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7. 생물학이 사람들에게 저지른 위대한 장난은 다른 사람에 관해 뭔가 알기 전에 친밀해지기부터 한다는 거야. 첫 순간에 모든 걸 이해하는 거지. 처음에는 서로의 거죽에 이끌리지만 동시에 직관적으로 전체를 다 파악해. 서로 끌리는 건 등가일 필요가 없어.

P28. 곡 필요한 매혹은 섹스뿐이야. 섹스를 제하고도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까? 섹스라는 용건이 없다면 어떤 사람이 어떤 다른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P32.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에로서의 혼돈이고, 그 자극이 되는 근본적 불안정성이야. 너는 섹스와 함께 숲으로 들어가는 거야. 수렁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본질은 지배를 거래하는 것, 영원한 불균형이야. 지배를 배제하겠다고? 굴복을 배제하겠다고? 지배하는 것이 부싯돌이야. 그게 불꽃이 일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야.

P35. 아직 잘 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 내가 약이 올라 선생한테 "제대로 칠 수가 없네요. 이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겁니까?" 하고 물으면 그 여자는 "천 번 쳐보세요"하고 대답해. 즐길 만한 게 다 그렇듯, 알다시피 여기에도 즐길 수 없는 부분이 있어. 하지마 음악과 나의 관계는 깊어졌고 이제 그건 내 삶에서 핵심이 되었어. 이제는 이렇게 하는 게 현명해. 내게 앞으로 언제까지 여자들이 있겠어?

P41. 콘수엘라의 몸에는 눈에 확 띄는 두 가지가 있어. 우선 젖가슴. 내가 본 가장 찬란한 젖가슴 – 잊지 마, 나는 1930년에 태어났어. 난 지금까지 아주 많은 젖가슴을 봤어. 그런데 이 젖가슴은 둥글고, 풍만하고, 완벽했어. 받침접시 같은 젖곡지가 달린 쪽이었지. 소의 젖통 같은 젖꼭지가 아니라 너무나도 자극적인, 장밋빛을 띤 연한 갈색의 큼지막한 젖꼭지.

두 번째는 음모에 윤기가 반지르르 흐른다는 것이었어. 보통은 곱슬곱슬하잖아. 그런데 이건 아시아인의 털 같았어. 윤기가 흐르고, 납작하게 누웠고, 너무 무성하지도 않았어. 음모는 중요해. 그건 다시 나니까.

P50. 죽어가는 것과 죽음은 구별해야 해. 아무런 중단 없이 계속 죽어가기만 하는 게 아니야. 건강하고 몸이 좋다고 느끼면 보이지 않게 죽어가고 있는 거야.

P56. 보통의 포르노그래피는 질투를 미화해. 괴로움을 제거해버리지. 뭐가 – 왜 "미화할까 aestheticizing? 왜 마취하지 anesthetizing않을까?" 글쎄, 어쩌면 둘 다겠지. 그건 대신하는 거야. 보통의 포르노그래피는 타락한 예술 형식이야. 그것은 진짜인 체할 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진실을 버려. 포르노 영화에 나오는 여자를 원하지만 누가 그 여자와 씹을 하든 그 사람이 자신의 대리가 되기 때문에 질투는 일어나지 않아. 아주 놀랍지만 그게 심지어 타락한 예술의 힘이야.

그 사람은 대역이 되어, 그렇게 보는 사람에게 봉사를 하는 거야. 그것이 가시를 제거해서 영화를 즐길 만한 것으로 바꾸는 거야. 보는 사람이 그 행위의 보이지 않는 공모자이기 때문에 보통의 포르노그래피에서는 괴로움이 제거되는 반면 내 포르노그래피에서는 괴로움이 그대로 유지돼. 나의 포르노그래피에서는 신물날 정도로 자신을 잔뜩 채운 사람이나 얻는 사람이 아니라, 얻지 못하는 사람, 잃는 사람, 잃어버린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니까.

p88. 오직 섹스를 할 때에만 인생에서 싫어하는 모든 것과 인생에서 패배했던 모든 것에 순간적으로나마 순수하게 복수할 수 있기 때문이야. 오직 그때에만 가장 깨끗하게 살아 있고 가장 깨끗하게 자기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야. 부패한 건 섹스가 아니야 – 섹스 아닌 나머지가 부패한 거야. .....섹스는 죽음에 대한 복수이기도 해. 죽음을 잊지 마.

p123. 데이브, 나를 섬겨라, 아이는 말하죠, 피를 흘리는 여신의 신비를 섬겨라, 그리고 선배는 섬겨요. 선배는 어디에서도 멈추지를 않아요. 그걸 핥지요. 그걸 먹지요. 그걸 소화하지요. 그 아이가 선배를 뚫고 들어가는 거예요. 그다음엔 뭡니까? 데이브? 그 아이 오줌 한 잔? 아이에게 똥을 달라고 간청하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요? 그게 비위생적이라서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그게 역겹기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그게 사랑에 빠지는 거라서 반대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원하는 유일한 강박, 그게 ‘사랑’이에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완전해진다고 생각하지요? 영혼의 플라톤적 결합? 내 생각은 달라요. 나는 사람은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완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부서버린다고. 완전했다가 금이 가 깨지는 거지요. 그 아이는 선배의 완전성 안으로 들어온 이물질이에요.

"애착은 파멸을 초래하는 적이에요. 조지프 콘래드가 그랬어요. 유대를 맺는 자가 진다. 선배가 지금 같은 꼴로 거기 앉아 있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맛은 봤잖아요. 그걸로 부족해요? 맛보는 것 말고 뭘 더 얻으려는 거예요? 그게 인생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전부고,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전부라고요. 맛보기. 그 이상은 없어요."

p127. 이게 콘수엘라는 쾌락의 걸작으로 만든 붓질이었으니까. 아이는 내가 아는 여자 가운데 보지를 밖으로 밀어내, 자기도 모르게 그걸 쌍각류 조개의 나뉜 데 없이 부드럽고 거품이 이는 몸처럼 밖으로 밀어내 절정에 이르는 소수 가운데 하나였어.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 그게 느껴지면 다른 세상의 동물, 바다에서 온 어떤 동물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마치 그게 굴이나 문어나 오징어, 몇 마일 물 아래 몇 겁 전의 생물과 관계가 있는 것인 양. 보통 질을 보면서 손으로 벌릴 수는 있지만, 이 아이의 경우 꽃이 피듯 열렸어. 씹이 저절로 은신처에서 떠오르는 거야. 안의 입술이 밖으로 밀고 나오는데, 밖으로 부풀어오르는데, 그게 아주 흥분이 되더라고, 그렇게 미끈거리며 부드럽게 부풀어오르는 게. 만지기에도 자극적이었고 보기에도 자극적이었어. 환희에 젖어 드러나는 비밀. 실레라면 그걸 그리기 위해 송곳니라도 내주었을 거야. 피카소라면 그걸 키타로 바꾸어놓았겠지.

p129. 우스꽝스럽다는 게 뭘까? 자신의 자유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것 –그게 우스꽝스럽다는 말의 정의야. ......이 영토는 이오네스코의 가장 유명한 희곡을 떠올리게 하고 또 실제로 문학 전체에 걸쳐 희극의 원천이기도 해.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치거나 어리석거나 비참할지는 몰라도 우스꽝스럽지는 않아.

p131. 환멸에 빠진 한 아이가 나한테 이러더군. "실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해도 그사람이 누구겠어요? 가면을 쓴 예전 사람들이이에요. 전혀 새로울 게 없어요. 그냥 사람들이에요."

p135. "아내와 나는 혀에 있는 잇자국 수로 결혼의 건강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면 궁금해. 이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벌을 받고 있나? 삼십사 년이라니. 거기에 필요한 마조히즘적 엄격함에 경외감을 느끼게 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룰루라떼 2016-03-25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럴까요?
왠지 쓸쓸해 지네요^^

시이소오 2016-03-25 14:19   좋아요 1 | URL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건지? 사랑인가요? 조지는사랑이 인간의 완전함을 깨뜨린다고 주장하지만 사랑 때문에 깨지지 않고서 인간이 완전함에 도달할 것이라 보진 않아요. 사랑하지 않는것, 그것이 죽어가는 짐승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