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은 평소의 나, 아니 몇 달 전의 나였다면 분명히 읽지 않고 넘겼을 책이다. 자기계발서로 보였고, 스마트폰과 인터넷 SNS가 당신의 집중력을 흩뜨리고 있으니 스마트폰을 닫고 SNS를 끄고 어찌어찌하면 집중력을 높여서 결과적으로 생산력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흐르는 뻔한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공’을 위해 이렇게 자기를 북돋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는커녕 오히려 멀티태스킹을 멀리하고, 잠을 푹 자고 가공식품이 아닌 본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들 위주로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대인의 집중력이 극도로 낮아진 이유와 원인을 사회적 관점에서 파헤치는데 소름끼치도록 충격적인 부분도 있어서 내게는 이 책 또한 하나의 ‘도끼’와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어쩌다 이 도끼를 만나게 되었을까? 첫 번째 이유는 집사2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두 번째 이유는 떠난(?) 공쟝쟝을 이해하고 싶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나 또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집사2는 굉장히 집중을 잘한다. 처음 만났을 때도 자신이 테니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몰입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라며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를 내게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나는 ‘몰입의 즐거움’ 또한 자기계발서 아닐까 의심했었다). 얼마나 몰입을 잘 하느냐면 자기 주변이 몹시 시끄럽고 산만해도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주변 스위치를 다 꺼버린 것처럼 그걸 하고 앉아 있다.  

이렇게 극강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몰입을 잘하던 인간이었는데 요즘에는 도통 집중이 무엇이요, 몰두는 뉘 집 개 이름인가 싶을 정도로 산만해졌다. 최근에는 집에서 같이 영화를 보다가 아, 얘 진짜 요즘 문제네 싶어졌는데 나름 집사2가 집중할 만한 영화로 골랐는데도(구로사와 기요시, <큐어>) 도통 화면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오히려 이미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던 내가 더 몰입하고 있었다(두 번 봐도 재밌어.....-_-V). 집사2는 영화를 보다가 핸드폰을 보다가 핸드폰을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보는 것도 대단한 게 아니었다. 틱톡 같은 영상을 왜 영화를 보면서 보는 걸까? 아니, 너 왜 영화를 못 봐?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확실히 집사2는 요즘 긴 소설, 문학, 긴 영화 등 뭔가 길다 싶으면 꾸준하게 집중해서 보지 못한다. 대신 틱톡, 유튜브, 트위터 등 짧게 소비하고 마는 영상이나 글을 훑듯이 보면서 넘기고 있다. 저놈의 스크롤 손가락 좀 보소......... 집사2 본인도 자신의 문제를 인지한다. 나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하지? 왜 맨날 이런 의미 없는 것만 보다가 자는 거지? 이러고 (내) 공부는 언제 해? 앞으로 나아가는 게 없는 거 같아. 본인 탓을 하면서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진다. 그래서 귀찮아지니까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현충일 연휴에 나는 자전거를 타러 나갔는데, 귀찮다고 집에 있던 이 인간은 내가 돌아왔을 때도 그대로 누워서 스마트폰만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었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요약해서 이야기해줬더니 이런저런 앱을 삭제했으면서도 여전히 스마트폰 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북플에 ‘안녕’이라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 공쟝쟝은 이 책을 읽고 무언가를 결심한 것 같다. 내 기억으로 쟝은 <도둑맞은 집중력>에 후한 100자평을 남겼다. 그 100자평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은 의혹의 눈길을 지우고 읽기로 결정했었다. 쟝은 이 책의 무엇을, 이 책의 어떤 지점에서 어떤 생각을 했기에 ‘안녕’이라는 글을 남기고 과감히 떠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집사2의 집중력 저하도(그리고 그걸 본인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하는 것도), 쟝이 SNS를 떠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나- 누군가의 눈에는 책을 많이 읽고 그러니까 집중을 잘하는 것처럼 보일 나조차도 요즘 독서량이 줄었으며 책을 읽다가도 스마트폰으로 종종 손을 뻗는- 그리고 이런 행동에 불만을 느꼈던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비롯해 집사2, 그리고 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집중력이 부족하고 SNS의 알림이나 ‘좋아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다른 일을 뒤로 미루거나 몰두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할 만큼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자책은 그만하자는 것이다(물론 쟝이 그저 이런 이유로만 떠나지는 않았을 테지만).

이 책의 저자 요한 하리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그는 자신의 대자(代子)인 ‘애덤’- 그토록 몰입과 집중을 잘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하면서 걸핏하면 화를 내는 모습에 절망한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수시로 SNS를 확인하며 그 안에서 인정 욕구를 채우느라 잔뜩 쌓인, 읽어야 할 책들을 죄책감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또한 자신의 집중력 저하가 스마트폰과 인터넷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강제로 이것들과 떨어진 생활을 하고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핸드폰과 노트북을 챙겨서 케이프코드의 프로빈스타운으로 떠나 3개월 동안 생활하기 시작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그의 이 극단적인 방법이 성공했다면 이 책은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의 이런 노력이 궁극적인 해결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그때부터 이와 관련한 각계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 현상은 시스템이 만든 결과임을 알게 된다. 구글의 전략 전문가였던 ‘제임스 윌리엄스’는 그에게 단연코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방법은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다. 그에 따르면 거대한 침략 세력- 즉 테크 기업들의 감시 자본주의가 현대인의 주의력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163쪽)일 뿐이다. 예컨대 고열량 가공식품이 넘쳐나는 현대에 비만을 단지 개인의 게으름, 무절제함의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터 등 거대 테크 기업들은 인간 본성을 조종하는 데 혈안이다. 저자는 이를 군비 경쟁에 비유한다. 그들은 왜 그렇게까지 할까? 이유는 단 하나 오직 돈이다. 사람들이 다른 것을 하지 않고 자신들이 창조한 네모난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며 종일 그 안에 갇혀 있을 때 천문학적 이윤이 발행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간의 시선을 오래 가둬두려고 갖은 생각을 짜낸다. 그중 하나가 스키너의 즉각 보상 이론을 적용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좋아요-하트-리트윗의 보상) 방식이다. 무한 스크롤 기능도 그렇다. 트위터 같은 앱은 한 번 열면 끝없이 스크롤을 하게 되어 있다. 아주 예전에는 인터넷이 여러 페이지로 나뉘어 있어 한 페이지의 맨 밑에 도착하면 그때는 버튼을 클릭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잠깐 멈추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까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무한 스크롤 형태이다. 더 이상 생각이 필요 없다. 그저 손가락을 움직여 스크롤을 내리면 된다. 그러다 맨 밑에 도착하면 상당한 양의 내용이 또다시 자동으로 다운로드된다. 이렇게 스크롤은 끝없이 이어지고 사용자는 10분만 보려던 것이 어느새 한 시간이나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고 나서 돌아오는 것은 한탄과 자책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빠르게 흐르는 화면을 통해 정보를 훑고는 자신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한다. 인터넷의 속도에 취해 “온 세상과 연결되었다고 느끼고, 어느 주제에 관해 무엇이든 알아내고 배울 수 있다고 느끼게”된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다. 사람들은 점점 진이 빠지고,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52쪽)당한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하고 깊이는 사색을 요구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따라잡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하고, 늘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있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다.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필요하다. 당연히 주의력도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날은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 산만함으로 가득 찬 삶은 훼손된 삶이라는 것이다. 집중하지 못하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이룰 수 없다. 책을 읽고 싶지만 소셜미디어의 알람과 불안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방해받지 않고 아이와 함께 몇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상사가 메시지를 보냈는지 보려고 초조하게 계속 이메일을 확인한다. 회사를 차리고 싶지만 질투와 초조함을 일으킬 뿐인 페이스북의 게시물들 사이로 삶이 흩어져버린다. 자기 잘못이 아닌 이유로 잠시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고요함(차분하고 명료한 공간)을 충분히 얻을 수 없는 듯 보인다. (24쪽)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집중력’은 개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바닥을 보이거나 눈에 띄게 떨어진 사회는 사회 전반에 위기의 신호가 난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이 책에 따르면 알고리즘은 우리를 웹에 오래 머물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즐겨 보고, 무엇에 흥분하고, 무엇에 화를 내고, 무엇에 격노하는지를 배운다. 알고리즘은 구체적으로 인간의 집중력을 뚫고 들어올 방법을 학습하는데 그 작동방식 때문에 대개의 웹사이트들은 인간을 자주 분노하게 만든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분노 자체는 인간의 집중력을 망가뜨린다. 사람들이 분노하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평소만큼 집중하지 못하며 정보 처리의 깊이가 얕아진다. 더 얄팍하고 부주의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웹사이트들은 ‘공격, 나쁜, 비난’ 등의 키워드를 알고리즘의 바탕으로 삼아 인간의 분노에 부채질을 할까? 사람들은 밝고 기분 좋은 내용보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에 더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부정편향). 그러다 보면 결국 알고리즘은 가짜뉴스 같은 자극적인 정보를 사용자 앞에 내놓기 마련이다. 이렇게 거짓 정보와 분노, 비현실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의 뇌는 문제를 깊이 인식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과도한 각성상태에 머물다 망가진 집중력, 훼손된 합리성과 지성으로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마는 것이다.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진짜 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의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집중력의 위기가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동시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한 권위주의적 해결책에 쉽게 이끌리고, 그러한 해결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와 스냅챗을 오가느라 주의력을 박탈당한 시민으로 가득한 세상은 위기가 연달아 발생해도 그중 무엇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이다. (26쪽)



거대 테크 기업들의 감시와 조작 자본주의만이 문제일까? 현대 사회는 더 빨리 걷고 더 빨리 말하고 더 오래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문화에 살면서 바로 거기서 생산성과 성공이 나온다고 믿는다. 일이 많은 것(과도한 업무량)과 멀티스태킹이 능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사회에서는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수면 부족에 바쁘다 보니, 질이 떨어지는 가공식품을 만성적으로 섭취하면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런 것들은 인간의 뇌를 과각성 상태로 몰아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예컨대 숲속에서 곰을 맞닥뜨린 인간은 곰(눈앞에 닥친 위협)을 피할 생각만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늘 이런 곰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을까? 단지 눈앞에 닥친 그 문제만을 해결하는 데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집중력 개선을 위해서는 한 번에 하나씩만 하고, 더 많이 자고, 책을 더 많이 읽고, 딴생각을 할 틈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스템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곰이 눈앞에서 으르렁거리는데 잠을 더 많이 자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책- 특히 소설 읽기는 시스템이 바뀌기 전에도 소소하게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독서는 “사람들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 중 하나”이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독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125쪽)이기도 하다. 더욱이 인간은 소설을 읽음으로써 “사회적 상황을 그려보고, 깊고 복잡하게 타인과 그들의 경험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소설은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우리가 가진 가장 풍성하고 귀중한 형태의 집중)을 키워주는 일종의 공감 체육관”(133쪽)일지도 모른다. 소설의 힘, 공감의 힘을 아는 나로서는 책- 소설 읽기를 통해 길 잃은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떡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집중력을 잃어버린 집사2가 소설을 집어 들었다. 집사2의 집중력도 떠난 쟝도 돌아오기를-


공쟝쟝 23년 5월 이후 가출
소식 두절
귀가 요 아는 분 연락 바람 자냥
829-1551

공쟝쟝 쟝쟝아 모든 것을 묻지 않겠다
돌아와서 이야기하자
알라딘이 위독하시다
 
공쟝쟝 21세 잠자냥이
기다리니 집으로 속히 돌아오라
내가 잘못했다            (황지우, <심인尋人>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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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08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 반성이 많이 될 것 같은 압박감이 드네요.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다라는 결론이 놀랍고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AI, 자동추천의 결과로 점점 더 원하는 이야기만 해주는 뉴스를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책 읽다가도 자꾸만 스마트폰의 알람을 확인하는 제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더불어 쟝님이 저도 보고싶네요. 잘 지내고 계실런지ㅠㅠ 좋은 글 감사해요. 과연 이 책을 읽을 것인가! 여러 번 고민하게 만듭니다;;;

잠자냥 2023-06-08 12:11   좋아요 1 | URL
화가 님은 반성 많이 안 하셔도 될 거 같은데...ㅎㅎ 그런데 이 책 읽다 보면 현 사회의 이런저런 문제점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종이 신문과 포털 뉴스의 차이도 참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대부분의 앱은 알림 설정을 안 하는 편인데요, 일 때문에 회사 단톡방만 알림 설정 해두었는데 그것조차 참 방해가 되더라고요;;; 끌 수도 없고.... 에효-
이 책은 나중에 한 번 읽어보세요. 제가 다 하지 못한 말들이 아직 많습니다용!

2023-06-08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8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8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8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6-08 11: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 좋은글에 요약도 잘 되어 있어서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은듯한 느낌을 주고 그래서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까지 줘버리니 이 책으로서는 이 페이퍼가 좋은걸까요 나쁜걸까요? ㅎㅎ

음, 무엇보다 제가 자극적인 뉴스를 피하려고 하는게 제 집중력을 보호하는 길일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자극적인 영상에 우리는 무방비로 노출되잖아요. 제가 원한게 아니어도 갑자기 SNS 에 떠버리고요. 그럴때 얼른 화면을 넘기려고 하는데, 그런 하나하나가 저를 저 자신으로 지켜내는 방법일 거란 생각이, 이 글을 읽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도 가끔 SNS 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같아서 앱을 삭제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다시 설치하면 또 문제. 그래도 요즘은 알라딘 서재 아니면 잘 안가긴 해요. 트윗도 별로 재미없고 ㅎㅎ 인스타는 거의 안하고. 역시 책을 읽어야 한다!

저 이 책 보고나서 조카가 읽을만하다 생각되면 조카에게도 읽어보라 권해야겠어요. 그러면 굿 점심 식사 되세요!

잠자냥 2023-06-08 12:16   좋아요 3 | URL
저도 이 페이퍼 쓰고 보니 음, 이거 읽고 책 안 읽는 사람들 생기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벗뜨! 제가 이 페이퍼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요. 특히 아이들 집중력 저하 관련 부분이나 ADHD 관련된 이야기요.

저는 이 책 읽고 트위터 앱 폰에서는 삭제했는데요(그랬더니 집사2가 그럼 다락방하고 어떻게 소통하느냐고 걱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위터를 다른 SNS보다 좋아하긴 하지만 트위터 보고 나면 늘 분노가 급상승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진 트위터 안 열어보고 있어요. 그랬더니 책을 더 많이 오래 읽게 되기는 하더라고요?!

암튼 우리는 계속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다락방 2023-06-08 12:29   좋아요 1 | URL
https://tobe.aladin.co.kr/event/250229

이거 참가하시라고 트윗으로 멘션 보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08 12:5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하고 소통 어떻게 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알라딘에서 하면 돼!˝ 했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ㅋㅋㅋ

아 근데 이거 봤는데요, 다락방님 하세요. 로맨스로.... 대상 가자 다락방!

거리의화가 2023-06-08 12:58   좋아요 1 | URL
그냥 두분 다 참여하시면 될 듯한데요ㅎㅎㅎ

잠자냥 2023-06-08 12:58   좋아요 0 | URL
저는 화가 님의 진지한 로판을 읽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6-08 13:23   좋아요 0 | URL
‘진지한‘과 ‘로판‘이 어울리는 조합인지 모르겠습니다! 로맨스에는 간질거림이 들어가야 하는데 제가 간질거리는 거에 취약해서!ㅋㅋㅋ 암튼 두분은 꼭 응모하시길! 응원합니다^^

물감 2023-06-08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들 병렬독서를 하시던데 저는 그게 죽어도 안되거덩요. 근데 이 리뷰를 보아하니 병렬독서도 집중력의 분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읽는 책이 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현대 문명과 과학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가 처음으로 기특해집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06-08 12:17   좋아요 2 | URL
저도 물감 님처럼 이 책 읽고 병렬독서도 결국 내 집중력의 문제와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계속 하던대로 한 권씩 독파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계속 한 권씩 읽읍시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6-08 1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병렬독서 완전 심하게 하는 자로서 늘 나의 집중력도 문제지만 이건 성인 ADHD로구나! 하고 깨달았죠.
근데 원인은 아는데 해결책?을 잘 몰랐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해결이 되려나요? 읽어보고 싶네요.
쟝 님의 마음을 이해해볼 수 있다니 더욱!^^
잠자냥 님은 쟝 님이 곁에 있을 때 빛이 났었다는 걸 뒤늦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왜 제 눈엔 풀 죽어 보이시는지?ㅋㅋ
힘 내십시오!!!!
마당에 전어를 구워 냄새를 피워볼까요?
쟝 님 돌아오시려나?^^;;;

잠자냥 2023-06-08 13:32   좋아요 4 | URL
요즘 사람들이 자신이나 자신의 아이들을 쉽게 ADHD로 생각하는 분위기에도 이 책이 약간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

아니 근데 저 요즘에도 빛나요! 왜 이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릴 사람 1명 줄어들어서 좀 심심해요. 시무룩........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6-08 14:33   좋아요 5 | URL
아니야..아니야!!!!
자냥 님은 쟝 님 놀릴 때가 가장 빛났어요. 뭔가 결이 달랐어요.ㅋㅋ
정말 그 댓글 읽는 재미로 살았었는데....그걸 못 읽으니 저도 요즘 좀 시무룩합니다.
쟝 님. 어서 돌아와요.!!!!
전어 철은 가을이라 기다리기 힘들어요!!!

잠자냥 2023-06-08 14:41   좋아요 5 | URL
결이 다른 놀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07-20 00:44   좋아요 2 | URL
이럴수가! 댓글맛집 잠자냥님 서재에서 축하 인사 드리려다가 댓글홀릭 중인데, 그 중에서도 책읽는나무님 말씀이 압권 ㅋㅋㅋㅋㅋ 이럴 수가요.

˝자냥님은 쟝님 놀릴 때가 가장 빛났어요˝

ㅋㅋㅋ 새벽에 혼자 킬킬거리게 만들어버리는 재치의 한 문장!

잠자냥 2023-07-20 11:21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서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재치가 넘쳐서 제 서재를 더 빛내주시는 거 같습니다.
댓글 맛집 맞아요~!

독서괭 2023-06-08 14: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리뷰는 눈 안 떼고 집중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북플은 집중력에 저해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돌아와요 쟝쟝 ㅠㅠ 집나간 쟝쟝 얘기에 재밌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잠자냥님의 쟝쟝님 사랑이 느껴져서 뭉클하네요. 제가 떠나도 시 한편 써주실거죠? (안 떠남)
저는 유일하게 하는 SNS가 북플인데 이게 또 책읽기에 큰 동력이 되기 때문에 그만둘 생각이 없고.. 애 낳고나서 특히 멀티를 잘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집중력은 떨어지는 것 같긴 합니다. 첫째가 책 붙잡고 앉으면 아무 소리 못 들을 정도로 집중하는데 나도 한땐 저랬는데 싶더라고요.
이번에 무료배송 쿠폰을 받아서 이 책을 사고 싶었는데, 15,000원 이상은 원래 무료배송이라;; 사흘간 이벤트적립금을 알뜰히 모으고, 보관함 담긴 책 중 14,000원대를 고르다가 주디스 헌을 주문했습니다. 땡투 갈 거예요! 이 책은 담달에!

잠자냥 2023-06-08 14:43   좋아요 1 | URL
저 시는 제가 썼다기보다는 황지우 시인 시에 숟가락만 얹은 ㅋㅋㅋ
저도 북플이나 알라딘 서재가 한 번도 내 삶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내 돈을 갉아먹을 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뜰살뜰 산 주디스 헌이 괭님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요!

Falstaff 2023-06-08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심인>에서 빵! 촌철살인 마지막 행을 흑흑흑......

잠자냥 2023-06-08 16:31   좋아요 2 | URL
마지막 행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쭈그리고 앉아
좋아요를 누른다.... 라고 하려다 말았습니다.

coolcat329 2023-06-09 11:57   좋아요 3 | URL
이 시를 알았으면 저도 빵 터질 수 있었을텐데...시를 찾아 읽고 그제야 터졌네요. ㅋㅋㅋ

건수하 2023-06-09 15:22   좋아요 2 | URL
저도 몰랐던 시...
찾아보고 빵 터졌습니다.

좋아요를 누른다... 괜찮은데요 ㅋ

우끼 2023-06-08 1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인에 터진 1인.. ㅠㅠ 이번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6-08 17:24   좋아요 2 | URL
심인을 이렇게 패러디해도 되는 것인가 좀 고민했으나 ㅎ 여러분이 웃어주시니 다행입니다. ㅎ

- 2023-06-08 20:50   좋아요 13 | 댓글달기 | URL
누가 잠자냥님이 저에게 시썼다고 알려줘서 접속했습니다.

1. 저는 집중력을 도둑 맞지 않았습니다. 되려 제게는 과집중이 문제이며, 멀티를 잘 못하고, 주변 상황이 어떻든 상관 없이 내가 집중할 거 집중해 버리는 데 선수예요. 마치 집사2처럼요. 타이머를 집중이 아니라 쉬기 위해서 맞추는 사람입니다 제가. 왜 그럴까 생각해본 적 있는 데 아무래도 시끄럽고 정리안된 대가족 식구들 사이에서 살기위한 생존 방식 이었던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다큐 소셜포비아를 본 후로는 알고리즘의 무서움을 알아서 부러 제가 읽지 않을 책들과 정보들부터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비트코인을 하게 되었...) 다만 저는 제가 중독에 취약하다는 걸 좀 알아서, 책에서 나오는 금욕상자는 이미 실천하고 있었고 아시다시피 SNS도 거의 하지 않아요. 트위터도 잠자냥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ㅋㅋㅋ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정말 좋았지만 제가 북플을 끊은 주되는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저를 탓하지도 않고요! 땡 잠자냥 틀렸습니다.

2. 고마워요. 잠자냥 이렇게 근사한 고별시(?) 붙잡음이라니... 다시 돌아올 마음 먹을 뻔 했습니다.

3. 서재 닫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몰라서 갈팡질팡 고민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한 글들을 보면서 읽고 쓰는 삶을 절대로 이어가야겠다고 맘도 먹었습니다. 서른 넘어 시작한 읽고 쓰기라는 세계를 열어준 알라딘 서재...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만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철저히 혼자입니다! ㅋㅋㅋ 히키코모리라기 보다는 스스로 구축한 고립에 가까운데....ㅋㅋㅋ 일마저 혼자 하고 있어서 ㅋㅋㅋ 맘만 먹으면 일주일 입을 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해요. 그러니 이 곳의 사람들의 수다와 온기가 많이 그리울 겁니다. 제가 닝겐을 안만나다 보니 서재에 너무 과몰입을 하고 있더라고요! 살아있는 실물 인간을 좀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

4. 책에 대한 조급증이 생겨서 작년에 몸이 아팠어요. 어쩌면 막 시작한 새로운 일에 적응을 못해서 도피하듯 책 읽기에 집착했는지도 모르겠고요. 언제나 과몰입러인 제게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이 주는 광폭한 독서 자극은 스스로를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볶아채는 사람 있잖아요. 왜. 저는 대체로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자부하지만, 저 자신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좀 더 수양+수련을 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엄기호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해요. 욕망의 주인이 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언제든지 실컷하는 게 아니라 언제든 그것을 그만둘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책이라는 새로운 욕망을 발견했는 데 저의 조급증은 일종의 열등감, 의존심리 그런 것의 반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욕망의 주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5. 요즘 저는 아주 평안한 독서를 하고 있어요. 최소 독서내공 10년 이상의 짬을 지닌 여기 계신 분들은 당연히 평안한 독서를 하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확신이 들거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구력이 어느 정도 터득된다면, 평안하고 평안하게 나의 읽고 쓰기를 내 삶과 일상 안에 통합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히히. 책콴자여러분의 평안한 뒤메질 생활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비싸기로 소문난 잠자냥, 이런 명품 페이퍼에 저를 소환해주시다니~ 다시 한번 고마워요~

우끼 2023-06-08 22:25   좋아요 4 | URL
엉엉… 공쟝쟝님 댓글 보고 울어요.. 반갑고 반갑습니다 잘 지내신다니 좋아요!

잠자냥 2023-06-08 22:35   좋아요 6 | URL
황지우의 <심인>에 감사하며 그대의 결정과 그날을 존중하며 기다리겠소.

내가 좀 만나주랴!? ㅋㅋㅋㅋㅋ
(또또 그새 놀린다 ㅋㅋㅋ)

독서괭 2023-06-09 12:55   좋아요 2 | URL
쟝쟝님 떠난 이유를 직접 밝혀주시니 이해가 되고 넘 좋네요. 언젠가 돌아오실 수 있기를… 그날까지 여긴 잠자냥님이 잘 지키고 계실 겁니다!!

건수하 2023-06-09 15:24   좋아요 3 | URL
댓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쟝쟝님.
제 여성학/젠더 순위가 갑자기 하루만에 올라가서 (+쟝님 순위가 갑자기 떨어져서) 응? 했었는데
바로 다음날 글이 올라와서 마음의 준비를 못했었어요 (하면 어쩔건데).

쟝님의 평안한 독서를 지지합니다.

은오 2023-06-09 0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허 집사2님 잠자냥님이 자전거까지 혼자타게 했다고요? 그러다가 나 같은 사람 마주쳐서 잠자냥님 번호 따고.... 그러다가 결혼하고.... 조심하라고 전해주세요.
그나저나 알라딘은 잠자냥님이 리뷰로 딴 사람들 홀려서 책 팔기도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정리해주시면 이것만 읽고 안 사서 못팔기도 할듯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09 08:36   좋아요 2 | URL
음…. 자전거 안 타면서….?!

자목련 2023-06-09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강제로 보낸 3개월에서 엉뚱하게 월든의 <소로>와 단절이란 말이 잠깐 생각났습니다.
은오 님 댓글처럼 저는 이 책을 읽지 않겠지만(다짐하는 중) 이렇게 정리를 잘 해주신 리뷰는 책을 혹하게 만듭니다. ㅎ
많이 자고 많이 읽고, 그럴려면 많이 사야 하는 거겠죠 ㅋ

잠자냥 2023-06-09 12:24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은 인터넷하고 스마트폰 멀리~ 하실 거 같은데 ㅎㅎ 자목련님마저도!
그러니 거의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다들 집중력 무너진 게 스마트폰과 인터넷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아니 근데 많이 자고 많이 읽으려면 많이 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6-09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 리뷰 너무너무 좋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요. 저야말로 요즘 집중을 못합니다. 기억력도 치매가 의심될 정도로 나빠졌구요.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가 더 크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잠, 좋은 음식, 책읽기 다시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06-09 12:22   좋아요 1 | URL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분노도 잘 조절해야 하는 것 같아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기사는 멀리~ 하세요. ㅎ

coolcat329 2023-06-0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검색해보니 모든 도서관 다 대출중에 예약도 꽉 찼네요. 화제의 책이군요!

잠자냥 2023-06-09 12:22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요즘 많은 분들이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봅니다!

독서괭 2023-06-13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급박주문 완료.. 땡투 갈 겁니다!

잠자냥 2023-06-13 14:58   좋아요 1 | URL
역행자들을 잇는 알라딘의 급박자들 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07-2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 도서로 신청했다가 제 순서를 놓쳐서 뒤로 미루고 있는 책입니다. 잠자냥님 리뷰, 몰입을 부르는 글 솜씨! 스크롤 압박 잊고 재치와 날카로운 지성에 탄복하며 읽게 되요.

그러고 보니, 저는 그저께 어제 오늘 내내 Chat AI와 제가 요즘 읽었던 책들에 대해 질문하느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쓰고 있네요. 그러면서 나름 뿌듯해했는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역시 집중력을 흩뿌리는, 도둑이 내 공부력을 훔쳐가는 데도 모르고 혼자 뿌듯해하는 형국이네요.....^^:;;


잠자냥 2023-07-20 11:23   좋아요 0 | URL
아니, 아직도 이 책을 못 만나시고 제 미천한 리뷰로 대신하고 계시다니 안타깝습니다! 어서 빨리 본 책을 만나게 되기실ㅎㅎㅎㅎ
그나저나 Chat AI하고 시간 보내다가 시간 홀라당~ 쓰는 분들도 요즘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동맹의 풍경 - 주한미군이 불러온 파문과 균열에 대한 조감도 메두사의 시선 3
엘리자베스 쇼버 지음, 강경아 옮김, 정희진 기획 / 나무연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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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내의 주한미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군사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거의 모든 문제를 탁월하게 다룬다. 가장 흥미롭던 지점은 기지촌 내 여성들이 필리핀, 러시아 등 ‘제3세계’ 출신으로 대체되었다는 것. 타자화된 공간 속의 절대적 타자 그들의 이야기에 아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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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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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에 갇혀 집중력도 합리성도 지성도 잠식당한 채 그것이 다 내 탓이오 자책하며 커피를 쏟아붓는 현대인들을 위한 필독서. 집중력 저하? 시스템 변화 없이 디지털 디톡스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브라질 사태를 보면 SNS의 폐해에 진짜 소름끼치는데 지금의 한국도 다를 바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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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6-0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 읽으려 하는데 도서관 예약자 대기가 넘 기네요. ˝브라질 사태˝ 그 전에 알고 싶어 근질...^^

잠자냥 2023-06-05 07:41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에서 본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였어요….. 얼른 알라 님 손에 이 책이 쥐어지기를!

은오 2023-06-05 0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글도 페이스북도 식품업계도 다 글러먹었고...... 무한경쟁사회도 나라도.... 지구는 망했어ㅜ

잠자냥 2023-06-05 07:42   좋아요 2 | URL
소비자가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을 거 같기도 안 같기도….

다락방 2023-06-05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다들 이 책을 칭찬하시죠? 왜죠? 제가 좋아할만한 책이 아닌 걸로 보였는데 왜 은오 님도 잠자냥 님도 좋아하시죠? 왜죠?

잠자냥 2023-06-05 13:17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도 좋아할 거 같은데…?!
언뜻 자기계발서처럼 보이지만 사회과학 서적입니다…

독서괭 2023-06-05 14:4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읽고 싶어지게..ㅠㅠ

잠자냥 2023-06-05 23:21   좋아요 0 | URL
음, 괭님, 자녀가 있는 분들에겐 더 추천이요. ㅎㅎㅎ

독서괭 2023-06-06 19:28   좋아요 1 | URL
윽 잠자냥님 댓글 보고 오늘 이벤트 쿠폰 4개나 있길래 당장 사려다가 참았습니다. 낼 모레까지니까 그때 다시 고민을.
 
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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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고 그 책들을 만든 편집자는 더 많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이면 집어드는 다른 편집자의 책. “책은 좋은 물건”이어야 한다. 아무리 비관적인 원고에서도 예쁜 점은 있기 마련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다 읽고 궁금해서 마름모 출판사 책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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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03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본업자냥님 나올때 너무설레는데요 어떡하죠

잠자냥 2023-06-03 21:29   좋아요 3 | URL
저…. 저기요…!
 

독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내면의 은밀한 것들을 드러낸다. 추잡한 것, 소중한 것, 혹은 약한 것들까지. 아무 말 없이 문장 속에 온몸을 파묻고 책과 단둘이 마주하게 되면, 내 안의 정직하지 못하고 거친 모습, 화내기 좋아하는 바보 같은 모습들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22쪽)


어제 <맡겨진 소녀> 리뷰에 댓글로 은오 님이 “잠자냥 님의 모든 걸 알고 싶다”(응?)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다. 주로 책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과연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인가 싶으면서도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누군가에 관해 알기 쉬운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스갯소리로 페넬로페 님이 결혼하라고, 그럼 궁금증이 싹 다 풀릴 것이라고 하셨는데 누군가가 어떤 책을 사고 읽는지 독서 행태나 책에 관한 것은 결혼한 상대자가 오히려 모를 경우가 많다. 아니, 배우자라면 더 모르지 않나? 오히려 여기 서재 이웃들이 나와 같이 사는 집사2보다 내 책 취향을 더 잘 알 것이다. 물론 집사2도 내가 문학 좋아하는 것이나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알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아무튼 은오 님의 이런 질문은 책환자들에게는 세상 둘도 없을(?) 흥미로운 질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자, 다른 분들도 해보시지요. 다부장 님이 하면 엄청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 인간, 요즘 유리천장 뚫으려고(!) 엄청 바빠서.... 언제나 할 수 있을지? 덧붙여 내게 이런 질문을 남긴 당사자도 해보시지요?

1. 병렬독서 하시나요? 아니면 한 권씩 읽고 한 권 다 끝내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시나요? 엄청 두껍고 머리 아픈 책이면요?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 나는 못 그런다. 하나를 빨리 끝내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권을 붙들고 띄엄띄엄 읽는 것은 속 답답해서 잘 못한다. 게다가 문학 작품은 몰입하다 보면 작품 분위기에 젖어서 감정적으로 푹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때 이와 전혀 결이 다른 책을 읽는다면 몰입에 방해가 된다. A라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 B라는 문학을 읽으면 더 그렇다. 예를 들어 최근 읽은 <맡겨진 소녀> 같은 책을 읽을 때 같은 문학장르이지만 <레베카> 같은 걸 읽는다거나 문학은 아니지만 <암컷들> 같은 책을 동시에 읽는다면 과연 몰입이?!


그런데도 간혹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책을 나란히 읽을 때가 있는데 전철에서 가볍게 전자책으로 읽는 책(흥미위주)과 집에서 침대에 누워 읽는 책이 그렇다. 하지만 요즘엔 전철에서 책 잘 안(못) 읽는다.......  
그러다 보니 엄청 두껍고 머리 아픈 책은 일단 자꾸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게일 루빈, <일탈>- 이 책 출간 당시 호기롭게 사서 앞의 몇 챕터 읽었는데, 진도는 더디고 새 책은 쏟아지고 자꾸 다른 책 읽고 싶어서 곁눈질하고... 그래서 일단 내려놓았는데 아직도 완독 못함. 비슷한 이유로 <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장편도 시작 못하고 있다.

2. 도서관에 신청도 하시고 전자책도 구입하시는 것 같은데 도서관 신청or전자책 구입or종이책 구입은 어떤 기준인지?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기준은 한마디로 ‘궁금은 한데 내 돈 주고 사긴 왠지 아까운 그런 책’이다. ‘읽고 되팔기 했을 때 중고가가 낮은 책’도 거기에 속한다. 한번쯤 도전은 해보고 싶은데 나에겐 검증되지 않은 저자라 선뜻 사기 뭐한 저자의 책도 희망도서로 신청한다(예- 벵하민 라바투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출판사나 번역자가 아직은 좀 의심스러울 때도 그렇다. 헤밍웨이의 <해류 속의 섬들>(고유명사)이 출간되었을 때 초역작이기도 하고 헤밍웨이는 안 좋아해도 헤밍웨이 작품은 계속 읽고 싶은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이 책이 궁금했는데 어라, 역자도 낯선데 출판사는 무려 이 책이 첫 출간이다. 책값도 2만원이 넘고. 고민하다 희망도서 신청. 그러나 몇 페이지 읽다가 반납했다. 교정교열이 별로였고 그러다 보니 번역 신뢰도 떨어지고. 아무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다면 모를까 이 판본으로는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또 하나! 헨리 제임스, <비둘기의 날개>(아토북)- 이 출판사도 세계문학(주로 저작권 소멸 작품)을 번역해서 내던데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역자도 좀 의심스러워서(특히 이 책은 역자가 무려 둘! 난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헨리 제임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신청했다. 와...... 이거 진짜 번역 대단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시라. 역자도 역자지만 편집자가 교정교열 본 거 맞을까 의심스러움. 이 출판사 사요나라.

이미 다른 책에서 읽은 작품들이 많은데 새로 실린 작품이 있는 단편집도 그렇다(오라시오 키로가, <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 예전에는 좋았으나 어느 순간 돈 쓰기 싫어진 작가도 포함되고(다자이 오사무), 한국 에세이나 외국 에세이류도 종종 신청한다(에세이에 돈 쓰기 싫음;; 굿즈가 아주 탐나는 게 나오지 않는 한.... 굳이). 은오 님이 요즘 꽂힌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내게는 낯선 작가(검증되지 않은)였고, 에세이라 선뜻 사보기는 뭐했는데 그런데도 궁금해서 희망도서로 신청했다(처음에는 <끈이론>, 두 번째는 <에 우니부스 플루람>) <끈이론>은 재미있게 읽었고 <에 우니부스 플루람>은 신청해서 읽다가 절반쯤 읽고 반납. 내겐 너무 미국적인 이야기......<끈이론>도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약간 응(?)할 책이다.

시류를 너무 타는 책도 신청한다(<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근태선생 관찰기>). 너무 비싸서 신청한 책도 있는데 도서관도 비싸다고 안 사주더라(오브리 파월,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흥, 이 책 내가 결국 중고로 새 책 샀다! 드물긴 하지만 어떤 출판사의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주고 싶어서 이미 내가 산 책인데도 굳이 신청한 적도 있다(꿈꾼문고, ff시리즈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근데 이 출판사 요즘 신간이 안 나오고 있다...무슨 일입니까!)- 나의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목록을 보면(어느덧 신청 책 수 100권 돌파) 지만지 책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읽고는 싶은데 넘나 비싸서(그런데 중고로 되팔 때 거의 최저가밖에 못 받음) 도서관에 신청하는 경우이다.

희망도서로 읽었는데 책이 예상 밖으로 완전 마음에 든 경우 종이책으로 다시 사거나 사려고 따로 적어두기도 한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최근에 읽은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특히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이 책 아직 안 읽은 분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 아, 그러고 보니 이 두 권 모두 ‘뮤진트리’ 출판사 책이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읽고 나서 이 출판사 책 신간 알리미 신청했던 것 같다. 이 출판사 도서목록 살펴보면 흥미로운 게 참 많다.


















전자책은 주로 여행 갈 때나 출퇴근 시 전철에서 읽는 용도라 흥미 위주의 책(<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같은 추리 소설)이나 아주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어려운 경우(앤드루 솔로몬, <경험수집가의 여행>, 760쪽임....), 초단편이나 단편이라서 지하철, 여행지 등에서 읽다가 끊겨도 괜찮은 책들(현대문학 단편선은 두껍기도 하고 단편이라 이 기준에 속한다), 책을 사서 읽고는 싶은데 되팔 때 매입불가이거나 천 원밖에 못 받는 책(지만지 희곡선) 위주로 산다. 아주 드물게 굿즈가 탐이 나서(<벨맨 앤드 블랙>, <몽키 하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사기도 하는데 그때 받은 굿즈는 뭔지 기억도  안 남....-_-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전자책을 거의 사지 않는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이 다 전자책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전자책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책꽂이에 없으니까 없는 책인 줄 앍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음. (전자책으로 사놓고 종이책을 또 산 경우도 있음......-_-)






그 외에 관심 가는 책은 결국 종이책으로 산다. 신간 도서 목록을 매일 훑는데 매일 훑으면서 관심 가는 건 무조건 보관함에 담아두고 그중에서 더 관심 가는 책은 장바구니로...

3. 읽은 책은 다 100자평 남기시는 건가요?

2016년부터였나 본격적으로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기 전에는 블로그나 다이어리, 메모장 정도에 읽은 책 기록을 해두었는데, 그때는 저자와 책 이름 정도만 기록했던 터라 나중에는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더라, 그래서 서재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선 거의 대부분 100자평을 (개인 기록 용도로) 남기고 있다. 100자평을 먼저 쓰고 그런 책 중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책은 리뷰나 페이퍼를 남긴다. 리뷰나 페이퍼를 남기는 책은 좋았거나 나빴거나 둘 중 하나- 리뷰를 먼저 썼기에 100자평은 생략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아무튼 읽은 책은 거의 기록에 남기는 편.

4. 막상 읽어보니 별로라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책은 미련 없이 덮으시는지 아니면 그래도 붙잡고 완독하시는지?


성격상 웬만하면 끝까지 읽는다. 특히 내가 돈 주고 산 책은 그렇다. 근데 혹시라도 내가 돈 주고 샀어도 저 위의 헨리 제임스, <비둘기의 날개>는 못 읽었을 거 같다. 살다 살다 저런 책은 처음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 한국어의 창조. 와........ 번역기 돌린 거 그냥 낸 게 아닐까??

5. 중고로 팔아버리는 책과 남기는 책은 어떤 기준인지?


중고로 파는 책은 중고가격 많이 쳐주는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에는 웬만하면 읽고 되판다. (앞으로도) 살 책은 많고 책은 내 방이나 서재 밖으로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집사2와 약속) 공간의 한계가 있어서 진짜 남겨야지! 하는 책이 아니면 거의 되판다. 남기는 책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수잔 손택,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윌리엄 트래버, 존 버거, 트루먼 카포티, 조르주 페렉, E.M. 포스터, 나쓰메 소세키, 강유원 등)- 전집이나 시리즈도 그냥 두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신간은 읽으면 그냥 팔기도 한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는 읽는 족족 되팔고 있다. 이상하게도 이 시리즈는 모으지 않게 되네.
     

책꽂이에 남기는 책들은........... 그러니까 이런 거.




손택과 강유원



존 치버



나쓰메 소세키



체호프와 카포티... 책 판형 때문에 여기저기 꽂혀있음



포스터 전집이라고 하기엔 소박하지만 전집....



카버와 버거, 페렉의 칸(카버 책도 판형이 달라서 다른 곳에 있음......)



그리고 이런 작가들?




그리고 이런 시리즈들-






6. 책 구입하실 때 중점적으로 보시는 게 뭔지? 평소 믿고 보는 작가라면 그냥 구입해도 되겠지만 아니라면 저자 이력이나 뭐 소재나 상 받은 목록이라든가 뭘 주로 보시는지. 더해서 이런 책은 아묻따 거른다 하는 것도 있으실 텐데 궁금합니다.


작가, 역자, 출판사, 내용(소재) 등을 보는데 잘 모르는 책일 경우 책 소개를 좀 자세히 읽어보기는 한다. 상 받은 목록도 참고가 되기는 하는데, 문학상의 경우 나는 부커상>공쿠르상>노벨상>전미도서상>퓰리처상>휴고상>아쿠타가와상 순으로 끌림.

아묻따 거른다는 자기계발서. 그중에서도 한국 남성이 저자인 자기계발서. 추잡한 범죄를 저질렀거나 글과 실제 행동이 너무 다른 작가(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한국 작가가 많아짐)의 책도 아묻따 거름. 한두 편 읽었는데 와 도저히 못 읽겠다 싶은 작가도 거름(김봉곤...... 박상영도 내겐 좀 위험한 수준....) 국내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싫어하는 저자(임경선) 책도 거른다. 결국 어느 순간 본질인지 밑바닥을 보이는 작가의 책도 거른다(서민, 진중권). 서민 책 한 권도 안 읽은 나 칭찬한다.

번역서인데, 한 작품(특히 문학 작품)에 역자가 둘 이상인 책도 거른다. 이게 가능해요?

그렇다면 아묻따 장바구니 직행 책도 있는데 최근에는 바로 이 책. 아, 이거 연휴 끝나고 사야겠네.




윌리엄 트레버(저자), 민승남(역자), 세계문학(고전), 국내초역, 문학동네. 모든 면에서 내겐 아묻따. 그리고 이 책은 위에 열거한 기준에 따르자면 사서 읽고 책꽂이에 보관하겠죠잉?  



이 책도 살 거 같은데, 저자는 처음이지만 내용이 흥미롭고, 출판사(교양인)의 그간 책 발행 목록을 보면 믿고 사도 될 거 같아서..... 근데 이건 아마 읽고 빨리 되팔 듯(시류탄다잉)

 
궁금증이 좀 해결됐습니까? 아, 길다. 길어. 연휴특집이 되어버렸네. 여러분도 긴 연휴에 심심하면 한번 해보세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이기심에서 비롯되지만, 결국 독자가 얻게 되는 것은 이타심이다…. 펼쳐지지 않은 책은 존재할 뿐 살아 있지 않다.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39쪽)

책은 결코 삶과 대립하지 않는다. 진지하고 난폭하지 않은 삶, 경박하지 않고 견고한 삶, 자긍심은 있되 자만하지 않는 삶, 최소한의 긍지와 소심함과 침묵과 후퇴로 어우러진 그런 삶이다. 그리고 책은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초연히 사유의 편에 선다. 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가 위대한 것이다.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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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6-03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자냥님이랑 비슷한 기준으로 책을 삽니다. 많이 소규모이긴 하지만요 ㅋㅋ
저도 책은 동시에 여러권 못읽겠더라구요 ㅋ

문학동네 트레버 단편 초역 이라니 이건 안살수가 없습니다 ㅋ

잠자냥 2023-06-07 13:24   좋아요 1 | URL
트레버 단편 물론 사셨죠? ㅎㅎ 재미나게 읽읍시다!

자목련 2023-06-03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믿고 읽은 잠자냥 님의 페이퍼. 은오 님께 감사 인사를~~
연휴 특집 페이퍼 맞네요. 이 페이퍼는 <뮤진트리> 출판사가 좋아할 것 같지만 몇 몇 작가는 싫어할 것 같습니다. ㅎ
아묻따로 거르는 작가는 저도 겹치는 이가 있어 반갑고요!

잠자냥 2023-06-07 13:25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도 아묻따 거르는 작가가 있군요? 겹치는 사람이 있다니 왠지 반가움...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결혼하실 분들은 이런 것을 아는 게 중요하겠죠... (네?)

제목이 장정일의 독서 일기를 떠올리게 해서 뭔가 반갑네요 ㅋㅋ 저는 읽지 않았지만 제목은 좋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이 다른 책을 읽으면 몰입에 방해가 된다니 처음부터 저와는 다르시군옄ㅋㅋㅋㅋㅋㅋ 저는 병렬독서하면서 완전 다른 걸 읽는 편이에요. 결이 비슷한 책이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음... 지금 제가 생각나는 예시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두 권을 동시에 병렬독서한다면 헷갈릴 것 같아요. 그러니 저는 소설 작법서와 필사책을 겸할뿐...☆

저는 도서관에 구매할 의향이 있는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다른 게 신기하네요. 아마 저는... 책을 신청하고 읽으면 안 사고, 안 읽으면 사게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자냥 님처럼 돈 주고 사기엔 묘...하고, 무시하자니 궁금한 책을 신청할 때도 있어요. 한국에서 빈번히 쓰는 일본식 영어에 대한 책이었는데, 제 입장에서 두고두고 읽을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에세이에 돈 쓰기 싫어하시는군요? >>>저도요<<< ㅋㅋㅋㅋ

오! 뮤진트리 출판사 책 좋죠...... 저는 브론테 평전을 읽었습니다. 오 진짜 재밌었는데 페이퍼에 언급해주신 다른 책도 보니까 흥미롭네요... 뮤진트리 편집자들의 안목이 좋은 것 같아요.

잠자냥님 서재!!! ㅋㅋㅋ 저랑 겹치는 책도 있어요!!! 강유원의 고전 강의 시리즈는 다 읽어보았고...
책 읽기의 끝과 시작, 타인의 고통, 다락방의 미친 여자, 체호프 희곡 전집, 그리고 세계문학전집 일부... 저랑 겹치시네요ㅎㅎ 무엇을...읽었는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책읽기의끝과시작만읽음)

상 종류별로 중요도가 다른 것도... 저는 상상도 못 해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 근데 저는 주로 ... ... 언급하신 상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의 작가들을 좋아해서 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헐... 너무 재밌어서 두 번 읽어봤네요...ㅋㅋㅋㅋㅋㅋ 이거 북플 분들이 돌아가면서 해 주시면 좋겠어요ㅠㅠ 저 다른 분의 독서 경험에 목마른 고라니입니다.

잠자냥 2023-07-12 18:14   좋아요 1 | URL
저 저기요 고라니 상 ㅋㅋㅋㅋ 이 질문으로 고라니 상의 페이퍼로 쓰세요. (댓글이와 혼또니 길다데스 ㅋㅋㅋㅋ)저 이후로 여러뷴들이 쓰셨습니다. 질문자인 은오님도 했고요. 고나리 상의 재미난 페이퍼도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앝.
.춋또... 론ㅇ구한
댓글데스
저도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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