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몇번씩 이 음반 두 개를 들었다.
노르웨이 어쿠스틱 포크기타 듀오, 얼렌드와 아이릭. 안경 쓴 쪽이 얼렌드 오여, 더 핸섬한 쪽이 아이릭. 5년만의 신보 'Declaration of Depenence' 발매 기념 내한 공연이 어제 올림픽홀에서 있었는데 큰딸은 벌써부터 그걸 예매해두고 학수고대했다. 어제 감기가 덜 나았지만 꿀 넣은 보위차 타서 보온병에 넣고 목도리까지 하고, 기차 타고 공연을 보러 갔다가 밤 1시도 넘어서 도착했다. 공연시간에 늦는 꿈을 두 번이나 꿨다고 하면서... 앞에서 20번째 줄이었는데 앞으로 줄을 당겨앉게 되어 4번째에서 봤단다. 대만족인가 보다!! 그렇게 가까이서, 보고싶었던 두 싱어 송 라이터를 보고 듣고, 저도 열심히 배우며 튕기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에 흠뻑 빠질 수 있었으니까, 참 좋았겠다.^^ 자기 몫의 행복을 그때그때 찾으며 사는 아이가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이 무슨 양가감정인지.
올여름에 또 한 차례 가고 싶은 공연이 있다고 허락을 구하길래 그만 참고 공부 좀 하고 대학 가서 마음껏 가라고 했더니, 그때는 영국이든 노르웨이든 날아가서 현지공연을 볼 생각이란다. 알바해서 마음껏 가라고 말해줬다. 아무튼 난 아이의 정신세계를 알고 싶어 음반 좀 내놓고 학교 가라고 했더니 저 위엣 것 두개를 내주면서 깨끗하게 집에서만 듣고 잘 두라고 당부를.. ^^
들어보니 정말 마음에 든다. 쿨하고, 편안하고 상큼하다. 공연에서도 피아노 한 대와 기타 두 대, 그리고 그들의 맑고 장식없는 목소리와 휘파람으로 마법의 무대가 만들어졌나 보던데...
Homesick, Mrs. Cold, I'd Rather Dance With You가 우선 귀에 든다. 딸덕분에 새로운 세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