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도 . 파도라는 여자
멀리서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난데"
"거기가 어디죠?"
"섬이지"
"무슨 섬?"
내가 섬 이름을 대면 알까
연홍도라는 섬
아무리 일러줘도 모를 것 같아서
얼른 끊었다
전화통 밖에서 출렁이는 파돗소리
아내의 치맛자락 같은 향수
어느새 갈매기로 변해서
날아온 여자 목소리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며 따라온 여자
그것은 파란 치마 입은 파도라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