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귀신 들어 봤어? - 교과서 개념잡는 20가지 민속 이야기 아르볼 지식동화 6
정재은 지음, 김순영 그림 / 아르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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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귀신 이야기를 좋아한다.

똥, 방구 뭐 이런 이야기도 인기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옛 이야기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들을 모아 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교과서 개념 잡는 20가지 민속 이야기라는 부제가 보인다.

이 책은 지식 동화로 민속과 관련 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귀신 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대표하는 단어로 부적절해 보인다.

귀신이라는 말에 혹해서 책을 들었다 어린 독자가 실망하지는 않을지?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다는데, 이 때 새끼줄을 왼쪽으로 꼬아 만든다고 한다. (보통은 오른쪽)

그리고 금줄에 꽂아두는 숯, 솔가지, 고추, 한지가 지니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이들은 홀수로 달아야 한다.

숯은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불을 상징하고, 솔가지는 나쁜 귀신을 콕콕 무찌르는 기운과 푸른 생명력을 상징한다.

고추는 붉은 색이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남아가 태어났을 경우 달아서 표시한다.

한지는 빛과 신성함을 나타낸다.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남의 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게 하는 우리 풍습이 있다.

이 때 키를 쓰는 의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키가 쓸모없는 껍데기를 걸러내듯 키를 톡톡 쳐서 오줌 싸는 나쁜 버릇을 걸러 내라는 의미라고 한다.

결혼식 때 연지는 두 볼에, 곤지는 이마에 붙이는데 이 붉은 색의 의미도 나쁜 것을 쫓아낸다는 것.

이런 거 점점 의미 없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알아두자면

제사 상을 차릴 때 홍동백서(과일), 어동육서(생선과 고기), 조율이시(외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의 순으로 놓는다는 것. 

기와 만년 굴피 천년이라는 말의 뜻은 진흙으로 구운 기와는 일부러 깨뜨리지 않는 한 만년까지 가고,

자주 갈아야 하는 지푸라기 지붕과 달리 굴피는 그래도 천년까지는 가는 튼튼한 재료라는 의미라고 한다.

가택신의 종류로 성주신 조왕신, 문신, 지신(터줏대감) 이 소개되고 있다.

 

이렇게 몇 가지를 적고 보니 이 책은 읽어두면 상식을 풍부하게 해 줄 책이구나 싶다.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면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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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쪽도 나누어요 - 나눔.기부.봉사 이야기 모든 지식 교양
고수산나 지음, 이해정 그림 / 열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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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기부, 봉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푸드 뱅크와 비슷한 '좀도리'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만났다.

좀도리는 밥을 지을 때 한 줌씩 쌀을 덜어 내어 작은 항아리에 모아 두었다가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300년 동안 12대 부자로 지낸 경주 최부잣집 가훈 6가지도 다시 만나 본다.

-과거 시험을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재산을 모으되 쌀 만석 이상을 모으지 마라.

-나그네에게 후하게 대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지 마라.

-집안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3년 동안 비단옷이 아닌 무명옷을 입게 하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카네기가 남긴 명언도 되새겨 본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것이다."

 

많이 가진 자만이 나누는 것은 아니라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아이들 수준에서의 나눔을 생각해 보게 한다.

6학년 도덕 교과에서도 재능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콩 한 쪽도 나누는 그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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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민국이와 사람 민국이 내친구 작은거인 56
박현숙 지음, 이예숙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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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국이가 길냥이를 동물 병원에 데려다 준다.

약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뭉클해진다.

아이와 함께 길 잃은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주느라 애썼던 때가 있었는데, 그 순간이 오버랩된다.

갓 태어났는지 아주아주 작은 길냥이, 데려다 딱 키우고 싶었던 녀석도 떠오른다.

걷지도 못하던 고양이 민국이가 걷게 되어 다행이다.

사람 민국이에게 책임감이 강하다고 이야기해 준 동물병원 원장선생님도 감사하다.

 

 

"뭐 하는 거니?"

엄마 목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 끝에 한숨도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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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배송 완료 동화는 내 친구 89
송방순 지음, 김진화 그림 / 논장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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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이야기

엄마 사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어린이 책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많았던 거 같은데...

 

택배로 마음을 배송할 수 있을까?

이혼 후 '나'를 돌보지 않고 홈 쇼핑, 인터넷 쇼핑에 빠져 있는 엄마.

그런 엄마를 '나'는 팔기로 한다.

계약서에 서명까지 멋지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엄마가 반품되어 온다.

"약관 안 읽어 봤니? 판매된 사람이 반품되어 오면 계약한 사람이 대신 팔리는 거래."

깨알같이 적혀 있는 문구를 미처 보지 못했는데, 엄마 대신 팔려 가게 되다니!

그렇게 새로운 엄마를 만났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사고 팔리고 하는 동안,

부족하더라도 내 엄마, 내 딸이 최고임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에게 부족한 것은 고쳐 가면서 살아가기로 한다.

'내 마음 배송 완료'

제목도 멋지다 .

 

"택배 왔습니다."

초인종 소리와 아저씨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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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고 사는 아이 난 책읽기가 좋아
크리스 도네르 지음, 필립 뒤마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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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이야기를 짓는다면

왕따는 나쁘다~

거짓말은 나쁘다~

이런 메시지를 주는 책을 지어 보고 싶다.

그런데, 메시지가 직접 드러나는 글은 아름답지 않다. 

동화가 잔소리를 하고 있다면 그 즉시 어린 독자들의 외면을 받을 거다.

이 책은 제목에서 왠지 그런 외면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다 읽고 나서, 마음 속으로 박수를 짝짝짝!!!

토마는 엄마의 적극적인 반응이 좋아서

밍밍한 하루하루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닌 만들어 낸 이야기.

엄마는 토마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걱정을 하고,

아빠는 토마의 이야기는 거짓말이 아니라 시라고 하며 토마를 시인이라고 이야기 한다.

토마는 거짓말쟁이인가, 시인인가?

토마는 엄마에게 이야기 하는 대신, 쓰기로 결정한다.

창작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런데, 또 어찌 보니 토마가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은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엄마, 저 좀 봐 주세요."라는 신호라 생각한다.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엄마의 관심이 토마에게서 동생으로 옮겨 갔을 테고,

그러는 동안 토마는 외로웠을 거라 생각한다.

거짓말쟁이가 아닌 시인이라 생각해 준 아빠 덕분에

토마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토마가 잘 적어보길 바란다.

무척 잘 쓰여진 글이다.

 

토마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엄마는 이렇게 묻는다.

"오늘은 학교에서 어땠어?"

그러면 토마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토마는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걸 아주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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