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의 난민, UN군에게 성추행당하고, 혹은 의도적으로 단돈 몇 달러에서 20달러까지 받고 성을 파는 어린 여자아이들보다 코스타리카 영해에서 불법 조업되고 있는 샥스 핀 이야기에 더 심하게 심장이 뛴다.
우리집의 컴퓨터 부팅시간은 평균 3-4분. 그동안 UN(공교롭게 또)의 '그녀에게'를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썼는데... 잘 모르겠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머리까지 조금 아픈 것 같다.
샥스 핀 - shark's fin 으레 샥스 핀이라 불리지만, 상어 지느러미를 뜻한다. 꽤 오래 전 TV 드라마에서 부잣집 딸이 샥스 핀 요리 어쩌구 하는 얘기가 나왔던 걸 보면, 우리나라의 비싼 식당에서도 이걸 파나 보다.
코스타리카에는 UNESCO가 지정한 청정해역이 있다. 이 곳에는 매해 수많은 관광객 특히, 스쿠버다이버들이 찾아와 온갖 종류의 상어들을 코 앞에서 구경한다.
그 청정해역은 반경 15km 이내에서는 상어잡이를 할 수 없고, 상어를 잡는 배들은 공식항구를 통해서 몸통까지 즉, 지느러미를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만 들여올 수 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타이완에 많은 경제원조를 받고 있고, 그 때문에 타이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타이완의 불법 조업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
그 덕에 코스타리카 청정해역의 바닥에는 상어 시체가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 다 자란 상어부터 길이가 1미터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 조그만 상어에 이르기까지 지느러미만 얌체같이 자르고, 숨도 채 끊어지지 않은 상어들을 바다에 내치는 것이다.
홍콩, 중국에서는 부자들, 그보다 덜 부자인 사람들까지 샥스 핀 수프를 최고의 요리로 안단다. 샥스 핀 수프가 단연 최고의 요리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결혼식에서도 하객들에게 샥스 핀 수프를 내놓는데, 상어가 3-4백마리 들어간다고...
정말 기겁할 일이다. 상어가 다 자라려면 20년이 걸리고, 어떤 상어는 1년에 2마리 정도밖에 새끼를 낳지 않는다는데... 그렇게 다 잡아들이면, 생태계가 파괴될 거라는 건 자명한 일 아닌가?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