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무척 속이 상해요. 아무래도 우리 애들 잘 못 가르쳤나봐요. 어제 외가, 친가로 어른들께 하는 것 다 봤을텐데.. 얘들은 이 시각까지 저에게 아무것도 안 주네요. 어린이날 용돈 받은 것 통장에 입금하는 심부름만 낮에 시켜놓구요. 눈물이 다 나려고 해서 혼자 피자 한 판 다 먹으려고 좀 전에 주문해놓았어요. 애들은 한 조각도 안 주려구요. 옆지기에게 문자했더니 자기도 속상하다며 아직 어려서 그렇거니 하자고, 남편이 있잖냐고 그러네요. ㅎㅎ
옛날 생각이 나요. 문구점 같은 데서 손수건 한 장 고르곤 했던 기억이요. 머리핀도 산 적이 있어요. 어버이날 아침이면 엄마 아빠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곤 했죠. 옷핀이 잘 안 꽂혀 더듬거리면 아빠가 대신 다는 시늉만 하다가 화장대에 두시기도 했구요. 가까이 사셨던 외할머니에게도 꽃을 꼭 달아드렸어요. 그러면 해맑게 웃으시던 고운 얼굴이 떠오르네요. 그날은 하루종일 그 꽃을 단 가슴을 내밀고 다니셨죠.
그런데 얘들은.. 작년엔 색종이로 꽃을 접고 카드를 만들어 몇자 적어 주더니 올해는 완전 까먹고 뭐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속상하기 싫어서 오늘 아침에 옆구리까지 찔러줬거든요. 그래도 절을 안 하네요^^ 애들이 나쁘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정말이지 섭섭해요. 오늘은 삐짐모드로 있다가 내일쯤 봐서 솔직하게 아빠 엄마의 서운한 마음을 전하는 게 아무래도 낫겠죠? 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