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 만나기를 꺼리고 두문불출한다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하루에 여러 사람을 만나는 셈이다. 하루 중 집 앞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잠시의 시간이지만, 쓰다가 놓아버린 물건, 쓰지도 않고 쟁여두고 외면한 물건들을 나누고 마스크 쓴 얼굴로 서로 눈빛을 집중해 본다. 이 와중에도 서로 배려하고 인사하고, 사람들이 참 밝다. 어제는 어떤 분이 마스크 5장을 그냥 주셨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불안과 공포인데 마스크는 심리적 효과도 있다. 상대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기능으로 내쪽에서 먼저 쓰고 대하는 게 에티켓이 되었다. 어제는 구청에서 일인 두 장씩 마스크롤 분배해 주었다. 특별히 필요한 분들에게 잘 쓰이길... 

 

사람들을 대면하다 보니 때론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이들도 몇 있었지만, 그 이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내쪽의 기준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순발력있게 넘기면 문턱에 발이 걸리지 않는다. 흥미로운 건, 문자메시지를 나눌 때의 느낌과 실제 만났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혹은 조금 다르다는 거다. 그게 맞아떨어지는 경우보다 완전히 다른 경우가 훨씬 많으니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껍데기들에 속지 말것! 그나저나 그 사람이 쓰는 물건을 보면 사람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까, 그렇지도 않을까. 그또한 욕심과 허영이 만든  껍데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것! 오래 두고 보아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고.

 

설날 전에 베를린 다녀온 후 2월 한 달은 책 읽고 영화 보며 계간지 봄호 편집도 마감했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도 다녀왔다. 텅텅 빈 좌석이 생경했는데 혼주가 엄청 고마워했다. 친인척도 꺼리는데 와주셨다고. 2월 중순에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날카로운 상황이었으니 사람들 마음이 그랬을 거다. 작은딸도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베를린에서 돌아와 2주간 함께 있었다. 8개월만의 귀환이었다. 한 사람 짐이란 게 엄청나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날들이었지만 생각해보면 마음이 더 어수선했던 것 같다. 마음 다잡으려고 책이며 영화며 꽤 보았다. 베를린 이야기는 좀 길고 많아서 두고두고 할 참인데 언제 집중이 될지 모르겠다. 그곳에서의 일도 그렇지만 베를린행 전후로 읽은 베를린과 독일 관련 책과 영화들 소개하고픈 게 많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늘 벌어진다. 2월초, 친구(친구였던가?)와의 어긋난 일로 마음 아파 3주간 이해해 보려고 애쓰며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도 구했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친구), 두 사람(나와 친구) 아니 세 사람(나와 친구와 또 다른 친구)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친구는 이 감염병 상황에서 휴업중일지도 몰라 마음도 여유가 없었을 거라 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동안 둘 다 좋은 친구가 되려고 애썼는데 서로 감당하기엔 벅찬 이질감이 있었던 것 같다. 성향도 기질도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찬스처럼 나를 돌아보았고 관계를 다시 보았고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을 안 하면 모르는 게 사람이더라. 서울에서 다니러 온 다른 친구와 오래 이야기 나누며 도움이 많이 되었다. 2월 마지막 날에는 4학년이 되는 작은딸 서울 이사를 돕고 그렇게 3월이 어김없이 왔다.

 

3월 한달간 집정리를 할 마음으로 결연히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버릴 게 많다. 버려도 버려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한달간 쉬엄쉬엄 하다보면 뭔가는 되겠지. 묵은 살림이라고 핑계대지 말고 이참에 생각과 생활을 좀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모셔둔거야?  하찮은 욕심의 쓰레기. 요즘 거의 신화가 된 양준일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미국에서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는 질문에 쓰레기를 계속 버렸다고, 자신 안에 있던 쓰레기를 계속 버렸다고 했다. 내 안에 있는 각종 쓰레기를 버려야 좋은 것들을 담을 공간이 나온다. 이 사람 참! 명언이 많지만 특히 반짝거린 말이다.

 

버리고 닦고 재정리하며 나를 보게 되었다. 나란 사람은 큰 것에는 물욕이 없는데(이건 다른사람들이 인정함) 자잘한 것에 은근히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큰마음을 봐야하는데 언행에 발이 걸려 서운함이 못내 가시질 않다니...그럼에도 언행이 결코 자잘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완전히 가신 건 아니다. 여러 사람들 조언대로라면 사람이 참 아니다 싶으면 놓았어야 되는데 3주를 못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추억을 생각하며 마음을 생각하며 옷이며 뭐며 오래도록 못 버리고 있었듯이... "버려!" 툭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웃곤 하는데 이말이 정답이 될 줄이야. 가볍게 살라고 했건만.^^

 

좋은 건 아까워서 쓰지도 않고 쟁여두는 점도 그렇다. 이런 사람은 늘 낡은 것만 쓰다가 한세상 간다. 팔순이 된 우리엄마처럼 말이다. 어리석은 방식이다. 이제 바꾸기로 한다. 새것, 이쁜 것, 좋은 것부터 입고 쓰고 먹고 유통기한 내에 못 쓸 것 같으면 즉시 나누기로!!! 사람도 어제 같이 식사한 자리, 차 한잔의 자리가 그와의 마지막 자리가 될 수 있으니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인연도 약속도 계획도 언제 어떻게 불발될지 모르는 일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유보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기로 하자.

 

여기저기서 온 오래된 계간지와 저서들도 많이 버리고 솎아내고 있다. 서명을 해서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은 그래도 못 버리고 둔다. 중고거래 할 도서는 따로 쌓는 중이다. 크레마를 애용해 보려고 했는데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다. 종이책이 아무래도 좋으니 이제부터 밑줄긋기 자제하고 노트하기로 결심한다. 아주 소장할 것은 별개이지만.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의 저 책은 작년 이맘때 사서 이번에 새로 읽었다. 유튜브에도 구체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데 현실적으로 아주 유용하다. 유튜브에서 주방정리편 보다가 빵터졌다. 빵끈!!! 이거 왜 모아두냐고요. ㅎㅎ 반짝반짝 금색이라?? 이 대목에서 빵이 빵빵 터짐.

 

책에서는 실용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정리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그래서 오히려 실용적이다. 꽤 도움되는 이야기이고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뼈아픈 팁이 많다. 예를 들면 옷정리 시, 죄다 쏟아놓고 지금 입을 옷을 산다는 생각으로 새로 고르라는 것이다. 걸려 있는 옷들 중 버릴 걸 빼내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의 방식이다.

 

 

선택에 집중하라.

수납의 팁은 사용하기 좋게, 사용할 물건 위주로 하라고 한다. 다음에 언젠가는 쓸 거라고 안쪽에 깊이 수납해 놓은 물건은 조만간 잊어버리고, 사용되지 않는다. 정말이다. 이번에 다 꺼내어 안 쓸 것은 과감히 버리고 나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첫단계는 버리는 것이다!!! 아직 남은 길이 멀지만 조금씩 비어가는 공간이 좋다. 슬슬 마음에 든다. 버리면서 쾌감을 느끼는 중이다. 모델하우스처럼 해놓고 산다는 친구처럼은 못 돼도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이든 뭐든 미니멀, 도전이다!!!  재정리한 물건들은 꼭 자주 사용하고 애용하자. 1년을 두고 봐서 한 번도 안 쓰는 물건은 다시 버리자.

 

자주 쓰는 물건에는 먼지가 앉지 않지만 쓰지 않고 넣어둔 물건에는 먼지가 소복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점자도서관 가는 길 벽에서 본 문장이다.(요즘 도서관 공사중이라 녹음을 쉬고 있다)

"우정은 산길과 같아서 자주 그길을 걷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여 막혀 버린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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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만큼의 물건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일,

정리를 내 인생에 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인생은 길고, 일상은 계속된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물건만 가져야

더 평온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_ 윤선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164쪽

 

 

책 뒷쪽, extra note로 '윤선현의 물건 정리 원칙' 에 집약한 10가지 원칙을 명심할 것.

특히 정리관련 책들만 먼저 사서 읽다가 더 정리가 안 되는 상황 만들지 말고 자신만의 원칙으로 정리하라는 말씀.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내곁에 두자.

 

 

"저마다 운명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바람 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어. 내 생각엔 둘 다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아." -21 - P21

"네가 뭘 가졌는지 아는 것
네가 필요한 게 뭔지 아는 것
너한테 뭐가 필요 없는지 아는 것
이게 재고 관리야." -191 - P191

"자신이 속한 곳에서(place),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love), 삶의 목적을 위해(purpose), 자기 일을 하는 것(work), 이 네 가지가 바로 인생의 가방을 새로 꾸릴 때 초점을 맞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다." -214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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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0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0-03-10 09:07   좋아요 1 | URL
우리집 호기심대마왕 고양이가 제일 신났어요. 옷장문 싱크대문 수납장문 등등 열지를 못해요. 들어간 줄 모르고 제가 문을 닫아 갇히기도 하고 ㅎㅎ 붙박이처럼 앉아있던 사람이 자꾸 뭔가를 벌이니 신기한가 봅니다.

페크pek0501 2020-03-10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리며 살기, 공감합니다. 저도 버릴 땐 옷이고 책이고 확 버립니다. 자주 안 버려서 탈이죠. ㅋ

앞으로 베를린과 관련한 글, 기대할게요!!!

프레이야 2020-03-10 14:34   좋아요 1 | URL
버리는 기분이 어떤 건지 즐기는 중이에요. 이제 수시로 버리고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번은 해볼까 해요. 오늘 이곳은 비가 내립니다. 비오는 바다를 바라보며 ^^

서니데이 2020-03-1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셨나요.
페이퍼를 읽으니, 그 사이 여러 가지 일들로 많이 바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집에도 금색 빵끈이 서랍안에 여러개 있어요. 잘 쓰지 않는데, 그런 것들을 모르게 되더라구요.
잘 버리고 새로 사고, 그런 것들의 순환이 좋은데, 가끔은 새로 사는 것만큼 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같아요.
오늘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었어요.
프레이야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

프레이야 2020-03-10 18:44   좋아요 1 | URL
지금도 주방에서 아직 이러고 있다가 잠시 쉬어요. 아주 어깨가 빠집니다 ㅎ 제가 참 정리를 못하구나 새삼 느끼고 있어요. 에너지와 기의 순환을 위해서라도 버려서 남은 공간이 많은 집으로 만들어야지 불끈!! 본인은 혹시나 쓸까 아깝다고 못 버리는 걸 남은 과감히 버릴 수도 있으니 정리컨설턴트에게 맡기는구나 싶어요. 비가 와서 더 조용한 저녁이에요
빵끈은 빵끗 하며 버리자구요 당장 ㅋ

희선 2020-03-11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보니 결혼식은 해도 음식은 취소하면 안 되겠느냐 하니 그렇게 해도 돈을 다 내야 한다더군요 결혼식이나 돌잔치 이런 거 취소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답니다 그래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가봐요 자연재해라면 돌려주지만, 누군가는 코로나19가 자연재해 아니냐 하기도 하던데... 장례식은 더 쓸쓸할 듯하네요 그것도 제대로 못 치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버려야 할 건 잘 버려야 할 텐데, 저도 잘 버리지 못합니다 더 늘리지 않아야지 하는데, 그래도 쌓이는군요 먼지도... 여러 친구분과 이야기를 하다니 그게 부럽기도 하네요 저는 혼자 생각하다 그만두자 할 때가 더 많아요 사람은 오래 봐야 어떤지 알기는 하겠지요

프레이야 님 쉬엄쉬엄 집안 정리하세요 다른 분한테 답글 쓴 거지만 고양이 귀엽네요 고양이는 상자만 보면 들어가려고 한다더군요 서랍도 상자와 다르지 않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0-03-11 08:18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서 어려워하는 목소리가 많아요.
장례식장도 북적거리던 예전과 달리 너무 한산했어요.
여행사는 그래도 취소를 해주더라고 하더군요.
이탈리아에선 결혼식 장례식 모두 못하게 한다고 뉴스가 나오고... 글로벌 대란으로 갈 것 같아요.
저도 내향성이라 혼자 생각하다 곡해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더군요. 상대가 공감능력 부족이면
더욱 내쪽에서 원하는 점이 어떤 건지 모르게 되구요. 사람, 어찌됐든 속단은 금물인 것 같아요.
냥이에게는...그렇군요. 아주 커다란 상자가 뜨악 열렸으니 ㅎㅎ 고녀석 귀엽지요.
봄이에요 희선님!!!
오늘은 가까운 곳에 잠시 차 몰고 나가볼까 해요.
희선님도 건강히^^

2020-03-11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1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2 0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성지 2020-03-2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음을 알리면서 조문은 사절한다는 문자도 함께 오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 친구 어머님 두 분을 보내는 조문은 하지 못하고 성의만 표하였네요. 제 블로그에 들러 반가운 마음에 왔어요. 재택근무하다 오늘 출근하였는데 여전히 어색한 조직입니다. 프레이야 님도 각별히 조심하며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20-03-26 11:1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이곳은 오늘 잔잔하게 봄비가 내립니다. 잘 지내세요 자성지 님.

2020-04-06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7 1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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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04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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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3 1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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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9-22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셨나요.
앞의 댓글을 쓸 때에는 3월 봄이었는데, 그 사이 계절이 달라져서 9월 가을이 되었어요.
그 사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이제는 저녁이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요.
제 서재에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0-09-23 09:11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 지금 보니 이때부터 이미 무릎 어깨 신호가 왔었네요. 미련하게 신호를 무시하고 두었더니 그동안 6개월간 몸이 달라져 힘드네요. 세부적으로 좀더 해야하는데 스톱이에요ㅠㅠ
코로나가 삶의 전반에서 변화를 가져왔네요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히 잘 자내자구요^^

scott 2020-12-31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2021년 부디 아픈곳 사악 사라지고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행운의 복주머니 놓고 가여 ㅋㅋ

해피뉴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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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 福마뉘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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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12-31 13:14   좋아요 1 | URL
님 기분 좋은 인사 고맙습니다 ^^
새해엔 좋은 기운 많이 받으시고 더더 건강하세요. 평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