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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허즈번드 시크릿>은 읽자마자 도서관에 기증했다. 그리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빌려왔으니 셈셈인 셈? <허즈번드 시크릿>에서도 느꼈지만 리안 모리아티는 hook훅 하나는 기가 막히다.
‘세 여인을 둘러싼 사소한 거짓말이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불러온다!’
궁금하지 않은가?
<허즈번드 시크릿>엔 혹평을 가했지만 <아주 사소한 거짓말>에 대해선 인정해야겠다.
재밌다. 혼자서 몇 번을 낄낄 거렸는지.
제목이 일종의 페이크였다. 이미 초반부에 거짓말이 공표되었음에도 클라이막스에 가서까지 무엇이 거짓말인지 찾고 있었으니!
소설은 피리위 초등학교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중 세 엄마가 주요 인물이다. 매들린 마사 매켄지, 제인 채프먼, 셀레스트. (이 들을 매들린 파라고 하자. ) 세 엄마는 예비학교 모임 날 처음 만난다. 매들린에겐 아들 프레드와 딸 클로에와 애비게일이, 제인에겐 아들 지기가. 셀레스트에겐 쌍둥이 아들 조시와 맥스가 있다.
레나타 파는 레나타와 하퍼가 주축이다. 레나타에겐 딸 아마벨라가 있다.
예비학교 날, 아마벨라는 제인의 아들 지기가 자신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한다. 지기는 자신이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레나타는 사과를 종용하고 제인은 하지 않은 일로 사과할 수 없다고 맞선다.
등교첫날 레나타는 학교 운동장에서 지기를 제외한 학생들에게 아마벨라 생일 초대장을 나눠준다. 언제나 정의감 넘치는 매들린은 분개한다. “이건 전쟁이야!”
이 일을 계기로 매들린 파와 레나타 파의 전쟁(?)이 시작된다. 매들린은 아마밸라의 생일 당일 날과 같은 날 공연하는 <디즈니 아이스쇼> 공연 티켓을 엄마들에게 뿌린다. 레타나는 이후 지기를 퇴학시키는 탄원서를 돌린다. 그리고 퀴즈대회의 밤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세 여인은 각자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매들린은 같은 동네에 사는 전남편 네이선을 자신보다 따르는 딸 애비게일 때문에, 제인은 지기의 아빠인 원나잇 스탠드의 남자 색슨 뱅크스가 가한 육체적, 정신적 폭력이라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셀레스트는 ‘완벽한 남편’인 페리가 상습적으로 가하는 폭력 때문에 고통 받는다.
‘퀴즈 대회의 밤 살인사건’이 이런 식이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특히나 가해자.
<허즈번트 시크릿>과 마찬가지로 중반부 아줌마들의 끊임없는 수다 때문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긴다면 얼마든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드라마는 니콜 키드만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궁금할 따름. 아, 제인 역에 쉐일린 우들리가 합류했다는 소식
메모한 문장들
p18. 어쩌면 40대 여인이 죽은 것보다 20대 여인이 죽은 걸 더 슬퍼하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40대 여인은 20대 여인보다 20년을 더 살았으니까. 매들린이 총을 들고 탈옥한 사람을 만나면 중년인 자신이 20대 여인 앞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의무처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젊은이를 위해 내가 총을 맞아야 해. 그래야 공평한 거야.
p76 “엄마, 있잖아. 산타할아버지가 프레드 오빠한테 감자를 주고 갔을까? 올해 오빠는 정말 버릇이 없었잖아.” 클로에가 잔뜩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매들린은 아이들에게 버릇없이 굴면 산타할아버지가 감자를 선물 대신 포장해놓고 가는데, 그 감자를 받으면 그 뒤론 항상 자신이 감자 대신에 받았어야 할 근사한 선물이 무엇이었을지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었다. 그 뒤로 클로에가 가장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빠가 감자를 받는 게 됐다.
p77. 지난주에 보니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온가족이 노숙자 쉼터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독한 상업주의에 물들다니, 정말 싫지 않아요?”
그때 매들린은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고 있었고, 손목에 비닐 쇼핑백을 잔뜩 끼고 있었다. 프레드와 클로에는 막대사탕을 먹느라 입술이 온통 빨갰고, 하지만 보니는 아주 작은 분재 화분을 들고 있었고, 보니 옆에서 스카이가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배를 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