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Koni > 3월의 마지막 날

가까운 곳의 책잡기놀이

1. 가장 가까운 책을 집으세요.
2. 그 책의 23쪽을 펼치세요.
3.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4. 이 지시문과 함께 그 문장을 블로그에 적어 보세요. 

이미지 출처 : http://www6.plala.or.jp/un-sui_tei/

 

오늘의 문장 : 그러나 요괴의 감각은 역시 사람과는 미묘하게 달라서, 오늘처럼 곤란해질 때가 있다.
- 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요즘 계속 끼고 살고 있는 <샤바케>. 잠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잡니다.
알라딘 마을에 '23쪽의 다섯째줄' 놀이가 유행하는 모양이네요. '미묘하게 달라서' 어리둥절.

그리고 조금 다른 이 놀이의 포인트는 그 한 줄로 책이름을 맞추는 것.
왕래가 활발한 서재라면 그런 놀이가 더 재미있겠죠.
게다가, 책이름을 맞추는 놀이라니, 과연 대단한 내공들이라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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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4-0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자연이 만든 것을 그대로 놓아두길 원하지 않는다.(장 자크 루소/에밀)
 

아름다운 열두 달 우리말 이름

 

아름다운 열두 달 우리말 이름

1월 해오름 달 -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 2월은 시샘 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은 물오름 달 - 뫼와 들에 물오르는 달 4월은 잎 새 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은 푸른 달 -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은 누리 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은 견우직녀 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은 타오름 달 -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은 열매 달 -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은 하늘연 달 - 밝달 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은 미틈 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은 매듭 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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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세실 2006-04-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참 아름다운 우리말 입니다~

水巖 2006-04-0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우리 말이 멋진 그림과 함께 있군요. 추천하고 퍼 갑니다.
 

벚꽃에 대한 오해와 편견   
<퍼온글>

23379[20050421085038].jpg

 

올해에는 개화 시기가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북상하는 꽃소식들과 더불어 남녘에서는 벌써 벚꽃축제 준비가 한창 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 화사한 봄에 전령인 벚꽃에 대해 몇가지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중에는 벚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오해와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는 잘못된 편견이다.


우선 일본인들이 벚꽃을 좋아해 도시 미화용으로 벚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사실이지만 원산지는 엄연히 우리나라이다.

예로부터 우리 산야에는 벚나무 개 체수가 많았고 지금도 시골 야산에서는 자생하는 개 벚나무가 흔히 발견되고,  희귀종인 참 벚나무도 많이 분포돼 있다.


여러 종류의 벚나무 중에서도 꽃이 가장 화려하고 풍성해 가로수로 애용되는 왕벚나무의 경우  원산지는 단연 제주도다.

 

이러한 사실은 1932년 일본인인 코이즈미 (小泉) 박사에 의하여 일본 학계에도 보고되었다.

그런데 일부 일본의 국수주의적 학자에 의하여 이설이 제기되어 널리 일반화 되지 않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2003년에는 우리나라 산림청 임업 연구원에서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DNA 지문 분석을 수행한 결과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 한라산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또한 일본의 국화가 (國花) 가 벚꽃(사꾸라)가 아니냐  하는 설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예중 하나이다.

과거 일본은  왕실의 상징과 문장(紋章)이었던 국화(菊花)가 사용되고 있었을 뿐 일본의 국화로 벚꽃이 따로 정해진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


벚꽃의 열매인 “버찌”[cherry]라는 말도 현재 일본어로 알고 있기 쉬우나 이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한마디로 벚꽃은 일본인들이 좋아해  많이 증식하여 심고 가꾸었을 뿐이다.


벚나무는 모두 17종으로 '한국동식물도감'에도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토종 벚나무는 5종이다.

특히 한라산 신예리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56호로도 지정되었다.


따라서 벚꽃을 막연히 일본 국화라고 생각하고 멀리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싫어할 이유는 없다

 

올 봄에도 여전히 만개한 벚꽃은  눈송이처럼 화려한 자태를 뽐낼 것이다.

 

언제나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봄,  우리의 산야에 핀 진달래와,개나리처럼 벚꽃에 대한 오해을 버리고 연인 , 가족과 함께 마음껏 벚꽃을 감상 하여도 좋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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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4-0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에 제멋대로 금을 긋고 이런저런 굴레를 씌워 좋아했다 싫어했다... 인간이란 참 제멋대로인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종 벚나무의 존재에 새삼 안심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오늘은 희령이 생일이다. 98년 이날 난 제왕절개로 희령이를 낳았다. 첫아이를 수술로 나아서 둘째 희령이도 안전하게 같은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사실 자연분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던 나는 은근히 이 방법으로 낳게 되기를 빌고빌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는 그래도 나았다. 나의 첫 분만은 93년 연말이었다. 요즘은 무통분만이라고 하여 전보다 산모들의 고통이 훨씬 적다고 들었는데, 그땐 수술 후 일주일 정도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들은 금세 걸어다니곤 하던데 그 때 나는 3일 후부터 겨우 걷기를 시작하고 병원 복도에서 걷는 연습을 하다가도 진통제의 약효가 떨어지면 너무나 아파 펑펑 울곤 했다. 게다가 젖이 잘 안 돌아 갓난아이에게 수유를 하는데 엄청 힘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젖 삭이는 약을 먹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인내심이 부족한 편이라는 걸 인정해야한다. 분유를 먹여 키웠는데 두아이 모두 지금껏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 체격도 좋은 편이고 일년에 감기 한 번 안 한다. 조금 감기 기운이 온다 싶으면 땀 내고 한 숨 자고 나면 괜찮다.

그런 희령이가 자꾸 발을 다쳐 속상하다. 작년 11월에도 왼쪽 발등 쪽으로 인대가 늘어나 2주 넘게 깁스를 하고 지내고 내가 학교, 학원을 짬짬이 차로 태워다 주곤 했다. 그런데 어제, 또 일이 터졌다. 친구랑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이 같이 걸려 넘어지면서 왼발이 접혔는데 발등 부분이 욱신거린단다. 어제는 별 말을 안 해서 피겨스케이팅도 평소대로 보냈는데, 오늘 아침엔 울먹이며 아프다고 그러는 거다.

담임선생님께 얼굴만 비추고 단골(?) 정형외과로 갔다. "또 왔네" 이러신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데 아이가 걸으면 많이 아프다고 하니까 반깁스를 일주일 정도 하자고 했다. 완전 생일 축하 깁스! 다음주 토요일에 피겨스케이팅 1급 급수시험도 앞두고 연습해야 하는데... 희령이도 속이 상한 눈치다. 할 수 없지 뭐.

상가에 있는 중국집에 데려가 자장면을 사주고 저나 나나 마음을 달랬다. 생일축하해. 더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하느님이 경고 주신 거라 생각하자. 희령인 통통해서 체육을 많이 해야하는데, 깁스를 했으니 체육도 못 할 거고 피겨도 못할 거다. 다른 때보다 적게 먹이고 스트레치라도 하게 해주라는 피겨 선생님의 말씀! 희령아, 잘 아물거야. 엄마랑 같이 스트레치하자. 엄마도 요새 몸이 둔하다 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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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3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희령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아영엄마 2006-03-3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희령이가 다쳐서 엄마도 아이도 속상하겠어요. 생일 축하하고 얼른 낫기를 바랄께요~

물만두 2006-03-3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빨리 낫기를 바라며 생일 축하합니다~

진/우맘 2006-03-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희령아, 빨리 나아~ 그리고 생일 축하해!!!!

sooninara 2006-03-3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
그리고 다리는 정말..ㅠ.ㅠ 그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해야겠죠?
엄마도 힘드실텐데...오늘 아버님에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세요^^
희령이 낳느라 고생하셨잖아요.

水巖 2006-03-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 생일 축하해요. 희령이가 나보다 빠르네요 생일이. 나도 국민학교 5학년때 인대가 늘어나 깁스(그때는 회붕대를 하고) 어머님께서 업혀서 학교엘 다니던 생각 나는군요. 그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프레이야 2006-03-3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마로도 건강하죠?
아영엄마님, 아이들 다치면 정말 속상해요. 고마워용~
물만두님, 정말 고마워요.
진우맘님, 올만이에요, 넘 반갑고 고마워요.
수니나라님, 그러게요 제가 맛있는 거 먹어야되는 날이네요 ㅎㅎ 희령인 자장면 전 짬뽕 먹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수암님, 정형외과에서 희령이 정도는 단골도 아니라고 그러대요. 진짜 단골로 오는 남자아이들 많다고 하더군요. ㅎㅎ 수암님도 깁스한 적이 있었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미야가와 히로 지음,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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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에 매부리 코, 각지고 네모난 턱을 가진 교장선생님은 무척 고집스러워보인다. 선생님이 한 말대로, 남의 말을 잘 안 듣게 생겼다고 할까. 커다란 나무에 한 손을 기대어 짚고 한 손은 허리춤에 올리고선 한 쪽 다리로 서 있는 모습이 더욱 그렇게 보인다. 나무 옆에는 한 아이가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중해있다. 이게 실팽이라는 것이다.

실팽이는 종이로 둥근 모양, 네모 모양을 잘라 만들어 색을 칠하고 무늬를 그려넣어 만든다. 가운데에 구멍 두 개를 뚫고 실을 그 구멍으로 통과하게 하여 묶는다. 양손가락에 가로로 걸고 윙윙 돌려서 실을 팽팽하게 한 뒤 약간 느슨하게 하기를 반복하면 팽이는 윙윙 돌아간다. 그런데 종이가 얇으면 잘 돌아가지 않아서 단추를 이용하여도 되고 문구점에 가니 '타이어 팽이'라는 이름으로 이백원짜리 완구가 만들어져 나와 있었다. 이왕이면 종이로 만들어 돌리면 좋겠지만 잘 안 될 때는 이것으로 대체하여도 좋겠다. 이 팽이는 윙윙 돌아가면서 휘파람 소리를 내기도 해서 아이들이 신나게 생각하였다. 나는 잘 못 돌리겠던데 아이는 고수였다. 윙윙 휘파람소리까지 나며 잘 돌아가는 팽이를 보며 만족해했다.

이 책의 글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사람이고 그림은 유명한 하야시 아키코이다. '단풍나무 초등학교' 라던지 창호나 상희 같은 우리 이름을 친근하게 지어 번역해두었다. 까다로워보이는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자연의 놀이를 함께 하며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하는 마음이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실팽이 4개를 손가락과 발가락을 이용하여 돌리는 그림을 보면 무척이나 천진해보인다.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가 함께 즐기며 웃고 싶은 마음을 점차 엿볼 수 있다. 교장선생님은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어두고 발가락에 실을 걸어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실팽이를 돌리고 있다. 아이들은 이 모습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실팽이돌리기 연습을 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다 그런 건 아니다. 교장선생님이 내린 어려운 미션을 잘 이루어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상희가 한 행동은 깜찍하다. 실팽이를 던져버리고 새로운 놀이를 찾아 들로 나간 상희는 민들레인형을 만들어 교장선생님의 방에 갖다놓는다. 물론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이 아니라 '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 라며 선생님께 자랑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감목걸이, 죽마타기, 지장보살놀이, 나뭇개비 붙이기, 완두콩 꼬투리 피리 불기 같은 것으로 교장선생님을 놀라게 한다. 이렇게 아이들 스스로 자연의 놀이를 찾아 이것저것 해 보게 하려는 게 선생님의 의도였지만, 선생님은 정말 흐뭇해하는 눈치다.

이제 교장선생님은 아이들로부터 숙제 하나를 얻었다. 완두콩 꼬투리 피리 불기다. 지금은 잘 안 되지만 열심히 연습을 하는 선생님의 볼이 터질 듯하다. 전체적으로 초록과 황토빛이 도는 그림들이 자연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의 그림과 친근하게 들리는 이야기글이 잘 맞아 웃음이 배어있는 한 편의 좋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처럼 놀이를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우물 속으로 묻혀버리는 것 같은 어른들에게도 이 그림책을 권하고 싶다. 흙냄새, 풀냄새가 어디선가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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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3-30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추억의 학교라는 이탈리아 소설을 읽었는데요.
저런 자연 속의 선생님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프레이야 2006-03-31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 그림책은 2학년 아이들과 함께 보았어요. 저도 자연속의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더군요. 이게 아닌데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