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고양이 마음별 그림책 15
오카다 준 지음, 육아리 옮김 / 나는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을 그린 오카다 준, 글을 쓴 오카다 준. 둘은 다른 사람일까? 하고 한참 들여다 보았다.

글작가가 그림까지 그릴 때 작품의 완성도는 한층 올라가는 거 같다.

표현하고 싶은 바를 원하는대로 다 표현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림책 뿐만 아니라 긴 동화도 많이 썼다.

능력이 대단한 거 같다.

이 책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기분좋은 상상이 가득하다.

조그만 고양이 한 마리가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집을 부수어 버릴 정도로 커져 버린다.

고양이의 폭신한 등 위에서 자면 되니 침대로 필요없다.

거기다 고양이는 날기까지.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집앞에 있었던 고양이니까 그 고양이는 길냥이?

몸집이 엄청 커진 고양이가 녹음된 클라리넷 연주를 듣기 위해 헤드셋을 한쪽 귀에 걸치고 있는 장면과

꼬리를 사다리 삼아 사람들을 자신의 넓은 등 위로 올라오게 하여 클라리넷 연주를 감상할 수 있게 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그런 것처럼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 조금 행복해진다.

 

*오른쪽으로 넘기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사촌 파랑새 그림책 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조현실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보면 토끼 두마리가 등지고 있고, 서로 눈을 흘기고 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모습이다.

'이웃 사촌'이라는 정겨운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걸까?

두 개의 구멍 한쪽에는 갈색 토끼 브랭이 살고, 다른 한쪽에는 회색 토끼 그리주가 살고 있다.

브라운이라 브랭, 그레이라 그리주인가?

둘은 처음에 사이가 좋았지만,

사소한 다툼거리들이 생기고 싸우게 된다.

담을 치기도 하고 담을 부수기도 하고,

서로 말로 상처주기도 하고.

그런데, 이 모습을 '옳다구나!'하고 반기는 녀석이 있다.

먹잇감을 찾아 나선 여우 한 마리.

브랭과 그리주는 여우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법!

둘은 뭉쳤으니 살았다!

위험을 함께 이겨냈으니

'비온 뒤 땅이 더욱 굳어졌다!'

가끔은 싸웠지만 싸우는 일이 거의 없는 그들은 '이웃 사촌'이 되었다.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클로드 부종의 <<파란 의자>> 책 좋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 고양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최지혜 지음, 김소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 아이들.

이 책의 도서관 아이들은 현실 세계와 달리 엄마 없이 자기들끼리 그저 책읽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그림책 보면서 뒹굴뒹굴.

그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지 지나가던 고양이도 부럽기만 하다.

도대체 책 속에는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도서관 탐험을 시작한 고양이.

녀석은 다양한 그림책 탐험을 떠난다.

고양이는 책 속 주인공이 된다.

아이들이 장면 장면 속에서 진짜 내가 읽었던 책을 찾아보면서 좋아라 하겠다 싶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랑 <<괴물들이 사는 나라>>랑 ...

그리고 어떤 책의 장면인지 잘 모르겠다 싶은 몇 장면이랑.

아핫! <<이상한 화요일>>의 장면도 찾았다.

고양이는 그러다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도서관 고양이가 된다.

아이들이 찾는 도서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나 개가 함께한다면

도서관 고양이나 도서관 개와 함께 책을 읽는다면

도서관 사자를 베고 누울 수는 없지만, 커다란 도서관 개를 쿠션 삼아 그림책 삼매경에 빠져들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근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인형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려고 카카오 친구들을 3종 사 두었는데

코로나로 녀석들을 각 가정으로 보내지 못했다.

인형에게 책 읽어주면 "왜 큰 소리로 안 읽냐?', "왜 더듬거리면서 읽냐?" 야단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읽기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작년 한 해가 야속하게 흘러가 버렸다.

도서관 고양이, 도서관 멍멍이 안 되면

도서관 인형이라도...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그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실제로 못 만나도 이렇게 책으로 만나 인연을 맺고 상상 속에 그 친구의 집을 지어줄 수도 있겠다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 토끼 그림책이 참 좋아 68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전편의 <<슈퍼 거북>>은 인기 도서다.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모임 선생님들도 이 책을 활용하여 생각 나누기를 하기도 했다.

그림이 예쁘고,

생각거리가 있어서 꽤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의 후편이 나왔다는 것은 책 표지를 펼쳐들지 않아도 기대를 가득 품게 해 준다.

앞면지에는 전편의 이야기가 요약되어 있다.

<<슈퍼 거북>>의 '꾸물이'가 '재빨라'랑 경주해서 이긴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던 '토끼와 거북'의 이야기다.

책에는 그 이후의 '꾸물이' 이야기가 나오지만, 면지에서는 여기까지 소개해 두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이 말도 안 되는 결말에 화들짝 놀란 토끼의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

경주에 져서 웃음거리가 된 토끼! 더군다나 느림보 거북이에게 졌으니 어쩌면 좋은가 말이다.

경주에 진 이유를 백 가지도 더 될 수 있지만,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것이 변명일 뿐이다.

'재빨라'는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는 것이 좋을까?

승자는 승자대로의 어려움이 있다면( 이 내용은 <<슈퍼 거북>> 참조 )

패자는 패자대로의 어려움이 있다.

'재빨라'는 결심한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달리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런 상황을 나타내는 그림들이 하나하나 살펴보면 웃기고 재밌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대충 휙 보고 '전편만 못 하군.'하고 섣부른 평가를 했었는데, 반성!!!

달리는 모든 상황을 멀리하게 된 '재빨라'의 볼통 튀어나온 배와 푸석푸석한 털.

보는 마음이 짠하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달리기에 대한 욕구가 여전히 남아있다.

뜻하지 않게 달리기 대회에 휩쓸려 뛰게 된 재빨라는 이제 다시 행복해졌다.

인생이란, 반드시 실패를 만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실패를 극복했을 때 성장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

이제 재빨라는 어제의 재빨라가 아닌 새롭게 태어난 재빨라이다.

다시 '재빨라'는 최고가 되었다.

1등이라서 최고가 아니라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최고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Dear 그림책
김장성 지음, 정지혜 그림 / 사계절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정말 많이 뛰어 놀았다.

골목에서.

학교 마치면 가방을 던져 두고 무조건 달려 나갔다.

밤 늦도록도 뛰어 놀았다.

고무줄 뛰기 하다가 차가 지나갈 때면 잠시 멈추었다 다시 하고.

이 책은 우리의 그런 어린 시절을 소환한다.

작가는 이 책의 작업을 위해 많은 사진을 찍었으리라.

그리고 많은 소리를 녹음했겠지?

많은 소리 중 신기한 소리도 있다.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소리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데 그걸 소리라고 표현했다.

그 소리 속에는 뜻을 알 수 없는 많은 소리들이 숨어 있겠지?

이어지는 그림 속 지붕 위 고양이 하품 소리 같은...

 

많은 골목을 품고 있는 마을 뒤로 아파트도 보이고, 신축 공사 중인 새 아파트도 보인다.

그 많은 골목의 소리들은 아파트가 다 가지고 가 버렸을까?

 

그래도 소리가 난다.

내 마음 속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