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이생진 - 그리운바다 성산포 -1


                    그리운바다 성산포 -1
                                                        - 이    진 -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필거야
          아침 여섯시 태양은 수 만 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성산포에서는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할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사투리로 말한다~~
          그러다가도 해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쓴다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약 하다...
          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
          그리고 워럭 달려든 파도에 귀를 찢기고
          그래도 할말이 있느냐고 뭇는다
          그저 바다만의 세상 하면서 당하고 있었다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베인 적은 없었다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긴 적은 없었다
          모두 막혀 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을 감으면 보일거다 떠나간 사람이 와있는 것처럼 보일거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거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닳지 않는 진주로 살거다

                                                                                                                                                       변시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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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운 바다 성산포
    from 512 2015-01-29 00:09 
    싱싱한 고등어회 맛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고등어는 자반고등어. 고등어 한 손은 두 마리라는 걸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생선으로, 밥반찬으로만 먹었지 회로 먹을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성산 일출봉, 성산항에서 가까운 곳에 고등어 회를 맛있는 집이 있다는게 아닌가? 그 소리를 들었더니 성산 일출봉 앞바다에 고등어가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지며 배가 고파졌다....
 
 
프레이야 2006-08-0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는 늘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씩씩하니 2006-08-0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소나무집 2006-08-0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이 구절을 중얼거리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2006-08-08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