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아침에 기숙사로 딸아이를 데려다주고 바로 점자도서관으로 왔다. 아이 학교에서 거리가 가깝다.
하여 오늘은 내 시간표보다 일찍 당도했다. 내 시간이 될 때까지 다른 책을 읽기로‥
신록이 시원한 창가 사상구도서관 2층 열람실에서 찾아 들고 앉은 책. 목차를 보다가 7장에 꽂혔다.
-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 `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십 년 전 스케이트를 배웠던 적이 있고 그때 내가 느낀 균형,이라는 덕목이 생각났다.
당시 3년을 푹 빠져서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몸과 마음, 이성과 감성, 정신과 정서, 관계의 균형까지 당시 스케이트를 배우며 생각할 수 있었던 숙제들이다.
역시 몸으로 체득한 게 자신에게 진실하다.
더글라스는 이 에세이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고백하며 보편적 공감대를 불러온다.
7장에서는 별거와 이혼, 아이의 자폐증상 등 절망적인 순간들을 이겨낸 이야기 뒤에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낙관의 희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잘 다스리기를 조심스레 독려한다.
- 인생에는 힘든 길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에 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게 아닐까?
특별한 일, 즐거운 일, 평범한 일 속에서 우리는 돌고 또 돌고 또 돌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지럽고 어렵고 어마어마한 신비를 껴안기 위해 우리는 균형을 잃지 말아야한다.(중략)
‥그 음울한 1월에 퀘벡의 스케이트장에서 내가 알고있던 것이라고는
`얼음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고 서 있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안 되었다. (299쪽)
덧) 스케이트 다시 타고 싶어지네. 요즘 면역성이 저하되는지 입병이 너무 자주 반복된다.
병원은 꺼려지고 어떻게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