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들의 기록 -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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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글쓰기, 애도의 글쓰기, 사랑의 글쓰기’ 누군가의 일기를 연필로 꾹꾹 눌러 다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들. 아름답고 깊고 쓸쓸하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읊조리게 된다. 그의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문득 슬퍼지는 어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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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08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누구길래 잠자냥님이 애정하시나 찾아보니 아침의 피아노 작가님이군요.(안 읽었지만)
근데 이 책 왜이렇게 두꺼워요? 우왕…

잠자냥 2023-09-08 12:22   좋아요 2 | URL
한국의 중장년남을 애정하는 경우는 좀 드문데...ㅋㅋㅋ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속 읽게되는 작가가 좀 있습니다요. 이분은 일찍 돌아가신 게 참....
7년 동안의 일기를 모은 거라 좀 두께가 나갑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내 철학자 하면 김진영님 밖에 떠오르는 이가 없어요^^; 대중적으로는 더 유명한 분들이 있으시지만ㅎㅎㅎ 이 책 참 좋겠어요. 나중에 꼭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2:23   좋아요 0 | URL
강유원 씨도 있잖아요. ㅎㅎ 저는 이 두 사람이 비슷한 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결이 마음에 들어서 책이 나오면 계속 읽거나 사게 되더라고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결국 샀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8 12:40   좋아요 1 | URL
앗 맞네요! 강유원ㅎㅎㅎ 사실 강유원 님 글을 먼저 읽어보긴 했는데ㅋㅋㅋ 마음에 드셔서 결국 구입하셨군요. 저도 일단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없으면 신청해보는걸로!

은오 2023-09-08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 두꺼운것도 벌써 다읽으셨군요 잠자냥님은 정말.. 제꺼...
빌려읽다 구입하실 정도라니!! 알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9-09 12:11   좋아요 1 | URL
아포리즘이라 ㅋㅋㅋㅋㅋ 매우 벙벙한 편집
 
블랙박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3
아모스 오즈 지음, 윤성덕 외 옮김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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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독히도 사랑했으나 헤어진 지 오래된 연인의 소식을 듣거나 다시 연락이 오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지고 난 후에도 이런저런 사건이 일어난다. 나는 그러기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고, 혹시라도 어쩌다 헤어진 이의 소식을 듣게 되면 불쾌한 기분이 들어서 굳이 알고 싶지도 그걸 알려주는 사람까지도 멀리하고 싶어지는 쪽이다(소식을 알려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심보인가 싶어진다). 모든 헤어짐에는 이유가 있으므로, 헤어지고 나서 엑스의 소식을 궁금해 한다거나 심지어 스토커처럼 엑스의 흔적을 쫓아다닌다거나 하는 행동을 꽤 경멸한다. 그 에너지를 제발 다른 데 써....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블랙박스>의 일라나와 알렉스는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이 두 주인공을 도무지 영, 좋아할 수가 없어서 좀 힘들었는데(소설의 주인공은 어느 한 면이든 좋아하거나 사랑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에게 끝끝내 정이 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그 둘이 헤어지고 나서도 편지와 전보 등으로 계속 서로 갈구며 이죽거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그래야 아모스 오즈가 소설을 계속 쓰지....는 농담이고). 이 두 사람은 한때 부부.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보아즈’라는, 십 대 질풍노도 아노미 중2병의 시기에 딱 걸린 아들이 있다. 이 아들이 최근 부쩍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다 급기야 폭행 사건으로 구금되었고, 보석금이 필요했기에 일라나는 전남편인 알렉스에게 아들 문제로 이혼한 지 7년 만에 편지를 보낸 것이다.

헤어진 부부이지만 자식이 있고, 그 자녀 양육 문제로 소식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그래, 어쩔 수 없겠구나 하고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고(니가 인정 안 하면 어쩔 건데...) 넘어갔다. 아니, 그런데 편지와 전보가 오갈수록 이 부부와 그들의 아들 보아즈, 이 집안 정말 막장이 아닌가 싶어지는 순간이 종종 있어서 스트레스로 현타가 밀려온다. 일단 보아즈는 부모에게 얼마나 극심한 증오가 있는지 엄마를 창녀라고 부른다. 게다가 아비는 개라고 부르며, 엄마가 새로 결혼한 남자는 ‘작은 기둥서방‘이라고 부른다. 이 시점에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질풍노도 아노미 중2병의 시기라고는 하지만 지 엄마 보고 창녀라니......(나는 남자 작가가 쓴 작품에서 남자 인물들이 여자에게 아무렇지 않게 창녀 운운할 때 딥빡이 오면서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데 이 지점에서 일단 깊은 한숨.... 아모스 오즈여....)

그렇지만 이 또한 아들이 뭔가 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있는가보다 하고 가까스로 넘어갔다. 그런데 아들의 보석금을 선뜻 내주면서 답장을 해온 알렉스, 그러니까 일라나의 전남편의 편지는 너무나 싸늘하기 짝이 없다. 이 남자도 거의 엑스 와이프를 창녀 취급한다(다시 깊은 한숨). 그러면서 이 아들, 보아즈라는 애도 자기 자식 취급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돈을 턱하니 보내주는 것을 보면 참 이상한 놈이군 싶다. 갑부야? 돈이 남아 돌아? 싶은데 알고 보니 진짜 갑부였다. 그는 일라나나 보아즈처럼 이스라엘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는 미국의 한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광신도 연구로 명성을 쌓은 정치사회학자로,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권위와 지위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보석금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서로 연락을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이 두 사람은 계속 편지로 말싸움 배틀을 벌이고,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일라나의 현 남편, 그러니까 보아즈란 녀석이 ‘작은 기둥서방’이라고 부르는 미쉘까지 합세해서 편지와 전보를 알렉스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알렉스의 재산을 관리하는 변호사 작하임까지 여기에 가세해 이 네 인물의 편지와 전보, 나중에는 보아즈까지 다섯 인물의 편지와 전보가 <블랙박스>의 커다란 줄기를 이룬다.

블랙박스(Black Box)는 항공기의 비행 기록 장치로 주로 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후,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쓰인다. 일라나와 알렉스에게는 이혼한 지 7년이 지난 후 다시 주고받는 이 편지와 전보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편지와 전보가 그들 관계의 추락을 밝히는 주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처음에 이 두 부부는 이 지경인데도 왜 계속 편지를 주고받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경멸과 조롱을 퍼붓는다(예 전남편과 현 남편의 잠자리 기술 비교-_-). 알렉스의 증언에 따르자면 일라나는 결혼하고도 많은 남자와 외도를 벌인, 헤어져 마땅한 사람이다. 그러나 일라나의 관점에서 알렉스는 권위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다. 일라나가 보기에 그가 지금까지 한 일이라고는 ‘그 반쯤 졸린 듯한 권위적인 태도로 마법을 걸고 차가운 공포를 심어 주기. 역사 속에서 광신자들을 골라내기. 광야에서 탱크 서른 대를 몰고 가며 아랍인들을 깔아뭉개기. 여자와 아이를 냉혹하게 때려눕혀 없애기,’(75쪽) 등이다. 그는 단 한번도 ‘어떤 남자나 여자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 본 적’ 없으며 ‘누군가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준 적’은 더욱 없는 인물이다. 오직 수표와 전화뿐인 그런 인간.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서 사랑에 빠졌을까? 오가는 편지 속에서 그 사연도 밝혀진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유대인들이 등장한다. 일라나는 폴란드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가난한 교사였기 때문에 팔레스타인로 이주해 허름한 집에서 살았다. 부모를 모두 잃은 후로는 보육 기관에서 자라 군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렉스를 만나 것이다. 알렉스는 일라나의 권위적인 상관으로 여성 혐오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내가 보기에는 도무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쓰레기 같은 인물인데 일라나는 이런 남자에게 반해버려서 알렉스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를 ‘겁탈’하고 결혼한다. 일라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지적인 세계에 몸담고 살면서 명성과 출세와 정복과 권력을 추구하던, 그러므로 그런 삶에 여자는 방해가 되므로 결혼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알렉스는 그만 일라나와 결혼을 해버린 것이다. 여기서부터 그들은 어긋났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지점에서 어긋난 것일까. 그 추락의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블랙박스>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이다.

한편 아모스 오즈는 이 부부를 중심으로 오늘날 이스라엘을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유대인들을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의 과거 및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그려 본다. 일라나와 알렉스는 군대에서 만났고(이 또한 이스라엘의 특수한 상황이다), 한때 부부로서 비슷한 지위와 권력을 누리고 살았으나 이혼 후 경제적 계급적 지위가 크게 달라진다. 거기에는 일라나가 두 번째로 선택한 남편 미쉘의 영향도 크다. 미쉘은 알렉스와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알제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이스라엘로 이주했으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며 명성과 부를 거머쥔 알렉스에 비해 그는 정규 교육도 마치지 못해 비정규직프랑스어 교사로 근근이 먹고살아간다. 게다가 자기의 언어를 갖지 못해 늘 토라와 전통에 빗댄 말을 읊을 뿐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뒤 미국이나 유럽에서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는 알렉스나 작하임과 크게 다른 삶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 알량한 월급에서 매달 4분의 1을 민족주의 종교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극우 시온주의자이다. 작하임은 냉소적으로 이 단체를 이렇게 평가한다.“온전한 이스라엘 영토 회복 운동보다 손가락 세 개 정도 더 오른편에 서 있는 우파 단체”(41쪽)라고. 작하임은 또한 그런 미쉘을 일컬어 광신도, 조용하고 예의 바르지만 무자비한 자들이라고 말한다. 광신도 연구로 명성을 쌓은 알렉스와 그 연구 대상이 될 법한 광신도 미쉘. 이스라엘을 벗어난 부유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서 여전히 온갖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대다수 유대인들을 냉소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가난한 유대인은 유대 땅을 온전히 되찾기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 자기 와이프의 전남편에게까지 손을 벌리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보아즈라는, 다음 세대의 유대인이 있다. 보아즈는 망나니나 다름없던 처음의 모습에서 서서히 벗어나 자기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찾아간다. 아모스 오즈가 가장 희망을 걸고, 이스라엘의 다음을 생각하면서 그려낸 인물이 보아즈가 아닌가 싶다. 그 보아즈는 부모 세대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눈도 없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안 보여? 이 전쟁들이랑 온갖 쓰레기 같은 짓거리들이? 인생을 즐기는 대신 맨날 치고받고 싸우고 죽이는 짓거리가? 가슴을 쥐어뜯으면서 총을 쏘고 폭탄을 묻어. 난 이 상황에 반대해. 사실을 알고 싶다면 난 시온주의자에 가까워. (....) 시온주의자. 나는 사람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나라를 위해서 뭐든 했으면 좋겠어.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일이라도, 하루에 삼십 분이라도, 그래서 자기들도 보람을 좀 느끼고 또 아직 사람들이 자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깨닫고 말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금세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테니까. 엄마와 엄마의 남편들을 봐. 당신들 세 사람은 사는 게 뭔지 전혀 몰라. 진짜 뭔가는 하지 않고 계속 헛된 바람만 쫓아다니고 있어. 그 성자 아저씨와 점령 지역에 있는 그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그냥 인생을 사는 대신 토라에 따라 살고 정치적 목적에 따라 살고 말과 논쟁에 따라 살지.”(244쪽)

그러니까 보아즈는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 인생을 살도록’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은 한 이스라엘은 ‘독실한 종교인도 아니고 우리나라가 항상 아랍인들을 이겨야 한다거나 그들의 땅을 빼앗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장소는 전혀 아니’라고.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놔두고 그들은 우리를 놔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실제 자기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선택해 행동으로 옮긴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망나니 아들 보아즈마저 이렇게 변하는데, 그리고 자기 생각을 온전하게 갖추게 되는데, 게다가 전남편 알렉스나 현 남편 미쉘이나 다 자기만의 생각과 사상을 확고하게 지니고서 그에 따라 살아가는데 일라나 당신은 대체 뭐야? 싶어지는 것이다. 그녀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그 사랑 때문에 자기를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랑으로 자식을 낳고 자식의 삶을 지켜보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그래서? 전남편과 현 남편 사이를 오가는 여자, 전남편에게 받은 상처도 다른 남자들의 품에 안김으로써 해결해 보려던 여자. 사랑과 열정과 돌봄의 화신이지만 끝끝내 거기서 멈추고 마는 여자. 게다가 보아즈가 만난 여자 친구들도 일라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보아즈가 아는 것을 가르쳐 주고, 그러다 잠깐씩 섹스를 즐기는 대상일 뿐인 여자들… 아모스 오즈의 작품에서 늘 아쉽고 답답한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결국 이스라엘 남자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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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9-07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모스 오즈도 그냥 남자일 뿐인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이 사람의 책을 끝까지 못읽는다구요.

잠자냥 2023-09-07 16:12   좋아요 1 | URL
언제나 마지막에 늘 씁쓸한... ㅎㅎㅎ 이스라엘도 ㅈㄴ 보수적이구나 싶어집니다. (욕 자체 검열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7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거 있잖아요. ‘한나‘ 나오고 ‘나는 잊지 않는다‘ 나오는 그 소설요. 지금 제목이 생각 안나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그 소설이 참 좋았었어요.
(검색 후) <나의 미카엘> 이네요.

잠자냥 2023-09-07 16: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전 그거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별 셋 줬더라고요? 그거보다는 이게 재미있었으나... 또 그만큼 스트레스도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35   좋아요 1 | URL
부장님, 근데 한나라고 하니까 한나네김 생각나요. 부장님 댓글은 왜 다 먹는 거 생각나죠?
한나네김 먹어봤어요? 이거 진짜 맛난데........

다락방 2023-09-07 17:53   좋아요 1 | URL
한나네김 이라고요? 검색하러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7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우... 역시 오블로모프가 더 재밌을거같군요 ㅋ 땡투했습니다!!!!! 뽀뽀와함께🤭

은오 2023-09-07 16:16   좋아요 0 | URL
아 에세이즘도 했어요! 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17   좋아요 1 | URL
오블로모프 읽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 작품보다는 오블로모프가 23배는 좋아요.

은오 2023-09-07 16:48   좋아요 0 | URL
???? 아 이건 나중에... 하신게 그 좋은일인가요? 모지 넘 궁금햌ㅋㅋㅋㅋ받으면 빨리 읽어볼게요 2권다샀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9-07 17:54   좋아요 1 | URL
뽀뽀와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7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님과 저는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왜 연락할수없죠..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잠자냥 2023-09-07 16:18   좋아요 3 | URL
오늘은 수업이 일찍 끝났네.... 아니면 교수가 덜 착취한 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7 16:50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의 애정고백 무시하고 동문서답하시기 기술은 갈수록 늘어나는군요.. 그래 댓글에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는게 어디^^..
저는 지금 누워있습니다 ㅋ 부럽죠?! 아직 퇴근 안하신 잠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55   좋아요 3 | URL
누울 수 없다면 실외다........-_-
거의 누운 자세이긴 합니다......(내 허리)

건수하 2023-09-07 17:56   좋아요 3 | URL
아 이 사람들 어쩜 이렇게 알콩달콩..

독서괭 2023-09-07 18:45   좋아요 3 | URL
뭐야!! 수하님 아예 닉넴을 바꾸신 거예요??ㅋㅋㅋㅋ 전 저도 건조수하라고 하면서도 혹시 기분 나쁘시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마음에 드셨던 모양입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3-09-07 19:31   좋아요 2 | URL
네 이런 컨셉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9-07 20:50   좋아요 3 | URL
ㅋㅋㅋ
건조수하 님!!
닉넴을 바꾸신 그 마음은 전혀 건조하시지 않으십니다.ㅋㅋ

햇살과함께 2023-09-07 22:48   좋아요 4 | URL
수하님 ㅎㅎㅎ 건조수하 잘 어울려요!

건수하 2023-09-08 10:47   좋아요 5 | URL
은오님 댓글에 제가 테러를 ㅋㅋㅋㅋ

여러분 감사합니다 건조한 가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아갈게요~

독서괭 2023-09-07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리뷰!!! 하지만 이 책 읽고 싶지는 않네요 ㅋㅋㅋ 판매에는 실패닷 ㅋㅋ 전형적으로 남자들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대상으로 설정된 여성인가 봅니다 ㅠㅠ 이스라엘 내부 이야기는 흥미로워 보이지만.. 속터질 것 같네유 ㅎㅎ

잠자냥 2023-09-07 22:15   좋아요 1 | URL
휘둘린다는 건 또 저만의 느낌일 수도… 사랑밖에 난 몰라… 이게 좀 저랑 안 맞아서…. -.-

책읽는나무 2023-09-07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대충 읽으면서 헐...이런 내용이었어? 이렇게 되어가지구선 이 책 안 읽어도 되겠어!란 결론을 내버렸네요?
울 자냥 님 계속 민음사에게 미움 받으시면 안되는데....ㅜㅜ
근데 리뷰는 왜 이렇게 잘 쓴단 말입니까?ㅋㅋ

잠자냥 2023-09-07 2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 민음사가 이 책 100자평엔 좋아요 누르고 갔던데….. 이 리뷰 보고 취소하나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07 22:3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미리 눌렀음 된 거 아닐까요?^^
근데 민음사에게도 좋아요! 받는 사람??!!!!
제가 자냥 님의 친구인 것이 자랑스럽군요.
딱 붙어있어야겠어요.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면 얼른...ㅋㅋㅋ

은오 2023-09-08 18:24   좋아요 1 | URL
민음사.... 잠자냥님은 내꺼다

잠자냥 2023-09-09 12:12   좋아요 1 | URL
미쳐…. 민음사가 가지랍니다.
 
블랙박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3
아모스 오즈 지음, 윤성덕 외 옮김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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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전보 메모로 뜯어보는 어느 가족, 어느 부부의 역사- 헤어지고도 이렇게까지 증오하면서 편지를 주고받고 서로 조롱하며 싸울 일인가 싶어서 이제 그만 좀 해!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읽다 보면 그 증오 속에 미움과 애정이 엿보인다. 존 버거 <A가 X에게>와 비교해 읽어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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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05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한텐 애정밖에 없습니다

잠자냥 2023-09-05 15:44   좋아요 2 | URL
학교에서 누가 북플 접속하라고 했죠?

잠자냥 2023-09-05 15:49   좋아요 2 | URL
(아....난 회사구나. 스스로 닥쳐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5 16:28   좋아요 2 | URL
저 댓글 하이에나 아니거든요 흥칫뿡
자꾸 보이는 걸 어쩝니까?ㅋㅋ

은오 2023-09-05 18:3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은 근데월루아니고 시장조사(ㅋㅋ) 하시는 거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등루..^^ 했습니다
근데 혼나는거 너무좋은데 변태인가

괭님// 니가 자꾸 눈에 보이는걸 어떡하냐!! <- 이거 좋아하면서 아닌척 윽박지르는 로코 남주놈들 단골 대산데 ㅋㅋㅋㅋ
괭님 눈엔 저희만 보이는군요..🤭

잠자냥 2023-09-05 22:50   좋아요 1 | URL
괭님 은사모로 바꾸세요. 전 괜찮……

독서괭 2023-09-05 23:39   좋아요 1 | URL
제가 10대 20대 때도 팬클럽 한번 가입 안 해봤는데 ㅋㅋㅋ 기껏 잠사모 회장 됐는데 떠넘기시깁니까!(버럭)

미미 2023-09-0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재밌을것 같아요!

잠자냥 2023-09-05 15:48   좋아요 1 | URL
재미는 있어요. 저는 아모스 오즈 작품에 딱히 재미는 못 느꼈던 터라 이 작품도 의심의 눈초리로... 미리보기 좀 하다가 재미있어서 냉큼 샀다는....
헤어진 연인이나 전 남편 전 부인한테 이 인간들처럼 편지로 긁어대면 상대가 진짜 빡칠 것 같기는 한데.... 하긴 저로서는 대체 왜 헤어지고도 편지를 보내나 싶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09-0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작년 초에 읽으려 곽영미 번역으로 사놓고 아직 손도 대지 못했는데, 다른 책이 나와버렸습니다. ㅎㅎㅎㅎ
곽영미는 영문학 전공이고 윤성덕은 히브리어 공부했으니 이 책이 더 좋을 듯한데요.

잠자냥 2023-09-05 16:57   좋아요 0 | URL
아, 구판을 갖고 계셨군요. 저는 이 책 사 보고 나서 열린책들에서 구판이 나왔던 걸 알게 되었어요.
두 판본 번역을 비교해보지는 못했으나, 제가 읽기에 이 책은 괜찮았습니다. 히브리문화 관련 주석도 꼼꼼했고요.

새파랑 2023-09-0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만 보면 <A가 X에게>랑은 완전 반대일거 같은데요? ㅋ 서간체 소설이 재미있긴 하던데 ㅎㅎ

잠자냥 2023-09-05 17:16   좋아요 1 | URL
네 내용은… ㅋㅋㅋ 이건 싸움배틀 지켜보는 맛?! ㅋㅋ

유부만두 2023-09-06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어제 민음tv에서 보고 찜했어요.

잠자냥 2023-09-06 10:13   좋아요 0 | URL
아하, 민음tv에도 나왔군요! ㅎㅎ
 
잘못 걸려온 전화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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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려온 전화처럼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영원히 소통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들. 여기 실린 짧은 단편들을 읽노라면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이 세계와 인간이, 그리고 인간과 인생이 화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었던 것은 아닐지. 그나저나 <아무튼>의 개정판이 아닐까 했더니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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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9-03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튼>의 개정판이어도 괜찮아요. 안 읽었으니 우선 구매를 ㅎ

잠자냥 2023-09-03 10:58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는 이거 책 정보 다 뜨기 전에 샀는데…. 혹시 예전 것 개정판인가 의심했으나 그냥 샀습니다. 수록작 중 <아무튼>이 있더군요. 책 다 읽고 100자평 남기려고 들어가니 그 사이 책 정보 다 입력되었더라고요. 그래서 보니, <아무튼> 개정판이라고…. 괜찮아요. 그 사이 전에 읽은 내용 다 잊어버림 ㅋㅋㅋ

자목련 2023-09-03 13:45   좋아요 1 | URL
기대평 적립금 마감이 오늘이라 땡투하고 구매 들어갑니다. ㅎㅎ

미미 2023-09-0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인상적이네요! 개정판은 분명하게 표기를 해 주면 좋으련만...

잠자냥 2023-09-03 11:01   좋아요 1 | URL
지금은 되어 있습니다! 제가 그 전에 산 게 문제 ㅋㅋㅋㅋ 전 심지어 구판에도 100자평 남겼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책은 구판보다 예쁘긴 해요)

얄라알라 2023-09-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른 사람이 요렇게 댓글 남기면, ‘엉??‘ 할텐데 잠자냥님이라 ㅋㅋㅋ 익숙한 전 뭘까요

이미 읽으신 책, 신판 나오기 전에 잊고 또...구매 ㅎㅎ 아이구^^ 출판계는 잠자냥님을 VIP로 모셔야합니다

잠자냥 2023-09-03 2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요!

구단씨 2023-09-0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곧 읽을 책이네요.
근데 이 책도 개정판인가요? 구판 제목도 몰랐네요.
어쨌든, 위 댓글의 자목련님처럼 저도 구판을 안 읽었으니 이 책을 읽기만 하면 되겠네요. ^^

잠자냥 2023-09-04 16:04   좋아요 0 | URL
넵, 구판이 바로 이겁니다... 100자평까지 썼던 나여.........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03343
 

어제(8월 30일)는 정희진 선생님의 북토크가 있었다. 희진쌤 북토크라고 하니 선생님의 책이 나왔나! 반가워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여전히 미쳐 있는>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강의의 정식 이름은 <여전히 미쳐 있는×정희진 북토크>였다. 당연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8월초였나, 알라딘 이벤트 소개페이지에 강연과 관련한 내용이 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바로 신청했었다. 기본 참가비는 1만 원이었고, 현장에서 <여전히 미쳐 있는>과 굿즈(머그컵)를 받을 수 있는 옵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까지 구매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전히 미쳐 있는> 둘 다 북펀딩해서 책이 있으므로 참가비만 입금하고 8월 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았고 아무튼 그렇게 8월 30일이 되었다.
 





7시 15분쯤 북토크가 열리는 장소인 합정역 디어라이프 북카페(북하우스 건물 지하1F)에 도착했다. 열혈 팬들이(어제 선생님은 광신도라 지칭하심ㅋㅋ) 앞자리를 이미 차지한 가운데 나는 애초부터 앞에 앉을 생각은 없어서 디어라이프 북카페를 좀 구경했다. 책나무 님은 내가 강연 간 것을 아시고는 나보고 ‘부지런하다’ 하셨는데 그건 아니고, 회사-집-회사-집-회사-집 무한반복 패턴에 퇴근하면 집에 가서 얼른 씻고 눕는 게 아침에 눈 뜨자 마자의 일대 소망인 나를!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거의 유일한 존재 중 하나가 정희진 선생님이다. 언제나 나를 일깨우고 움직이게 하는 선생님. 그런데 생각해 보니 퇴근 후 가기 편한 위치에다가 집에서도 가까워서 별 부담 없이 신청했다. -_-;;  이 강연 신청할 때 장소를 보고는 아, 다락방은 오고 싶어도 못 오겠구나 했는데, 그렇다. 만일 이 강연이 저~쪽에서 했다면 내가 과연 갔을지;;;; 전에 리베카 솔닛이 내한 강연했을 때도 가고 싶었으나 결국 포기(건대에서 하다니)한 이유가 장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나의 부지런함은 선택적으로 작동할 뿐.



강의 시작 전에는 좀 비었으나 곧 이 자리가 꽉 찼습니다.



강연 시작 전 선생님은 화장실을 다녀오시려고 저 안쪽에서 일어나셔서 뒤쪽까지 걸어오셨는데, 아아 머리가?! ㅋㅋㅋㅋ 선생님 죄송합니다. 사실 어제 멀리서 보고 중년 남성이 걸어오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1월 <정희진의 공부> 강연 때는 삭발이셨는데 어느덧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서 이제는 숏커트(희진쌤 팬들을 열심히 위해 묘사 중)인 선생님- 7시 30분이 조금 되기 전에 강의를 시작했는데, 선생님은 일단 먼저! 사진은 절대 찍지 말 것, 녹음하지 말 것을 강조하셨다. “여기 이렇게 참가비까지 내시고 오셨는데! 녹음해서 다른 분들에게까지 들려줄 필요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경험해 보니 녹음해서 그걸 다시 듣는 일은 절대 없더라고요!”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은 사진 촬영(및 몰래 녹음)을 극도로 싫어하신다. 아주 오래전부터 누차 강조하셨던 것인데, 지난 1월 강의 때 많은 분들이 선생님 사진을 찍고 있어서 좀 놀랐다..... 속으로 ‘아, 선생님이 싫어하실 텐데.....’했다는. 여러분, 앞으로 희진쌤 강의 가실 땐 절대 촬영은 금지입니다. 쌤은 필기도 “뭘 쓰세요. 그냥 들으세요.” 하시는 분이다. 맞아요. 필기하다가 중요한 이야기 놓친다니까요! 그래서 나는 필기를 하지 않는다. 학교 다닐 때도 필기를 하지 않아서(이건 게을러서 ㅋㅋㅋㅋㅋ) 시험 볼 때는 닥쳐서 애들 거 빌려보고는 했다. 아무튼 어제도 필기는 하지 않았고 기억에 남은 인상적인 내용들만 정리해보겠다(때문에 단어 같은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성학 입문서/개론서로서의 <여전히 미쳐 있는>
선생님은 먼저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여전히 미쳐 있는> 두 책의 특징과 차이를 말씀하셨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19세기 여성의 글쓰기에 관한 영문학적 접근이라면 <여전히 미쳐 있는>은 1950년대 이후(전쟁 이후) 미국과 서구의 페미니즘의 역사를 현재까지 개론하고 있다고. 그러므로 이 책은 여성학 입문서나 개론서로서 아주 쉽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라고 강조하셨는데 동의한다. 현재는 ‘여전히 미쳐’있는 상태가 아니라 ‘완전히 미치겠는(totally mad) 사회, 아니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영원히 미친(eternally mad) 상태가 아니겠냐고 말씀하신 점도 인상 깊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미국/서구의 역사이므로 한국의 현실(현재)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열변을 토하셨는데 그 지점들이 어제는 굉장히 뜨겁게 날카롭게 그러나 절망적으로(난 한국에 희망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므로) 다가왔다.

한국은 젠더의 인식론적 지위가 매우 낮고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모든 문해력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라는(이때 문맹률은 의미가 없다) 지적, 한국 사회는 ‘젠더 갈등’이라는 말을 쓰는데, 젠더 갈등이라는 말은 틀렸다. 이 사회는 갈등까지 가지도 못한다. 성차별이지 젠더 갈등이 아니다. 이 사회는 성차별이 없다고 말하고, 미소지니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김건희를 비판하면 여혐이고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김건희를 비판하느냐고 지적하는 나라이다. 맨스플레인이라는 말도 한국에는 맞지 않다, 한국 남자들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데, 맨스플레인 할 게 뭐가 있느냐는 말에는 빵 터지고 말았다. 아무튼 한국 사회 전반의 지적 수준의 하락과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 대해 여러 차례 개탄하셨는데 이건 아래에서 더 덧붙이기로 하고.

다시 돌아와 <여전히 미쳐 있는> 책에서는 잠깐만 언급되거나 미처 다루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들- 힐러리 로댐이 전형적인 공화당주의자였다가 민주당으로 돌아서게 된 사연도 흥미로웠고(토론 배틀 준비하다가 민주당에 빠져버림), 무엇보다 베티 프리단의 이야기는 좀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나는 <여성성의 신화>는 읽지 않았는데 <여전히 미쳐 있는>이나 <백래쉬>에서 그려지는 베티 프리단에 관한 묘사나 설명을 읽고는 아, 이 사람은 좀 별로네 <여성성의 신화>는 읽지 말아야겠다고 정리한 터였다. 그러던 참에 희진쌤이 그녀가 가정 폭력의 희생자-매 맞는 아내였다는 점을 언급하신 것이다, 그래서 항상 대중 앞에 나설 때면 늘 짙은 화장으로 멍을 가려야만 했던 것, 그 때문인지 나중에는 전향하듯이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것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관점에서 이 사람을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졌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이야기도 그렇다(세 아들의 엄마,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다음 날 남편의 자살 등등). 그러니까 어떤 한 개인의 이면의 역사를 알면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다른 관점에서 텍스트를 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여전히 미쳐 있는>의 아쉬운 점도 말씀하셨는데 일단 소소(?)한 지적이긴 하지만 생각해 볼거리. 안드레아 드워킨의 이야기가 좀 흥미로웠다.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안드레아 드워킨을 ‘앤드레아’라고 지칭하고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쌤은 이를 지적하면서 ‘안드레아’는 남자의 이름이다. 딸에게 굳이 남자의 이름을 지어주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딸의 입장(억압)에 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씀(희진쌤의 이름도 그렇다고 하셨는데 한자로 ‘진’자가 주로 아들들 이름에 쓰는 ‘진’이라고)을 하셨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안드레아’를 ‘앤드레아’라고 지칭한 것은 좀 아쉽다는 말. 그리고 이 책에서는 후기 구조주의와 탈식민주의, 다나 해러웨이 등을 다루지 않아 아쉽다고도 하셨다(쌤은 요즘 확실히 다나 해러웨이에 꽂히신 것 같다). 그러면서 모든 책이 독자를 100% 만족시켜줄 수는 없다, 쌤이 여러 차례 읽은 <한낮의 우울>만 하더라도 여성주의 시각은 부족하다(페미니즘과 우울증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에 비해 너무 조금 다룸), 그 점이 아쉽다는 점도 언급하고 지나가셨다.

공부하지 않는, 책을 읽지 않는 한국
앞서 언급했듯이 어제 선생님은 지적으로 하락한 이 사회,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 몹시 개탄하셨는데(책을 읽고 공부하는 사람을 오히려 비난하는 이상한 사회-“니가 왜 공부를 해?” “아직도 공부를 해?” 등등),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 쌤의 이 분노에 여러 번 공감했다. 책을 읽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지식을 생산하고 보존하는 일에는 등한시하면서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매체에만 빠져 사는 한국인들은 소통 불가. 문해력은 점점 낮아져 결국 그런 지성의 하락이 현재의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 아니냐.... 그리고 그 정부는 세종도서 예산 80억을 삭감해서 집행하지 않고 있다(진짜 이거 극공감 ㅠㅠ). 사람들이 우매할수록 집권 세력은 편하게 통치할 수 있으므로 그렇잖아도 공부와는 담 쌓고 사는 한국인을 더 우매하게 만들려는 이 정부의 큰 그림이 아닐까 나는 의심 중인데, 그러다가도 이 정도 큰 그림까지 그릴 수 있을 정부인가 싶어지기도 한다.

아무나 아니 모두가 글을 쓰는 시대인데 누구도 책을 읽지 않는다. 심지어 <여전히 미쳐 있는>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보다 덜 팔렸다고 해서 의아해하셨다는 쌤. 그래요 나도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어요. 하지만 출판은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셔서 빵 터졌다. 어제도 나는 자신이 투고한 원고에 왜 코멘트 해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메일을 받았고, 그런 인간들한테 절레절레 질린 참이었는데 쌤의 이런 촌철살인 발언을 듣고 크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쌤은 결국 안목 있는 독자가 좋은 작가가 된다, 그러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읽지 않고 글을 쓰는 것까지야 뭐라 할 수 없지만 굳이 출판까지야..... 그러다 보니 한국 출판계에서는 좋은 책이 나오는 게 아니라 편집자들이 팔릴 책을 억지로 ‘기획’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것은 곧 집단 지성 하락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아닐지.

공부하지 않는 페미니스트
결국 이야기는 ‘공부하지 않는 한국 페미니스트’로 귀결되었다. 쌤이 이 말씀을 하실 때 나는 속으로 ‘아니 쌤, 저기 알라딘에 공부하는 페미니스트들 많은데요, 저는 아니지만….’하고 항변하기도 했으나. 대체로는 쌤의 지적에 동의한다. 개인의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개인의 능력이 곧 페미니즘의 엔진이 되어 페미니즘 대중화에 불을 당기기는 했으나 이론도 운동도 대중화되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이다. 페미니즘 관련 책은 많이 나오지만 왜 팔리지 않는가? 게다가 그렇게 출판되는 책들도 대부분은 개인의 경험담(사연팔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가운데 계속해서 나오는 책들도 페미니즘 고전들(<제2의성>,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전히 미쳐 있는> 등등)의 재번역/재발행에 그칠 뿐이다. 그러므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로컬 여성학 책을 직접 쓸 수 있을 정도의 시각적 훈련(결국 책 읽기)을 해야 한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공부하지 않는다,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선언만 할뿐(정체성의 페미니즘)이라는 지적에는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이것은 바로 나?! 아닌가 싶었다. 페미니스트라면서 <제2의 성>을 읽지 않는 페미니스트 그건 바로 나였다. 여기 알라딘에서 페미니즘 책 읽기 모임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같이 하지 않은 이유는 책을 의무로 읽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바로 내가 페미니스트, 내 생활이 날마다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컸다. 대학생 시절 (이제는 거의 사라진) 총여학생회의 꿈나무이자 귀염둥이로 이쁨받으면서 선배들로부터 의식화교육(ㅋㅋㅋㅋㅋㅋㅋㅋ)을 받으며 수요집회니 기활이니 이런 활동을 하면서 쑥쑥 자라 선전부장으로 대자보를 쓰고 다녔던 나는 어느 순간 페미니즘은 더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나는 내 생활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으므로(가부장제적 요소를 최대한 벗어남-가족 중 아버지를 제거함, 결혼하지 않음, 출산하지 않음, 기타 등등) 앎과 삶이 이토록(?!) 일치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잠자냥(언젠가 공쟝쟝이 물어봤을 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대답했다.........-_-)! 그런데 이렇게 방종&자만하게 살던 나는 어제 쌤이 ‘공부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라고 선언만 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씀하셨을 때 온몸을 바늘로 찔린 듯한 아픔과 함께 반성이 밀려왔다.

“그러니까 엄마 업데이트 좀 해”, 언젠가 읽은 조남주의 <우리가 쓴 것>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교사인 엄마가 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서 미묘하게 피해자인 여학생을 탓하는 발언을 하자 10대인 딸이 엄마를 타박하면서 했던 말로 기억한다. 나의 앎은 이십대 그 자락, 그때에서 멈춘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지금 내가 스스로 내게 해야 할 말이 아닐까. “그러니까 자냥, 업데이트 좀 해.”

쌤이 말하셨다. 우리들의 주관성은 사연이 된다고. 남자의 주관성은 그 자체로 권력이 되지만 우리의 주관성은 사연이 되고 말기에 더 공부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관점 훈련(시각적 훈련/책 읽기/공부)을 평생 해야 한다고. “정치적 올바름은 불가능하다. 다만 더 타락하지 않도록 관점 훈련을 평생 해야 한다.”고. 정상성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사람은 여전히(Still) 미친 것도, 완전히(Totally) 미친 것도 아닌 영원히(Eternally) 미칠 수밖에 없는 이 세계에서 나의 언어가 권력이 되기 위해서, 아니 조금이라도 더 타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제2의성>을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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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01 13:01   좋아요 5 | URL
자냥님께 없는 건 은오님뿐, 단발님께 없는 건 정희진쌤 댓글뿐..!!ㅋㅋㅋ

잠자냥 2023-09-01 14:00   좋아요 3 | URL
아니 괭 이 사람아 은오는 안 갖고 싶다니까.

독서괭 2023-09-01 14:03   좋아요 5 | URL
전 그냥 없다고만 했는데여🙄

책읽는나무 2023-09-01 15:28   좋아요 4 | URL
괭 님...ㅋㅋㅋㅋ
촌철살인마!!!ㅋㅋ
그러네요.
두 분다 없는 것 그것 맞네요.^^

은오 2023-09-01 21:09   좋아요 3 | URL
이미 드렸습니다.

잠자냥 2023-09-01 21:14   좋아요 3 | URL
은오 / 반사~~~

미미 2023-09-01 0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 댓글 음성지원도 되는군요ㅋㅋㅋㅋ 새벽에 남기셔서 그런지 더 청량한 느낌!

잠자냥 2023-09-01 09:22   좋아요 4 | URL
천하장사 소세지 여러 개 드시고 다신 듯한 박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1 10:2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희진 선생님이 알라딘에도 댓글을 달아주시는군요? 흐흣. 잠자냥 님의 성실한 후기및 선생님의 댓글도 잘 읽었습니다. 아니 무엇보다 잠자냥 님, 기억 잘하신 것도 대단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정리도 잘하십니까? 소제목 딱딱 뽑아서 정리하시는 거 너무 저는 못하는 영역이라 저의 오늘 최고 부러움은 그 부분입니다. 소제목 뽑고 분류 정리하는 거요. 저는 책에서 소제목 읽어도 다 휘발되어 버리고 세세한 것들만 이상하게 기억에 남아서 그것이 저의 가장 큰 문제, 빅 프라블럼 입니다.

저는 평일 일곱시반 합정, 무리입니다. 몇해전만 해도 기어코 무리를 해서라도 강연 따라다녔었는데(저 강연 들으러 창원도 감 ㅎㅎ) 이제는 못하겠네요. 열정이 사그라든건지 체력이 사그라든건지. 아무튼 그렇습니다. 몇해전 그 때 저 왜그렇게 열심히 다녔는가 몰라요. 여하튼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리고 솔닛의 건대 강연 간 사람, 접니다. 제가 그 강연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거기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이해한다는 거였습니다. 아마 다녀오고 제가 후기도 썼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솔닛의 말과 동시에 사람들이 웃더군요. 저는 통역 들은 다음에 웃는데... 아 여기 오는 사람들 다 영어 되는 사람이었어? 라는 커다란 충격이 강타했고, 그 강연 끝나고 같이 들었던 친구랑 나와서 갈비를 구워 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정희진 쌤 강연 듣고 친구들이랑 ‘간단하게 삼겹살‘ 햇던 기억도 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제2의 성 읽겠다 하시니, 공부하는 페미니스트라는 언급을 하시니, 저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더 읽어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제2의성은 두 번 읽었는데도 지금은 내용이 별로 기억 안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읽으면서 아니, 이미 보부아르는 다 알고 있었어!! 흥분했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잠자냥 님의 독서도 글쓰기도 그리고 정리정돈도 응원합니다. 빠샤!!

잠자냥 2023-09-01 10:39   좋아요 4 | URL
아니 다부장 무슨 일이야. 왜케 바빠...ㅠㅠ
창원 다녀오신 거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전 그러지는 못할 거 같거든요.
건대 강연도 다락방님은 가셨을 거 같더라고요. 같은 서울에서 열리는 강연이라도 전 좀만 멀면 안 가버리는;; ㅋㅋㅋ 그런데 다부장님은 강연도 그와 관련한 먹을 것으로 기억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열심히 공부합시다. 글도 쓰시고.... 어여 바쁜 날이 지나가길.
참 그리고 오늘도 점심 잘 드세요!

단발머리 2023-09-01 12:2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바쁘지 마시고요. 점심 맛난 거 드세요. 오늘의 당부입니다.

다락방 2023-09-01 1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님이 기억력은 지식이 체화되어야 좋다 하시는 걸 보니 저는 지식이 현저히 부족한가 봅니다 ㅠㅠ 기억력이 너무 안좋아요. 책 읽은 것도 다 기억이 안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3-09-01 10:53   좋아요 5 | URL
왜 이래 다부장 이것저것 엮어쓰기 달인이.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01 15:47   좋아요 3 | URL
다락방 님 오늘 왤케??!!!!
ㅋㅋㅋ
없어 보입니다. 어깨 펴세요.
지시과 체험이 체화되어 글 잘 쓰시는 분이....^^
저녁도 맛난 거 드세요. 저도 오늘의 당부입니다.

2023-09-01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9-01 2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젠더갈등” 들을 때마다 발작일으키는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 특히 한남 입에서 요즘 젠더갈등이 문제다.. 젠더갈등 없던 예전 평화로운 시절 ㅇㅈㄹ 할때마다 여자들이 김치녀 보슬아치 소리 들으면서도 묵묵히 3단도시락 싸던 시절 니네나 좋겠지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내 밟아놓고 요새 기껏해야 한남 소리 듣는게 뭐 그리 억울한지 양심없는 김치남들아 소리가 절로 나옴. 그리고 요즘 젠더관련 책 다시 읽는데 여성차별 여성폭력이라는 단어가 젠더갈등 젠더폭력으로 바뀌면서 성별위계가 비가시화되고 뭉뚱그러졌다는 지적도 생각나고요
2. 인간들아!! 책을 읽자!! 재밌는데.......쓰는 것보다 읽는 게 훨씬 재밌는데..... 쓰는거 머리아프지 않나 난 읽기만 하고싶다
3. 잠자냥님이 제2의성을 읽으신다 하시니 저도 갑자기 다시 집어들고 싶어서 같이 읽자고 하려다가 아니 어차피 잠자냥님은 혼자 읽으시잖아?! 근데 아무리 잠자냥님이어도 주말 이틀컷....되려나?! 잠자냥님이라면 가능인가요? ㅋㅋㅋㅋㅋ
4. 저도 공부하겠습니다.
5. 잠자냥님이랑❤️

잠자냥 2023-09-02 02:13   좋아요 1 | URL
아 이틀 만에 끝내보고 싶은 도전욕구 생기네…. 일단 오늘 술 그만 마시고 일찍 일어나야지…

케이 2023-09-06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댓글읽다 놀랐어요. 진짜 정희진 선생님? 정희진 선생님께서도 인정하신 잠자냥님 ㅋㅋㅋㅋㅋ
짧은 댓글에서도 촌철살인이 느껴집니다.
제가 예전에도 말씀드린 꼭 홍위병처럼 구는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제발 정희진 선생님 댓글 중 2번 읽고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출판하지 말란 말에 빵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요즘은 서점 구경도 못가지만, 책 구경하다보면 절로 나오던 말 중 하나였죠. 이런 책도 출판이 되는구나...
정희진 선생님께서도 인정하신 잠자냥님 언제나 건강하세요!

잠자냥 2023-09-06 14:3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케이 님 정희진 선생님께서도 인정하신 잠자냥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요. ㅋㅋㅋ
2번의 경우 제가 그게 자격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쓴 건 아니고, 페미니즘적 생각 아래 그런 삶을 선택해서 살고 있다는 거였는데 아무튼 뭐 그런 내용을 선생님께서 하신 댓글에 구구절절 설명은 하지 않았어요. 페미니스트 자격이 어디 있겠습니까. ㅋㅋㅋ
정말 재밌죠? 선생님이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어요. 네, 이런 책 제목도 있더라고요. 그래요. 저도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어요. 하지만 출판은 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님 요즘 날씨 갑자기 또 무더워졌어요.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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