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중심 - 가리타니 고진 인터뷰 궁리 공동선 총서 3
가라타니 고진 지음, 인디고 연구소 기획 / 궁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저는 세계 전쟁이 임박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라타니 고진의 주장이다. (나 역시 동감이다.) 그는 왜 전쟁이 임박했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전쟁이 임박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가라타니는 문학평론가 아니었던가. 그랬었는데......이젠 노암 촘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 세계적인 사상가, 혹은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본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데마고기들, 어용 지식인들은 신자유주의를 옹호하고 있지만,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전 세계적인 비극만큼이나 진부한 주제도 없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재를 공위의 시대라고 말했다. 기존의 가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전 세계 99% 인류를 불행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를 갈아엎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뭘로? 어떻게?

 

가라타니 고진의 대안은 세계공화국이다.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냐고!! 그의 주장을 듣다보면 마냥 황당하지만도 않다. (규정적 이념이라고 한 발 물러선 듯 보이지만) 그는 우리가 노동자이면서 한편으로 소비자임에 주목한다. 즉 마르크스가 생산수단에 초점을 맞췄다면 가라타니 고진은 교환에 초점을 맞춘다.

 

박노자의 대안이 자비라면 가라타니 고진의 대안은 증여.

고진의 분석에 따르면 네 가지 교환 방식이 있다. 교환방식A는 증여와 답례라는 호수적 교환이다. 그는 마르셀 모스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분히 모스의 증여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이러한 포틀래치고차원적으로 회복한 것이 교환방식D.

 

세계공화국은 국가 간의 연합으로 증여의 관계를 맺는다. 코스타리카처럼 전쟁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 세계동시혁명이란 이러한 증여를 모든 국가들이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120년 전 동아시아에선 청일 전쟁이 있었다. 고진의 주장에 따르면 역사는 120년마다 순환한다. 전쟁의 징후는 널리고도 널렸다. 전쟁이 임박해있다. 빠르면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쯤이 되지 않을까. 전쟁은 이명박 때 이미 기획되었다. 일본은 미국의 허락 없이 절대로 평화헌법 9조를 철폐할 수가 없다.

 

고진은 어쩌면 세계공화국으로 가기 위해선 전쟁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혹은 이미 전쟁을 막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는지도.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됐을 때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할까. 개성공단 철수도 이미 계획되었던 것일까.

 

전쟁을 막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단초가 있다면 내게는 교환양식D.

하나의 플랫폼을 상상하고 있을 때 그의 책은 내게는 마치 계시와도 같았다.

 

고진을 따라 나 역시 규정적 이념이라고만 해두자. 하나의 플랫폼을 상상한다. 이곳은 일종의 인터넷 시장 혹은 쇼핑몰이다. 만일 한 명의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의 어떤 활동을 보고 좋아요를 누를 때 사이트에서만 통용되는 가상의 화폐를 받는다고 가정해본다. 예를 들면 좋아요한 번은 천원의 가치를 지닌다. 만일 이렇게 받은 좋아요로 쌀과 생필품을 살 수 있다면? (필수품만을 살 수 있다. 아무리 좋아요를 많이 받는다한들 람보니기니를 살 순 없다)

누가 돈을 댈 것인가? 국가의 보조금. 혹은 기업의 광고비로.

 

만일 이 플랫폼이 가능하다면 전 세계인 중 그 누구도 굶어죽지 않을 텐데.

과연 이게 가능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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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스의 기표 2016-02-27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진을 좋아하는데 시이소오님 리뷰를 보니 고진이 더 좋아지네요

시이소오 2016-02-27 11:32   좋아요 2 | URL
고진도 전작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