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내용입니다. 저야 뭐 알라딘의 대주주도 아니고 주식 하나도 안가지고 있어서 이런 이벤트 벌일 처지도 안되고요.. 그냥 재밌겠다 싶어서 올리는 겁니다. 크크
갑자기 물만두님의 선물 인사 페이퍼를 보면서(죄송해요 저도 선물할 기회를 또 주세요..) 드는 질문.. 물만두님은 왜 추리소설을 좋아하실까? 라는 것.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저렇게도 추리소설을 아끼고 사랑하실까 하는 질문이 갑자기 드는 겁니다.. 다시 질문을 한다면, "추리소설의 어떤 면이 물만두님을 그리도 사로잡는지요? 물만두님의 추리소설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서 보여주세요.. 그리고 저같은 문외한들이 필독해야 할 추리소설을 몇 권만 추천해 주신다면요?"
물론 그동안의 페이퍼에 조금씩 조금씩 녹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 온 서재주인장들도 많고 일일이 찾아보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물만두님의 정리된 생각을 듣고 싶을 때 질문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이벤트란 강제력을 가지기 때문에 제가 질문을 하면 물만두님은 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썰렁하게, 또는 너무 짧게 해서는 질문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안되는겁니다. 이벤트니깐요.. 최대한 진지하게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답변을 해주셔야 하는 겁니다. 아주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단어들을 좋게 나열해서 최고의 고급 문장으로 답변해주시면 점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평소에 그분께 드리고 싶었던 질문을 드리면, 모두들 바쁘시지만 바쁜 시간 쪼개서 최대한 글을 쓰는 겁니다. 물론 그러면서 평상시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될 테지요..
이 이벤트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별로 좋지 않은 질문의 유형을 살펴보면..
1) 마냐님은 왜 그리 이쁜가요? (본인도 이유를 모르니깐.. 그냥 타고났으니 답변하기가 힘들다)
2) 마태우스님은 독일 축구의 전설 마테우스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질문이며 진지하지도 않다. 한번의 기회를 그리 허무하게 사용하면 질문 받은 입장에선 김이 샌다.)
3) 소굼님은 닉네임처럼 싱겁게 사시나요? ('네'라고 단답형으로 끝날 수 있는 질문이니깐..)
평상시에 궁금했던 바, 그렇지만 물어보기엔 답변들이 너무 진지해야 하고 거창할 것만 같은 질문들.. 아니면 수많은 페이퍼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찾기 힘든 이야기를 다시 한번 물어보는거죠.. 그러면서 서재 주인을 다시 한번 이해하게 하고.. 일종의 진실게임 놀이죠. 사실 진실게임이라고 한다면 너무 거창하고요.
이벤트 진행방식은 지금까지의 릴레이 방식도 좋지만,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부작용도 있구요. 일대일 지명 방식도 좋다고 생각도 하지만 그럼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부작용은 있습니다. 알라딘 마을에서 지명받은 사람(질문거리가 많은 사람)과 지명받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가능성이요.. 아무래도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경우 궁금한 것이 많아서 질문하게 되니 유명인들은 먼저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벤트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저처럼 사생활이 베일에 싸인 사람에게는 질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분명히 알라딘 서재 내부에서도 지금 소외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꽤 되실겁니다. 소외는 무슨 소외냐? 참여한 만큼 돌아오게 되어 있어 라고 쉽게 이야기하실 수도 있지만, 주류 입장에서는 비주류의 마음을 확연히 알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 이벤트가 신중해집니다. 서재인들의 단합을 위해서는 좋은 이벤트지만 더 많은 분들을 참여시키기엔 한계가 있는 이벤트란 약점도 있습니다.
그냥 머릿속에서 공상해봤습니다. 소심하게 공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