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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en Rice - O & B-side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데미언 라이스의 음악은 가을과 같다...
특히 Closer 의 두 연인이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신호를 기다리다가
눈이 마주쳤을때 나온 Blower's Daughter ...한걸음 한걸음 가까워지는 두사람...
그들의 그 설렘과 애틋함을 너무도 잘 표현한 그런 음악이었기에
그때 많은 사람이 잊지 못하고 데미언 라이스를 기억하게 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렇지만 그 노래 뿐 아니라 앨범전체가 서정적인 멜로디와 그 깊고 구슬픈 목소리,
듣고 있노라면 목소리가 마음에 스며들어
결국 그 사무치는 애끓음에 어찌할바 모르고 먹먹해지고 마는 그런 음악으로 가득하다...
악기 구성이 단순하여 그 깨끗함 때문에 섬세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미묘하게 돋보인다...
음유시인이란 말이 이렇게나 어울리는 가수가 또 있을까 싶다...
콘트라베이스의 나직하고 끄는 듯한 그 울림과 따스한 기타의 선율, 드럼, 때론 피아노...
단순함이 오히려 이렇게 음악의 극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와 다시금 깨닫는다
가을...비온 후... 길 여기저기 붙어 있는 커다랗고 노란 나뭇잎처럼
처덕처덕 가슴에 와 붙는 떼내기 힘든 그런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