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시켰지만 그냥 하는 글쓰기 공부> 3일차- 어제(11월 8일)는 희진 쌤 글쓰기 특강 세 번째 시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약간의 귀차니즘의 발동하기는 했으나 7시 20분쯤 강의실에 도착해 보니, 쌤은 벌써 오셔서 책을 읽고 계셨다. 아니나 다를까, 쌤도 날씨 이야기로 운을 떼시면서 너무 추워서 오늘 오기 싫었던 것 아니냐, 그런데 다들 어쩜 이렇게 일찍 오느냐고 칭찬하면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짧게 복습하고 오늘의 주제 <좋은 글의 절대적 판단 기준 : 창의적 시각, 당파성, 포지션>에 대해서 열강 시작!

쌤은 먼저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나는 참신한 글이라고 대답했는데(물론 쌤의 귀에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음 ㅋㅋ) 빙고! 쌤도 바로 창의적인 글, 독특한 시각에서 쓰인 글에 눈이 간다고 말씀하셨다. 좋은 글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표현력이 중요하다면서 글의 절대적 판단 기준은 창의성이라고 거듭 강조. 왜냐하면 글쓰기도 예술이므로. 예술의 절대적 판단 기준은 창의성 아니겠느냐고 하셨는데 나도 동의한다. 그러면서 쌤은 주로 당신이 독특하다고 느낀 글의 저자들은 대개 게이나 레즈비언이 쓴 글이 많았다면서 일상에서 다른 식의 관점, 반전적 시각을 장착한 사람들의 글이 아무래도 독특하더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한 권의 책- 아까 읽고 계시던 책을 소개하셨다.

시각 장애인인 언어학자가 쓴 책인데,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의 구도를 시각장애인을 여성으로 비시각장애인을 남성으로 대치해서 읽으면 완벽하게 여성학이 된다면서 이 책을 여성학 교재로 쓸까 한다면서 이 책의 관점이나 표현 등을 극찬했다(책 제목은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찾아보니 호리코시 요시하루,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이 책이다. 일본의 언어학자, 김영사 등등 쌤이 흘린 정보 취합해 본 결과), 그러면서 장애에 관한 책들은 거의 대개 여성학 책으로 읽힌다고 강조(나는 이 책을 일단 급박하게 사기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주류, 통념과 나는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가” 이것은 동일시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쌤 당신은 카뮈를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아랍인을 쏜 게 대체 이해가 가느냐고 물었다. 뫼르소에게 동일시하는가? 쌤은 아랍인에게 동일시했다고 하는데, 만일 뫼르소가 쏜 대상이 아랍인이 아니라 여성이라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읽고 아랍인을 쏜 뫼르소에 동일시하면서 그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게 멋진 행위인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고 너무 화가 나서 불문학에 적대적인 감정까지 느꼈다는 쌤. 그러면서 계속 동일시의 예를 설명했다. 예컨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당신이 동일시한 인물이 누구인가. 김태리라고 말한 사람들이 많아서 당신은 또 놀랐다고(나도 놀랐다. 이 드라마는 나도 드문드문 봤는데 김태리랑 동일시를 해?? 띠용) 아무튼 쌤이 동일시한 인물은 ‘구동매’(백정. 그의 분노와 애기씨를 향한 불가촉천민으로서의 욕망) ‘함안댁(애기씨 돌봐준 사람)’이라는데 (내가 드라마를 꼼꼼히 보지 않아서 구동매/함안댁 이름이 맞는지는 확인 불가) 쌤은 특히 함안댁의 마지막 대사 “다음 생에 태어나면 나도 한번 ‘이리 오너라’ 한마디를 외치고 싶다.”는 말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고. <더 글로리>에서도 누구와 동일시했느냐고 물었는데(역시 이 드라마를 드문드문 본 나로서는 이 드라마에서 동일시할 인물이 있어????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많은 분들이 송혜교를 언급해서 한 번 더 속으로 놀랐고)- 쌤은 극중 송혜교 친구로 나온 인물(명품 가방 매장에서 일하던 친구라는데...)에 동일시를 했다고 하셨다. 이 인물은 내가 잘 몰라서 일단 여기서 줄이고......

동일시가 중요한 이유, 그러니까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누구와 동일시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글쓰는 사람이 <이방인>의 뫼르소나 <미스터 선샤인>의 애기씨 김태리와 동일시해서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텍스트에서 주류, 통념과의 관계, 내가 누구와 동일시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여러 순간과 장면에서 동일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길에서도 누군가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내가 누구의 편을 들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연습을 자주 해야 한다. 이때 자신의 정체성과 캐릭터, 욕망(완전한 아웃사이더인가 인싸를 욕망하는 아싸인가, 아싸를 욕망하는 인싸인가, 완전한 인싸인가)이 드러난다. 이렇게 자기 캐릭터를 극단화하는 훈련을 해야 내가 뚜렷해진다.

동일시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요즘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보면서 한국에서는 놀랍게도 이스라엘에 동일시하면서 이스라엘의 승리를 기원하는(오마이갓. 심지어 기독교이면서 그런다는 건 종교 알못인 내가 보기에도 좀 이상한데...???) 한국인들이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 그들은 대체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일까? 사실 내 트위터 아이디는 히브리어로 그 뜻은 ‘한계가 있다’의 의미인데 웨스트 뱅크와 가자 지구에서 군복무(총 들기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단체 이름이다. 한마디로 가자 지구 내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지지하는 이들의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0년에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서 이 단체를 지지하기도 했고, 어떤 일에서나 그런 자세로 세상을 살고 싶어서 이 단어를 내 트위터 아이디로 삼았다. 그런데 나와 똑같은 한국에 살면서도 어떤 이들은 저 힘 있는 이스라엘에 동일시(욕망)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 참 신기하지 않은가? 내가 부자로 태어나고 종교(기독교?? 아 이상해 암튼)를 가졌다면 이스라엘을 지지했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결국 어디에 자신을 동일시하느냐/어떤 위치에 서느냐는 그 사람의 당파성을 보여준다는 쌤의 말이 내 경우에는 확실히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자연스럽게 여기서 당파성의 이야기로 넘어가자. 당파성이란 부분성을 뜻한다. 이 세상의 진실은 무엇인가. 진실은 오직 하나,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진실을 둘러싼 “전략”(당리/당략)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당리/당략이 나쁜 의미로 쓰인다.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 이합집산이 많은 것이 바람직하고 그들의 당리/당략(내용)이 중요하다. 당리란 특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 당(party)들의 싸움이 되어야 한다. 모든 시각은 부분적, 당파적(partiality)이고 맥락적, 상황적이어야 한다. 보편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 당파. 부분적 시각을 갖고 있다. 부분적이면서 입장을 갖고 있다. 보편적인 사람은 위치가 없다. bird's view- 전지전능한 시점은 불가능하다. 세상을 조감하려는 사람? 보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여기서 쌤이 들려준 포지션과 당파에 관한 아주 좋은 사례- 25년 전 추석, 쌤과 쌤의 남편이라 주장하던 사람과 쌤의 여동생과 제부가 같이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때 뉴스에서 전남 함평에서 일어난 일가족 총기 몰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쌤은 그 당시에도 관심사가 주로 가정폭력이었으므로 이 사건을 가부장에 의한 가정폭력이라 말했고, 당시 군사주의를 공부하던 쌤의 여동생은 총기난사(군사주의)/총기문제로 해석하면서 “우리나라에 등록된 총만 13만이다”와 같은 발언을 주로 했다고 한다. 한편 쌤의 제부는 전라도 출신이었는데, 이 문제를 전라도 차별로 보면서 보도의 문제(서울이나 경상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 이런 식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을 것이다 등등 형평성에 어긋난다/재현의 문제)로 해석했다고 한다. 이때 각자의 입장은 부분적으로 맞다. 그런데 여기서 쌤의 남편이라고 주장하던 그분은 평소에도 타자성이나 결핍이 없던 사람으로 늘 자신을 보편이라고 생각했다던데, 마지막에 이분이 한 말. “왜 시끄럽게 뉴스 보는데 떠들어!”- 이 보편이라는 사람에게 이 사건은 단지 뉴스일 뿐. 그는 이 뉴스를 보고 할 말(쓸 말)이 없는 사람이다.

다시 강조 Bird's View는 없다. 나의 입장(立場/stand point)은 ‘서’있는 자리이기도 하며 이것은 후기구조주의/해체주의의 이론 “기존의 나를 상대화하라”는 말과도 맥락상 통한다. 모든 지식은 상황적 지식. 맥락적 지식이라는 전제가 있으며 여기서 나의 입장(포지셔닝)은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 위치는 상황에 따라 바뀐다.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본인이 정하는 것이다. 자기의 이해(利害), 공동체 이해(利害), 집단의 이해(利害)가 얽힐 수밖에 없는데 이때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글 쓸 때의 결단. 이것은 곧 정치적 행위이므로 정치적 행위를 섣불리 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은 보편적인 글만 쓰게 된다(하나마나한 소리). 정치적 행위를 함으로써 적이 생긴다(예컨대 교회 내 성폭력 폭로/문단 내 성폭력 폭로/동성애 커뮤니티 내 성폭력을 폭로 등 내부 고발자는 축출되기 마련). 그런데 글쓰기는 여기서 결판난다. 모두가 각자의 포지셔닝을 가지면 모두가 작가인 시대는 결코 올 수가 없다.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말은 누구의 관점인가?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의 관점이다. 사건 생존자나 유가족들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기억해주세요”도 아닌 “기억하자”는 자기 자신이 진보적이다. 양심적이라는 걸 드러내기 위한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기억하자”는 곧 남의 일이라는 것을 포함한 공허한 구호).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피해 당사자의 구호를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 나올 구호는 무엇일까? “잊지 말아주세요”가 아닐까. 이 사람들 입장에서 다시 서보기가 곧 포지셔닝이다. 포지셔닝은 곧 누구의 입장에서 설 것인가를 자기가 결단하는 것. 매순간 결단을 해야 한다. 글감에 따라서 수많은 행위자 중 누구와 동일시하고 어느 위치에 설 것인가.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서 50대 여성들이 누구보다 김지은 씨를 비난하고 공격했는데 그들은 자기 자신을 안희정의 와이프에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stand point는 곧 어떤 side에 설 것인가,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하는 행위. 포지셔닝은 자기 이해관계와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현재의 우리는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새의 눈(Bird's View)만 가지려하는 것은 아닌가. 조감도로는 독특한 글을 쓸 수 없다. 모든 걸 다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번 세 번째 시간이 제일 좋았다!





얘들아 쌤이 추천한 책이야. 담아 담아..... 일단 새로운 책들만 소개해 볼게.....

아놔 필립 로스 책 읽어야 하나... ㅋㅋㅋㅋㅋㅋㅋ











참 그리고 쌤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글쓰기나 외국어 모두 점핑 기간이 있고 정체 기간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정체 기간을 못 견딘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라. 그래야 승부가 난다! 함달달... 화이팅(함달달 화이팅은 내가 덧붙인 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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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8 21:44   좋아요 1 | URL
집 앞에 와서 보고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08 21:55   좋아요 1 | URL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느으은 어느영화와 같은 일들이… ㅋㅋㅋ

유부만두 2023-11-08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동일시.
비슷하게 전 프루스트 읽으면서 인물들이 놀고 먹고 수다 떨고 자기옷 정리나 청소도 안하는 꼴이 너무 미워서 읽기가 싫어졌어요. 거기 도우미 할머니 프랑수아즈랑 주인공 외할머니가 나오는데 그나마 이 둘에겐 좀 감정이입이 되었고요.

미스터 선샤인, 아 바로 윗 글하고 너무나 반대되는 이야긴데 전 매국앞잡이 부잣집 한량 도련님 김희성(변요한)이 가장 맴이 쓰였어요. 현실의 전 식구들 뒤치닥거리에 지치지만 속마음은 놀고먹는 팔자가 너무나 부러운거죠. (아닌가? 그냥 배우의 얼굴이 맘에 들었을 수도) 하지만 내 아들이 김희성 같이 구는 건 아니될 일이외다.

페넬로페 2023-11-08 20:01   좋아요 0 | URL
저는 프랑수아즈도 동일시하기 힘들던데요~~

유부만두 2023-11-08 20:05   좋아요 1 | URL
‘그나마’요. 실은….프랑수아즈의 비굴함과 이기심이 제게도 있습니다.

잠자냥 2023-11-08 20: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만두 님 확실하게 동일시하는 부분이 있네요. 저는 읽.시.찾은 언제 읽나….

은오 2023-11-08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희진쌤이 말씀하신거 모아모아서 책 찾아주신 잠자냥님!!!!!! 뽀뽀!!!!!!
2. 더글로리 보면서 당연히 열에아홉은 송혜교한테 동일시하지 않았을지?! 피해입은 주인공의 복수극에서 주인공한테 동일시 안하기도 힘든데..... 쌤이 동일시한 인물도 어쨌거나 학폭에 가담했으니 ㅋㅋㅋ 그게 전부는 아니고 안쓰러운 면도 있긴하지만 음 ㅋㅋㅋ 미스터선샤인은 안봐서 모르겠다
3. 자기 캐릭터를 극단화하는 훈련을 해야 내가 뚜렷해진다, 새의 눈만 가지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밑줄 긋고요.....
5. 책 담아가고요.......
6. 이 페이퍼 넘 좋고요.....
7. 잠자냥님이랑 더 결혼하고싶고요.........

잠자냥 2023-11-08 20:41   좋아요 1 | URL
그 드라마에서는 인물들이 다 너무 극단적이라 동일시하기 힘들 거 같은데 다들 하는 캐릭터가 있는 거 같아서 놀라웠어요. 거기 나온 인물들 현실애서는 전 아무도 알고 지내고 싶지도 않음 ㅋㅋㅋㅋㅋ
3. 잘 새겨서 글 좀 써! ㅋㅋㅋㅋ
5. 12월 가기 전에 150권 구매 돌파!

페넬로페 2023-11-0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네요.
저는 미스터 선샤인과 글로리 다 봤는데 김태리와 송혜교의 역할이 좀 다른데 두 사람을 동시에 동일시한 사람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좀 뜬금없죠? ㅎㅎ
비록 독후감이라도 정체기간을 극복하고 계속 쓴다, 화이팅!

잠자냥 2023-11-08 20:42   좋아요 1 | URL
동시에 하는 사람 = 이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네 리뷰도 쓰기 싫을 때 있지만…. 화이팅 ㅋㅋㅋ

유부만두 2023-11-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blog.aladin.co.kr/yubumandoo/15046463

2023-12-04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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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시켰지만 그냥 하는 글쓰기 공부> 2일차- 어제(11월 2일)는 정희진 쌤 글쓰기 특강 두 번째 시간. 아이고 머리야.... 강의 전 피곤함을 잊으려고 저녁 늦게 마신 커피가 카페인이 많았는지 새벽 2시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여 현재 두통과 멍한 증세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

두 번째 시간의 주제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방식 : 탈식민주의, 통섭(通攝), 횡단의 정치의 이해”로, 탈식민주의, 통섭, 횡단의 정치 등의 키워드는 <정희진의 공부>나 그간 희진 쌤이 쓰신 책들을 읽어온 사람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단어들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터라 어제의 강의는 복습의 의미도 있었고 또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쌤은 먼저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자신의 절실한 욕구를 알 때 책을 더 잘 읽게 되는데(절실할 때 흡수가 더 잘 됨/함유율과 흡수율은 다르다/누구에게나 좋은 책이 나에게도 좋은 책일까?), 예컨대 전업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조지 오웰의 <왜 쓰는가>를 읽어야 한다고.

글쓰기는 “상처나 고통이 자원이 되는” 유일한 분야이기도 하며, 비교적 공정하기도 하다(사회적 합의가 쉬움/좋은 글은 누구나 대개 인정). 그러므로 내성적이고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글을 써라. 돈도 많이 들지 않는다(그러나 돈도 잘 벌리지 않는다)고 독려(?)하시면서 활기차게 강의를 시작. 쌤은 강의에서 바라는 것을 수강생들에게 물어보셨는데 많은 이들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나 영화를 소개해달라고 했는가 보다. 쌤은 그래서 그 첫 책으로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를 추천. 영화는 미하엘 하네케 <히든>, 켄 로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M. 버터플라이>를 꼭 보라고. 모두 식민자-피식민자간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인데 왜 이 영화들을 추천했는지는 이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많은 개념어>를 추천한 이유는 아무래도 글쓰기는 언어와 관련이 깊은데(언어는 또 사유와 관련이 깊고) 우리가 현재 쓰는 언어란 영어(근대 영국)에서 일본을 거쳐 식민지 조선으로 들어와 현재의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다. 때문에 이런 책을 읽으면 현대의 우리, 근대의 우리 언어에 대해서 알 수 있으므로 꼭 읽어야 한다고. 글은 결국 사유의 표현으로 어떻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지 고민해야 하는데, 생각을 많이 할 때는 사람이 외롭고 긴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외로움과 긴장감을 참고 나오는 글이 좋은 글이 된다고.

탈식민이론은 나와 타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독특한 시각 훈련(사유 훈련)에 좋다(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 탈식민의 시원인 책이므로 꼭 읽을 것), 탈식민의 출발점은 “이분법”을 극복하는 것이다. 갑/을이 아니라 갑을병정의 세계. 하이브리드한 세계, 잡종/혼종의 세계이다. 글을 쓸 때는 탈식민적 사고를 지향해야 한다. 인간은 "Social-Body"이다. 사회적 산물이자 행위자. 그런데 “깨끗한 페미니스트” 또는 “완벽한 맑시스트”가 존재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란 “사회의 나쁜 법칙(유혹)이 나에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내부에서 투쟁하는 것” 이것이 진보가 아닐까. 글쓰기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것, 살짝 포기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탈식민은 포스트모던과도 맥락상 통한다. 근대는 자유주의(개인의 선택/동의/계약으로 이루어진 사회로 사회의 기본은 개인이다). 그러나 자유주의의 보수성으로는 이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온 것이 구조주의(갈등/기능/사회구조 중시). 구조조의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없다고 본다. ‘구조가 문제’라는 관점. 맑스주의와 일부 페미니즘이 여기 속한다. 근대의 자유주의는 개인의 변화를, 구조주의는 사회 변화를 요구하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포스트구조주의가 등장. 포스트구조주의는 “구조도 중요하지만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식민주의는 사유방식이 비슷하다. 탈식민은 이분법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이분법이란 “A not A”로 “A가 A를 규정”한다. 식민주의는 백인이 유색인을 규정/서구가 동양을 규정/남성이 여성을 규정/비장애인이 장애인을 규정한다. 이럴 때 규정의 기준은 임의적이고 집단적이다. 이때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여자는 다 그래/여자는 다 똑같아/여자는 그래도 돼’ 등등 여성을 생물학적 존재(집단)로만 보기에 성폭력이 일어난다(성폭력이 여성주의에서 중요한 이유). 식민주의는 결국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한다. 우리는 편견을 당하기도 하고 행사하기도 하는 존재(쌤은 당신도 이런저런 편견이 있다고 하시면서 “개량한복 입은 중년남자”에 편견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 빵 터졌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탈식민-

이분법/이원론을 벗어나는 탈식민적 사유는 이 모든 것을 벗어나므로 독특한 사유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내 현실의 사유”를 해야 한다. “나”는 이 이분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 자신과 솔직하게 직면하는 일이 중요(쌤은 여기서 일기를 쓰지 못하는 자신을 말씀하셨는데 나 또한 일기를 쓰지 못한다. 불편해지는 지점...) 아무튼 모든 이분법에 저항(브레이크/스톱)하는 사유가 필요한데, 젠더와 페미니즘이 탈식민주의 사고에 가장 부합한다.

대부분의 글은 이분법으로 이루어진다. 보자 “임신중단은 여성의 선택이냐 태아의 생명권이냐”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이런 점에서 칼럼이라는 장르는 글쓰기 연습에 좋다. 정해진 분량이 있으므로 분량에 맞춰서 글 쓰는 훈련을 하게 되고 당대의 사고를 잘 알고 있어야 하므로 이 또한 사유 훈련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때 이분법으로만 이루어진 글을 쓰면 글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 그러므로 어떤 사안에 관해 글을 쓸 때 1. 소거부터 하라. “북핵”에 대해서 쓴다고 가정하면 북핵에 대한 통념부터 일단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들을 제거해 나가야 새로운 시각의 글을 쓸 수 있다. 많이 알수록 소거할 것도 많다. 쓰기는 아는 것을 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쓰는 것. 글을 쓰면서 새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면 잘 쓴 글이다. 자신이 아는 것부터 소거해 나가다 보면 생각의 긴장과 외로움이 발생한다. 사고 훈련이 된다. (아니 근데 아는 것도 없는데 그나마 아는 거 다 제하고 나면 뭘 쓰죠? 동공지진...... @_@)

또 다른 예 “독립”의 반대는 “의존”인가? 이런 프레임 안에서 갇혀 있으면 뻔한 글만 나온다. 그게 아니라 “독립”을 “관계”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자. 관계로 보면 정신분석을 하게 되고 정신분석을 하다보면 틀림없이 페미니즘과 맞닿게 되고.... 이런 식의 흐름을 타다 보면 좋은 글, 새로운 글이 나오게 된다. 이런 글을 쓰려면 결국 책을 읽어야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오는 책(토마스 쿤, <과학 혁명의 구조>)을 많이 읽어야 하고 사회에는 또 그런 책이 많아야 한다. 공동체의 자원이 풍부해야 한다. 나의 상대가 발전해야 나도 발전. 여성의 경제적 독립? “독립”이라는 기존의 언어 프레임에만 갇혀 있으면 남성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을 뿐이다.

보편적(Universal) 사고는 위험하다. 기준이 하나인 세계가 “보편”이다. 이것은 폭력적이다(자유주의/구조주의의 세계). Poly Universe- 버전이 여러 개 다양성의 세계. 그러나 이 또한 위험하다, 다양성은 “존중” “배려” “관용” “똘레랑스”로 말하는데, 과연 이때 누가 누구를 배려하고 관용을 베푸는가? 다양성의 거짓- 빨주노초파남보는 모두 같은 권력인가? 진짜 빨갱이는 자신을 표현할 때 붉은색을 쓰지 못한다(보수인 국민의 힘이 빨강을 쓰지 않는가? 정의당/녹색당은 도리어 빨간색을 쓰지 못한다. 핑크는 또 어떤가? 성소수자의 컬러가 되었다) 백인이 레게 머리를 하면 다양성이지만 흑인이 직모를 하면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 TRANS-VERSE(도란스/횡단)의 사고(교차성의 정치학)이다. 110V를 220V로 바꾸는 사고.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과정 중. 과정적 주체”이다. 유목적인 주체. 멈춰 있으면 고정되어 있으면 미친다!

그러니까 이번 강의는.... 나란 존재는 이분법으로 구성되지 않은 존재이므로 나를 직시하는 행위부터가 나의 가장 절실한 읽기 쓰기와 맞닿는다는 것. 인간은 사회적 산물이므로 이런저런 나쁜 것들(유혹)도 뒤섞일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그것들이 스며들지 않도록 또는 덜 스며들도록 내부에서 투쟁하는 것이 진보라는 것. 이분법에 갇힌 시선이 아닌 포스트모던/탈식민적 사고의 훈련을 해야 좋은 사유=글을 쓸 수 있다는!



헥.... 힘들다. 이틀째 요약인데도 이렇게 힘들어요. 맞춤법 4일차 열강 중인 우리 은오 강의 많이 들어주시고 열렬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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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03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읽다보니 정희진 선생님이 늘 해오셨던 말씀이 강의에도 그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건 지극히 당연한 거겠지만요. 언급하신 책들 제가 또 다 사놨다는 게 함정이네요. 하하하하하. 아 개념어는 안샀나? 아무튼 열심히 읽어야 좋은 글이 나오는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 기억도 잘하고 요약도 잘하시네요. 잠자냥 님 아이큐 400인 부분?

잠자냥 2023-11-03 13:22   좋아요 1 | URL
네 이번 강의는 복습의 시간 같았어요! ㅋㅋㅋ 초창기 말씀하신 변태(變態)라는 개념도 떠오르고요!
저도 저 책들 다 있거나 읽었는데... <개념어>만 없어서 (<천재를 키운 여자들>은 절판. 이 책은 강의 중에 다른 맥락 이야기하시다가 언급하셨는데 이 책도 좋다고 추천) 장바구니에 담음요... ㅋㅋㅋㅋㅋㅋ 담기는 잘해.

아이큐 40은 아니지만 400도 아님. 이번 강의는 메모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수강생들도 노트북 열고 다다다다다 타이핑 열라게 하는 분위기.

다락방 2023-11-03 13:24   좋아요 1 | URL
저 <천재를 키운 여자들> 도 있지롱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고로 사놨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03 13:25   좋아요 0 | URL
이준석이 이번에 경향신문에 쓴 글 읽어보라고 추천하셨는데.... (절절함이 아주 묻어나온다고 ㅋㅋㅋㅋㅋ)
아... 링크하기 싫어서 안 남김요. 글 한 번 읽어보시던가요. 칼럼 맨 마지막에 이준석 사진 있으니 주의...
(구글에 ˝이준석 경향˝으로만 검색해도 나옴)

잠자냥 2023-11-03 13:25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다 가진 자... 제발 좀 읽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3 13:40   좋아요 0 | URL
칼럼 읽고 왔습니다. 댓글에 더 놀라고 왔습니다.

‘이준석 글빨 지린다‘ 라는 댓글이 맨 위에 있었습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3-11-03 13: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거 보고 너무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04 08:15   좋아요 0 | URL
어제는 읽기 싫어서 패스하고 오늘 찾아보니 삭제되었다고 나오네요…? 이뭥미…?;;

잠자냥 2023-11-04 08:40   좋아요 1 | URL
오잉?!?! 무서웠나?! ㅋㅋㅋㅋㅋ 굥 엄청 까는 글이었거든요.

잠자냥 2023-11-04 08:49   좋아요 1 | URL
이준석의 ‘시론‘
두려움에 사로잡힌 대통령

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건수하 2023-11-04 08:51   좋아요 0 | URL
아예 삭제된 줄 알았더니 링크가 여러개였나봅니다. 감사해요!

건수하 2023-11-04 08:57   좋아요 1 | URL
‘임기 초 이준석과 홍준표, 유승민과 나경원 모두 본인보다 보수 진영에서 활동해온 이력이’ 에서 빵 터졌습니다. 어딜 낄려고…

그리고 댓글은.. 읽다 껐습니다 어우 내눈

다락방 2023-11-04 09:17   좋아요 0 | URL
그 이력에 지 이름 넣은 거 저도 빵터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1-0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혁명의 구조>, <포스트모던의 조건> 이제 정말 읽어야 할 시점이네요ㅋㅋ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외로움과 긴장감 참기, 통념 제거를 위해서 많이 읽기 체크해둡니다^^
그나마 오리엔탈리즘과 개념어 책을 읽은 것이 다행인데 재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들기도 하네요ㅎㅎㅎ 멍한 상태에서 정성스럽게 강의 정리해셔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11-03 17:35   좋아요 0 | URL
화가 님은 <개념어> 책 읽으신 분! 선견지명! ㅋㅋㅋ
저도 저 책들 안 읽은 것은 빨리 읽어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11-03 14: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각 많음의 외로움과 긴장감 ㅋㅋㅋㅋㅋ 나는 안닼ㅋㅋㅋ 일기를 왜 못쓰는 지 추가 설명 부탁드립니다!

덧. 우리은오…. (헙!!)

잠자냥 2023-11-03 14:3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일기 나 열심히 솔직히 쓰던 시절 있는데 울 언니가 읽은 뒤로 다시는 안 씀. 나아쁜 x
전 애인이 내 폰 뒤져본 적도 있어서 그것도 트라우마....... (너 지금은 그러지 마라...인간아)
세상에 비밀은 없다!

공쟝쟝 2023-11-03 17:30   좋아요 0 | URL
앜ㅋㅋㅋㅋ 저는 동생 껄 훔쳐먹은 적은 있지만 훔쳐 읽을 정도로 동생을 궁금히 여긴 적이 없…. 그리고 일기는 따로 살고 난 후부터 써서…. 그렇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그런 사건이 있었다면… 트라우마는 내가 아니라 동생에게 있었을 것…. 미안하다… 동생들아…. 나도 일기 쓰기 전에는 너를 미워하는 줄 몰랐… 동생 트라우마를 막기 위해(?) 제 일기장을 아까워하지 않고 폐기처분토록….

건수하 2023-11-03 21:20   좋아요 2 | URL
저도 오빠가 일기 봐서 못 써요 ㅠㅠ 얼마전 좀 썼더니 아이가 (일기인 줄 모르고) 보고 재밌다고…. ㅠㅠ

잠자냥 2023-11-04 01:12   좋아요 1 | URL
건수하/ 재밌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3-11-03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아는 게 없어도 너무 없어서(그럼에도 공부 안함..) 리뷰에 쓸 말이 떠오르면 메모해뒀다가, 그걸 짜깁기하는 식으로 글쓰기를 해나갔었는데요. 어느 순간 이 짓도 못해먹겠다 싶어서 그냥 다 읽고 생각나는대로 평을 쓰다보니 이게 또 색다른 훈련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급하신 ‘쓰면서 알게 되는‘ 글쓰기가 되었어요. 언젠가부터 저는 혼잡한 머릿 속을 정돈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더라는... 머리가 나빠서 다행(?)이었군요 ㅋㅋㅋ 신난다

잠자냥 2023-11-03 15:02   좋아요 3 | URL
물감 님 글의 가장 큰 장점은(물론 제 기준) 척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모르는 걸 아는 척하지 않고 쓰기. 근데 이게 사실 어렵거든요. 글쓰는 사람들 보면 이 함정에 잘 빠집니다.
모르는데도 아는척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11-03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과 잠자냥 님은 복습의 시간이라고 하는데 저는 어렵네요.
내 책장에 왜 조지 오웰의 <왜 쓰는가>가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ㅎ

잠자냥 2023-11-03 15:04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하고 저는 희진쌤 강의를 저 소싯적부터 들어와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ㅎㅎㅎ
<왜 쓰는가> 좋은 책입니다! 책장에 있으면 꼭 찾아서 읽어보시길!

페넬로페 2023-11-0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글쓰기가 더 어려워지네요.
집에 오웰의 책이 있는데 일단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11-04 01:14   좋아요 1 | URL
쓸수록 어려운 글쓰기…. 그 책 저는 좋았어요! 패 복학생 님도 좋기를…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03 2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고...읽을 수록 저도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는 것을 소거해나가라!
많이 알수록 소거할 것도 많다!
와...@.@
전 겨우 알았어도 이미 기억하지 못해 자동 소거된 경우는 있었어도...ㅋㅋ
많이 알아야 소거를 많이 시킬 수 있다는 문장은 그야말로 도끼네요. 음...🤔
탈식민적 사유, 통섭...보편적 사유는 위험하다.등등 와...그저 입틀막입니다.
나열해주신 저 책들도 하..언제 읽나요?ㅋㅋ
조지 오웰 에세이도 예전에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네요.ㅋㅋㅋ
죄다 읽다 포기해서 글을 못 쓰는 건가?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암튼 피곤하셨을텐데 정리해주신 덕분에 꿀강의 요약 페이퍼 잘 읽고 갑니다.
사람은 역시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다음 강의도 파이팅!
담번엔 맛난 거 꼭 드시길^^

잠자냥 2023-11-04 01: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니까요 아는 것도 없는데 지우라니ㅋㅋㅋㅋㅋ ㅠㅠ
다음앤 뭐 먹을까요? ㅋㅋㅋㅋ 신촌에 그래도 홍익문고는 그대로여서 좋았습니다…

건수하 2023-11-03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념을 소거하고 쓴다….. 쓰다보면 모르는 게 뭔지 알게 된다는 건 알지만 모르는 걸 쓴다니… 모르는 걸 (공부하고 생각해서) 알게 만들어서 쓴다는 얘기겠지요? 논문 쓸 때 하는 얘기랑 똑같네요.

전 글 안 쓸거니까 괜찮아요… 괜찮아…

그렇지만 내년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30권 왜 적어둔 거죠. 절대 다 읽지도 못할 것 같은데….. (오리엔탈리즘 검은피부~ 둘다 포함)

잠자냥 2023-11-04 01:18   좋아요 1 | URL
오오 30권 벌써 기록! 아….. 2024년이 얼마 안 남은 게 뭔가 더 슬프다…!

은오 2023-11-04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어쩜......... 강의 정리도 이렇게 아름답게 하십니까?

은오 2023-11-04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저녁에 커피 금지

은오 2023-11-04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같이사는 사람이 있으면 딴사람이랑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경직된사고에서 벗어나서 저랑 결혼을 하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자냥 2023-11-04 17:24   좋아요 2 | URL
그 틈에 누가 여기 좋아요 눌렀죠…?;;

은오 2023-11-04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 은오 금지!!!!!!!!!
 

어제는 정희진 선생님 글쓰기 강의 개강일이었다. 이 강의는 8월 말이었나? 9월초에 수강 신청했는데 신청하면서도 10월 말 개강이라니 언제 기다려! 했던 것이 어느덧 벌써.... 강의 소식은 <정희진의 공부> 8월호였나 9월호 댓글 중에 선생님이 직접 올리신 것을 보고 알았다(여러분 희진쌤의 이런저런 강의 소식은 <정희진의 공부> 댓글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올라옵니다!!! 선생님이 직접 올리시는 댓글 주목!). 글쓰기 강좌라니 와우!!! 서른 초반에 희진쌤 강의 처음 듣고 그때부터 이런저런 강의를 쫓아다니면서 개벽하는 기분을 여러 번 느끼면서 대학생 때 희진쌤 강의를 들었다면(교양이든 전공이든) 내 인생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짙었다. 언제고 기회가 닿는다면 1회성 강의가 아닌 한 한기, 또는 한해를 쭉 연결하는 그런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이번에 연 강의는 한 달은 아니지만 2주 동안 쌤과 함께 읽고 쓰기에 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라고 하여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바로 수강신청을 했다. 그런데도 에? 이럴 수가 이런 발 빠른 인간들. 10명 모집하는 합평반(선생님에게 직접 쓴 글을 제출하고 첨삭 지도까지 받는 이 엄청난 기회!)은 이미 마감이었다. 오호통재라....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론반은 마감이 아니어서 재빨리 신청.


이론반과 합평반의 수업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10월 31일(화)
1. [공통] 작가 이전에 안목 있는 독자가 먼저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본인의 주된 관심사 + 다방면의 읽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 읽어 올 교재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11월 2일 (목)
2. [공통] 글은 사유의 표현, 어떻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방식 : 탈식민주의, 통섭(通攝), 횡단의 정치의 이해
* 읽어 올 교재
- 아쉬스 난디, <친밀한 적> (도서)
- 미카엘 하네케, <히든> (영화)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엠.버터플라이> (영화)       

11월 4일 (토)
3 이론+합평반 수강생이 제출한 글과 토론
* 생각할 거리
고치면서 내용이 바뀐다. 아는 것을 버린다.
윤문과 첨삭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자료 제공)   

11월 7일 (화)
4. [공통] 좋은 글의 가장 중요한/절대적 판단 기준 : 창의적 시각, 당파성, 포지셔닝
* 읽어 올 교재
- 정찬, <완전한 영혼> 중 중편 소설 “얼음의 집”
- 정희진, <낯선 시선>

11월 9일 (목)
5. [공통] 왜 쓰는가, 왜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가 : 글쓰기의 정치와 윤리
* 읽어 올 교재
- 백낙청, <창작과 비평 창간호> “창간사”
- 김은실 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 도미야마 이치로 <시작의 앎>   

11월 11일 (토)
6. 이론+합평반  수강생이 제출한 글과 토론
* 생각할 거리
몸으로 글쓰기, 자기만의 문체, 어휘 향상법 (자료 제공)



초/중딩 때는 예복습은 물론 숙제부터 하고 노는 범생이었던 나는 어쩌다 보니 고딩 때 일탈로 오히려 이런 생활을 가장 중요할 때 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어 대학생 때도 예복습이 무엇인가요. 수업이라도 들어가면 아이구 장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희진쌤 강의를 준비하면서 예습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읽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나 최근에 읽은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은 예습으로 읽었다. 심지어 일요일 밤에 오래전에 본 영화 <히든>과 <엠.버터플라이>까지 다시 봤다. 와... 나 진짜 너무 칭찬해. <정희진처럼 읽기>와 <낯선 시선>은 전에 읽은 거라 이번에는 훑어보기로. 그리고 이제 내 앞에는 정찬의 <완전한 영혼>, 도미야마 이치로 <시작의 앎>이 놓여있다. 이건 이번 주말에 읽기로. 아무튼 나를 이렇게 성실하게 만들고, 퇴근 후 피곤하여 집에 가서 빨리 눕고만 싶은 몸을 이끌고 평일 저녁 강의까지 듣게 하는 유일한 사람은 (아직까지는) 정희진!

7시 15분쯤에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오잉? 쌤은 이미 와 계셨다. 그리고 이미 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오는 사람도 있고.... 스무 명 조금 넘는 인원 중 희진 쌤 강의가 처음이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생각보다 남자 수강생도 많아서 좀 놀랐다. 어제 강의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첫 걸음은 “제대로 읽기”라고나 할까. 그리고 쌤은 읽는 방법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선생님은 수업 전에 종이 2장을 나눠주시면서 한 장에는 수강자의 개인정보와 함께 수강 신청을 하게 된 동기, 수강자의 관심사, 글쓰기에서 얻고자하는 것 등을 질문하셨다. 여기에 최대한 성실히 답하려고 했는데 글쓰기에서 얻고자 하는 것에서 답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 수강자 중에는 논문 준비에 도움을 얻으려고 온 사람도 있는 것 같았는데 난 그것도 아니고. 작가가 되려고? 그것도 아닌데(작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요즘 회의가 들어서). 출판? 이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좋은 글에 욕심이 있는가? 궁극적으로 내 글쓰기에 스스로 못마땅하고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이 있는데 이건 이 수업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공부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나중에 쌤에게 메일로 여쭤보기로 했다. 아무튼 나는 그래서 대체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좋은 글을 보는 안목을 갖고 싶다고만 짧게 답했다(직업적으로 고민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내 취향/기호에 맞는 글만 좋은 글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은).
 
쌤은 먼저 “작가는 많으나 독자는 없는” 현재 한국의 글쓰기/읽기 문화를 통탄해하시면서 강의의 운을 떼셨다(지난번 <여전히 미쳐있는> 북토크에서도 하셨던 말씀). 현재의 한국 상황을 새로운 중세에 비유하기도. 책을 읽지 않아도 자비출판&SNS 홍보로 스타가 되는 시대. 그리고 단 한 권의 책으로 강연을 다니면서 더는 책을 읽지도 쓰지도 않는, 그런 누구나 작가인 시대(작가 아닌 이름을 얻는 시대/온라인 자본주의 욕망만 최고조에 달한 시대/스마트폰 등으로 읽는다는 착각에 빠진 시대). 이런 시대의 대세에 거스르자(반자본주의). 현재의 출판과 글쓰기 시장에 반하는 글쓰기를 지향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솔직히 99% 가까이 동의한다. 그러니까 이 강의의 목적은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작가作家” 말 그대로 집을 짓는 사람의 글쓰기를 하자는 것이다.

“글은 나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책들은 원고지 천매짜리가 나와도 작가가 도대체 누구인지/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글은 결국 나의 생각을 재현해야 한다. 양과 질이 있는 글쓰기-즉 깊이와 생각할거리가 있는 글, 생각이 많아야 좋은 글이 나오는데 이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곧 “사람됨”이기도 하다. 물론 표현도 중요하다. 표현은 집짓기. 홍수와 같은 사유가 잘 형상화된 글을 써야 하는데 지금 현재는 그런 사람이 드러나지 않는 시대이다. 사연팔이나 남의 녹취록을 풀어서 책이 되는 시대.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가? 글을 잘 쓰려면 그 사람이 훌륭하고 잘나야 한다. 훌륭한 사람은 더듬이(통찰력/관찰력)이가 발달한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자기의 고민과 위치성(포지션)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콤플렉스는? 나의 위치성은 유동적이고 복합적이다(젠더, 계급, 인종, 나이- 역지사지가 불가능한 부분/상상할 수 없는 세계).

개인적 절실한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자. 내가 가진 취약성은 무엇인가? 절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그저 즐거운 독자로 살아도 나쁘지 않다. wound 평생 말할 수 있는 상처(고통)가 있는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못한다(내가 요즘 그래서 그런가? 이 말에도 크게 공감한다. 행복할 때보다 불행할 때 글이 더 잘 써지지 않는가?). 내가 세계와 갈등이 없을 때는 언어가(할 말이) 없다. “예술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재현”이다. 소재는 똑같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어떤 관점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재해석하라. 흔한 이야기로 새로운 발상(마약과 이선균-내일(11월 1일자) 경향신문에서 이 글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링크 클릭)을 하는 연습. 그러나 아주 특이한 것을 보편적으로 쓰는 것도 좋다. 누구나 아는 손흥민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자기만의 시각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개가식 도서관에서 책을 뽑아 읽을 것(큰 대학 도서관/국회/국립중앙도서관 등)- 이런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면 교보라도 가라. 가서 베스트셀러코너가 아닌 서가에서 책을 찾아서 읽어라. 검색해서 찾는 책은 이미 아는 책이다. 평소에 작가로서 모델로 삼는 작가(닮고 싶은 사람/사상가가 좋다)의 전작 읽기.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년 단위 계획 독서-1년에 최소한 50권쯤 집의 토대를 다지는 책을 읽자. 방사적으로 읽으면 연결하는 능력이 생긴다. 자기만의 사유방식이 있으면 모든 글을 쓸 수 있다.  

"way of thinking"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텍스트에서 누구와 동일시하는가. 이름을 가려도 글 쓴 이를 알 수 있는 글, 또는 그런 영화(ex 장정일/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쓰고 만들어야 한다. 모든 언어는 발신지가 있다. 특정 시대 로컬의 산물이기도 하다. 거시는 미시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라고 할 때 미시만 쓰는 것도 페미니즘이 아니며 거시만 쓰는 것은 그저 지당한 말씀의 나열에 그칠 뿐이다. 구체적인 것과 구조가 담긴 글에서 세계가 온전하게 드러난다.

쌤은 어제도 정찬 작가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 정찬 작가의 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는 아무도 읽지 않아도 계속 쓴다. 삶의 성실성과 치열함이 담보된 글쓰기. 또한 어떤 대상을 동원하지 않는 글이며 타자화하지 않는 글이다. 오로지 자기 것으로만 쓴다고. “타인의 것을 훔치지 않는” 글쓰기. 윤리성이 담긴 글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나의 글쓰기에 관한 고민과 연결된 지점이라 정찬의 글을, 그리고 정찬에 대한 쌤의 생각을 좀 더 면밀히 마주해봐야겠다....













수강생들에게만 준 희진쌤 읽기쓰기 비법이 담긴 자료....(이건 수강생들도 수업 끝나면 반환해야 해서 앞면도 비공개) 궁금하죠? 다음 강의 들으세요.





어제의 강의 1장짜리 요약본




그나저나 밖에 오래 있는 거 참 피곤합니다만..........



천국?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강의 때 은오도 오고 쟝도 와서 잠자냥을 가운데 두고 앉아요.

세 사람씩 앉을 수 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는 희진쌤. 캬........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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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2 10:02   좋아요 1 | URL
이번 강의는 화목은 2시간(7시30~9시30), 토요일은 3시간이더라고요.
희진쌤 강의는 보통 2시간은 하시는 거 같아요. 살짝 더 하시기도 하는데요.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으면 멀리서 오는 분들 배려해서 너무 길게 안 하시려고 애쓰시는 편. 지난번 <여전히 미쳐있는> 북토크에서는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 9시 40분, 50분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막 일어나시더라고요. 기차 시간 등등.

은오 2023-11-02 10:30   좋아요 0 | URL
오오 생각보다 오래하네요? 1시간 반 정도 예상했는데... 3시간까지!!

은오 2023-11-02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더 멋있지실거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전 이미 힘든데...............

잠자냥 2023-11-02 09:05   좋아요 1 | URL
그건 어제 늦게까지 숙제해서 힘든 거라능

독서괭 2023-11-02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을 제가 늦게 봤군요. 이미 댓글이 와르르 ㅎㅎ
위에 다락방님이 ‘잘 쓰는 사람이 더 잘 쓰려고 한다˝고 하신 거에 매우 공감하고요. 특히나 잠자냥님은 책을 워낙 많이 읽으셔서 좋은 글에 대한 기준이 엄청 높아지는 바람에 본인 글에 만족을 못하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전 만족하는데(제 글 말고 잠자냥님 글에) ㅋㅋ
강의 요약해주신 거 보니 굉장히 알차네요. 힘들게 가서 들으신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용^^

잠자냥 2023-11-02 14:09   좋아요 1 | URL
괭님 글에 만족해도 됩니다. ㅋㅋㅋ
아니다 다들 자기 글에 만족 못하지 않아요? 다락방 빼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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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이 줄어들어서 그런가. 저녁 무렵이면 벌써 하루가 저물었구나, 이렇게 쏜살같이 인생도 가겠지 싶어서 대체 왜 태어나 사는 것인가 허무해지는 요즘. 허무해서 그런가 책을 막 산다. 먼 훗날 알라딘에서 알라딘 몇 주년 기념 당신의 기록은! 하고 살펴봤을 때 2023년 10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하고 물을 듯. 또 샀구먼 또 샀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하니까 사봤다.





윌리엄 트레버, <운명의 꼭두각시>
트레버의 장편이 나왔다. 어찌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으아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감성 충만할 때 읽어야 해!
















J. M. 쿳시,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
최근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쿳시 전작 읽기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책이 뭐더라?! 아무튼 그래서 일단 샀다.




비비언 고닉, <멀리 오래 보기- 진정한 관점을 찾기 위한 기나긴 응시>
손택 언니 이후 에세이 나오는 족족 사보게 된 언니는 또 오랜만인데.... 손택 언니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손택 언니 책은 내가 고이 모셔두는데 미안해요 고닉 언니... 당신 책은 좀 갖고 있다가는 팔게 되더이다. 그런데 이 <멀리 오래 보기>는 갖고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지만 장담은 못 함). 비평집이기도 하고, 페미니즘 에세이도 여럿 담겼고. 고닉의 ‘관점’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운 책. 특히 ㅋㅋㅋㅋㅋㅋㅋㅋ 필립 로스랑 솔 벨로, 노먼 메일러 등 대차게 까대는 글 속 시원하고 재미있었음. 필립 로스 팬들은 주의!


크리스티앙 보뱅, <지극히 낮으신>
아무리 보뱅의 글이라지만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그린 에세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넘겨야지 했다(종교적인 내용 별로 안 좋아함). 그런데 그래도 보뱅인데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성 프란체스코의 삶은 또 남다르긴 하니까 한번 읽어보자 싶어졌다.




아니 에르노, <카사노바 호텔>
제목만 보고는 아니 언니가 또 호텔에서 응응하는 이야기들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예전에 책 소개를 훑어봤더니 “에르노가 1980년대의 영수증 더미에서 P의 편지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P가 에르노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인 정액으로 얼룩진 편지는”이란 구절에서 에에, 또또 이 언니 시작이네 그만 읽자-했는데 좀 다른 이야기 담긴 거 같아 한 번만 더 읽어보기로 하고 구매(해서 읽었고, 100자평 남김).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읽는 내내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차라리 외면했던 책. 이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급박하게 구매해서 급박하게 읽었다. 400여 쪽이 쭉쭉 읽힌다. 이토록 명민한 여성이 10대 시절 그 참혹한 경험을 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남아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며..... 그나저나 성구매를 자유로운 성생활로 포장해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자들을 더더욱 혐오하기로. 으휴 드런 놈들. 아일랜드에서는 인구 15명 당 1명꼴로 성구매를 한다는데 여기 대한민국은 아마도 음....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신극우주의의 양상>
철학자 김진영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아도르노가 궁금해진다. 이 책은 가볍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응?) 일단 사고 싶어졌다. 아도르노가 1967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극우주의의 부상’을 주제로 한 강연을 담은 책. 독일에서도 2019년에 처음 출판되었는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아도르노 다시 읽기’ 붐을 일으켰다고.




테리 이글턴, <비극>
아, 이 책 출간되었을 때 서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아니 본문도 왜 계속 고딕계열로 나가는 거죠?!) 에이, 하고 안 샀는데 아무래도 궁금해서 샀다. 비극의 의미와 비극이라는 장르가 필요한 이유, 비극 자체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한 테리 이글턴의 사유가 담긴 책.




자크 랑시에르, <프롤레타리아의 밤- 노동자의 꿈 아카이브>
랑시에르가 노동자의 말하기에 주목하여 나온 결과물- 이 책은 랑시에르의 국가박사학위논문으로, 그가 문서고에서 1830~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의 저널과 일기, 편지들을 독해하며 써내려간 글이다. ‘노동자의 말하기가 이들의 노동 조건을 반영한다거나 동질적인 문화를 표현한다고 추론하는 역사학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노동자의 과학임을 자처했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포함한 학문적 사유에 내재적인 분할 논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르페브르. 르페브르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처럼 시간의 문제를 철학의 중심에 놓고 사고한 서양철학의 경향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그는 시간보다는 공간의 문제야말로 지배와 저항, 억압과 혁명의 핵심 쟁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드디어 읽어보기로.




윌 스토, <지위 게임-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제목부터 흥미진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이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지위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어떤 지위를 가졌는가가 우리의 행복과 안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극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을 밝힌다고.




 

새 폰으로 찍은 첫 책 사진.

그리고 선물받은 책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다정하고 귀여운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책. 잠자일보 퀴즈대회를 통해 책을 뿌리는(?) 잠자냥의 행동을 어여삐 여겨 이토록 다정하신 마음으로 선물을 보내주셨다. 두 권 고르라고 하셨는데 이 책 한 권이면 만족합니다! 정희진 쌤 10월호 듣다가 이 책이 궁금해졌다.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흔한 힐링 책인 줄 알았었습니다. 이 책의 진가를 몰라 뵈었습니다. ‘행복’의 매커니즘을 해부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지배의 기술이 되는지 분석한다고.





이건 일전에 구폰으로 찍었던 사진.....
    

또 선물받은 책
















이 책들 또한 다정하고 귀여운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았다. 처음에는 선물을 거절했는데, 아니 이분이, 거절할 거면 회사 주소나 집 주소나 전화번호 중 하나를 내놓으라고 해서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잠자냥이 도대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해서 선물하셨다고. 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전에 이 책 읽고 쓴 다락방 님 리뷰를 보면 나도 분명 빡치는 부분이 여럿 있을 것 같은데..... <언어와 존재>는 따끈따끈 최신간- 관심 책이라 읽어볼 요량으로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어떻게 알고 딱! 보내주심. 게다가 고소함 물씬 묻어나오는 커피가 내 취향에 맞을 것 같다면서 커피까지 챙겨주셨습니다만, 커피는 준비가 오래 걸리는지 커피만 나중에 따로 배송해준다고(무려 11월 1일에 온다고? 온두라스까지 커피 콩 따러 간 모양?!) 연락왔네요. “가을엔 책과 커피와 자냥리뷰와 함께…♥”라는 멘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렇게 책 모서리가 구겨져서 와도 저는 교환 신청 안 합니다....... 왜냐하면....



아니 그런데, 미쳐 증말 이 알라딘 놈들아!!! 커피하고 책 분리 배송한다면서 왜 내 주소와 연락처를 이분에게 알려준 것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여러분, 이게 알라딘 시스템의 맹점인 걸 저도 올해 처음 알았는데요, 기프티북을 보냈을 때 받는 사람이 책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환 신청을 하잖아요? 그러면 교환 신청해서 재배송했다는 메시지를 책을 선물한 사람에게도 알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책 선물받을 사람의 이름(본명 다 알려줌), 전화번호(가운데 2자리 빼고 다 알려줌), 주소(거의 다 알려준다고 봐야 함 동/호수만 알려주지 않을 뿐)를 다 알려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아니 이런 허점이.... 그래서 제가 지난번 은오에게 책 선물하고(은오가 교환하고 이런 과정에서) 어쩌다 보니 은오 폰 번호랑 주소를 거의 다 알아버렸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 허술한 알라딘이 이분에게 내 연락처를 오픈(물론 서로 기프티북을 주고받을 사이라면 연락처 정도야 오픈해도 괜찮겠지 싶겠으나 안 그런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난 교환 신청도 안 했는데!!! 분리 배송한다면서 내 이름, 연락처 90% 가까이 오픈해버림... 이 무슨.... 아무래도 알라딘이 잠사모들의 열렬한 애정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원하고 있던 것일까요? 아놔.... 괭 님하고 은오 님은 둘이 만나서 제 번호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을 조합해보세요. 아마도. 가운데 한 자리 빼고는 거의 완성될 거 같습니다!? 은오 님은 제 집 주소 알고 싶으면 회장님에게 문의(역시 회장님ㅋㅋㅋㅋㅋ). 몇 호인지만 안 가르쳐줬지 그냥 다 알려준 거나 마찬가지(회사로 택배 안 받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괭님 어차피 저희 집 주소도 알게 됐는데, 저랑 집사2가 멀리 여행가면 스페어 집사 노릇 좀 하시렵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여러분 이러지 마세요. 기프티북 금지! 보답으로 책 선물 금지! 앞으로 저에게 책 선물하고 싶으시면 우리 은오에게 보내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 폰으로 찍어 본 첫 고양이 사진. 나의 사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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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10-26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윌 스토 아저씨 책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저도 읽고 싶었는 데 ㅎㅎㅎ 두껍네요? <페이드 포>리뷰들이 다 훌륭해서 읽어볼까 했는 데…. 또… 생각보다 두껍군요?! 그래도 일단 담아둡…. <행복의 약속> 정말 좋은 책인데.... 전자책으로 샀거든요. 다시 읽고 싶어져서, 중고 풀리면 살려고 드릉드릉인데 안풀리더라고요.... ㅜㅅㅜ

여러분~ 저는 잠자냥에게 기프티북을 보내지는 않지만 잠자냥의 이름과 집 주소를 압니다~~~~ 후후 그리고… 또 알 고 있는 게 있는 데…. (내가 뭘 아는 지는 잠자냥도 모를 걸?ㅋㅋㅋ) 알라딘 관계자님…. 잠자냥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커피용품만 말고 츄르랑 고양이 사료도 판매하자!! 잠자냥은 냥냥이라서… 책은 줘도 싫대고 추르만 받는다고 하는 군요..

잠자냥 2023-10-26 22:01   좋아요 3 | URL
에 사실 다 두껍지 않은 책입니다. 두껍지 않아!!!

그나저나 뭘 더 안단 말이요? 내 성깔 드런 것도 안단 말이오?
음 그때 내가 너무 쉽게 알려준 게 한이다…
집 주소는 이사 가면 그만…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0-27 11:32   좋아요 0 | URL
이건 진짜 비밀이라서, 나중에 인연이 허락하고 온 우주가 도와서 잠자냥님과 만나게 되어 우리가 술이라도 일잔 기울이게 되면 그때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1:42   좋아요 0 | URL
세상에 진짜 비밀이랄 게 있겠습니까. ㅎㅎ
쟝 님이 안다는 것은 알아도 될 정보라고 생각하므로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그 정보와 같을지는 나중에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맞추어봅시다.

아 설마 너 우리집 근처까지 와서 서성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0-27 11:45   좋아요 1 | URL
휴일날 그 집 앞 창문으로 우수수 떨어지던 반짝이는 고양이 털들... ㅋㅋㅋ 오래오래 건강해요 잠자냥님 집사2랑 >_<//

잠자냥 2023-10-27 12:19   좋아요 1 | URL
어쩐지 그 츄르 택배에 소인이 안 찍혀있더라니.....
직접 왔었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고맙다고 그때 들어와서 술이라도 한잔 하고 가라던데 ㅋㅋ 암튼 전해줄게요.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6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만 저한테 있네요. 그런데 막내 냥이 너무 예쁜 것 아닙니까!!!!!!!! 아, 스페어 집사 하고 싶다.... 흑흑

잠자냥 2023-10-27 00:05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는 진짜 예쁩니다! 하는 짓도 천사! 지금은 배를 하늘로 한 채 자고 있네요! ㅋㅋㅋㅋ(막내 자랑 댓글 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7 00:20   좋아요 1 | URL
그런 예쁨은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하시면 복 받으실 거예요 ㅋㅋㅋ 저희 집 막내는 지금 공을 던지라고 시위해서 공 던지는 중입니다…. 물고 오다가 이제는 물고 오지도 않아서 제가 주워서 또 던지고 있어요….

잠자냥 2023-10-27 06:14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 이거 못 보셨군요?!
https://tobe.aladin.co.kr/n/89036

꼬마요정 2023-10-27 10:18   좋아요 1 | URL
보고 왔어요!!! 이 글을 놓쳤네요. 투비는 진짜 맘 먹고 들어가야 해서ㅠㅠ 아아 너무 귀엽습니다. 너무 예뻐요!!!! 엄마랑 함께 구조됐다니 더 좋아요. 잠자냥 님 복 받으실 거예요!!!! 막내가 진짜 애교가 많군요. 저희 집 막내는 애교도 많지만 체력이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0:38   좋아요 1 | URL
엄마랑 언니(막내랑 한배에서 같은 날 태어났지만 저희 집에 먼저 들어온 녀석을 언니라고 하기로 ㅋㅋㅋ)랑 셋이 저희 집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ㅎㅎㅎㅎ 저희 집 4, 5, 6호는 한 핏줄인 셈-
근데 요정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프 사진 좀 투비에 풀어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오늘이 무슨날인지 아십니까?!

은오 2023-10-27 09:0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의 마니아가 1000이 된 날입니다.
혼자 고대하면서 지켜보고있었다능
👏🎊🎉🎂🥳

잠자냥 2023-10-27 09:09   좋아요 1 | URL
우리 은오 시험 끝나는 날!!!

은오 2023-10-27 09:10   좋아요 1 | URL
맞긴 한데.. 아침부터 우리 은오는 좀..
심신안정이 필요하다구요!!

잠자냥 2023-10-27 09:12   좋아요 1 | URL
엥?!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게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0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걸 왜 지켜봐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09:14   좋아요 1 | URL
그걸 모랜 언니가 해주네.

은오 2023-10-27 14: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1000이라는 숫자 왠지 보고싶잖아요!! ㅋㅋㅋㅋ
저는 집에 갑니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책?넌이제 뒤졋다 다읽어주마 넷플릭스?넌이제 뒤졋다 다봐주마 푸바오? 넌....뽀뽀
그리고 주말을위해 책을 샀어요!!
<모리스> 땡투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5:15   좋아요 1 | URL
즐거움이 막 묻어나네요?! ㅋㅋㅋ
오늘은 시험 끝난 날~
오늘은 즐거운 금욜~
주말과 시험 끝남을 동시에 잘 즐기세요~

2023-10-28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8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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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좀 의미 없는 페이퍼는 지양하는데…. 락방이를 아끼므로 락방이가 원하는 책 사진만 찍어서 올려본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 좋아해서 하나씩 사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그런데 락방아, 나 이 책 서재에 꽤 자주 올렸어. ㅋㅋㅋㅋㅋ 자니? 잊었니? ㅋㅋㅋㅋㅋ

술파랑님 전 권 다 모으지는 말고 걍 맘에 드는 책 하나씩 모으세요. 그리고 저는 이 책 너무 두꺼워서 전자책으로 산 것도 좀 있습니다만….. 전자책은 역시 맹물 같아서 종이책이 소주 같고 최고…. (오늘도 술자냥은 그럼 이만)



이사 1년 만에 내 책꽂이는 책 위에 책이 또 쌓여가고 있다…


은오야 다락방 집에 갔다가 울집에도 좀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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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18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소도 모르는 집을 찾아갈 수 있는 초능력은 없는데.... 얼른 비댓으로 주소를...

2023-10-18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18 22:21   좋아요 2 | URL
주소를?????

은오 2023-10-18 22:26   좋아요 1 | URL
알라딘빌딩에 사시는군요..

은오 2023-10-18 22:27   좋아요 4 | URL
알라딘에서 숙식하며 밤낮으로 영업하시는 잠팀장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22: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8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님은 정리가 문제가 아니라 공간부족 아니에요? ㅋㅋㅋㅋ 책장을 더 장만하시거나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오셔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집사2님과의 추억이 담긴 책 세권은 처분하시고.... 그럼 일단 세자리 창출!

잠자냥 2023-10-18 22:23   좋아요 2 | URL
책이 서재를 나가지 않기로 약속….했으나….내 방에도 쌓이고 있음 ㅋㅋㅋㅋ ㅜㅜ 팔아도 저런다능.

단발머리 2023-10-18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좋겠다요!! 🥰🥰🥰

잠자냥 2023-10-18 22:23   좋아요 1 | URL
무한정 아끼므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8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저렇게 위에 쑤셔 넣은 것도 좋아요. 하앍-

단발머리 2023-10-18 22:16   좋아요 1 | URL
아… 이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ㅋㅋㅋㅋ 취향 파악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22:2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이만큼 너를 아낀단다

다락방 2023-10-18 22:24   좋아요 3 | URL
전 책장 사진 책 사진 너무 좋아요. 가지런해도 좋지만 어지럽혀진 것도 좋고 전완근도 좋아요. 🤤

단발머리 2023-10-18 22:24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8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 님 이 책 사진 올린 거 기억나여. 히히

잠자냥 2023-10-18 22:26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위에 쌓인 건 좀 달라졌… ㅋㅋㅋㅋㅋ 쌓고 싶지 않아!!! 근데 지금 문 앞에 알라딘 택배 상자 또 온 듯;;;:

다락방 2023-10-18 22:32   좋아요 2 | URL
계속 쌓고 쑤셔 넣고 수시로 사진 업데이트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한텐

한번도
아낀다고 안하시죠
??????????

잠자냥 2023-10-18 22:38   좋아요 2 | URL
안 아끼니까!!!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돌발퀴즈. 저 시리즈 중 잠자냥이 가장 좋아하는 한 권은?!

은오 2023-10-18 22:30   좋아요 0 | URL
그레이엄 그린?

잠자냥 2023-10-18 22:31   좋아요 0 | URL
헐… ㅠㅠ

은오 2023-10-18 22: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죠?

다락방 2023-10-18 22:33   좋아요 0 | URL
플래너리 오코너!

잠자냥 2023-10-18 22:34   좋아요 1 | URL
은오 진짜 왜케 잘 맞혀요?! ㅠㅠ 상품으로 폰 번호 알려줍니다…..

2023-10-18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0-19 06:55   좋아요 0 | URL
역시 은오님 찐사랑!!
제가 이 시리즈 중 딱 한 권 가지고 있는 게 그레이엄 그린인데.. 젤 좋아하신다고요? 오호!

다락방 2023-10-19 09:18   좋아요 1 | URL
이 시리즈 중에서 그레이엄 그린을 제일 좋아한다고요? 왜죠? 사봐야겠다.

잠자냥 2023-10-19 09:36   좋아요 1 | URL
또 살 핑계….

책읽는나무 2023-10-20 15:24   좋아요 2 | URL
와...은오 님은 정말 신동입니다.
잠자냥 바라기 신동!!!!
다락방 님도 못맞춘...@.@

유부만두 2023-10-19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속 현대문학 단편선에서 아직 조금도 안 읽은 책 있어요?

잠자냥 2023-10-19 07:15   좋아요 1 | URL
다 읽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은 거 몇 권 있고 아닌 책 중 권 마다 한두편씩은 읽었어요. 손 안댄 것은 없네요.

새파랑 2023-10-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부자 술자냥님~!

그레이엄 그린이 제일 좋다니 먼저 읽어봐야 겠습니다 ~!

역시 은오님의 사랑의 힘이란~!!

잠자냥 2023-10-19 09:58   좋아요 1 | URL
술파랑님 전에 다 읽었.....아니구나 샀다는 것이었구나...?!
근데 이 책 엄청 두꺼워서 그레이엄 그린 붙잡으면 올해 100권 돌파 못 할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19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똑똑!! 저도 그레이엄 그린 이라고 말했어요! 진짜에요. 여기 밑에 비댓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9 10: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님도 제 번호 알려드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어제 드뎌 번호 땀.

단발머리 2023-10-19 10:52   좋아요 0 | URL
은오님은 동네 앞, 정문 앞, 현관 앞, 방문 앞에 플랜카드 걸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도 맞췄어요, 그레이엄 그린 ㅋㅋㅋㅋㅋㅋㅋ 맞췄다고요!!

다락방 2023-10-19 11:35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은오 님이 드디어 잠자냥 님 번호를 땄다고요? 대박. 나도 아직 못땄는데 은오 님이! 역시 젊은피의 열정이란 뭐든 해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19 11:39   좋아요 2 | URL
<속보> 잠자냥님 아닌 척 하면서도 은근 은오님 아끼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밤 번호 주기까지의 고단한 여정….

잠자냥 2023-10-19 11:53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문자로 막 모닝 뽀뽀 날리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10-19 11:59   좋아요 1 | URL
이렇게요? 😘😘😘😘😘

다락방 2023-10-19 12:20   좋아요 1 | URL
아니,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모닝 뽀뽀 말씀이십니까?

잠자냥 2023-10-19 12:22   좋아요 1 | URL
너무 많이 보내서 기빨리던데요....

단발머리 2023-10-19 12:47   좋아요 1 | URL
저 저…. 🧡💛💚🩵💜 많아 배부른 자의 여유….

잠자냥 2023-10-20 00: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우끼 님 신나서 좋아요 누르고 가셨는데….. 오늘도 여러분에게 일일드라마 제공 성공.

건수하 2023-10-20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건 다 정리된 책장 아닌가요? 더 정리할 게 뭐 있나...

현대문학 단편선 많이 모으셨네요. 은오님은 정말 잠자냥님을 파악하고 있는가...

˝6개월 동안 아껴가면서 읽었다. 당신이 하나의 예술로서 단편 미학에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당신이 단편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문학을, 소설을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900페이지라는 두께도 그렇지만 여기 실린 작품 하나하나가 압도적이다.˝


잠자냥 2023-10-20 10:37   좋아요 2 | URL
다 정리된 건 맞지만 은오를 한번 우리집에 불러보려고 핑계 좀 만들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0 10:40   좋아요 2 | URL
이런 밀당의 고수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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