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비룡소의 그림동화 158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항상 그렇다. 기대가 크면 조금 허탈해지는 거.

찬이를 위해 이 책을 샀건만, 녀석 읽지는 않고 영화를 보여 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들 하던데...

아직도 하는지 검색해 봐야겠다.

이 책은 한 편만 보는 것보다, 끝까지 주욱 펼쳐놓고 읽어 전체 내용을 크게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달빛 왕자가 조금 더 멋있게 그려졌더라면 기분이 더 나았을까?

뚱뚱한 중년 아저씨 모습이라서 좀 그렇다.

영화를 보면 이 기분 달라질지 모르겠다.

첫 가디언이 탄생했으니 가디언즈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일이 남았다.

방학 기념으로 찬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책만 읽어주려 하면 잠이 온다.

아가야 때 그렇게 많이 읽어주었던 책들은 도대체 어떻게 읽어줄 수 있었을까?

찬이가 엄마는 약속을 안 지킨다고 하는데...

이 책 읽어주기로 명예를 다시 회복해 봐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2-12-2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2권과 관계가 있어요. 서울은 막을 내리고 있어도 수퍼남매도 못 봤네요. 지난 번 시사회 놓치는 바람에....
보고 온 울 반 꼬맹이들은 재밌다고 하네요.

희망찬샘 2012-12-23 17:09   좋아요 0 | URL
오늘 봤습니다. ㅎㅎ
정말 재밌더라구요. 꼬맹이가 정말 좋아할 내용.
 
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보고는 읽지 말라고 해야겠다. 나보다 눈물 많은 사람이니까, 끝까지 읽을 수나 있으려나?

드라마, 영화 보고 잘 울지 않는 나, 개인적인 속상한 일들에만 눈물 흘리는 내가

무방비 상태로 흘러내리는 눈물에 당황했다. 어쩔 수 없었다.

너무 미안했다. 그동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

아무 것도 모르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했다는 그런 류의 상처주는 말은 안 할 수 있다.

파업하면 빨갱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가슴 앓이 했을 시간에 눈물이 더 흘렀다.

당사자들, 가족들, 그리고 희생자들.

그들에게 할 말이 하나도 없다.

평택. 그곳에서 2개월간 생활한 적이 있다.

한 학년에 한 반. 그 때 내가 맡았던 아이들 3학년.

대학 졸업장을 따고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났다.

힘든 관문을 통과했건만, 부산에는 1년간 아무도 발령이 나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기간제 교사 자리도 없었다.

먼저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던 동기가, 출산휴가 들어가는 교사가 있다고,

2학기부터 2개월간 기간제 교사를 하러 오라 했다.

졸업과 동시에 학원 강사로 몇 달 일했는데, 학원이 망하는 바람에 월급도 고스란히 떼였다.

놀고 있기 뭣해서 그곳에라도 가야겠다 생각했다.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1학기에는 한 자리도 없던 기간제 교사 자리가 2학기에는 여기저기서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먼저 가겠다고 한 약속 저버릴 수가 없었다.

동기가 3명이 어울려 아파트 하나를 얻어 생활하는데 거기에 방이 하나 남는다고 했다.

함께 카풀해서 학교를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두 달을 그곳에서 보냈다.

역전에 있던 아파트에서 40분 이상을 달려 학교로 갔다.

가을이 익으면서 벼 이삭도 익어갔다.

그렇게 짧게 보낸 시간이 내 교직 인생의 출발이었다.

그 평화롭던 도시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한다.

아, 글 안 쓰려고 했는데, 길어져 버렸다.

연말이라 사람들은 마음이 들떠 있는데, 그들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미안하기만 하다.

정의가 승리하는 날은 언제일까?

사회를 이끌어 갈 힘은 도덕성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거 한 번 더 느낀다.

정의롭지 못한 이들이 망쳐 놓은 세상을 정의로운 이들이 바로 잡으려 애쓰고 있다.

나는 보탤 힘이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바로 알게 된 것으로 그 미안함을 달래본다.

그리고 이 책을 빌려 읽었으니 한 권, 두 권... 사서 더 널리 알리는 일로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고통에서 그들을 구하기 위해 알아야 할 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2-12-2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추스리면 나머지 부분 끝까지 읽어봐야겠어요.

2012-12-28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8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려라, 탁샘 - 탁동철 선생과 아이들의 산골 학교 이야기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법 두꺼운 책을 천천히 읽었다.

읽는 내도록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그저 꾸며 쓴 가짜 이야기가 아니기에 마음 속으로 이야기들이 성큼 다가왔다.

나도 이 땅의 교산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한다고 생각헀는데,

탁샘은 그런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아이들은 나보다 어리고 자제력이 없음을 알지만,

어느새 아이들의 작은 말에 상처 입고,

그들을 미워하고,

그리고 또 어떤 때는 "나도 너 싫거든~" 하면서 똑같은 수준에서 유치하게 싸우고 있는 나.

탁샘의 글을 읽으며 위로 받았다.

선생님도 나처럼 아이들이랑 싸우고 속상해하고, 미안해 하고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지인들이 탁샘에 대해 한마디씩 얹어 둔 글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임선경님 글 중에서 따오자면 (448쪽)

내 바람은 탁의 말을 잘 알아듣고 싶은 건데 그건 어렵고, 탁이 또 말을 너무 청산유수로 한다면 그건 또 이상하고. 나도 탁동철만큼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아이들이 하도 미워서 내 자신도 미워지고. 나도 다른 분들처럼 탁동철의 학생이 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다가도. 분명 나같이 말썽도 안 부리고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는 아이는 탁의 관심을 받지 못할 테니, 그게 서러워서 탁의 제자가 되고 싶지 않고.

 

어쩜 이리도 내 맘과 똑같은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리뷰 제목은 위와 같이 정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후배가

"저도 선생님 반 학생 하고 싶어요." 하길래

"우리 아이들 나 그리 안 좋아 하는데..." 하면서도 무지 기분 좋았던 날,

이 기분 좋은 말을 탁샘께 드리고 싶었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책 내용을 보니 그렇다.

교직 경력은 비슷할 것도 같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자기 아버지가 다니던 학교를 다녔고,

다시 그곳에서 친구들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선생님.

복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부러움이었다.

나는 아이들을 이리 가르치지 못하는데,

누군가 아이들을 이리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고 안심이 된다.

이상적인 교육상, 이상적인 교육자가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 읽기 시작하면서,

나도 시골 학교 교사 하면 이렇게 근사한 글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흉내내지 못할 일이라 맘 접었다.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나의 빛깔로 최선을 다하련다.

동화작가 박기범이 친구라 하니, 그것도 부럽고, 글쓰기회 선후배간의 돈독함도 부럽다.

이제 방학이다.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하며 무언가 공부가 되는 방학을 보내야겠다.

그 시작이 탁동철샘의 책읽기여서 시작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그림에 아이들이 빠졌넹.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12-12-1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부지방에 비하면 약과네요^^ 하지만, 부산에서 눈이 쌓일 정도로 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겠지요!

희망찬샘 2012-12-19 11:09   좋아요 0 | URL
5교시 수업 후 눈이 많이 와서 6교시 수업은 하지 않고 하교 지도 하라 했는데, 아이들이 하교하는 순간 펑펑 내리던 눈이 그쳐버렸지요. 아이들 강아지 마냥 좋아하면서 뛰어놀았습니다. 이 적은 양의 눈만으로도 행복 가득한 아이들. 부산에서는 정말 눈 구경이 어렵거든요.
 

두 권의 책을 골랐다. 도서관에서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다녔을 것 같은 선생님이 쓰신 교단 일기.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들을 읽는 것을 즐기는 나는 부담없이 책을 들긴 했는데...

왜 이리 책이 두꺼운 거야~ 하면서

언제 다 읽노 한다. (빌리지나 말던지...)

그런데, 몇 페이지 읽지 않고 이렇게 할말이 많게 만드는 책은 흔치 않을 듯.

아, 부끄럽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많이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다.

잘 한 일만 쓰지 않고, 속상한 일도 가득 썼는데, 아이들에 대한 참사랑이 느껴지면서,

잘 못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아, 나도 교단일기 쓰는데... 시골 선생님 했으면 이야기가 더 깊어졌을까? ㅋㅋ~

좋은 책이니 교사라면 읽어보시길 강추!!! 이제 100페이지 읽었는데, 다 읽고 나면 정말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남편에게 한가득 이야기 들려 주었다.

 

 

 우리 도서관에 신간 도서들이 많이 보인다. 보통 한 학기당 한 번 도서를 구입할 것 같은데, 간간히 보이는 신간들의 이유가 궁금했다. 작은 도서관 사업비로 예산이 내려와 이렇게 틈틈이 책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남편에게 이 책은 사서 봐야 할 것 같다 했더니, 마음 아파서 도저히 읽지 못하겠다고 한다.

도서관에 갔더니 이 책이 보여 얼른 빌려왔다.

다 읽게 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 사서 선물할 생각이다.

마음은 많이 무거워지겠지만, 보고 느껴야 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2-12-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놀이>는 보시지 않더라도 기부 차원에서 꼭 사시길 권합니다.
탁샘책 가지고 있는데 열정과 사랑이 님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두꺼워서 남겨놨어요. 방학 때 마저 읽어야죠.

희망찬샘 2012-12-17 11:42   좋아요 0 | URL
감히 어찌 비교를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