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7 - 월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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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의 홍수로 청강현은 막심한 피해를 입는다. 청강현 현령인 우성룡은 우성령에게 앙심을 품은 갈례에 의해 현령자리에서 쫓겨난 처지다. 지방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성룡은 식량을 풀어 수재민들에게 나눠준다.

 

호문아문 앞으로 와 살려달라는 여자를 쫓아 10명 명의 몽고인들이 들이닥친다. 이들은 서몽고인들로 객이객과는 원수 사이다. 여자는 객이객 토사도 칸의 보일용매 공주였던 것. 문지기와 서몽고족 과의 다툼 끝에 몽고족 다이제는 문지기를 살해한다.

 

강희는 갈이단을 칸으로 인정하는 조서를 써주는 선에서 사건을 수습한다. 강희는 또한 갈례의 상주문을 각하하고 우성룡을 승진시킨다.

 

반란을 꾀하다 간신히 살아남은 양기륭은 황량몽진이라는 마을에서 스님으로 위장, ‘김 화상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는 또 다른 반란을 위하여 마을의 유명한 할망구인 한류씨 집에 군비를 숨겨두고 신식 화총을 비롯한 수 천점의 무기도 모으고 있었다.

 

양기륭은 갈이다 칸과 러시아와 동맹을 모색한다. 또한 양기륭은 자신의 돈을 숨겨둔 한류씨의 환심을 사기위해 한류씨 아들의 병을 치료해 준다는 명목으로 고사기라는 거사를 한류씨에게 소개한다. 고사기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은 한류씨의 아들 한춘화가 금새 병을 회복한다. 한춘화의 병은 마음의 병이었다. 좋아하던 마을의 주채수라는 여인이 시집을 가게 된 것. 또한 그녀의 뱃속엔 이미 한춘화의 아이가 있었다. 한류씨의 계략에 따라 고사기는 채수를 빼와 한춘화와 결혼시킨다.

 

고사기는 우연히 친구인 진철일, 일명 진황을 만난다. 진황은 <하방술요>라는 책을 쓸 정도로 치수의 대가이나 과거시험에 낙방한 처지다. 진황과 고사기는 여자 거지를 만난다. 여자 거지는 진황이 3년 전에 왕보신으로부터 사들인 몽고 여자였다. 여자는 진황이 사들이 바로 그날 도주했었다. 이 여자의 이름은 아수. 토사도 칸의 보일용매 공주였다. 진황은 아수를 자신의 객점에 재운다.

 

아수는 한류씨의 양녀가 되기로 한다. 아수가 진황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하자 진황은 아수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떠돌이 신세와 신분차를 고려해 아수를 거절한다.

 

직접 황하를 찾은 강희는 하백진철일(진황)을 만난다.

 

안휘성 순무인 근보 앞으로 두 아들을 동행한 여인이 찾아온다. 여인의 이름은 이수지로 이광지의 처라고 주장하며 이광지에게 데려다 줄 것을 요청한다. 근보는 부하인 봉지인과 이수지를 데리고 북경으로 향하다 진황을 만나게 되고 근보, 봉지인, 진황은 황하의 치수를 해결하기로 의기투합한다.

 

고사기는 색액도 집에서 열리는 화문(참석자들에게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짓게 해 문장을 실력을 인정해주는 시험이나 모임)에 참석한다. 고사기는 내노라하는 명사들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거드림을 피우다 내쫓긴다. 친구인 사신행과 객점에서 술을 마시던 고사기는 꽃파는 아가씨인 방란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한편 조정에서는 대만출정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이 오간다. 이광지는 대만출정을 강력히 주장한다. 근보는 이수지와 그녀의 아들들을 대동하고 명주의 집을 찾는다. 명주는 후일에 대비해 이수지와 그녀의 아들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준다. 명주가 데리고 있는 고사기에 대한 호기심에 강희는 신분을 속이고 대신들과 함께 고사기를 만난다. 좌중의 사람들이 학문으로 고사기에게 연신 싸움을 걸었지만 고사기의 압승이었다. 강희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고사기를 바로 상서방으로 등용시킨다.

 

하백주의 부인 아쇄는 세상을 떠나면서 비단 매듭을 남겼다. 그 매듭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고. 하계주로부터 매듭을 받은 고사기 역시 매듭을 풀지못한다.

 

고사기는 병이 든 소마라고를 진맥한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긴 하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희에게 고한다.

 

근보, 봉사리, 진황은 계획대로 치수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가나 새로 부임한 우 관찰사는 치수에 문외한이면서도 근보의 치수사업에 딴지를 건다. 우성룡은 청렴결백한 관리이긴 하나 외골수에 편협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밑줄 그은 문장

 

 

p92. 부귀영화로 누린 50년 세월이 하룻밤 꿈 같은 풍류로 남았구나

지금은 한단 길에서 방랑하면서 그대에게 베개를 빌리려 하네.

 

 

p70. “제가 짚은 맥상을 보면 좌삼부는 마치 거미줄처럼 가늘어요. 반면 우관은 펄덕펄떡 크게 뛰고요. 따라서 음궐이 태음을 손상시킨 것이 병의 근원이 되겠습니다. 원래 이 병은 그다지 위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액이 마르고 기가 막혀 일어난 증세였을 뿐입니다. .....이에 따라 동목이 치밀어 올라 중토에 스며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위를 상하게 만든 겁니다. ”

 

p171. “’정상유이’(우물위의 오얏)라는 이 문제는 이렇게 풀면 되겠습니다. 복숭아 같으면서 아닌 것이 몸에 털이 없구나. 살구 같으면서 아닌 것이 몸에 금이 하나 갔구나....”

 

......동풍이 불어와도 흔들리고 서풍이 불어와도 움직이더니, 마침내 우물가에 떨어졌구나. 주워서 들여다보니 아니, 글쎄 오얏이 아니고 무엇인가......“

 

p172. “남은 동궐장명도 제가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빈객이 왕래하는 곳에서 갑자기 무식한 사람 하나 봤네!’ 어떻습니까?”

동궐장명<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손님을 초대함녀서 동복에게 시중을 잘 들라는 뜻에서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사기는 다른 식으로 풀이했다. 옹명도에게 무식하다라는 뜻으로 빗대어 욕을 한 것이다.

 

p183. “저는 방란이라고 합니다. 성은 유이고요.”

난은 수려함이 돋보이고, 국화는 향기가 은은하네. 난과 국화를 닮은 가인을 잊을 수가 없구나....한 무제가 지은 <추풍사>에 나오는 구절이죠. 이름 한번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지은 것 같네요.”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기 전에 사람이 스스로 취하고, 꽃이 사람을 매혹시키기 전에 사람이 스스로 매료당하는 구나! ”

 

p208. 평가의 글은 ()에는 미치지 못하나 두()보다는 위에 있다라고 쓰여있었다.

 

여기에서 는 음이 같은 배꼽 를 뜻하옵니다. 는 역시 배를 뜻하는 두복에서의 자를 말하옵니다.....”

 

배꼽 밑에 있고 배보다 높이 솟은 것은 분명 그거 외에는 없네요!”

 

p237. “두 개의 달이 머리를 맞대고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위에는 경작할수 있는 밭, 아래에는 쉴 새 없이 흐르는 냇물이 있습니다. 여섯 식구가 한 집에서 사는데, 두 내외는 떨어져 삽니다.”

 

중용의 도라고 말을 할 때 쓰는 용자를 지탱하는 용()자네요, !”

 

위에 있어도 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아래에 있어도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맨 위에 자리를 잡을 수는 없고 그저 아랫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어요. 이 글자는 뭘까요?”

하나 일 자 아닙니까!”

 

“ ‘누에의 실로 낚싯줄을 만들고 가시의 침으로 낚싯바늘을 만드니, 가시나무 가지로는 낚싯대를 만드는구나. 쌀알로는 미끼를 삼으니, 하천의 물고기가 한 수레 가득하네. 낚싯줄이 끓어지지 않고, 낚싯바늘이 펴지지 않고, 낚싯대가 부러지지 않는 것은 물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융통성 있게 움직여줬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p239. “세 글자의 우하지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과연 제목에서 말한 소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선생! <맹자>라는 책에 보면 하지라는 단어는 모두 두 번 나옵니다. 그중 하나는 방금 얘기한 우하지.’ 다른 하나는 선생하지예요. 선생에서의 자를 잘 관찰해보면 소()가 발길질을 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역시 눈을 씻고 보면 소가 쪽걸상에 앉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우와 선생은 둘이면서 하나, 하나이면서 둘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굳이 소가 어디로 갔다고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p241. “<예기>의 맨 첫 장을 펴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재물을 마주함에 있어 구차하게 얻으려고 하지 말라. 위험에 직면했을 때는 구차하게 대충 피하려고 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죠.”

 

p298. ‘세상의 걱정은 남보다 앞서서 걱정하고, 세상의 즐거움은 한 발 물러서서 즐거워한다라는 말을 남긴 유명한 범문정도 애끓는 마음에 술 한 잔 녹아드니, 그리움이 눈물을 타고 흐르는구나!’라고 솔직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벽운천>이라는 작품에 남기지 않았습니까!

 

p307. 진황은 그 소리를 듣자 유명한 학자인 관한경의 <황종미>라는 작품에 나오는 글이 저절로 떠올랐다.

 

나는 삶아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볶아도 터지지 않는다. 두드려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 나는 구리로 만든 완두콩이다. 내 이빨을 부러뜨려도 소용이 없다. 또 내 입을 비뚤어지게 해도 그렇다. 설사 내 다리를 절게 만들거나 손을 꺽어놓아도 하늘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p336. “지가보은, 불가보구(은혜는 갚아야 하나 복수는 해서는 안 된다.)라는 여덟 글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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