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20603211006276

 

삼성전자 노동자 또…56명째 소리없는 죽음 / 한겨레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20603214712601

 

산재신청도 못하고… 삼성LCD 노동자 또 사망 / 경향 신문

 

 

김수영은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에서 말했다.

 

저 왕궁의 음탕 대신에...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강은교는 김수영에 화답하여 '그대의 들'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로 시작되는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대신

모래야 우리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대신

바람아 먼지야 풀아 우리는 얼마큼 작으냐

세계의 몸부림들은 얼마나 얼마나 작으냐

 

 

알라딘에서 서재를 제공하여 글을 쓴 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2003년에 서재 기능이 처음 생긴 듯...)

계정 사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올라오는 왈가왈부에 대하여 별 의견은 없지만(논쟁의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 불쾌하다.

 

서로서로 '얼마큼 작으냐'를 키재는 도토리 같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도토리보다 작다.

잘디 잘다.

그러나, 추모해야할 누군가가 죽었던 날,

검은 리본을 붙이고 싸울 정도로 치열한 논쟁 거리가 그 안에 있었나 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글들을 별로 읽지도 않았지만,

그런 글들이 좋은 글들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 불쾌함이 들었다.

 

삼성에서 56명째 <산재도 아닌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도 팔리지도 않는 상대적 진보 성향 신문에서나 다룬다. (상대적 진보를 다른말로 좌빨이라고 한다.)

 

제발... 죽쒀서 개주는 일 하기 싫으면,

화내야할 일이 있으면, 화내고,

화내야할 일 아닌 데 너무 에너지 소비하지 않는 '자정 능력'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이 책들... 별로 재미는 없다.

그러나, 한국은 '사실 fact'도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한겨레, 경향은 '사실'도 겨우 알린다.

조중동 등 부자 신문은 '사실' 도 왜곡하거나 무시한다.

 

'진실 truth'을 알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 제발 좀 사서 읽고 주변에 나눠주시라...

 

작은 일에 분개하고, 화내지 마시고...

 

 

 

 

 

 

 

 

 

 

 

 

 

 

삼성엔 다 있다.

 

원래 옷 장사였던 삼성물산엔,

삼성전자도 있고,

자동차도 있(었)고,

별 희한한 계열사가 5,60개 가까이 있다.

 

삼성에 없는 게 있다... 바로, <사람 냄새>

 

이런 책은 두렵다...

진실을 아는 일은 두렵다...

그러나, 두려움을 감싸안는 일이,

작아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검은 리본은... 조문에나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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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0,000 이벤트] '사람냄새'를 보냅시다...
    from 글샘의 샘터 2012-06-04 01:41 
    오늘 44, 총 499711 방문 내 서재엔 하루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온다.그러면... 오늘 중에 50만 넘는 사람이 올 거다. --------- 500,000의 순간을 잡아 주시는 분께... 이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한 분께만 드리지 않고, 3분 정도 드리겠습니다.(그 순간에 가까운 분들...) 이 책은 무서운 진실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두 권인데, 내용은 유사하여, '사람 냄새'만 보내드리려 합니다.) 트랙백한 글
 
 
순오기 2012-06-04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검은 리본이 제대로 자리를 찾은 듯합니다.
한없이 작아지지 말고 목소리 내야하는 일에는 큰소리를 내야지요.

글샘 2012-06-04 09:36   좋아요 0 | URL
삼성, 참 나쁜 기업 정신을 갖고 있어요. 혼나야 되는데... 힘이 넘 세죠.

책읽는나무 2012-06-04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구에 공감하면서,
반성도 하면서...그러고 갑니다.^^

글샘 2012-06-04 09:37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주제넘은 소리 하는 거 같아 맘이 좀 그렇습니다. ㅠㅜ

마늘빵 2012-06-0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아침 기사를 접하고 또 아, 탄식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무관심하고, 알아도 내 일 아니지 하고 생각하죠. 소수의 사람들이 삼성에 화를 내고, 삼성을 비판하고, 삼성을 불매합니다. 나쁜 놈들. 해외에서 불매 운동이 거하게 일어나야 얘들이 마지못해 움직일 텐데 말이죠. 국내에선 그 영향력이 너무 크네요. 두 책 다 읽었는데, '먼지 없는 방'보다는 '사람 냄새'가 더 구성이 괜찮습니다. 혹 둘 중 하나만 보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글샘 2012-06-04 09:38   좋아요 0 | URL
정말 '관심'이 세상을 바꾸는데 말입니다.
삼성을 불매하는 것보다...
그 영향력에서 놀아나는 정치권, 언론사... 온 세상이 두렵기도 하죠.
안 그래도 '사람 냄새'를 보내드리려구요.
먼지 없는 방...은 너무 난삽한 느낌... ㅋ

가넷 2012-06-0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대의 몸짓마저도 보내지 못하는 불능자라는 무력감이 들기도 합니다. 책 출간 소식은 시사인(한겨레21?)에서 봤었는데 책은 찾아서 봐야겠네요.

감은빛 2012-06-0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어제 아침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먼지 없는 방]에 대한 글을 하나 끄적였습니다.
[사람 냄새]도 곧 읽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검은 리본을 단 서재 글에 대한 말씀, 저도 동감입니다!

라주미힌 2012-06-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불편한 글이네요.... 귀한 사람들인데.... 사상최대 매출 따위의 뉴스나 자주 보이고...

blanca 2012-06-0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떼같은 젊은이들의 죽음 앞에서 무력하고 슬픕니다.

balmas 2012-06-05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저도 페이퍼를 올리려고 했는데 먼저 올리셨군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한나라한나라 2012-06-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이 사람을 사람답게 소중하고 가치있게 존중하는 회사가 됬으면 바람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