌 사람들이 많다. 외모도 흔히 남자답게 생겼다고 하는, 이목구비가 너무 뚜렷하다 못해 느끼함마저 느껴지는 그런 얼굴보다, 대리석을 모나지 않게 곱게 깎아 사포로 잘 문지른 듯한 미소년이나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인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들은 왠지 남에 대한 배려심도 더 많고 성격도 원만하면서 예쁘게 잘 웃을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고..
예쁜 사람, 고운 사람이 너무 좋은 나에게 거울은 심한 우울함을 안겨주지만 그래도 거울 말고 쳐다볼 수 있는 너무나 많은 그림과 사진, 영상들이 있으므로 행복하다.

오늘 판다님 서재에서 본 이 여자가 내 마음에 또 불을 붙였다.
아흐, 너무 이뿌다. ㅠㅠ 그림의 색감도 좋고..
그리고 저 성깔 있어 보이는 눈매. 그렇지~ 미인은 자고로 도도한 맛이 있어야지 푼수떼기 같아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아예 싸가지가 없는 건 더더더 곤란하고..

이런 요정족들의 신비스런 외모도 너무 좋다.
저 투명하게 결 비치는 날개며, 하늘하늘한 금발머리, 매끈한 몸의 곡선까지.. (여기서 침을 쥘쥘 흘리면 완죤 변태로 찍히겠지.. 참아야겠다. 쓰읍. -_-)

예쁜 엄마와 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두 배로 즐겁다. '음, 세상에 또 하나의 미인을 주시느라 애쓰셨습니다.'라며 혼자 인사도 한다. 그러나, 엄마는 너무 예쁜데 딸이 그 미모에 약간 못 미친 경우, 그 엄마의 미모를 이어받지 못하게 방해한 아빠쪽 유전자를 마음껏 원망한다.
그림 출처 : panda78님 서재(http://my.aladin.co.kr/panda78)
가서 예쁜 여자들 그림을 마음껏 감상합시다!! ^-^ (아아, 이것은 결국 판다님 서재 홍보글이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