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대중가수의 공연에 유료관객으로 참석했고, 적으나마 비행기 접어갔고, 휴폭도 만들어갔고,
이승환이 나오는 공연은 6시 30분부터인데 1시부터 가서
사람들이랑 이것저것 준비하고, 사진 찍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정말 날아갔다.
비는 또 어찌나 오락가락하시는지 장대같은 비가 계속 내렸다 그쳤다 하는 바람에
관객들 대부분이 우비를 샀고, 우울해 했다.
다들 공연 시작하면서 이승환의 "날씨 좋다."를 듣고 싶어했는데
오늘은 "날씨 참 안 도와준다"를 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공연 시작하고도 비가 더 내렸다.
야광봉 없는 공연. 나는 야광봉 사지 말라기에 그냥 안 사면 되겠구나 했는데
그 이유가 애써 만든 조명을 못 보게 망치기 때문이란다.
아, 정말 야광봉 든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하얀 풍선도 날려 보았고, 열심히 사람들과 준비한 꽃가루도 양껏, 맘껏 날려 보았다.
정해진 시간은 있었지만, 이런 공연은 꼭 정해지지 않았어도
내가 즐겁고 서로 즐거우면 그걸로 족한 것이기 때문이다.
휴폭은 원래 1번만 던지기로 사람들과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이승환이 "다들 준비해 왔지?"라고 하길래 얼떨결에 3번 던졌다.
그런데 그 맛이 아주 짜릿했다는... 아~ 휴폭 안 던져본 사람은 그 기분 모른다.

휴폭은 대충 이런 분위기다. 죽인다. 조명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기자가 사진을 내 자리보다 약간 앞에서 찍은 것 같다.
참, 추카추카포도... 원래 반입금진데 사람들이 교묘하게 음식으로 위장해서 몰래 들고 들어옴.
이렇게 내 글이 여지껏 중구난방이었나? 이렇게까지 정신없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마지막으로. 자리가 참 좋았다. 우리가 예매하고도 우리 자리를 우리 눈으로 보고 서로 "우리 자리 되게 좋다." 했으니... 이승환 얼굴이 코 앞에서 보는 것처럼 가까웠으니... 정말 제대로 쳐달린 공연이었다.
이승환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