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밭 달님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권정생 문학 그림책 3
권정생 지음, 윤미숙 그림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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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선의 강렬함 때문인지 그림은 무채색 느낌이 난다.

그래도 간간이 색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강렬한 느낌의 색이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효자 필준이 어머니인 안강댁의 저고리색이다.

필준이 첫돌을 며칠 앞두고 어디론가 가버린 채 소식이 없던 아버지는

필준이 나이 마흔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오지 않는다.

잔잔한 동화 속에 식민지의 아픔과 전쟁의 아픔이 묻어난다.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정신을 놓고, 그 때문에 필준이는 국민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고 만다.

하지만 과수원지기로 살면서도 아픈 어머니를 살갑게 챙기는 효자 아들이다.

어머니는 나이가 들고,

아들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어머니랑 함께 바라보는 노란 둥근 달님은 어머니 안강댁의 저고리 색이다.

어머니는 그 달님을 보며 아버지의 얼굴이라고 한다.

그렇게 그리움은 조용히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이 그림책은 2019 라가치 픽션부문 상을 받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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