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큰딸~
일년 하고도 두달 전 모습이구나.
고3을 앞두고 아빠와 둘이서, 기숙사에서 돌아온 주말 잠시 바람쐬러 간 해운대 바다.
불안하고 힘들었을 텐데 잘해줘서 고맙다.
눈이 그렇게 아팠던 것도 몰랐다. 그렇게 불안했던 것도.
이번 주말 대학 첫 기말고사 후, 체육대회 하고나서 온다고 하니 기다릴게.
그렇게 집에 오고 싶다고 하더니...
하숙집 반찬 참 사소하다며 히죽 웃던 너
첫 시험 '진보와 보수' 망쳤다며 걱정하던 너
대학교양시험이란 게 그렇단다. 달달 외우는 거 싫어하는 너로선 황당했겠다.
그래, 그동안 먹고 싶어도 못 먹은 맛난 것 같이 먹고 쉬다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