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비자림 > 말대가리, 혹은 말에 대한 고백

 

         말대가리, 혹은 말에 대한 고백

 

 

    배고픔, 찻집에서 그 사람 입술 보며 침 삼키는 목젖. 말

 하고 싶다. 말들이 혀를 타고 튀어 나가려

 

   아슬아슬한 競馬.  나의 조랑말이 땅을 박차자마자 그의

경주말이 내 말꼬리를 쫓아오고, 말들 사이에 풍경으로 앉

아 있는 사람들. 혹은 사람 사이로 말들이 뛰어 다니고.

 

   신령스러움. 관계를 꽁꽁 얽어놓았다가 낼름 풀어버리

고 도망가는 늙은 혓바닥이, 신내린 굿판 무당의 몸짓처럼

 

  징글징글한 그리움. 고개 홰홰 저으며 침묵해도 되돌아

와 내 안에서 꿈꾸고 있는 기역 니은 디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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