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그리고 나......

 

얼마 전 어떤 분이 책을 내놓으셨다. 두 번에 걸쳐 내놓으신 걸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내놓으신 책 목록을 봤는데 윤대녕의 '지나가는 자의 초상'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1996년 중앙일보사에서 나온 책. 급히 알라딘에서 검색해봤지만 이미지도 뜨지 않았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분명 1번만 찍어내고 출판을 중지한 책인가보다. 생각을 하고 도서관에 갔다. 다행히 도서관에는 책이 있었다.  '지나가는 자의 초상'은 '남쪽 계단을 보라'에 실려있는 중편소설이었다.

윤대녕 좋아한다고 입으로 떠들어댈 줄만 알았지 읽은 건지 안 읽은 건지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면서... 순간 너무 창피했다. 토요일 밤 책꽂이에 꽂혀있던 윤대녕 책들을 다 늘어놓고 봤다. 2002년에 종로바닥 어느 서점에선가 윤대녕의 소설이라는 것에 혹해서 무심코 사들고 와서 '남쪽 계단을 보라'에 들어있던 거라는 걸 알고선 자책을 하다가 그저 책꽂이에 모셔두기만 했던 이 책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워우워~ Listen to the music 워우워~ Listen to the music all the time ♬

관심있는 사람은 두비 브라더스의 Listen to the music을 들어보길... 아니면 쇼팽의 녹턴을...

조선희가 사진을 찍었고, 윤대녕의 소설은 달랑 1편만 들어있다. 책을 펴서 윤대녕의 얼굴을, 조선희의 시원한 모습을,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조선희의 사진을, 독특한 책 편집을 보는데 "그래,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완전한 이해는 힘들다.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덧붙여놓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멋진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3년 정도를 책꽂이에만 꽂혀 있었지만, 그래도 여지껏 갖고 있었던 내가 장하다!

그때는 전화요금이 40원이었다. 국제선이 김포공항에서 뜨던 시절이었다. 항상 소설 속 주인공을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특히 그 느낌이 심했다. "이건 소설을 빙자한 본인의 이야기일 거야." 하지만, 그 예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나는 화자와 작가를 동일시하는 그다지 좋지 않은 독서태도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밤의 사막 한가운데 낡은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거기 누군가 앉아서 쇼팽의 녹턴 8번에서 10번까지를 치고 있다.

아마도 죽은 내 친구겠지?

피아노소리는 사막의 구석구석으로 물주름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그 소리를 따라 사방에서 백합들이 투둑투둑 피어나기 시작한다.

넌 밤늦게 앉아 아직도 캔버스에 백합을 그리고 있는 중이겠지?

낮게 엎드려 있는 나는 등이 가렵구나.

왜냐고?

비로소 내가 사막과 같아져 피아노와 백합을 등에 지고 있기 때문일 테지.

그래, 그런 때문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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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3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밤 쇼팽의 녹턴을 들으면서 잠들랍니다.
귀한 책 만나셨군요...

로드무비 2005-05-3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3000

멋진 숫자죠?^^


하루(春) 2005-05-3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전 녹턴 들으려면 라디오에 신청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 신청할까 봐요.
로드무비님, 잊고 있었어요. 그저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님이 3000번째의 주인공이신가 봐요. 때맞춰 들어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비로그인 2005-05-3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요금 40원..까마득하네요..;;

하루(春) 2005-05-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때만 해도 공중전화 부스 앞에 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늘 초조한 몸짓으로 전화 순서를 기다리고... 다신 오지 않을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어요.

hanicare 2005-05-3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5원에서 10원 그다음에 20원이었을 때는 동전을 두 개나 찾게 만든다고 부들부들 떨었었는데. 공중전화 그러니까 여지없이 유리로 만든 배가 떠오르는군요.아날로그 시대의 기억들.

하루(春) 2005-05-3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원, 10원, 20원 시절은 기억에 없는데... 30원, 40원 시절에 공중전화를 많이 걸었어요. 그 때가 그럴 나이라.. ㅎㅎ~ 얼마 전에는 공중전화를 하려는데 얼만지 몰라서 헤맸죠.

2005-05-31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31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1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1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1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5년만에 책꽂이 정리.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10년도 넘게 책꽂이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게다가 김우중 본인이 쓴 것도 아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등등 수십권의 책을 골라내고 방의 여기저기 벽에 붙여서 쌓아뒀던 책을 갖다 꽂음.

키를 과하게 낮추고 두께를 배 이상으로 만들어놓은 문학세계사나 열린책들의 양장본 소설들은 꽂은 책 위에 눕혀놓고, 키작고 가벼운 시리즈 만화책들은 아예 뉘여서 주르륵 책꽂이에 쌓아두고...

며칠째 보던 '냉정과 열정사이 Blu'를 밀어두고, '남쪽 계단을 보라'에 실려있던 중편소설을 따로 낸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을 3일째 붙들고 있고..

읽으려 하면 엄마가 말 걸고, 또 읽으려 하면 봐야 할 TV 프로그램이 시작할 시간이고, 이젠 꼭 읽으리라 다짐하면 엄마가 컴퓨터 모른다고 귀찮게 하고, 이거 마음만 먹으면 1시간도 안 걸려서 끝낼 수 있단 말이야. 하니 책꽂이 좀 정리하자고 하고...

그래서 결국 책도 다 못 읽고 그렇다고 뭐 하나 제대로 본 TV 프로그램도 없고(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그리 좋아하던 조덕배 얼굴을 못 알아봤다. 그래서, 3곡인가 부르는 중 겨우 마지막 곡 '나의 옛날 이야기'만 온전히 듣고, 보았다.) 봤는데 도무지 뭘 본 건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어제 오후엔 페이퍼 좀 쓰려고 했더니, 내내 알라딘이 먹통이었던 덕에 책장 정리에 지친 나는 빌려온 비디오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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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3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던 책 마저 읽고나면 얼마나 상쾌한데......
고단한 하루였군요.
그런데 어제 알라딘이 먹통이었어요? 오전에 됐는데?

물만두 2005-05-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부턴가봐요... 에고... 저도 책정리해야하는데...

하루(春) 2005-05-3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어요. 뭘 한 건지... 오후 2시쯤부터 먹통이었어요. 그래서 포기했죠.
물만두님, 뽀글이만두 ㅋㅋ~ 웃음만 나와요. 재밌게 생겨서...

물만두 2005-05-3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의 다양함에 빠져보시것습니까~

히나 2005-05-3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심하거나 기분이 찹찹하면 책정리를 한답니다. 그리고 남는 책은 갖다버리거나 헌책방에도 팔거나 아니면 친구들이 놀러올 때 하나씩 선물해줘요. 조선희 사진이 들어있던 윤대녕의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도 그렇게 친구손에 딸려간 거 같네요 ^^;

하루(春) 2005-05-3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니 대체 만두의 다양함 그 끝이 대체 어디란 말입니까?
snowdrop님, 전 사놓고, 고이 모셔놓기만 했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폈는데 느낌이 '딱!!'인 거예요. 그래서, 장장 3일째.. ^^;

chika 2005-05-3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컴이 안되니 알라딘이 먹통인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는 좋군요. ^^;
근데 저는 정리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또 쌓아두고 책을 읽거나 TV를 봐버리는데...대단해요~ ^^

날개 2005-05-3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만의 정리라니... 개운하시겠어요..^^

moonnight 2005-05-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정리해야 하는데.. ㅠㅠ 산뜻하시겠네요. 부러워요. ^^

하루(春) 2005-05-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그게.. 혼자 한 게 아니라서... ^^
날개님, 조금 개운해요. 그래도, 날개님 도자 비엔날레 다녀오신 것만큼 좋진 않아요.
moonnight님, 꽂혀 있는 책들을 볼 때 이 상큼한 것들.. ㅎㅎ~
 

라이베리아의 난민, UN군에게 성추행당하고, 혹은 의도적으로 단돈 몇 달러에서 20달러까지 받고 성을 파는 어린 여자아이들보다 코스타리카 영해에서 불법 조업되고 있는 샥스 핀 이야기에 더 심하게 심장이 뛴다.

우리집의 컴퓨터 부팅시간은 평균 3-4분. 그동안 UN(공교롭게 또)의 '그녀에게'를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썼는데... 잘 모르겠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머리까지 조금 아픈 것 같다.

샥스 핀 - shark's fin 으레 샥스 핀이라 불리지만, 상어 지느러미를 뜻한다. 꽤 오래 전 TV 드라마에서 부잣집 딸이 샥스 핀 요리 어쩌구 하는 얘기가 나왔던 걸 보면, 우리나라의 비싼 식당에서도 이걸 파나 보다.

코스타리카에는 UNESCO가 지정한 청정해역이 있다. 이 곳에는 매해 수많은 관광객 특히, 스쿠버다이버들이 찾아와 온갖 종류의 상어들을 코 앞에서 구경한다.

그 청정해역은 반경 15km 이내에서는 상어잡이를 할 수 없고, 상어를 잡는 배들은 공식항구를 통해서 몸통까지 즉, 지느러미를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만 들여올 수 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타이완에 많은 경제원조를 받고 있고, 그 때문에 타이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타이완의 불법 조업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

그 덕에 코스타리카 청정해역의 바닥에는 상어 시체가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 다 자란 상어부터 길이가 1미터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 조그만 상어에 이르기까지 지느러미만 얌체같이 자르고, 숨도 채 끊어지지 않은 상어들을 바다에 내치는 것이다.

홍콩, 중국에서는 부자들, 그보다 덜 부자인 사람들까지 샥스 핀 수프를 최고의 요리로 안단다. 샥스 핀 수프가 단연 최고의 요리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결혼식에서도 하객들에게 샥스 핀 수프를 내놓는데, 상어가 3-4백마리 들어간다고...

정말 기겁할 일이다. 상어가 다 자라려면 20년이 걸리고, 어떤 상어는 1년에 2마리 정도밖에 새끼를 낳지 않는다는데... 그렇게 다 잡아들이면, 생태계가 파괴될 거라는 건 자명한 일 아닌가?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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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5-2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샥스핀을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그런 일이 있다니 정말 슬픕니다. 글구..전 샥 스핀인 줄 알았어요. shark spin

하루(春) 2005-05-2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fin) 수영 들어본 적 없으세요? 발에 지느러미 같이 생긴 거(아마 오리발일지도) 끼고 바다에서 하는 수영대회.. 이제 아셨으니, 담엔 아는 척 하세요.

날개 2005-05-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샥스핀이 상어지느러미인줄도 몰랐습니다...ㅡ.ㅡ;; 어차피 비싸서 엄두도 못내는 요리라..

비로그인 2005-05-2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샥스핀이 그런 것이었군요. 어쨌든..샥스핀 찾는 부자들 유감!

하루(春) 2005-05-2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전 상어 지느러미라는 것까지만 알고 있었죠. 상어 남획을 반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두번 두번 삶고 세번 말린 샥스 핀에 무슨 영양가와 맛이 남아있겠냐구요." 사람들 입맛에 맞게 하기 위해서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친다는 거죠.
비숍님, 저도 유감이에요!!!
 

어디 가든 사람이 넘치는 세상에서 살면서 뭐든 혼자 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뭐든 혼자 하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이 곳에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1. 영화 혼자 보기

최초로 영화를 혼자 본 건 대학교 때다. 나는 보고 싶은데, 별 관심없어하는 친구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건 별로 내키지 않는다. 이왕이면 내 주변에 나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언제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돌아가주지는 않는다.

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건 조금 심심한 일이기도 하다. 근데, 정말 혼자 보러 오는 사람들 의외로 많고, 주로 내가 혼자 보러 가는 영화들은 혼자 봐도 그리 심심하지 않은 게 많기도..

혼자 보면 오히려 더 집중이 잘 돼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 좋은 감정을 그대로 마음에 담아올 수 있어서 괜찮다.

혼자 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건 '일 포스티노'와 '초록 물고기'다. 아마도, 둘 다 신촌의 녹색극장인가에서 봤을 거다. 아니면 아트레온 자리에 있던 곳이든가...

2. 카페에 혼자 가기

혼자 가기 가장 편한 곳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건 별로 기억에 없다. 언제 한번 기억에 남기고 싶은데...

3. 식당에 혼자 가기

이건 2-3번? 혼자 저 멀리 다녀오다가 한밤중에 휴게실에 들러서 차를 마시는데, 중년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와서 내심 떨었던 기억이 난다.

내 친구 중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식당에 혼자 못 갈 뿐더러, 간식거리도 못 사먹는 친구가 있다. 남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데 뻘쭘해서 도저히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데, 이건 정말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말을 이해는 하면서도, 생각을 바꿔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항상 하게 된다.

4. 위의 세가지를 누군가와 함께 하기

아무 말 안 해도 아무렇지 않은 친한 친구가 아니면, 오히려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불편한 것 같다. 서로 눈치를 살피느라 관심도 없는 영화를 보고, 마음에도 없으면서 괜히 돈을 서로 내겠다고 가볍게 실랑이를 벌이는 이 모든 것들이 가끔은 되게 귀찮다.

이럴 때면 혼자서 보고 싶은 영화 정해서 가는 거지.. ^^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실제로 사람을 만나면 웹상에서 친하게 떠들었던 것만큼 친근한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상대방의 글을 통해 상상했던 것과 실제 모습과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면, 그 관계는 매우 형식적인 것에 그치기 쉬운 것 같다.

예전에 영화 커뮤니티 회원이었던 적이 있다. 그 커뮤니티는 이제 없는데, 시삽이 어떤 회원과 스캔들에 휘말리고, 실제로 한 회원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흐지부지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한때는 정말 재밌는 모임이었고, 함께 엠티를 가기도 했는데 말이다. 작가를 지망하던 어떤 언니는 "내가 올해 한 일 중에 가장 뿌듯한 일이 여러분을 알게 된 것"이라고까지 했는데 그 해 모임이 깨진 거다. 그 모임의 고정멤버였던 10명 남짓한 인물 중 지금까지 연락을 하는 친구는 단 1명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지금 뭐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게 참 재밌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불이 붙어서 달려들기 시작하면 정말 재밌고, 중독 증세까지 보이다가도 어느 날 그 열기가 식으면 '내가 언제 그랬냐'가 되어 버리는... 나조차도 나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맞게 되는 것 같다.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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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색극장... 이거 없어졌잖아요...
전 딱 한번 영화혼자서 본 적 있어요.. 너무 슬퍼서 울고 싶었던 적이 있었거든요..그래서 제일 슬픈 영화를 선택해서 들어가서 보면서 영화때문에 우는것처럼 펑펑 울고 나오니 속이 시원했던 기억이...

아 그리고 전 가끔 혼자서 밥먹으러 가요.. 진짜 어쩔때 누구랑 섞이지 않고 조용히 밥만 먹고 나오고 싶은날이 있거든요...
ㅎㅎ 카페에 혼자가긴 해본적이 없네요...먼저가서 사람을 기다려본적은 있어도요..

그리고 마지막....인터넷상으로 만나서 실제로 친한 친구가 된 이가 여럿있어요.
반면에 흐지부지 깨진 인연도 있구요...

하루님...사는게 다 그런거 아닐까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루(春) 2005-05-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색극장은 아직 있어요. 근데 이름이 '씨네플렉스 녹색'으로 이상하게 바뀌었군요. 흐흐~ 사는 게 다 지나고 나면.. 다 그렇겠죠? 님도 즐거우셨으면... ^^

히나 2005-05-2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새드무비 노래가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 언젠가 벌건 대낮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는데 내용이 너무 슬퍼서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까지 펑펑 울었더니 주위에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보더군요. 무슨 사연있는 여잔 줄 알았나봐요~ ㅎㅎ
하루님 저도 혼자 영화 보러 다니고 밥 먹고 잘 놀지만 혼자놀기는 정말 재미 없는 거 같아요.. 한참 감수성 발랄할 어른이 할 짓이 못되는 거 같아요..!

moonnight 2005-05-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혼자서 하는 거 좋아해요. ^^ 아직 안 해 본 게 혼자서 술 한 잔 하는 거에요. (집에서는 해 봤으나.. ;;)
인터넷은.. 이삼년전인가.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들을 두어번 만난 적이 있었죠. 좋아라 하긴 했지만 역시 넷상과 오프라인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게 아직까진 처음이자 마지막 번개인데.. 알라딘 여러분들은 한 번 뵙고 싶기도 하고.. ^^

하루(春) 2005-05-2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nowdrop님, 그 영화 제목이 뭐였어요? 맞아요. 혼자 놀기는 재미는 없죠. 바로바로 떠오르는 감정을 속에 담아둬야 하니까...
moonnight님, 저도 술집엔 혼자 못 가봤어요. 또 한번의 실연을 경험해야 가게 되려나... ^^;

클리오 2005-05-2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을 혼자 먹지 못하면 정말 집 밖에서 편안히 생활하지 못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하나 봤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불쌍해할까봐 걱정된다나요.. ^^; (요즘 힘빠져 알라딘에 글 올리는 것에 비실거리는 저는, 마지막을 보고 뜨끔... 했습니다. 하하.. )

하루(春) 2005-05-2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아는 분은 더 재밌네요. 불쌍해할까봐 걱정된다니.. ㅋㅋ~ 님, 알라딘에서 마음이 떠난 거예요? 아니죠? 요즘 중요한 일 하시느라 그런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클리오 2005-05-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 오죽 좋겠습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우울증 비슷한 의욕상실에 시달리는 중이라서, 글쓰기가 좀 힘들어지네요.. 이제 거의 바닥을 친 듯 하니, 서서히 다시 올라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실비 2005-05-2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에 혼자 간적은 몇번 있는건 같은데 다른건 못해봤네요.. 담에 영화한번 꼭 봐야겠어요^^

하루(春) 2005-05-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전 님이 어제 중요한 일을 하신 걸 알고 있어요. 국민대까지 다녀오셨잖아요. ^^
실비님, 잔잔한 영화는 혼자 보기 괜찮더라구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오늘, 이 책을 받았다.

설레는 맘으로 상자를 풀었는데, 세 권 뒷표지에 하나같이 이렇게 써있다.

 

유쾌한 미학자 CJK과 함께 하는 즐거운 오디세이

이제 나에게 미학은 더 이상 골치 아픈 학문이 아니다.

에셔와 마그레트, 특이한 두 명의 화가를 함께 제시하면서, 작가 특유의 재담을 곁들여 이끌어가는 미학은

말 그대로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다.

골치 아픈 부분이 문득문득 튀어나와도

교묘할 정도의 말솜씨로 풀어나가는 그 능력,

나는 다시 한번 저자에게 감탄하면서 취한 듯이 책장을 넘긴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독자 리뷰 중에서

 

대체 어느 분의 리뷰일까 그 분은 좋겠다.. 생각하며 샅샅이 뒤졌는데 결국 못 찾았다.

어느 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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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2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광고 다 믿지 마셔요.. 지어낸게 많아요..^^

하루(春) 2005-05-2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았어요. 방금.. ^^; 아까는 없었던 것 같은데...
94년에 새길에서 나온 책에 쓴 리뷰네요. 리뷰어는 김성애.
못 찾으면.. 날개님께 "아~ 그렇군요."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리뷰 안 올리는 분인가 봐요. 날개님 덕에 찾았습니다. 감사!

날개 2005-05-2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홍~ 찾으셨군요..^^;;; 그게 왜 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春) 2005-05-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기하는 마음으로 한번 더 검색했으니까요. 아마, 아무도 댓글 안 달아줬으면 그냥... 그렇게 넘겼을 텐데... 다시 한번 검색하게 해주셨잖아요. ㅎㅎ~

2005-05-23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5-2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찾으셨으면 "그거 나야!'라고 댓글 달려 했어요^^ 글구...

2005-05-23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5-2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안 믿어요.

2005-05-23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5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