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를 위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ㅣ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7
스펜서 존슨 지음, 스티브 필레기 그림, 박지원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이라는 말이 붙었다.
이 책의 원래 모습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제목은 무척 많이 들었지만, 책의 내용을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내용을 알겠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잠시 깊이 생각해 보겠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하고 말이다.
꼬마 생쥐 스니프, 스커리, 헴, 그리고 허는 친구다.
그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마법의 치즈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들이 향해야 할 곳은 복잡한 미로!
제주도 미로공원을 갔을 때, 희망양이 길을 잃었고,
먼저 도착한 우리는 희망양을 위에서 바라보고 찾아 나섰지만 같은 자리를 돌고 돌기만 헀던 기억이 난다.
미로를 헤매면서 치즈를 찾아나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는 예전에 한 번 갔던 길을 기억하면서 냄새를 맡으면서, 또 힘차게 달려 적극적으로 찾는 스니프와 스커리가 있고,
책을 읽고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 나섰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며 한 발을 내딛기를 어려워하는 헴과 허가 있다.
그들은 치즈 정거장 C에서 엄청난 양의 치즈를 발견한다.
평생 먹을 수 있을 것만 같던 그 많은 치즈도 날이면 날마다 줄어드는데...
다음 날 치즈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힘차게 운동화 끈을 매고 치즈 정거장 C로 달려가는 스니프와 스커리와 달리
많은 치즈를 찾아서 안심이 되어 한껏 늦잠을 자는 헴과 허!
치즈가 모두 사라지자 스니프와 스커리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고,
가다가 조금씩 치즈를 발견하고는 남은 두 친구를 위해 조금의 조각을 남겨 두고 더 나은 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들은 찾고 찾은 덕분에 치즈 정거장 C보다도 열 배는 더 많은 치즈가 있는 치즈 정거장 N에 이른다.
남겨진 헴과 허!
처음에는 찾아나선 자, 남아서 고민하는 자의 두 무리로 나뉘었는데,
이제 헴과 허의 태도에서도 뭔가 차이가 보인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생각하고 속 상해하는 헴과 달리
허는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
허는 잠시 생각한다.
아무 것도 없는 정거장 C에서 "두렵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라고 말이다.
그리고 "더 이상 두렵지 않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생각을 발전시켰다.
"옛날 치즈를 더 빨리 잊으면 잊을수록 새 치즈를 더 빨리 찾는다!"
"자기가 원하는 새 치즈를 상상하면 할수록 그것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치즈가 오래됐는지 알려면 치즈 냄새를 자주 맡아라!"
"새 치즈로 옮겨가서 그것을 즐겨라!"
하고 말이다.
무언가를 먼저 찾아나서는 스니프와 스커리가 될 것인가?
조금 늦게지만 인생을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사고하고 도전하는 허가 될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 채,
옛날의 부귀영화가 그 자리에서 다시 재생되기만을 기다리는 헴이 될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이 네 마리의 생쥐 모습에 우리의 모습이 들어있다.
우리는 어느 쪽일까?
비록 "스니프와 스커리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 치즈를 찾아 나설걸 그랬어."라는 말을 했지만,
나는 허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인생여정을 뚜벅뚜벅 걸어, 자신의 역사를 쓰면서 마지막에
"허허허"하고 웃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