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좀 잘 나간다싶으면 일이 터진다.
오랜만에 친구 만나 밥 먹고 있는데 학교 보건실 선생님 전화가 왔다.
희령이가 발을 다쳐 아프다며 지금 보건실에 누워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가슴이 콩닥대며 서둘러 학교로 갔다.
정형외과에 데려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행히도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단다.
반깁스를 하고 일주일 있다가 다시 와서 촬영을 해보잔다.
내일부터 학교도 내가 데려다 주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하니 마음이 또 바빠진다.
열흘 후에 있을 시장배 피겨스케이트 대회는 못 나가게 생겼다.
그런데 희령이를 뒤에서 민 아이가 자기 때문에 희령이가 다쳤다고 대성통곡을 했단다.
희령이가 좀..인기가 많은 편이라(ㅎㅎ) 친한 친구가 위로 전화도 몇 통 한 눈치였다.
그 아이 엄마가 전화를 걸어와서 어찌 미안해 하던지 아무 생각 없었던 내가 오히려 몸둘바를 몰랐다.
나중에 케이크까지 사들고 와선 사과를 하고 갔다.
마음이 훈훈해졌다. 저희들끼리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아이들...
귀여운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