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바다 성산포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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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생 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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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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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섯시 태양은 수 만 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
나와서 해를 보라~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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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
성산포에서는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할 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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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사투리로 말한다~~ |
그러다가도 해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쓴다 |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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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
나는 내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약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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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 |
그리고 워럭 달려든 파도에 귀를 찢기고 |
그래도 할말이 있느냐고 뭇는다 |
그저 바다만의 세상 하면서 당하고 있었다 |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베인 적은 없었다 |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긴 적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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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막혀 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차라리 눈을 감자 |
눈을 감으면 보일거다 떠나간 사람이 와있는 것처럼 보일거다 |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거다 |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닳지 않는 진주로 살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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