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년만에 책꽂이 정리.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10년도 넘게 책꽂이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게다가 김우중 본인이 쓴 것도 아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등등 수십권의 책을 골라내고 방의 여기저기 벽에 붙여서 쌓아뒀던 책을 갖다 꽂음.
키를 과하게 낮추고 두께를 배 이상으로 만들어놓은 문학세계사나 열린책들의 양장본 소설들은 꽂은 책 위에 눕혀놓고, 키작고 가벼운 시리즈 만화책들은 아예 뉘여서 주르륵 책꽂이에 쌓아두고...
며칠째 보던 '냉정과 열정사이 Blu'를 밀어두고, '남쪽 계단을 보라'에 실려있던 중편소설을 따로 낸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을 3일째 붙들고 있고..
읽으려 하면 엄마가 말 걸고, 또 읽으려 하면 봐야 할 TV 프로그램이 시작할 시간이고, 이젠 꼭 읽으리라 다짐하면 엄마가 컴퓨터 모른다고 귀찮게 하고, 이거 마음만 먹으면 1시간도 안 걸려서 끝낼 수 있단 말이야. 하니 책꽂이 좀 정리하자고 하고...
그래서 결국 책도 다 못 읽고 그렇다고 뭐 하나 제대로 본 TV 프로그램도 없고(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그리 좋아하던 조덕배 얼굴을 못 알아봤다. 그래서, 3곡인가 부르는 중 겨우 마지막 곡 '나의 옛날 이야기'만 온전히 듣고, 보았다.) 봤는데 도무지 뭘 본 건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어제 오후엔 페이퍼 좀 쓰려고 했더니, 내내 알라딘이 먹통이었던 덕에 책장 정리에 지친 나는 빌려온 비디오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