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년만에 책꽂이 정리.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10년도 넘게 책꽂이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게다가 김우중 본인이 쓴 것도 아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등등 수십권의 책을 골라내고 방의 여기저기 벽에 붙여서 쌓아뒀던 책을 갖다 꽂음.

키를 과하게 낮추고 두께를 배 이상으로 만들어놓은 문학세계사나 열린책들의 양장본 소설들은 꽂은 책 위에 눕혀놓고, 키작고 가벼운 시리즈 만화책들은 아예 뉘여서 주르륵 책꽂이에 쌓아두고...

며칠째 보던 '냉정과 열정사이 Blu'를 밀어두고, '남쪽 계단을 보라'에 실려있던 중편소설을 따로 낸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을 3일째 붙들고 있고..

읽으려 하면 엄마가 말 걸고, 또 읽으려 하면 봐야 할 TV 프로그램이 시작할 시간이고, 이젠 꼭 읽으리라 다짐하면 엄마가 컴퓨터 모른다고 귀찮게 하고, 이거 마음만 먹으면 1시간도 안 걸려서 끝낼 수 있단 말이야. 하니 책꽂이 좀 정리하자고 하고...

그래서 결국 책도 다 못 읽고 그렇다고 뭐 하나 제대로 본 TV 프로그램도 없고(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그리 좋아하던 조덕배 얼굴을 못 알아봤다. 그래서, 3곡인가 부르는 중 겨우 마지막 곡 '나의 옛날 이야기'만 온전히 듣고, 보았다.) 봤는데 도무지 뭘 본 건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어제 오후엔 페이퍼 좀 쓰려고 했더니, 내내 알라딘이 먹통이었던 덕에 책장 정리에 지친 나는 빌려온 비디오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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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3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던 책 마저 읽고나면 얼마나 상쾌한데......
고단한 하루였군요.
그런데 어제 알라딘이 먹통이었어요? 오전에 됐는데?

물만두 2005-05-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부턴가봐요... 에고... 저도 책정리해야하는데...

하루(春) 2005-05-3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어요. 뭘 한 건지... 오후 2시쯤부터 먹통이었어요. 그래서 포기했죠.
물만두님, 뽀글이만두 ㅋㅋ~ 웃음만 나와요. 재밌게 생겨서...

물만두 2005-05-3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의 다양함에 빠져보시것습니까~

히나 2005-05-3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심하거나 기분이 찹찹하면 책정리를 한답니다. 그리고 남는 책은 갖다버리거나 헌책방에도 팔거나 아니면 친구들이 놀러올 때 하나씩 선물해줘요. 조선희 사진이 들어있던 윤대녕의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도 그렇게 친구손에 딸려간 거 같네요 ^^;

하루(春) 2005-05-3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니 대체 만두의 다양함 그 끝이 대체 어디란 말입니까?
snowdrop님, 전 사놓고, 고이 모셔놓기만 했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폈는데 느낌이 '딱!!'인 거예요. 그래서, 장장 3일째.. ^^;

chika 2005-05-3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컴이 안되니 알라딘이 먹통인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는 좋군요. ^^;
근데 저는 정리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또 쌓아두고 책을 읽거나 TV를 봐버리는데...대단해요~ ^^

날개 2005-05-3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만의 정리라니... 개운하시겠어요..^^

moonnight 2005-05-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정리해야 하는데.. ㅠㅠ 산뜻하시겠네요. 부러워요. ^^

하루(春) 2005-05-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그게.. 혼자 한 게 아니라서... ^^
날개님, 조금 개운해요. 그래도, 날개님 도자 비엔날레 다녀오신 것만큼 좋진 않아요.
moonnight님, 꽂혀 있는 책들을 볼 때 이 상큼한 것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