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이형진 그림, 현덕 글 / 한길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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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 동화 나라 중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동화가 그림으로 엮어져 있어서 읽어 보았다.

짧은 내용, 그러면서도 경쾌한 동심이 잘 묻어나 있다. 개구쟁이 노마, 똘똘이, 영이, 기동이는 친구지만, 기동이의 위치는 다른 친구들이랑은 조금 다르다. 맛있는 과자를 실컷 먹을 수 있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누리며 산다. 하지만, 가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친구로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특별한 경우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처럼 과자를 잔뜩 가지고 있을 때. 하나만 주면 기동이하고만 놀겠다는, 또 하나만 더 주면 평생 기동이하고만 놀겠다던 똘똘이, 영이, 노마는 기동이의 과자가 다 없어진 것을 알고는 고개를 쏵~ 돌려 버린다.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는 듯.

현덕의 맛깔스러운 입담을 만나 보시길. 현덕의 동화는 똑같은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리듬감이 있어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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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12-30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집에서 읽은 책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울기까지 했던 찬이, 그 찬이가 찾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찬이를 위해 한 권 샀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글보다는 그림이었던 것 같아서... 물론 글이 포함된 책은 여럿 있지만 꼭 이 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유아들이 참 좋아 할 책입니다.
 
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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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선생님 작품이니 재밌을거야.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엄마 몰래>>랑 무척 비슷하다. 엄마 몰래 돈을 슬쩍했다는~

은결이는 엄마의 낡은 지갑에서 돈을 하나씩 빼서 친구들에게 인심도 쓰고, 군것질도 실컷 한다. 엄마는 형아가 게임 시디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 은결이가 롤러블레이드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 그러시면서 찬장문에 둔 빨간 색 낡은 지갑에 돈을 한푼두푼 모으시는 거다. 한결이가 거기서 하나를 슬쩍 해도 눈치를 못 채신다. 하지만, 엄마가 찬장 문을 열 때마다 한결이 가슴은 콩닥콩닥이다.

어느 날,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그 앞에 늘어서 있던 크리스탈 잔을 하나 떨어뜨려 깨뜨린다. 유리를 치운다고 치우다 하나가 그만 발에 콕 박혀 아프다. 하지만, 그 일은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니. 발은 점점 부어 오르고, 때마침 함께 어울리던 경석이도 은결이를 피하기만 하고 경석이 엄마는 집에 전화를 걸어 엄마를 찾는데, 그것 또한 맘이 불편하다.

은결이는 엄마는 왜 컵이 하나 없어진 걸 모르는지, 돈이 없어지는 걸 모르는지... 말할 용기는 안 나지만, 엄마가 알아채고 야단을 치면 그 야단을 듣고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욱신거려 오는 발뒤꿈치와 함께 마음도 점점 무거워만 진다.

결국 엄마는 경석이 엄마를 통해 은결이가 무언가 수상한 일을 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 돈이 바로 은결이의 롤러 블레이드 사 줄 돈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빠는 시합에서 진 한결이보고 뽑기에서 꽝맞은 기분이라는 얘기를 해 준다.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자기 합리화를 하는 아이들.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 맘을 잘 헤아려 글을 쓸 수 있는지... 한결이는 케이오패 당하고 운 것이 억울하고 분해서가 아니라 아파서라 그러고, 은결이는 엄마 지갑에 손 댄 것에 대한 벌로 몇 대 맞을거냐고 묻는 엄마에게 한 대 맞겠다 했다가 세 대나 맞아 약간 억울한 기분도 든다. (짜식, 잘못을 했으면 제대로 반성을 해야지. ㅋㅋ~)

한없이 어리기만 한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아빠의 잇몸 수술하는 날, 학원보다도 소중한 아빠를 찾아 형, 아우 손 꼭 잡고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은 아이라서 그래서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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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굴리는 곰 이야기
주영삼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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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큰 아이들이 보기엔 시시하겠다.

하지만, 큼직한 그림에 화려한 색감, 그리고 친근한 곰(아이들의 그림책에서 곰이란 동물은 맹수라기보다는 아주 친근한 이웃이다.)의 미소를 만날 수 있으니 우리 집 아이들 정도의 연령(5,6세)이라면 그저 그만일 책이다. 거기다가 지구가 움직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

뭐든지 굴리는 곰이 있었대. 그런데 딱 하나 굴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지. 바로 태양신이 아끼는 항아리였어. (하지만 이야기책에서 금기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 어느 날 태양신이 정성스레 만든 별 하나가 꽝 터지는 바람에 미처 곰에게 항아리는 손대지 말라는 말도 못한채 급히 떠나게 되었대. 곰은 태양신의 항아리를 조금만 돌려보고 제 자리에 두려고 했지. 그런데 깜박 잊고 간 연장을 가지로 온 태양신이 돌아오는 바람에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 미끈! 항아리는 산산조각이 나 버렸네.

곰에게 내려진 벌은? 태양신이 불같이 화가 났거든.

그래서 곰이 지구를 돌리게 되었다네. 돌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어려움을 참고 나니 지구를 돌리는 일이 벌이 아니라 무척 재미있는 일이 되었대. 태양신이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용서 해 주려고 했지만, 곰은 이 일이 재미있어서 지금도 지구를, 그리고 또 다른 행성들을, 그리고 온 우주를 다니며 별들을 신나게 돌리고 있다는구나. 지금도 어딘가에서 별을 굴리고 있을 곰에게 우리 "고마워~"하고 이야기 해 줄까?

하고 오늘 우리 아이들 앉혀 놓고 이야기 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주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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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 새싹 인물전 1
김종렬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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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 한 때 지나친 영웅담과 위인이라면 부모가 반드시 꾸어주어야 할 것 같은 특이한 태몽들 땜에 우리의 생활과 너무 거리가 먼 느낌이 들며, 모범으로 삼기에는 너무 동떨어진 그 무엇 때문에 비판을 받은 영역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현대의 이런 시각에 맞게 각 대형 출판사들에서 다양한 형식의 위인전이 나오고 있다. 각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호응을 얻어 단행본들이 제법 많이 팔린 책들도 있는 듯하다. 나도 교실에 그런 책으로 위인전 코너를 한 칸 두고 있다.

참 기분좋게도 비룡소에서 덜커덩 우수 리뷰로 뽑아 주셔서 신간도서로 이책을 한 권 받게 되었다. 그리고 표지 그림이 참 우습다고 생각하며 책을 보는데... 책을 훑어 보던 남편이 "그럼 그렇지. 어쩐지..."한다. "왜?" "이 그림 누가 그렸는지 아나?" "나도 아는 사람이가?" "어." "???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남편과 나는 친구니까 서로 반말한다.)

이 책의 그림은 <<고래가 그랬어>>라는 잡지에 <을식이는 재수 없어>를 그린 이경석님이 그렸다. 남편은 예전에 이 잡지를 정기구독 할 때 이 꼭지를 무척 좋아했었다. 그걸 알고 나서 보니 그림도 무척 친숙하다. (만화풍처럼 조금 우스꽝스럽다. 최무선의 머리에는 화약심지가 달려 있고, 불꽃이 반짝이고 있다.)

최무선은 위인이다.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은 대단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기획의도대로 하늘 위에서 빛나는 위인을 옆 자리 짝꿍의 위치로 내려 놓아 읽는 이의 맘을 편하게 하였고 책 해설에서 밝힌대로 종래 위윈전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어린시절의 비범한 에피소드와 위인예정설 등의 과장이 없지만 한 가지에 매달려서 평생을 바친 그 위대한 삶은 분명 아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리라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주워 들은 풍월로는 위인전은 적어도 초등 고학년부터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이 책을 어떤 맘으로 받아 들일지 모르겠다. 부모가 억지로 들이밀어 읽기 싫은데 읽는 것보다, (전질 하나 들여서 압박하기 보다) 한 권 두 권 사 보고 아이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 권을 살지말지 결정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으로 들어가서, 국내적으로도 혼란스럽던 고려말, 나라의 주변에는 왜구와 홍건적이 기승을 부린다. 어린 시절 불꽃놀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최무선은 원나라에서만 만들어 우리 나라에 아주 조금 수입되어 불꽃놀이에나 쓰이는 그 화약 만드는 법을 터득하여 나라의 국방을 튼튼히 하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미쳐(몰두하여) 정신없는 최무선을 응원하기보다 비웃거나 무시하고 말지만, 최무선은 포기하지 않고 벽란도를 드나들며 혼자서 만들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초석(화약의 원료) 만드는 일을 도와 줄 사람을 찾고 그래서 이원을 만나게 된다. 그에게서 제조법을 알아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화약제조법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사람들은 이 놀라운 발명을 반기지 않고 그를 모함하여 조사를 받게 하기까지... 왜 이리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지. 나라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통사람들인 우리와는 달라야 할 텐데,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자기 주변의 이익만을 따지고 좀 더 크게 나라를 위한 일을 살피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최무선은 죄가 없었으니 두려울 게 없었고, 임금의 인정을 받아 1377년 '화통도감'이 세워져 그곳의 책임자로서 여러 종류의화약무기, 특히 화포 제작에 힘을 쏟는다. 그리고 왜구를 물리치는 데도 큰 공을 세운다. 하지만, 조정 대신들은 화약이 위험한 무기라며 화통도감을 없애려 하고 1389년 화통도감이 문을 닫고 화약무기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최무선.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화약만드는 법을 후세에 알릴 책을 쓰게 되었으니 그 책이 <<화약 수련법>>과 <<화포법>>이란다. 이 책은 후에 임진왜란 때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나쁜 조정 대신들!)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가볍지는 않지만, 가볍게 위인의 삶을 만나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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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살벌한 음식의 역사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1
리처드 플랫 지음, 김은령 옮김, 노희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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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01편. 이 책을 읽고 나서 어서 다른 편을 읽고 싶을 정도로 무척 맘에 들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세계의 기이한 음식들과 함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상식의 폭을 약간 넓힐 수 있다는 계산까지 해 보면 얇지만, 비싼 책의 값이 아깝지 않다.

어제 저녁엔 이 책을 펼쳐서 우리 집 아가들에게 그림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세계의 다양하고 기이한 음식 문화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주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게 한다. (내가 얘기를 너무 잘 해 주었나?^^)

기묘한 로마음식들, 그리고 음식에 모든 것을 바친 로마 귀족들의 이야기. 진귀한 아스텍 음식들, 냉동인간으로 발견 된 고대인들이 먹은 음식들,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들(힌두교의 소고기, 이슬람교도의 돼지고기 등)에 대한 이야기,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와 (동물들의) 피를 먹고 힘을 낸 사람들, 또 맛있는 쥐고기(웩~) 이야기, 사람들에게 먹히느라 사라져가는 동물들(사라져버렸다는 도도새는 디즈니 만화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새와 닮았다. 뱀요리, 거미요리, 잠자리 요리, 그리고 독이 들어있는 음식들, 몸에 좋은 벌레 요리들...

우리네 문화에 익숙한 번데기, 개고기 등은 그런가 보다 싶은데... 그렇지 않은 다른 문화의 음식들은 참 신기하기도 하고, 거북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그것이 모두 다 문화이니 웩~ 할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햄버거의 고기가 뼈, 가죽, 연골, 내장, 그리고 각종 인공 조미료를 넣어 만든거라는 정보는 안 좋은 줄 알았지만, 다시 한 번 더 햄버거는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우병을 생각할 때 햄버거는 아주 위험한 음식으로 분류 될 수 있겠다.

이어 소개되는 가 볼 만한 사이트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그리고 그 내용도 만족스럽다. 내게는 그랬다. 아이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고 말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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