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깊고 푸른 하늘...투명한 햇살...
 
그러나...
 
집으로 오는 길목, 어느 미친(?) 개나리가 꽃을 피웠다...
빛을 감지하는 부분이 잘못된 정보를 수집해 개화시기를 잘못 일러줬나 보다
 
가을이다...깊고 푸른 하늘...투명한 햇살...
 
그러나...
 
살랑살랑 꼬리라도 붙어 있으면 마구 쳐대고픈 오늘...ㅡㅡ;;
어느 미친(?) 아낙내는 봄인냥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시간을 느끼는 부분이 정상인지...뇌를 헤집어 봐야 할 거 같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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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2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미치.ㅋㅋㅋ 그 개나리 요즘도 그러는군요..한겨울에 가끔 그러는애가 있더만.. 님 가끔 싱숭생숭도 해줘야 균형이 맞지 않나요? 늘 우울이고 늘 환하기만 하다간 이삶이 지겨워질것 같어요^^

카페인중독 2006-09-27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아...싱숭생숭..미치고파라~ ^^;;;

치유 2006-09-27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미치....후후후후후~~~~~~~~!!
 
Damien Rice - O & B-side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데미언 라이스의 음악은 가을과 같다...
 
특히 Closer 의 두 연인이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신호를 기다리다가
눈이 마주쳤을때 나온  Blower's Daughter ...한걸음 한걸음 가까워지는 두사람...
그들의 그 설렘과 애틋함을 너무도 잘 표현한 그런 음악이었기에
그때 많은 사람이 잊지 못하고 데미언 라이스를 기억하게 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렇지만  그 노래 뿐 아니라 앨범전체가 서정적인 멜로디와  그 깊고 구슬픈 목소리,
듣고 있노라면 목소리가 마음에 스며들어
결국 그 사무치는 애끓음에 어찌할바 모르고 먹먹해지고 마는 그런 음악으로 가득하다...
 
악기 구성이 단순하여 그 깨끗함 때문에 섬세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미묘하게 돋보인다...
음유시인이란 말이 이렇게나 어울리는 가수가 또 있을까 싶다...
콘트라베이스의 나직하고 끄는 듯한 그 울림과 따스한 기타의 선율, 드럼, 때론 피아노...
단순함이 오히려 이렇게 음악의 극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와 다시금 깨닫는다
 
가을...비온 후... 길 여기저기 붙어 있는 커다랗고 노란 나뭇잎처럼
처덕처덕 가슴에 와 붙는 떼내기 힘든 그런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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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 1.5집 / Drifting Again
드림비트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인생에 있어서 씁쓸한 것들은 사실 엄청난 일들은 아니다...
그의 노래 제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치질처럼 그건 그렇게 약간은 수치스럽고
약간은 시덥지 않고, 밉고, 아프고...그런 것들 아닐까?
항상 용기 없는...혹은 옳은 길을 슬그머니 외면하는 나 자신부터가 씁쓸함이니...
그렇게 소소한 비겁이 모여 일상을 이루고...
그렇게 일상에는 비겁,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그냥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 그런 것이 엉켜서는...
둔탁한 아픔으로  여기저기 삶의 찌꺼기처럼 늘어 붙는다...
 
미선이의   Drifting은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음반이다...
너무도 담담하고 나지막하고 때론 곱기까지한 멜로디에
인생의 소소한 후회, 그리움 그 모두를 묻어버리고 그렇게 음미하게 되는 음반이다...
어쿠스틱 기타반주가 정겨운, 그 나지막한 목소리가 맘을 울리는
그런 아름다우면서도 씁쓸하고 그러면서도 그 씁쓸함이 그리 크지는 않아
우울함으로 압도 되고 마는 것이 아닌 그저 흘려 보내게 되는 그런 음악이다...
 
음악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처럼 흐른다...
우리의 모든 걸 묻어버리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바꾸는 시간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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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갔다...
농사일을 하는 시댁은 가을이라 요새 할 일이 참 많다
참한(?) 며느리로서 시어머님 일을 도와드리기로 맘을 먹고
어머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어머님께서 열무밭 열무를 하나씩만 남기고 다 뽑으라 하셔서
밭에 달라 붙어 열심히 뽑기 시작했는데...음...난관에 봉착했다
가다보니...조금 작은 열무가 나있는 밭이 또 있는 것이다...
같은 방법이겠지? 그래...열심히 뽑자라고 결정보고 역시 하나만 남기고 열심히 뽑아대고 있는데
남편이 혼나는 소리가 들린다...옹? 모지? 목을 빼고 보니
남편, 나처럼 하나 남기고 뽑다가 야단맞는 소리다...
 
"야...작은 건 그래도 두개씩 남겨야짓~!!!"
 
헉~우짜스까? 허겁지겁 주섬주섬 다시 심어댄다...우워~ 땀난다...
 
어머니 빨간 고추를 따라 하셔서 열심히 땄다...
우워~ 그런데 이상한 넘이 있다...
앞은 분명 빨개서 땄는데 뒤는 시퍼렇다...우짯까? 그냥 주머니 속에 낼름한다...
양주머니가 금방 불룩해진다...우리 차에 몰래 갖다 버린다...
우잉? 왜 이런 놈이 이다지도 많냐...미치겄다...이런 아수라같은 넘들...ㅡㅡ;;
 
어머니 몬지모를 씨를 심으라 하셔서 열심히 심었다...
어머님께서 하시는 걸 곁눈질해보니 우워어~ 넘 많이 뿌렸다
내가 뿌린 자리만 우다다다다 나면 어쩐다냐...우워 미치겠다...
 
어머니...아까 뽑은 열무 어디 있냐고 하신다...
당근, 아까 다 뽑아 고랑에 내팽개쳐놨다...
슬슬 눈치보며 여쭤 본다
 
"어디 쓰시게요?"
"김치 담궈야지..."
 
아...미치겠다...소쿠리 가지고 가서 열나 모은다...
그래도 고랑에 버리길 잘했다...
쓰레기 태우는데 갖다 놨으면 큰일날뻔 했다...
 
우워어어...언젠가 이러다 큰 일 한번 저지를 거 같다...
나...농사짓기 쪽집게 과외라도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속성 농사짓기 30강 특강 머 이런 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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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2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헉~~ ㅋㅋㅋ 웃음이 멈추질 않아요.크크크큭. 에고 저도 농사짓기쪽집게 과외를 좀 받아야 할까봐요..결혼한지 10년이 넘어도 한참 지났는데 아즉 벌레에 적응 못하구요.. 상추 뜯으라면 한놈을 기냥 아작을 내놓으니 울엄니가 니는 내 하는거만 잘 보고 자~알 따라해.그러십니다..그래도 군불지피는거는 제가 너무 재밌어하는거라 코랑얼굴이 시커멓게 되도록 잘 지키며 지핀답니다..ㅋㅋㅋ(울시댁은 호호산골에 아즉 아궁이에 불때구살어요.ㅎㅎㅎ) 앗참 몇년전까진 소까지 키웠었는데요..소죽줄려면 한 30분 소 째려보고..막대기 마구 던지고 딴데로 시선을 유도한뒤 소죽을 퍼주기도 했답니다..지금 안키워서 월매나 다행인지...

치유 2006-09-2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하..저도 고추 딴 경험 있어요..결혼 해서 딱 한번..ㅋㅋ그리고 그 한쪽은 분명 빨갛고 한쪽은 또 퍼런..그거 정말 남감했었어요..ㅋㅋ첨에 전 그거 따곤 고추 나무 밑에 어머님 몰래 버렸었어요..ㅋㅋㅋ

마법천자문 2006-09-25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가수 조용필 오빠의 노래가 문득 떠오르네요.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보고 싶지~♬... 고추잠자리~♩”

건우와 연우 2006-09-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다 보시곤 속으로 얼마나 웃음을 깨물고 계셨을지...^^
내년엔 책쓰세요. 카페인 중독 따라하는 신나는 귀농법...^^

카페인중독 2006-09-2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배꽃님...다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소소너님... 이 나이에 어린가봐가 되니...참...그래도 연륜이 없으니 그 방면엔 어립니다...ㅡ.ㅜ
건우연우님...설마...어머님께서 눈치채셨다는? 그럴리가 없어요...제가 얼마나 치밀하게 행동했는데요...ㅡㅡ+
 

아...아프다...
남편이 걱정이 되는지 머먹고 싶냐고 자꾸만 물어본다...
먹을 거...아...그러나 아프다...
먹을 거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언어영역이 부실한 뇌를 가지고도 분명한 의사표현이 가능하건만....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손을 휘적거리며 마룻바닥에 그렇게 꼬옥 붙어있는다...
우워...남편이 이것저것 갖다 바친다...
멀쩡한 상황이라면 이게 왠 횡재냐이건만...윽~!
 
자다 깼다...개운하다...배고프다...
냉장고를 뒤졌다...아무 것도 없다...식탁에도...없다...슬프다
배고프다...그러나 무언가 해먹기는 몸이 귀찮다
남편은 어디론가 사라졌다...ㅡ.ㅜ
 
다시 시름시름 아프다...
나...원래 노인성신체로 관절염, 요통, 어깨결림, 알러지, 소화불량
그렇다...웬만한 잡병은 다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중학교 이후로 모든 것에 개근인 가늘고 긴 인생이다...
아퍼서 뻗어본 적은 없는 나름대로는 튼실한(?) 인간이다...
근데...아퍼서 뻗었다. 우워~ 이런일이...ㅡㅡ;;
남편 어디선가 또 나타나 먹을 것을 마구 들이댄다...
 
자다 깼다...또 배고프다
남편은 또 사라졌다...
내 앞에 놓였던 무수한 음식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배고프다...정말이다...미치겠다...
 
우워어어~~ 남편아...자기 자상한 건 아는데...
먹을 것 많이 갖다 주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안먹는다고 홀라당 다 먹고 사라지지 마란 말이얏~!!!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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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2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중독님 어디가 아프신거에요? 몸살이신가요? 요즘 감기환자가 급증한다든데 감기요? 어쩌나요..어여 나으셔야 될텐데요...

카페인중독 2006-09-2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몸살입니다여...버얼써 나앗습니다...^^
님도 환절긴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