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비자림 > 말대가리, 혹은 말에 대한 고백

 

         말대가리, 혹은 말에 대한 고백

 

 

    배고픔, 찻집에서 그 사람 입술 보며 침 삼키는 목젖. 말

 하고 싶다. 말들이 혀를 타고 튀어 나가려

 

   아슬아슬한 競馬.  나의 조랑말이 땅을 박차자마자 그의

경주말이 내 말꼬리를 쫓아오고, 말들 사이에 풍경으로 앉

아 있는 사람들. 혹은 사람 사이로 말들이 뛰어 다니고.

 

   신령스러움. 관계를 꽁꽁 얽어놓았다가 낼름 풀어버리

고 도망가는 늙은 혓바닥이, 신내린 굿판 무당의 몸짓처럼

 

  징글징글한 그리움. 고개 홰홰 저으며 침묵해도 되돌아

와 내 안에서 꿈꾸고 있는 기역 니은 디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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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水巖 > 이생진 - 그리운바다 성산포 -1


                    그리운바다 성산포 -1
                                                        - 이    진 -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필거야
          아침 여섯시 태양은 수 만 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성산포에서는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할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사투리로 말한다~~
          그러다가도 해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쓴다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약 하다...
          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
          그리고 워럭 달려든 파도에 귀를 찢기고
          그래도 할말이 있느냐고 뭇는다
          그저 바다만의 세상 하면서 당하고 있었다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베인 적은 없었다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긴 적은 없었다
          모두 막혀 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을 감으면 보일거다 떠나간 사람이 와있는 것처럼 보일거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거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닳지 않는 진주로 살거다

                                                                                                                                                       변시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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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운 바다 성산포
    from 512 2015-01-29 00:09 
    싱싱한 고등어회 맛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고등어는 자반고등어. 고등어 한 손은 두 마리라는 걸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생선으로, 밥반찬으로만 먹었지 회로 먹을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성산 일출봉, 성산항에서 가까운 곳에 고등어 회를 맛있는 집이 있다는게 아닌가? 그 소리를 들었더니 성산 일출봉 앞바다에 고등어가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지며 배가 고파졌다....
 
 
프레이야 2006-08-0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는 늘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씩씩하니 2006-08-0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소나무집 2006-08-0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이 구절을 중얼거리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2006-08-08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해리포터7 > 연홍도.파도라는 여자 --이생진

연홍도 . 파도라는 여자

 

멀리서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난데"

  "거기가 어디죠?"

  "섬이지"

  "무슨 섬?"

내가 섬 이름을 대면 알까

연홍도라는 섬

아무리 일러줘도 모를 것 같아서

얼른 끊었다

전화통 밖에서 출렁이는 파돗소리

아내의 치맛자락 같은 향수

어느새 갈매기로 변해서

날아온 여자 목소리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며 따라온 여자

그것은 파란 치마 입은 파도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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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양장) 세계의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삐쁘첸코 류다 그림, 김종환 옮김 / 가지않은길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너무나 유명한 내용이라 오히려 희곡으로 읽어보려는 시도를 안 하기가 쉽다. 이 책은 중학 2학년과 읽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장정과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그림으로 먼저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읽어내려가기에 어렵지 않으면서 시적 감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여백을 많이 두어 갑갑하지 않은 편집이다.

원어의 운율을 최대한 살려 번역에 힘을 썼다는 역자의 말대로 소리내어 읽어보면 리듬감이 느껴지면서 노래하듯 읊조리는 대사에 묘미가 있다.  오늘날까지 비극적인 사랑의 대명사가 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음으로써 사랑의 결실을 이루며 반목이 심한 양가의 화합을 이루어내는 희생양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당시 중세의 사랑이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이들의 사랑에 장애물이 되는 요인 같은 것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에 직접적으로 정치, 사회적인 면은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의 정혼에 무조건 따라야하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해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대담한 줄리엣. 성급하고 미숙한 정열의 소유자 같이 보이는 로미오. 이들을 맺어주려고 계획하지만 뜻밖의 사고로 결실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결과를 낳은 로렌스 신부. 이들 가문의 반목을 질타하며 평화로운 마을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영주. 이들 가문의 오랜 반목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지만, 장원제도를 바탕으로 유추해보면 어떨까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이며 동시에 영원한 사랑의 세레나데다. 곳곳에 성적인 암시가 있는 글귀가 많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적이며 낭만적인 대사 또한 많다. 캐풀릿의 권위적이며 억압적인 대사는 거부감이 인다. 딸에 대한 지나친 사랑일지 가문의 영광을 위한 욕심일지, 이야기 나누어보았더니 의외로 딸을 너무 사랑해서일거라는 대답을 하는 남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극단적으로까지 보이는 사랑에 대해,  아이들은 대개 연민의 반응과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모해보일지라도 마음속 열정을 따라 사랑의 행동을 거침없이 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것저것 조건을 많이 따지는 오늘날의 사랑과 견주어볼 때,  너무 뜨거워서 순수한, 영원한 연인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이들이 죽고 난 후 양가의 어른들이 세우겠다고 약속한 황금동상처럼 말이다.  잘 변하지 않는 강함과 오묘하며 장중한 빛을 간직한 황금, 그 황홀한 색채로 기억될 것이다.

뒷장에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설명과 그의 작품세계를 3기로 나누어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두었다. 디 카프리오가 로미오 역을 한 영화와 올리비아 핫세가 줄리엣 역을 한 옛날의 영화를 모두 본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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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8-0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때  책받침으로 만들어 다녔던 올리비아 핫세 ^^

음 그 시절...

돌아가고 싶어요....

 


태그 EDIT

프레이야 2006-08-0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비아 핫세 이 때 정말 청순하고 예쁘죠!! 이 노래도 얼마나 간절한지요. 집에 있는 이 비디오 다시 봐야겠어요. 아, 저 장면..동영상이랑 노래 무지하게 고마워요^^ 와, 좋아라~~

kleinsusun 2006-08-0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인형 같네요. 너무 예뻐서 현실 같지가 않은.... ^^
그러고 보니 <로미오와 줄리엣>을 희곡으로 읽은 적이 없네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비로그인 2006-08-08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야 하는 리뷰에요..;;

프레이야 2006-08-0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 감사~~ 얼마전 노래방에서 A Time For Us 불러 보았어요. 이 장면 생각하면서요^^ 또또님에게도 감사를~~ ^^

프레이야 2007-01-1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군님, 추천 감사합니다.^^

꽁주맘 2007-03-0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습니다. 중1꽁주와 함께 읽어보고 싶어요. 저두 a time for us 가사
정말 잊지 못해요.^^

프레이야 2007-03-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꽁주맘님, 중1꽁주가 있군요. 함께 보면 좋을 책이에요. 그림도 좋습니다.
저 노래, 참 낭만적이죠. ^^
 
 전출처 : 水巖 > 꾸중때 애칭 사용 ‘발상의 전환’을


<멋진 아빠되기>
꾸중때 애칭 사용 ‘발상의 전환’을
엄마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이를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잔소리의 부당성에 분개하며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해묵은 논쟁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둘 다 상대방의 변화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탈선이라도 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기우이며, 잔소리를 안 들으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지만 그 또한 오산이다. 오히려 근본적인 것은 아이에게 분명한 꿈이 있고 없음이며, 이는 습관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엄마는 논리적 타당성만을 내세우고 아이는 어떤 논리나 규칙보다 자유공간을 침해하는 언어공격에 불쾌해 하기 때문에 반목과 대립각이 첨예해진다. 그러므로 잔소리의 반복은 심리전의 실패요, 배려의 부족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애칭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애칭을 사용하면 잔소리도 부드러울 수 있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빠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여러 명의 다른 ‘나’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본성으로서의 ‘나’가 있지만, 누구를 사랑하는 나, 누구를 미워하는 나 등등의 수십 명이 존재한다.

이 점을 응용해 지난해에 딸, 규리에게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규리 이외에 도리, 미리, 차리, 수리, 서리라고 명명했다. 규리는 자신의 꿈을 갖고 실천하는 아이이고, 도(圖:그림도)리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 미(味:맛 미)리는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 차(次:다음 차)리는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아이, 수(睡:잠잘 수)리는 잠자기를 좋아하는 아이, 서리는 시간을 도둑질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도 그동안 시행착오한 뼈아픈 기억이 있기에 제안을 전폭 수용했다.

도리와 미리는 칭찬의 호칭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식을 할 경우 불러준다. 야단은 주로 차리와 수리, 서리가 맡는다. 수리는 항상 규리를 힘들게 한다. 학교에 갔다 와서 피곤하다고 잠시 이불에 기대면 어느새 눕게 되고, 1분만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눈을 감으면 금방 1~2시간이 지난다. 그러면 해야 할 숙제를 깜빡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불에 기대는 순간, 경고를 한다. ‘규리야 수리를 조심해.’

차리는 핑계의 제왕으로 교묘하다. 찰나의 틈만 있으면 파고들어와 아이의 시간을 빼앗아 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PC에서 검색만 잠깐하려는데 어느새 게임을 한다. 그러므로 PC에 앉으면 ‘규리야, 차리를 조심해’라고 한다. 서리는 공공의 적이다. 때론 수리와 차리를 꼬드겨서 공동 전선을 펴기도 하며, 동시에 규리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렇게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을 아이는 좋아한다. 소꿉놀이처럼 재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잔소리는 아이의 인격 전체를 비난하고, 강요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것은 구체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고, 사전에 경고를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기능이 있기에 마음의 상처도 주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다. 그러므로 강요를 할수록 도망을 가려고 한다. 그러나 애칭은 강요가 없다. 그저 아빠와의 작은 놀이다. 그것이 변화를 만든다.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눈빛과 따뜻한 애칭 한마디로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다.

권오진 ‘아빠의 놀이혁명’ 저자(www.swdad.com)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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