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 용과 함께 깨어난 오천 년 우리 역사 Go Go 지식 박물관 42
윤희정 지음, 심가인 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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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서울에 가면 국립 중앙 박물관을 아마도 들르게 될 것 같다. (친구가 일정을 짜기로 했는데, 여기를 넣지 않았다면 꼭 넣자고 해야지! 처음에 자기가 먼저 이곳을 갈 예정이라고 했으니!) 그 때를 대비하여 미리 읽은 두 권의 책이 다 좋았는데, 이 책은 좀 더 재미있게 유물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쓰여져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구)석기가 유물을 찾은 방법대로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만들어(현장체험 학습시 몇 백명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가 아니라 딸랑 4명이 대상이어서 조금 아깝긴 하지만...) 보물찾기 하듯 박물관을 둘러보고 싶다.

네 개의 전시관을 다 보려면 하루 해도 짧겠지만, 더군다나 워낙 꼼꼼히 관찰하는 관람 태도 때문에 시간이 많이많이 걸리리라 예상되지만, 본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신이 난다.

석기는 소풍장소가 날씨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 체험학습으로 바뀌자 허탈해한다. 학습에 관심 없는데 조상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화장실에 숨어서 게임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잠이 들고, 이상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문지기 용이 내 준 4개의 문제를 다 풀어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어떤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릴까?

 

1. 고고관 문제 : 고고관 으뜸 유물을 찾아라.

후보 1 : 구석기 시대의 주먹도끼

후보 2 : 신석기 시대의 간석기(빗살무늬 토기, 갈돌, 갈판도 찾아보자.)

후보 3 : 청동기 시대의 농경문 청동기(재미있는 무늬를 찾아봐야지) 청동은 재질이 물러서 농기구를 만들어도 땅을 파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아주 귀하고 비싼 탓에 힘센 부족장들이나 만질 수 있었다는 것. 청동검은 권력의 상징. 이 시대에도 석기 농기구가 주류를 이룬 까닭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겠다.

후보 4 : 부여 삼한 시대의 오리모양 토기(철기시대의 말갖춤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후보 5 : 고구려의 짐승얼굴무늬 수막새

후보 6 : 백제실에서 관꾸미개, 산수무늬 벽돌을 찾아보고

후보 7 : 신라실에서 금관가 토우 등을 찾아보자.

백제실과 신라실 사이에 있는 가야실도 빠뜨리지 말기. 황금의 나라 신라와 대비하여 철의 나라 가야국을 기억하면서 긴 철판을 구부려 만든 판갑옷과 작은 철 조각을 바느질로 엮어 만든 비늘갑옷도 살펴보기.

석기는 이 중 어떤 유물을 으뜸으로 뽑았을까? 우리 아이들은 어떤 유물을 최고로 뽑게 될까?

 

2. 역사관 문제 : 역사관에서 가장 키 큰 유물을 찾아라.

역사관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대외교류실까지를 살펴볼 수 있다.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판석, 연꽃무늬 발해기와, 발해 유물인 글씨가 있는 불비상, 고려실에서 만날 수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 경(복사본)과 금속활자, 조선시대의 대동여지도 만나기

 

3. 미술관 문제 : 문지기 용의 집을 찾아라.

유물들에 그려진 용의 그림을 찾아보고 석기에게 문제를 냈던 박물관을 지키는 문지기 용이 원래 있던 곳을 찾아내야 하는 것. 서예와 도자공예를 볼 수 있는 이곳은 한석봉의 글씨, 강희안의 그림(고사관수도), 장승업의 그림(게)등을 만날 수 있고, 여러 불상도 볼 수 있나 보다. 천흥사 동종의 용뉴(종을 매다는 고리 부분)에 있는 용과 구름 용무늬 항아리에서 만날 수 있는 용 중 어느 것이 문지기 용일까?

 

4. 아시아관 문제 : 하늘과 땅을 지은 신들의 이름을 찾아라.

창죈 복희와 여와의 그림을 만나보고 그 신들이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도 찾아 봐야지. 중국 당나라에서 만들었다는 도자기인 삼채 말과 손기정 선수가 기증했다는 마라톤 우승 투구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겠다.

 

모든 문제를 다 푼 석기가 자기가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답지를 용에게 다시 돌려주자 용은 그것을 꿀꺽 삼킨다.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석기에게 용이 하는 말을 들어보자.

"이제 모든 진실을 얘기하지. 솔직히 말하자면 난 처음부터 문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어. 박물관에서 중요한 건 그런 답이 아니야. 다만 네가 박물관 유물들과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문제를 낸 거야. 이 문제를 풀면서 네가 유물 몇 개라도 더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됐어."

아이들과 함께 신 나는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덧붙여> 그러고보니 한솔수북의 고고지식박물관 시리즈를 두 권 읽었는데, 두 권다 괜찮다. 모두 40권이 넘게 나와 있던데... 틈날 때마다 한 권씩 기회 만들어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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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1-13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에 오시는 거예요? 좋은 구경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희망찬샘 2012-01-13 07:52   좋아요 0 | URL
네, 같은 하늘 공기를 잠깐 마시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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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 굵어지고 풍성해진다는 말에 혹해서 가족들과 나눠 써 보려고 여러 개를 구입했습니다.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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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15분, 행복한 책읽기
도날린 밀러 지음, 정수안 옮김 / 다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 독서는 지적인 한편 정서적인 여행이다.

  • 학기 첫날,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교하지 않는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많은 아이들이 독서를 좋아하지 않고, 독서 능력 때문에 고전하며, 개인적으로 독서를 의미 있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절대 말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좋은 변명거리가 된다면, 반대로 책을 읽지 않는 핑곗거리도 될 수 있겠기 때문이다.

  • 발전형 독서가, 스트러글링 독서가(읽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들) : 긍정적인 책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주라.

  • 동면형 독서가, 릴럭턴트 독서가(마지못해 읽는 아이들) : 이들은 수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책을 읽긴 하지만 교문을 나서는 순간, 자기 삶에서 '독서'를 지워버린다. 재미를 찾을 때까지 마음껏 읽게 하라.

  • 지하형 독서가 : 독서에 재능은 있으나 학교에서 해야 하는 독서와 혼자 하는 독서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그저 읽기만을 바라면서, 제발 교사가 방해하지 않고 내버려두길 원한다. 이들을 위해서는 읽고 있는 책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라.

  • 처음 교사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알지 못했다. 아무리 내가 수업안을 역동적이게 잘 짰더라도 학생들이 책을 읽고 싶도록 교실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수업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걸 말이다.
  • 읽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책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독서에 관련된 대화를 계속 해야 한다.
  • 매일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줘야만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그 시간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굳이 자기 인생에서 책 읽을 시간을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러겠는가. 해보았기 때문에 갈구하게 되는, 그런 경험이 없는데.
  •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독서는 내가 아이들이 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책무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더 많은 책을 읽게 되는 게 독서의 생리다. 더 많이 읽으면 익을수록 아이들은 독서가로 자랄 확률이 높고, 더욱 더 독서를 원하게 된다.
  • 책 읽을 시간을 훔치는 5가지 방법 : 수업 훼방꾼을 차단하라.(전화벨이 울리는 등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언제든지 꺼내 읽을 책 한 권!) 책을 읽으며 교사를 기다리도록 훈련하라. 복잡한 독후활동을 지양하라. 짬날 때마다 책을 펴게 하라. 도서관 나들이 수업을 자주하라.
  •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는 것을 또 다른 자유 시간으로 생각해, 책을 찾는 척하면서 친구들과 무리지어 농땡이 부리고 잡담을 일삼는다. 도서관을 방문할 때 (아이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줘야만 할 것이다.
  • 우리 반 아이들은 첫 도서관 방문 시 반드시 독서 목표를 정하도록 되어 있다. 도서관을 나올 때 우리 모두의 손에 읽을 책 한 권씩 들려 있는 것. 그게 목적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찾고, 도서관 이용 시 지며야 할 에절에서 버어난 행동을 자제시킨다.
  • 독서광들은 읽을 장소를 찾는 데 놀라울 정도로 기발하고 융통성이 있기 마련이니까. (반식욕 하면서 책을 읽는 아빠를 따라 목욕하면서 책을 읽겠다고 하는 찬이나 샤워실에서까지 책을 읽었다는 밀러 선생님 반 아이들, 신체검사시 대기하면서 책을 읽는 우리 반 아이들이나 졸업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리며 책을 읽는 밀러 선생님 반 아이들은 많이 닮아 있다.)
  • 독서를 조장하는 학급 분위기는 가구나 그 배치에서 오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읽을 거라는 교사의 기대에서 온다.
  • 독서를 시작하기 위해 완벽한 환경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지금'이 바로 읽을 시간이고 '여기'가 바로 읽을 장소이다.
  • 나는 아이들에게 자신에게 맞지 ㅇ낳는 책은 언제든 그만 읽어도 된다는 평소의 생각을 전했다. 독서가들은 무엇을 읽을 것인지와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을 언제 그만둘지, 선택할 줄 안다.
  • 수업 시간에 책을 읽히자. 수업 중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하는 가장 쉽고도 현실적인 방안이다.
  • 되도록이면 학생들이 이뤄낸 성과를 축하하고, '성공한 독서'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
  • 학급문고를 통해 아이등레게 제공하거나 읽으라고 추천하는 책 외에 덜 교양적인 읽을거리들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나는 아이들이 전혀 읽지 않는 것보다 문학적 가치가 없는 책이라도 읽는 것이 낫다고 본다. 일단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하나라도 찾아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을 수만 있게 된다면 교사가 제안하는 책에 다가가게 하기가 훨씬 쉽다.
  •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떤 책을 고르든 그들의 선택을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 전혀 읽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 어떤 연령대에서건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의 이해력과 어휘력, 작문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 나는 책이나 기사, 시 등을 읽어줄 때 첫 번째 장 정도만 읽어주고는 칠판의 마커레일 위에 놓아둔다. (어쩜 이렇게 똑같을 수가!) 그러면 그날 안으로 책이 사라진다.
  • 나는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한다거나 들여 두면 좋ㅇ은 습관이나 학업 성적을 올리는데 좋다는 이유만으로 독서를 권장하지도 않았다.
  • 먼 훗날 아이들이 나를 떠올릴 때 항상 책과 함께 하던 사람, 책 읽을 것을 추천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책이 좋은 아이들>에서 나도 이 말을 썼는데....)을 아이들이 이해하는 듯하다.
  • 학생 떄 독서를 좋아하도록 가르치지 못하면 그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책을 읽을 줄 모르게 된다.
  • 교사들은 학생들의 취학 전 독서 경험 부족과 가정에서의 독서 지원 부족을 개탄한다. 부모 개개인이 그 아이들의 독서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부모들 역시도 한때는 우리들의 제자였다는 사실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 책 읽는 사람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저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 독서를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닌, 우리가 받은 선물로 여기는 교사가 장기적인 교육 측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아동 도서를 더 읽도록 하라. : 아동 도서는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만약 어린 시절에 독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즐거운 경험을 박탈당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을 되찾길 바란다.
  • 신뢰할 수 있는 명작뿐만 아니라 새로 나온 신간과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 학급 단위로 같은 책을 함께 읽는 것은 학생들의 독서 능력과 독서하는 즐거움을 높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유감스럽게도 매일 그저 읽는 것보다 학생들의 읽기 능력 향상에 더 좋은 것은 없다.
  • 아이들에게 '스포일러'라는 용어를 가르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주게 되면 북 토크가 끝난 후 아무도 그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이다.
  • 책에 대한 정보교환을 위해 독후감쓰기가 아닌 자유로운 서평쓰기
  • 서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 책에서 따 온 인용문, 유명 작가나 비평가들이 쓴 글의 인용,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질문, 개인적인 느낌과 의견, 책이나 작가가 수상한 상, 추천 독서 연령, 동일 작가의 다른 책, 다른 책과의 비교
  • 매일같이 하는 독서는 책읽기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독서 능력 또한 쑥쑥 자라게 한다. 학교에서 매일 책을 읽는 아이들은 집에 가서도 책을 읽는다. 책이 책을 부르는, 독서의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얘기할 수 있을 때 우린 그 학생을 훌륭한 독서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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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2-01-1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 많네요.^^
문학적 가치를 따지지 않는 책읽기 중요하다에 밑줄 그었어요.
어떤 책이든 읽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2-01-11 16:34   좋아요 0 | URL
같은 일을 하는 동지같은 맘으로 책을 읽었어요. 교사들에게 아주 유용할 책이더라구요.

수퍼남매맘 2012-01-13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제 이렇게 다 정리를 하셨어요? 겨울 방학 동안 읽어 보려고 했는데 아직 구입도 안 했네요.

희망찬샘 2012-01-13 07:54   좋아요 0 | URL
꼬옥 읽어보세요. 공감백배입니다.
 
수업 중 15분, 행복한 책읽기
도날린 밀러 지음, 정수안 옮김 / 다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나오자마자 괜찮은 책이라고 추천을 받았는데,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버릇이 있는 나는 2/3를 읽고 미뤄두고 말았다. 연결해서 읽으려 하니, 단절된 느낌이 들어 마음먹고 처음부터 다시 펼쳐보았다.

책을 쓰게 되었을 때, 누군가는 내게 독서의 효용성을 공부와 연결시켜야 된다고 조언을 해 주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하고 말이다. 책읽기가 아이의 성적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언급해주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이다.

정확한 수치 데이터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우리는 모두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냥 억지로 시켜서 마지못해 읽는 그런 책읽기 말고, 책을 즐기는 아이의 경우는 도구교과인 국어 학습이 식은 죽먹기다. 그로인해 다른 교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어낸다. 

하지만, 책읽기의 목표를 이런 뭔가 석연치 않은 꿍꿍이에 두기 보다는

정말 내가 나의 어린 학생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를 다시 짚어 볼 수 있었다.

책을 즐기는 평생독서가! 이 책의 저자인 도날린 밀러처럼 나도 그들에게 나와의 일 년의 경험이 나와의 헤어짐으로 인해 단절되더라도 책과 관련한 좋은 경험으로 남아 책읽는 어른이 되고 다시 책읽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기를, 그리고 책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 책은 아침독서 10분 운동과도 통한다. 학교에서 수업 중 15분만 확보해준다면 집에서도 찾아서 책을 읽는 독서 생활인이 될 거라는 것. 학교의 교육계획에 의해 아침자습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1교시를 국어시간으로 두고 그 중 일부를 아침독서로 할애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저자는 바로 이 일을 실천하고 계신 분이다.

2000여 권의 학급문고! 아, 말만 들어도 꿈만 같다.

나도 내 교직 인생의 절반을 아이들과의 책읽기에 투자 하였고, 그로인해 많은 수의 학급문고를 재산으로 가지게 되었다. 우리 반의 학급문고를 헤아려 보지는 못했으나, 여희숙 선생님이 꾸리셨다는 1000권에는 못 미치나 상당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는데(맘 잡고 헤아려 보지 못했는데 새학년 짐을 싸면서는 한 번 헤아려 보아야겠다.) 2000여 권의 책을 새학년이 되면서 쌌다 생각하니 참으로 대단하시다 싶다.

작가의 경험과 이야기들이

학급문고를 꾸리고 아이들 책을 읽는

아침독서를 열렬히 지지하는 많은 교사들이 함께 느끼는 놀라운 공통 분모임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미국의 이야기지만,

아이들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될 수 있음을,

책읽기 교육의 그 좋은 맛을 안 사람으로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가득한 이야기들에 연신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하는,

무수한 밑줄을 긋게 만드는 그런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과의 맛나는 독서를 계획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책을 좋아하면 참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독서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노력으로 좋아하게 되었으면, 그래서 아이들의 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 준비 작업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면 하나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새로 받아 들인 사실 하나 : 교과서의 내용을 함께 읽는 행동이 꼭 필요한가? 에 관한 작가의 생각에 맞추어 마음 속으로 읽은 후 수준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짝지어 읽어보기 방식을 나도 도입해 보아야겠다. 저자는 읽기가 형편없는 학생들은 읽으라고 지적당할까봐 떨고, 읽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자기들보다 느리고 능력 없는 학생들이 서툴게 읽는 것을 참아내며 지루해하는 수업으로 최고의 독서가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독서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리 내어 읽는 능력이나 유창함의 증진에도 효과가 없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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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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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며 감탄하는 일과, 한글창제의 원리를 통해 한글의 과학성과 함께 백성을 사랑하는 군왕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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