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11 - 얼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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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의 도통인 능보가 군사를 대동하고 나타난다. 능보는 열셋째 황자마마의 전갈을 받고 군대를 움직였다고 강희에게 고한다. 누가 과연 부대를 이동시킨 전갈을 보냈단 말인가. 태자들의 필적 결과 윤상의 것으로 판명난다. 사실 편지의 필적을 위조한 인물은 여덟째 황자였다.

 

이 일을 계기로 강희는 태자를 폐위시킨다. 군대가 움직였다는 사실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강희는 무단을 불러들인다. 강희는 윤상에게 곤장 마흔 대를 내림과 동시에 양봉협도에 윤상을 가둬둔다.

 

태자가 폐위됨에 따라 태자에 오르기 위한 황자들끼리의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장자인 장황자는 태자 윤잉을 복위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며 윤잉을 죽일 것을 강희에게 간한다. 장황자와 각을 세운 셋째 윤지는 장황자와 다툼을 벌인다. 윤지는 한술 더 떠 장황자가 태자인 윤잉의 이불호청 속에 <건곤십팔지옥도>를 넣어 두는 둥 태자 자리에 욕심을 내왔다고 고한다. 이에 강희는 장황자를 구금시킨다. 강희는 다음날 백관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새로운 태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지의를 전한다.

 

윤상은 양봉협도에서 정신을 차린다. 그 옆으로 자고가 윤상을 간호하고 있었다. 황자들마다 시녀들을 보낸다. 명목상으로는 윤상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었으나 실질적으론 윤상을 감시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홉째는 윤상이 좋아했던 아란을 시녀로 보낸다. 여덟째는 교 언니를 시녀로 보낸다. 넷째 황자인 윤진이 병문안을 온다.

 

윤진의 식객인 오사도, 문각 선사, 성음 스님 등은 넷째가 태자가 될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윤진을 부추긴다. 첫째, 둘째, 셋째가 곤혹을 치르고 조정에선 여덟째 황자를 새로운 태자로 옹립하려는 분위기가 날로 고조된다. 태감인 하주아는 여덟째가 황자가 될 거라는 기대심에 강희가 여덟째에게 보내주겠다고 하자 강희에게 감사를 표한다. 강희는 파당을 만드는 여덟째가 못마땅했다. 또한 여덟째를 감싸고도는 동국유와 마제도 꼴 보기 싫었다. 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천거한 황자를 태자로 삼겠다는 명유를 거스를 수도 없었다. 강희는 윤잉을 다시 태자로 복위시키고 파당을 만든 여덟째의 왕위를 박탈한다. 넷째를 비롯한 황자들의 간청에 강희는 황자들을 풀어준다.

 

태자 윤잉은 열셋째에게 왕위에 오르는데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정춘화를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윤상은 윤잉에 대해 크게 실망한다. 윤상은 완의국(조정의 빨래방)에서 일하는 정춘화를 찾아가지만 정춘화를 죽이지 않기로 결심한다.

 

강희는 남순을 떠난다. 처음 남순에 나섰을 때 만났던 도적떼 두목인 유철성은 이제 강희를 보좌하는 시위가 되었다. 강희는 남순 중 객점에서 구양굉이라는 노인을 만나 역관에 동행한다. 역관에 풍하독이 들어와 구양굉에게 횡포를 부리려하자 강희가 신분을 밝힌다. 풍하독은 놀라 심장마비로 즉사한다. 강희는 탐관오리인 풍승운을 개들이나 뜯어 먹게 내다 버리라고 명령한다. 이에 구양굉은 아무리 탐관오리라 하더라도 법의 공정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희에게 간언한다. 강희는 구양굉에게 벼슬을 내리려 하나 구양굉은 자신의 본명이 방포임을 고한다. 방포는 수배령이 내려진 이후 이름을 바꾸었고, 강희가 특별사면령을 내린 사실을 모른 채 도망다니는 중이었다. 강희는 그날로 방포를 상서방으로 불러들인다.

윤잉은 여덟째에 대한 복수심에 태자파’(윤잉, 넷째, 열셋째) 관리들을 제외한 팔황자당’(여덟째를 위시로 한 대부분의 황자들)의 관리들 위주로 탐관오리들을 색출한다.

 

윤진은 여러 황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임백안의 비밀 문서를 손에 넣을 궁리를 한다. 윤진은 비밀문서가 여덟째 집 근처인 전당포 만영호에 있음을 온유진으로부터 듣는다.

 

윤진의 측근들은 윤진이 도둑을 맞았다며 전당포에 도둑맞은 장물들이 있는지 알고 싶다는 구실로 만영호를 찾아간다. 윤진은 오랜만에 황자들을 초청해 회식자리를 가진다. 한편 만영호로 장물들을 보낸다. 황자들을 임백안으로부터 장물들이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은 윤진은 열셋째를 보낸다. 윤진은 비밀문서와 함께 임백안을 체포한다. 여덟째가 임백안의 입을 막기 위해 죽이려 하자 윤진이 임백안을 감금시킨다.

 

강희가 남순에서 돌아오자 임백안은 이미 사형에 처해졌다. 방포는 비밀문서를 소각할 것을 강희에게 간언한다.

 

윤상을 음해하려던 자고의 본색이 밝혀진다. 윤상은 자고를 풀어주나 자고는 자결한다.

 

강희는 열넷째 윤제에게 병권을 맡긴다. 윤제는 백운관에서 팔황자당의 황자들을 만난다. 아홉째, 열째, 열넷째는 자고를 이용한 윤상을 암살하려던 음모가 무위로 그쳤음을 알게 된다.

 

태자 윤잉은 강희 몰래 병권을 키워간다. 강희는 병변을 준비하며 자신의 측근들의 부정부패를 감싸고도는 윤잉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밑줄 그은 문장

 

p85. “폐하! 옛말에 이르기를 토끼 한 마리가 그물을 빠져나가면 온 동네가 텅 빈다라고 했사옵니다.” .....그러나 강희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바로 간파했다. 만약 토끼가 그물을 빠져나가게 되면 사람들은 그걸 잡으려고 너 나 없이 우르르 쫓아다니느라 생업도 뒷전이 된다. 그러다 토끼는 우여곡절 끝에 누군가의 손에 잡힌다. 그런 후에야 사람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토끼에 대한 환상을 버린다.

 

p107. 이 세상에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그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권한이 없다.

 

p112. “넷째마마께서는 구오지수입니다!”

윤진은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그가 앞에 쏟아놓은 것은 네 개의 바둑알이었다. 9에서 5를 빼면 4가 되니 알아 맞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놀란 것은 오사도가 알아 맞혀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운명이 구오지수에 해당한다는 말 자체가 간단치 않아서였다. 그는 <역경>괘에 구오는 용이 하늘을 나는숫자라는 해석을 모르지 않았다. 말하자면 구오는 귀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제왕의 숫자인 것이다.

 

p134. 공자가 이르기를 인은 멀리 있는가? 아니다. 내가 인하고자 하면 곧 인에 이른다고 했어. 마음을 버선 뒤집듯 뒤집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p152.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는 하나 그건 일반인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것입니다. 세 번을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화기치상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상서롭게 됨)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187. “ 문제는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살 수 없다는 사실이야. 관가에서도 그 진리는 적용이 돼. 자네는 모든 선비 출신 관리들의 취약점을 결코 피해가지 못했어. 굽혀야 할 때는 굽힐 줄도 아는 것이 진짜 사내라고. 꼭 장사할 때만 수완이 필요한 것이 아니야. 때로는 포악한 사자가 돼 으르렁거리다가 때로은 온순하고 푸근한 어미 양이 돼 꼭 품어 안을 수 있는 여유를 길러야 해. 개구리가 뒤로 주저앉는 것은 더 멀리 뛰기 위한 것이지, 결코 후퇴는 아니네.”

 

굴원이 쓴 <초사>에 이런 말이 있지. ‘강물이 깨끗하면 머리를 감고, 강물이 더러우면 발을 씻는다라는 거야. 정말 일리가 있어. 현명한 신하라면 명철보신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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