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각시 풀각시 국시꼬랭이 동네 15
이춘희 지음, 소윤경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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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운 여자의 뒷모습을 보니 팔이 없습니다. 옷은 곱게 차려 입었는데, 팔은 없고... 표지를 보며 혹시 귀신 아니냐 했더니 이 책을 읽어 보았다고 이야기 하는 딸 아이가 "아니야, 인형이야." 그럽니다. 인형이라고?

저는 어린 시절 이런 놀이 한 번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시풀이라는 풀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 책에는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으려는 맘이 들어 있다고 표지에 되어 있는데, 전 아이들처럼 이러한 문화 자체를 모르고서는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정말 각시풀 뽑아서 아이와 함께 풀각시 만들고 싶은 맘이 굴뚝 같네요. 뒷면에 만드는 방법까지 다 나와 있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TV에서 선전하는 화장대를 가진 인형도, 옷장을 가진 인형도, 목욕하는 콩순이 인형도 하나도 없었지만, 그 시절의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풍요롭게 놀 수 있었다니, 참으로 멋집니다.

본문 중 그림을 보면 각시풀을 뜯는 아이들의 눈이 별입니다. 조금 유치한(?) 느낌이 순간 스쳤지만, 그래서 이 그림이 더욱 정겹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인형 그리기 할 때 이런 눈 정말 많이 그렸잖아요.

내용이 좋은 책, 아울러 그림도 하나같이 너무너무 좋은 책 국시꼬랭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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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2011-08-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각시풀 인형은 내년 봄에 따서 만들거에요.
 
쌈닭 국시꼬랭이 동네 6
이춘희 지음, 강동훈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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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집에 국시꼬랭이 전집이 있어 그거 쳐다보며 침 흘리다가 큰 맘 먹고 저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우리 딸이 사촌 집에서 이 책을 읽었다길래 표지를 보며 물었지요? 두 닭 중에 누가 이길까? 하고요. 자기가 읽었기 때문에 분명이 안다고 검은 닭이 하얀 닭을 이긴다고 자신있게 말하네요. 그런데, 제 느낌에는 흰닭이 이길 것 같아, 그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었지요.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센 달석이네 대장닭을 쫓다 대장닭에게 다리를 쪼여서 종아리에 피가 나게 된 춘삼이는 복수를 결심하고는 장돌이를 훈련시킵니다. (어찌나 모질게? 훈련을 시키던지...) 장돌이의 매서운 눈매를 읽은 우리 딸이 얼른 말을 바꿉니다. (눈치 하난 빠르다니깐요.) 자기도 흰 닭(장돌이)이 싸움에서 이기는데 건답니다. 기태를 통해 달석이에게 도전장을 낸 춘삼이는 닭싸움을 붙입니다. 생생한 닭들의 싸움 장면의 그림이 실감납니다. 기태의 판정으로 장돌이가 승리하고 두 꼬마 사이에서는 모종의 거래가 성사 됩니다. "기태야, 암탉이 병아리 까면 한 마리 줄게."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알기도 끝까지 읽어달라는 4살 아가의 요청으로 조금 읽다가 끝~ 하고 외쳐 주었습니다. 끝~ 소리를 들어야 책 다 읽은 줄 알고 책을 덮는 바람에!!! 참 재미있습니다. 국시꼬랭이 모두 다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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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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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중고 단행본을 판다기에 집에 영어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하날 구입했습니다.

책이 도착하자 아이가 무지 시끄럽네요.

이거 우리 어린이집에 우리말로 된 책 있는데, 그런데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하면서 나중에는 막 무섭다 그런대이~ 거짓말 쳤대이~ 하며 동생보고 뭐라 뭐라 쫑알쫑알거립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니, 아이 혼자서도 힘들이지 않고 잘 읽겠습니다.

고비(? 풀밭, 강물, 진흙탕, 숲, 눈보라, 동굴)를 만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장면들은 모두 흑백 그림으로! 그것을 헤쳐나가는 장면은 칼라로 그려져 있습니다. 동굴에서 곰을 만난 이후로 돌아오는 길은 거꾸러 거슬러 와야 하는데, 두 페이지에 걸쳐서 그 장면이 모두 거슬러 그려진 것이 긴박감이 느껴집니다. 급히 도망 가느라 집안 문을 닫지 않아 모두들 다시 내려가서는 힘을 합쳐 문을 닫고는 다같이 침대 이불 밑으로 들어가서는 외치지요. "다시는 곰 잡으로 가지 않을 테야." 그렇게 맘 먹으니 이렇게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곰은 힘없이 터덜터널 동굴을 향해 가네요.

존 버닝햄의 싸모님인 헬린 옥슨버리의 작품입니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그런 내용이랍니다. 참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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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겨레아동문학선집 1
방정환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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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조금씩 읽다 보니 아주 조금 무언가 눈이 틔이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거기다 일제시대 때 우리의 얼을 깨우쳐 주는 글을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쓰신 많은 동화 작가들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이라는 것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우선 1권을 사 보기로 했다. <<엄마 마중>>은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던 터라 책의 제일 뒷 부분부터 읽어 보았다. 그림은 단행본으로 나왔던 그림책과 다르지만, 그 그림책의 아이가 눈에 그려지면서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2쪽에 걸친 이야기가 이렇게 감칠 맛 나다니! 그림책에 덧붙여진 뒷 이야기가 안타깝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이 속에 포함된 여러 이야기들은 단행본의 모습으로 제법 명성(?)을 얻고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느낌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게도 이 책은 그림책으로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이것은 그림이 오히려 글의 이해를 방해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들도 있다. 그림을 곁들이지 않은(아니, 이 책에도 그림이 있긴 하다.) 글 자체로 내용을 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렇게 만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 책의 방정환 편에 나온 이야기들 중 단행본으로 나온 <<만년 샤쓰>>는 내가 참 좋아하는 글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도록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 시절이 이야기 되어 있어 참고가 많이 되겠다.

또 마해송의 <토끼와 원숭이>는 일제 강점기의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려 놓은 듯하나 좀 넓게 보자면 세상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도 새로이 많이 만났지만, 그리고 글 말미에 이오덕 선생님의 추천사에서도 여기에 가려 뽑은 것들 중에는 가치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글을 읽고 무언가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이리라. 내가 그냥 별 감흥 없이 읽고 넘어 간 것도 다른 이들에게는 또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어 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을 테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편안한 맘으로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겨레아동문학선집 10권을 모두 샀다. 하나씩 읽으면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 책을 바라보며 몇 날 며칠동안 뿌듯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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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재덕이 작은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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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가 국제 신문사에서 하는 독서 행사에 참여 한다고 자랑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금이 작가의 팬사인회가 있다길래 교실에 있는 책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를 주면서 꼭 사인 하나만 받아 달라고 했다. 저자 사인책이 주는 색다른 느낌을 아이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 하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그런데, 야시같은(?) 우리 반 지영이가 지난 달에 <<내친구 재덕이>>가 우리 반 필독서로 정해졌는데, 학급에도 도서관에도 책이 없어 아이들이 읽지 못한 것을 기억하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는지, 어머님께서 책 한 권을 사서는 저자 사인과 함께 선물 해 주시는 거다. 아니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책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얇았다. 그러나 그 감동은 책의 페이지와 무관하게 무척이나 오랫동안 맘에 남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동네 재덕이-내 친구 재덕이-내 마음 속의 재덕이로 구성된 이야기는 '나'에게 재덕이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해서 바보로 불리는 재덕이를 "야, 인마,  바보야"가 아닌 "재덕아"라고 부르기까지의 나의 마음 갈등을 참으로 잘 집어 내 주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는 바보 재덕이랑 어울려 논다는 이유로 같이 놀림을 받기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은,재덕이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마음결이 참으로 곱게 느껴진다. 재덕이의 얼굴을 씻겨주고, 머리를 감겨 주면서 '나'의 맘 속에 남아 있던 재덕이에 대한 그릇된 감정도 물에 다 씻겨 내려간 듯하다. 재활원에서 우리 학교 희망반으로 컴백홈한 재덕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엇이 있을지를 헤아려 보는 '나'의 마음이 곱기만 하다. 조금 지저분하고, 외모로 풍기는 느낌이 깔끔하지는 않더라도 재덕이의 맑은 눈망울을 읽을 줄 알게 된 주인공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3학년 교실에 보결 수업 하러 가서, 첫 장인 '우리 동네 재덕이'를 읽어 주었다. 나름 진지 모드로 제법 잘 듣다가

"친구를 때리다가 친구의 사촌 형에게 딱 걸려서 맞고 있던 나에게 쨘 하고 나타나 형아를 대신 때려 준 사람이 누굴까?" "재덕이요." "왜 재덕이는 내가 사탕을 줘도 받을 수가 없었을까?"하는 질문에 "롤러블레이드 때문에요."하고 신나게 답하는 3학년 꼬마 아이들에게 도서관 가서 나머지 부분은 찾아 읽으라 그랬다.

이 정도의 동화라면 돈도, 시간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 게다가 그림이 제법 많이 곁들여진 72쪽 짜리 동화니 읽는 것은 뚝딱!!! 사실적인 그림도 무척이나 맘에 드는 동화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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