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 위의 눈동자 동화 보물창고 36
윌로 데이비스 로버츠 지음, 임문성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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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뭇 가지 사이에 아이의 커다란 눈동자와 벌어진 입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놀란 걸까? 

큰누나의 결혼 준비로 바쁜 가족들은 롭의 일상에는 관심이 없다. 롭은 평소대로 자기의 비밀 장소에서 이웃집을 엿본다. . 사사건건 시비로 이웃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칼로웨이 부인이 하는 일을 엿보면서 고양이 애물단지로 인해 정신없는 집안에 작은 사건을 보태는 자기를 떨떠름해 하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느라 불만이 가득 차 오른다.  

미국작가추리협회 상인 '에드가앨런포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고 하는 미국최고의 추리소설 작가가 쓴 어린이를 위한 첫 추리소설이라는 수식은 책을 무척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초반부는 바쁜 일상의 나열들로 지루하기만 하였다.  

그러고 있는데 희망이가 "난 이 책 절대로 안 읽을 거예요." 한다. "이 책 재미있는 책이래." 했더니 책의 뒤를 펼쳐 보이면서 "보세요. 살인 사건이 있었다잖아요. 난 무서운 건 읽기 싫어요." 한다. 읽어서는 안 될 뒷표지의 글을 덜커덕 읽고야 말았다. 추리소설에서는 이 부분을 안 읽는 것이 좋은데 말이다.  

체리나무 위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고 이해해 줘야 할 가족들이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늗나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특히 아주 무서운 경험을 했을 때는 더욱 그렇겠지요. 11세 소년 롭도 그랬을 거예요. 그날은 온 가족이 큰누나의 결혼식 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어요. 가족들은 롭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지요.... 

우연히 체리나무 위에서 칼로웨이 부인의 죽음을 목격한 롭은 부인을 떠미는 어떤 손을 보았고, 그 범인을 고양이 '애물단지'가 할퀴었다는 단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위협받는 목숨,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 가족들 대신 그 비밀을 혼자서 파헤치기 위해 부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데... 범인과의 대면은 롭을 더욱 위기로 몰고 간다.  

저녁 시간 책을 붙들고 있다가 이내 꾸벅거리는 나는 가끔 책을 부작용없는 수면제로 이용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긴장감은 오래만에 책을 읽으면서 느껴보는 또 다른 경험이다.  

희망이같은 어린애에게는 읽히고 싶지 않지만, 무섭거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당기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흥미롭겠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발휘되는 침착함은 한 아이의 목숨을 건져냈으니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것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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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문고판) - 완역본 네버엔딩스토리 30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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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푸른책들에서 네버엔딩스토리로 저렴한 가격의 양질의 도서를 꾸준히 내 주심에 감사 드린다.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님도 제안하신 바 있지만, 학급문고용 저가 도서 내지는 문고판 도서 등으로 도서구입의 부담을 낮추어 우리 아이들이 좋은 책을 저렴하게 볼 수 있도록 출판업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이 출판사에서는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반갑다. 이미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름난 책들이 이 시리즈로 다시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저렴하고 가벼워서 좋긴 하지만, 글자가 작아서 읽기가 조금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 그 정도만 감수할 수 있다면 현재 31권까지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이 도서의 시리즈를 모두 갖추는 일도 근사하리라 생각된다.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동화작가 안데르센. 우리는 또한 그의 작품을 아주 많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내가 언제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있었던가 말이다.  

어린 시절 무수하게 읽어 왔던 <벌거벗은 임금님>, <엄지 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 공주>, 그리고 최근에 다양한 버전으로 여러 권을 접한 <눈의 여왕>, 내게는 처음 만나는 이야기인 <밤꾀꼬리>까지!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지휘자가 누구인가를 따지고, 다른 지휘자가 지휘한 곡은 같은 곡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이듯이, 외국 작품은 번역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가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들어 생각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읽은 책들은 제대로 된 번역서가 아니라 새롭게 줄이거나 아이들의 입맛에 맞게 조미료를 듬뿍 친 그런 책들은 아니었는지. 때로는 그 결말마저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덕에 아이들이 알고 있는 안데르센동화는 원작과는 상당히 달라져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이 지닌 향기와 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애써서 우리말로 옮겼다(이옥용 옮김)고 한다.(펴낸이의 말에서) 

각 이야기의 제목부터 낯설게 번역되어 있지만, 읽는 내도록 아름다운 묘사들로 동화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느낄 수 있어 참으로 좋다.  

<황제님의 새 옷>에서는 허영에 들떠 있는, 가식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잘 꼬집어 주어서 통쾌하다.  

<꼬마 엄지둥이> 이야기에서 엄지둥이의 모험에 가슴 졸이기도 하면서, 선행의 아름다운 되갚음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주어 다행이라 여긴다.  

<못생긴 아기 오리>에서 아기 오리는 안데르센의 분신과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언젠가는 비상하리라는 생각은 삶의 고통을 이기게 해 줄 것이며 고난을 극복한 뒤의 행복을 달콤하게 맛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근사한 일이다.  

<성냥팔이 소녀>에서 불쌍한 소녀의 하늘나라 여행길이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 내리고,  

<막내 인어 공주>에서는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고 두 다리를 얻어 사랑하는 왕자님을 찾아간 막내 공주 보다도 동생을 위해 머리카락을 마녀에게 바치고 시간을 벌어 온 언니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해가 뜨기 전에 이 칼을 왕자의 심장에 찔러야 해. 왕자의 뜨거운 피가 튀어 네 두 발을 적시면, 다리가 붙어서 물고기 꼬리가 될 거야. 그러면 너는 다시 인어가 되어 바닷속에 있는 우리에게 돌아와서 소금기가 있고 죽어 버린 물거품으로 변할 때까지 300년을 살 수 있어. 어서 서둘러! 해가 뜨기 전에 왕자든 너든 누군가 한 명은 죽어야 해!" 자기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 왕자를 위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막내공주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어떤 여운으로 남아있게 될지. 더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처음으로 접하는 이야기라 낯설지만, 착한 일을 계속하면 300년 뒤에 불멸의 영혼을 갖게 되지만, 마음이 예쁜 아이들을 만나 빙긋이 웃게 되면 300년 중 일 년이 줄어들 수 있다 하니 세상 어린이들이여, 물거품이 된 막내 공주를 위하여 착하게 살지어다.  

<밤꾀꼬리>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이야기인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밤꾀꼬리와 그 노래를 자기만의 것으로 가지려 했던 황제의 이야기였다. 진정한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참된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밤꾀꼬리의 노래에 감동한 황제의 눈물 한 방울이 이 다음 죽음의 문턱에 선 황제의 손을 잡아 준 따뜻한 명약이 되었다. 다시 날아가지 말고 늘 곁에 있어 달라는 황제의 부탁을 받은 밤꾀꼬리는 황제가 가지려 했기 때문에 잃어버렸음을 가르쳐 준다. 자랑하려 하지 말것. 자신만의 비밀로, 둘의 관계는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눈의 여왕>! 이 동화도 어린 시절을 넘어 어른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모두 일곱 가지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첫째 이야기를 보면 인간의 나약하거나 사악한 마음들이 왜 비롯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오만한 악마의 잔혹한 장난이 빗어낸 아픈 상처들. 선하거나 아름다운 것을 비추면 사악하거나 추하게 보이는 거울을 만든 악마들은 그것을 들고 하느님과 천사들에게 다가간다. 거울은 요동치며 악마의 손을 벗어나 산산이 부서져 인간들의 눈에, 심장에 콕콕 박히게 되는데... 그 중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게어다'와 '카이'의 마을까지 가서 카이의 심장과 눈에 박히어 곱고 고운 소년을 나쁜 아이로 변화 시킨다. 눈의 여왕을 따라 사라진 카이를 찾아 나서는 '게어다'의 모험이 여러 편의 이야기에 걸쳐 펼쳐진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우습게 보지 말 것. 동화를 원작자의 솜씨대로 맛 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임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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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는 규마 

책 금방 읽었고, 책만 읽어도 벌써 책벌레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며 보물 1호로 지정할 거라고 이야기 한 손군 

학기 중에는 바빠 읽지 못했는데, 읽고 나서 너무 좋았다는 우리 학교 샘님. 책 좋아하지 않는 중딩이 된 자녀에게 책 읽고 주고 있으시다며 어릴 때 읽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말씀하신다. 그러시면서 나도 린드그렌 너무 좋아해요. <<사자왕 형제의 모험>> 정말이지 울트라캡숑짱~ 

책을 보내주겠다고 해도 마다하면서 꼭 사 보겠다고 하는 교대부속초 근무하는 울 동기샘.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 두고 교대 도서관에 오니 책이 있어 주문한 책 도착하기 전에 지금 빌려 읽고 있단다. (아니, 내 책이 교대 도서관까지 진출하다니! 이거 완전 출세한 기분!) 도서관에 책 있다는 사실 알면서도 샀다고 한다. 느낌 좋다고. 다 읽고 서평 써 주겠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좋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니!!! 

내 옛친구들(지금 잘 못 만나고 살아서...) 만나서 책을 주었다. 초등학생 아이들 키우는 엄마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하고 말이다. 중딩 아들 둔 한 친구는 좀 더 일찍 책 내지 그랬냐... 첫 부분 읽더니 동생들에게 하나씩 사서 선물해야겠다 그런다.  

우리 집 앞 학교 근무하는 후배를 길 가다가 만나 마침 들고 있던 책 주었었는데... 한참 지나서 버스 정류장에서 또 만났다. 언제 이렇게 책 냈냐고 대단하다 그런다. "샘님 책은 다 읽었어요?" 물으니 웃으면서... ㅎㅎㅎ~ 앞부분만 읽었어요. (왜 이리 정직한 거야. 대충 읽었다 그러지.) 

내 책에도 등장하는 선배샘. 교실에 자녀들이 초딩 때 읽던 책 들고 와서 아이들이랑 함께 아침 독서 하셨던 내가 참 좋아했던 선배샘은 아이들이 자꾸 힘들어져 학교 가기 싫었는데 자신의 책임이 컸던 것 같다고. 좀 더 의도적으로 책을 권하고 책을 통해 행복을 도울 수 있는 선생이 되어야겠다 말씀해 주셨다. 책 가까이 두고 지침으로 삼겠다고 말이다.  

출판사에서 책 표지로 책에 대한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 띠지를 하나 붙이기로 했단다. 평소 책에 붙어 있는 띠지 잘 안 보는데 괜한 일 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생각 해 둔 문구 없냐 하셔서 나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드렸다.  

책읽기 그 희망의 나무를 키우자! 
읽으며 행복해지는 우리 아이들 
작은 실천 큰 보람 하루 10분 읽기로부터! 
가족과 함께 하는 희망 프로젝트-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서부터! 
실제로 이 문구 중 어느 하나도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새로 옷을 입은 책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현직 초등교사의 책벌레 만들기 프로젝트!
독서 습관은 부모가 반드시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유산이다!

저자 증정본 20권 이외에 거의 100권 정도를 산 것 같다. 초판 1쇄 정도는 몇 권 보관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저기 드리고 나니 내가 가질 것이 없어 다시 주문했다. 띠지를 입힌 것으로 보내주시겠다 하신다.  

여기서 깜짝 이벤트! 10권 중 한 권을 보냅니다.  

어릴 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마음 속의 책 한 권 추천 해 주세요. 왜 그 책이 좋았을까요? 간단하게 5줄 이내로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열화와 같은 반응이 있을 것 같은데...(나만의 착각 이려나?) 제가 드릴 책은 한 권이니 긴 시간 글 썼다가 별 소득 없으면 억울해 질 수 있잖아요. 절대로 절대로 맘 약해지지 않고 딱 한 권만 풀 예정입니다. - 이거 아무 반응 없으면 민망해질텐데... 민망해지지 않도록 많이 참여해 주실 거지요?   

무슨 책에 대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요? 에고고~ 그럼 이 이벤트 참여 못 하시는뎅~ 

마감은 일요일 저녁 7시까지! 

발표는 일요일 저녁! 

월요일에 우체국 갈 일 있어 그 때 보내드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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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처럼 2011-08-2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제가 1등입니다^^순번1위에 가산점 같은건 없나요ㅋㅋ..어릴때라면 초등학교 기준 맞지요? 음 사실 시골출신이라 문화적 혜택을 많이 못받고 자연을 벗삼아 친환경적(ㅋㅋ)으로 자라서 초등학교때는 책을 읽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ㅠㅜ..
그래도 책욕심에 무조건 추천해봅니다^^
'플란더스의 개'를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할아버지와 네로, 파트라슈가 가난하지만 정답게 살던 모습도 따뜻했고, 아로아와 네로의 우정도 예뻤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미술대회에서도 탈락하고 성당에 가서 그림을 보고나서 성당앞에서 얼어죽는 마지막 네로와 파트라슈의 모습에 어린 시절이었지만 목이 따끔할만큼 마음아파서 울었던거 같아요..
요즘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이기도 하고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지 않아 모두들 귀하게(?) 자라고 있지만 아직도 풍요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이들이 꽤 있지요..적어도 책을 읽고 자라는 아이들은(우리 아이를 포함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찬샘 2011-08-21 08:18   좋아요 0 | URL
하하하~ 아무도 댓글을 안 다셔서 제가 댓글 달고 제가 책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겠다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너무나도 고마운 댓글입니다. 한 분만 댓글 다시면 누구를 드릴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좋은 책 추천도 받아서 아이들에게 더 잘 활용해 볼까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소득이 적네요. 예전과 달리 제 서재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수가 100에서 200 사이를 왔다갔다 하거든요. 그래서 많이들 댓글 적어 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
저도 얼마 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법 두꺼운 완역을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다는 목적으로 교실에도 명작도서 완역본으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생각보다 길지 않더군요. 감동적인 책이지요. 아이들에게도 추천 해 보면 좋을 책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1-08-21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2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8-2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둥~ 열화와 같은 성화는 아니었으나... 좋은 책 소개 욕심에 마련한 자리에 손님은 없었으나... 고민없이 한 분께 선물이 갑니다. 처음처럼님께 책선물 드립니다. 선물 드리는 방법은 우리끼리 속닥속닥~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

2011-08-22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캔디 2011-08-2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주말. 선생님블로그에 이벤트가 있다고 문자를 보내주신 <처음처럼>님 축하해요
선생님 이벤트 를 통해 저의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시절을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참여는 못했지만요
초등학교4학년때 김성호담임(유일하게 생각나는 선생님 성함)생각이 납니다
동화책이 귀한 그 시절 선생님께서 학급문고를 만들어 책을 읽어 주시고 우리에게 많은 책을 읽게 하신 선생님
우리반 이아들이 책읽는다고 교실에 남아 집을 안 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게도 희망찬 샘 같으신 계셨네요
그리고 중학교에 가서 도서관책에 빠져 3년동안 도서부를 했던 생각으로
까맣게 잊고 있었던 학창시절을 떠 올렸지요
책을 읽고 산 기억이 별로 없었던 제가 한때 책을 좋아하던 소녀시절도 있었어요^^
이벤트 참여는 못했지만 추억으로 행복했습니다

희망찬샘 2011-08-23 12:42   좋아요 0 | URL
네에 아깝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이벤트로 찾아 뵙겠습니다. ^^
 
101마리 올챙이
가코 사토시 글.그림, 정은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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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에서 아주 인기가 있는 그림책이라 한다. 이 책을 읽고 자란 엄마가 아이들에게 다시 읽어주는 책이라 한다.  

이런 책은 아이에게 읽어줄 때의 반응을 통해 책의 가치를 나름 매겨 보는데...   

찬이의 태권도 차를 기다리면서 조금 읽어주다가 덮어 두었더니... 

다녀 와서 "엄마,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엄마가 막내 올챙이를 구했어요?" 하고 물으며 어서 읽어 달란다.

101마리의 아기를 거느린 엄마, 분명 말을 안 들을 녀석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나들이 중 101번 째 막내 올챙이가 그만 딴짓을 하느라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만다.  

엄마는 나머지 올챙이들에게 잠시 있으라 하고 고녀석을 찾아 나선다.  

조금 전 송사리와 거품놀이를 하며 놀았다더니 잠자리 아주머니랑 버드나무쪽으로 가버렸단다. 동그라미 만들기 놀이를 하다가 다시 소금쟁이랑 스케이트를 타더니 깊은 곳으로 가 버렸다는데(두둥~ 여기서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 

물장군과 가재를 만나 위험에 처한 올챙이와 개구리는 그 둘의 싸움이 벌어진 틈을 타서 달아날 기회를 얻는다.  

"막내야, 막내야, 어서 도망가. 모두가 있는 곳으로 빨리 돌아가!" 

엄마를 남겨두고 형제들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간 막내는 나머지 형제들을 이끌고 엄마를 구하러 가는데... 

아무리 101마리가 힘을 합한다고 해도 힘센 적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엄마는 무사할까? ... 긴장감이 돈다. 아기 올챙이들의 표정이 비장하다. 꽉 다문 입술!  

다행히 물장군과 가재는 서로 싸우다 둘다 죽었고, 아이들은 엄마를 구해다가 치료를 해 드리기 위해 옮겨간다. 깨어나지 않는 엄마를 보며 101번째에 대한 원망의 말이 이어진다. "다 너 때문이야. 너 나빠." 

돌아가신 엄마를 보며 엉엉 우는 올챙이들. 이 어린 것들을 어찌하면 좋을꼬?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줄 엄마가 사라진다는 것은 세상 전부를 잃는 것 같은 마음 아닐까 싶어 걱정이 앞선다.  

엉엉 울던 아이들의 울음 소리는 엄마를 죽음의 문턱에서 데리고 오는 기적을 낳는데. 잘못을 깨달은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니 다행스럽다. "이제부터는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을게요." 

101마리 올챙이를 보살피는 엄마 개구리의 마음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고 싶거나 아니면 순수하게 올챙이와 개구리의 모험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가끔의 일탈 행위는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목숨과 직결되는 위험한 것이라면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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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고은우 외 지음,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 / 양철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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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의 그림이 재미있다. 뽀개진 '력'자를 보면서 찬이가 "엄마, 폭력은 나쁜 거니까 없애버려야 한다는 뜻이지요?" 한다.  

어리버리 초년 교사 시절 나는 빨리 제자를 갖고 싶어서 6학년을 자진해서 맡겠노라 이야기 했다. 아이들을 잘 다루지 못해 눈물도 많이 뿌렸지만, 그들의 특별한 사랑을 담뿍 받았던 거 같다.  

그 때 새학년 첫날 아이들에게 우리 반에서 누가 가장 싸움을 잘하냐고 물었다. 의외로 덩치가 큰 남학생보다도 중간 정도의 키인 한 아이를 친구들이 지목했다. 이전 해에 중간발령을 받아 간 교실에서는 내 통제의 힘이 닿지 않은 아이들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날마다 싸우는 아이들(유독 한 아이가 매일 시비가 붙어서 싸움을 했는데... 거기에 대응하는 나의 능력이 너무나도 미숙했다는 생각이 든다.)과 나름 힘을 과시하는 아이들은 4학년이었지만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힘을 평정하는 것이 참 중요할 거라는 생각에 짱이라는 그 아이를 우리 반의 '보디 가드'로 임명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더랬다. 6학년 정도가 되면 나름 힘의 순위가 매겨져 있어 싸움이 오히려 적게 일어난다. 이전에는 힘겨루기를 하느라 싸우던 아이들도 나름의 순위에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머리가 커서 내 이야기를 잘 알아 들었는지,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내 부탁을 일 년 동안 정말 잘 들어 주었고, 밖에서 축구를 하다가 크게 싸웠던 날도 "선생님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라. 속상해 하신다."고 말해 가끔 싸우기도 했다는 사실(그 때 제법 크게 싸웠다는데...)을 졸업 후 한참 지나서 알게 되었다.  

초등 교사들의 커뮤니티에서 고민의 글을 읽을 때면 감당하기 힘든 아이들의 일탈행동 때문에 고민하는 교사들, 아이들의 잘못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치거나 아프거나, 다른 길을 모색해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교사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참으로 복잡하다.  

교사로서 받는 끝없는 도전은 고민하게 하고, 연구하게도 하지만,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 내 무능을 실감하는 것 보다 좋은 아이들을 만나서 힘들지 않게 지내는 행운을 바라는 나약한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게 한다. 감당할 영역을 벗어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아이의 문제행동은 그 아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일인데, 그 문제가 가정환경에서 부터 비롯되었다면 해결은 쉽지 않기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더 행복한 아이들을 만들기 위한 교사들의 연구의 결과물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쓴 사실의 기록이다. 책을 통해 만난 다양한 폭력의 유형과 그것에 대처해 나가는 때로는 미숙하고 때로는 노련한 교사들의 이야기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아이들의 센척하기와 얕보이지 않기 위해 때론 비겁하지만, 자신이 당한 것을 다른 아이들에게 보복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를 생각해 본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들과 소통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한 교실에서 폭력으로 인해 (그것이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마음을 다친 아이들의 상처는 치유된 듯하더라도 뿌리깊은 흉터를 남긴다. 이런 아이들이 없도록 도와주기 위해 교사는 안테나를 뻗어 교실을 돌보아야 할 것이다. 함께 하루종일 생활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참 읽기가 어려운데, 중등학교의 생활지도는 정말이지 어렵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이야기는 <나이팅게일의 일기>였다. 동시에 참 재미있게 본 일드 <여왕의 교실>이 생각난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 선생님은 정말 멋졌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갈등을 대화의 영역으로 끌어내 화해시켜야 할 책임이 교사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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