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야기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5
박영만 원작, 안미란 엮음, 오승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여러 작가의 작품으로 나와 있다. 

이들은 기본 구조는 같지만, 할멈을 도와주는 동무들은 이야기 마다 그 모습을 조금씩 달리한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억배의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다.

두 책은 이야기들을 주머니에 가둔 새신랑에 대한 원한에 사무쳐 이야기들이 변신하는 모습이지만, 내용은 아주 조금 다르다.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에서 이야기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길가에 옹달샘이 되었다가 이놈이 물을 떠먹으면 죽게 하겠다.”
“나는 먹음직스런 산딸기가 되었다가 이놈이 따 먹으면 죽게 하겠다.”
“나는 잘 익은 청실배가 되겠다.”

“그럼 나는 초례청 방석 밑에 독뱀이 되겠다.”

 

<이야기는 이야기>에서 이야기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독이 든 새빨간 딸기가 되겠어.”
“나는 버드나무 아래 우물이 되겠어. 목이 말라 죽으면 단박에 배가 아파 죽을걸.”
“나는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가 되어서 그놈이 딛고 내릴 볏겨 속에 들어가야지."

"혹시 실패하게 되면 내가 뱀이 되어서 신방에 숨었다가 그놈이 자려고 할 때 콱 물어 주겠어."

 

다른 이야기에서처럼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을 모시던 머슴이 주인의 목숨을 구해준다.

 

이야기는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

갇힌 이야기들의 복수가 시작되기 전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