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쿨쿨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4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 / 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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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의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작품이다.  

일단 혼자 책읽기에 도전하여 성공하기를 바라는 찬이에게 권해 본다. 글자가 많은 책만 보면 기겁을 하는(그러면서도 읽어달라고 언제나 글자 많은 책만 고른다.) 찬이는 이 책에 대해 많이 만족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글자는 쿨쿨쿨~ 밖에 없으니 말이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박쥐 그림에서는 쿨자도 거꾸로 쓰여져 있다. 꼬불꼬불 양 그림에서는 양 모양으로 쿨자가 엉켜 있기도 하다.  

아기를 재우면서 보여주면 좋겠다.  쿨쿨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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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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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 학교에서는 아침독서 시간이 30분 있었다. 책마을 도서관에서 가지고 온 그림책을 실컷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게으름 피우느라 많이는 못 봤지만...)---이 연수가 그림책 연수인지라 그림책이 많이 공급 되었다.  

그 중에서 이 책이 눈에 딱 들어 왔다. 그리고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강승숙 선생님도 이 책을 읽어주시는 거다.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해서 40년 넘게 키우셨는데, 이번에 아파트로 이사 하는 바람에 키우지 못 하신다는 선생님은 고양이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이야기 해 주시면서 이 책을 소개 해 주셨다.  

세상에 100만 번 산다니! 어쩜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죽어야 사는 여자'처럼?

이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다고 한다. 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 고양이를 사랑했고,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으나 이 도도한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뭔가 복선이 쫘악 깔린다.) 

왕의 고양이었을 때는 전쟁터에 나가서 화살을 맞고 죽었고, 뱃사공의 고양이었을 때는 물에 빠져 죽었고, 마술사의 고양이었을 때는 톱으로 쓱싹쓱싹 자르는 마술에서 마술사의 실수로 두 동강 나서 죽었고, 할머니의 고양이었을 떄는 나이가 들어 늙어 죽었고, 어린 여자 아이의 고양이었을 때는 여자 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다. 그렇게 죽은 고양이를 안고 그 고양이를 너무너무 사랑했던 주인들은 꺼이꺼이 울었더란다. 세상 전체를 잃은 듯 슬프게 말이다.  

그러다가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도둑 고양이가 되어 자기만의 고양이로 살게 되었다. 멋진 얼룩 무늬 도둑 고양이! 암고양이들은 모두 그의 신부가 되고 싶어 했는데, 딱 한 마리 눈부시게 흰 예쁜 고양이의 태도만은 달랐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으로 다가가,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그러니."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안 그렇겠어요.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했으니까요.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너 아직 한 번도 죽어 보지 못했지?" 하얀 고양이는 "그래."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앞에서 빙그르르, 공중 돌기를 세 번 하고서 말했습니다. "나, 서커스단에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하얀 고양이는 "그래."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난 백만 번이나......"하고 말을 꺼냈다가 고양이는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하고 하얀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으응."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 늘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많이많이 낳아 잘 막고 잘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자식들 다 키워 출가(?) 시키고 둘이 사이좋게 살려고 했는데 그만 늙은 하얀 고양이가 조용히 움직임을 멈추고, 그 죽음 앞에 백반 번 산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면서 그렇게 하얀 고양이를 따라갔다는 이야기다.

 

슬픈 결말과 달리 조금은 우스워 보이는 그림은 슬픔을 중화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강선생님의 해석. 

그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마무리!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진정 고양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자기식으로 고양이를 사랑한 매정한 주인들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얀 고양이의 모습에 반했다. 그리고 진짜 눈물을 흘리며 진짜 죽은 백만 번 산 고양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아름답게 기억하기로 했다.  

덧붙임)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비룡소 북아울렛 까멜레옹에 갔을 때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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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0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봤다면 안 반할 수가 없어요.
그림책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희망찬샘 2010-08-02 06:47   좋아요 0 | URL
역시 내공 깊으신 순오기님은 이 책을 아시는군요.
 
윌리와 휴 웅진 세계그림책 28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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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생각에 잠겨 걷고 있던 윌리가 달리고 있던 휴 제이프와 딱 부딪힌다.  

이런 상황에서 덩치가 윌리에게 "야~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하기 십상인데, 우리의 주인공 휴는 이렇게 달랐다.

“아, 미안해.”
휴가 말했어요. 윌리는 깜짝 놀랐어요.
“아냐, 내가 미안해. 내가 앞을 보지 않고 걸어서 그래.” 윌리가 말했어요.
“아냐, 내 잘못이야. 내가 앞을 보지 않았어. 미안해.” 휴가 말했어요.
휴는 윌리가 일어나도록 도와 주었죠.  

                    

전편에서 당한 것 때문에 윌리에게 불만 있을 법한 벌렁코의 등장. 윌리는 당연히 엄청 겁이 났을 거다. 그런데, 이 때 딱 적당한 시기에 옆에 있어 주는 친구, 휴~ 벌렁코 같은 악당은 힘 앞에서는 알아서 꼬리를 내리는 법이니 윌리 옆에 휴가 있는 한 벌렁코는 윌리를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친구란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친구 사귀는 과업에 실패한 친구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결국 외톨이가 되어 힘든 학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벌렁코처럼 이유없이 괴롭히는 친구에 대해서도 대항을 하지 못 하는 힘없는 친구들을 보는 마음은 안타깝다. 먼저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것 또한 쉽지 않은 과제다.  

내 마음에 딱 맞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시험에 아이들이 무사 통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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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와 악당 벌렁코 웅진 세계그림책 2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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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책에서 많은 윌리를 만날 수 있다. 고릴라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윌리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외모가 작고 볼품없어 벌렁코같은 악당에게는 결코 대적할 수 없을 것 같은 약자로 묘사되지만 이 책에서는 윌리의 통쾌한 한판승을 만날 수 있다.  영화관에서도 눈물을 훌쩍이는 윌리, 다들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윌리를 쳐다 보느라 정신이 없다. 작고 볼품없던 윌리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영웅으로 재탄생 되었을까?

악당 벌렁코의 등장. 보기만 해도 겁나게 생겼다. 힘없는 윌리를 공격하려는 걸로 봐서 벌렁코 앞에 악당이라는 수식어가 충분히 붙을만 하다. 살짝 피하면서 일격을 가하는 센스~ (우연의 일치?!) 

힘없어서 자신감 없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책, 윌리와 악당 벌렁코! 유쾌한 책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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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돌려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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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fine day>>라는 영어책으로 이 책을 먼저 만났다. 아이가 글을 배울 무렵, 영어책도 같이 읽게 하고 싶어 제법 많은 양의 영어 동화책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많은 책들이 찬밥 신세가 된 채 아이의 수준에 밀리고 있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보니까... 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그 때 한 문장 책들을 주로 보다가 제법 글이 많은 이 책을 보면서 읽어주니 아이가 당황하던 모습: "엄마, 우리 말로 읽어줘~" 모르는 단어를 대충 꿰어 맞추어서 얼렁둥땅 이야기 해 주고 넘어갔었는데, 그 책의 번역본이 보이길래 얼른 샀다.  

화창한 어느날, 목이 말랐던 여우 한 마리가 땔감을 모으느라 할머니가 잠시 내려 둔 우유통을 발견하고는 그 우유를 할머니 몰래 다 마셔 버린다. 화가 난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잘라서는(에그머니나) 우유를 다시 가지고 와야 꼬리를 주겠다고 한다. 꼬리가 없으면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 거라는 걸 아는 여우는 훌쩍이며 암소에게 가서 우유를 달라 해 보지만, 암소는 풀을 가지고 와야 우유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니까!) 들판은 물을, 시냇물은 항아리를, 항아리를 든 아가씨는 파란 유리 구슬을 구해 오라고 한다. (여전히 공짜가 없는 세상) 보따리 장수에게 갔더니 달걀을 하나 주면 유리 구슬을 준다는데, 닭은 곡식을 가져다 주어야지 달걀을 주겠다고 한다. 다시 축 쳐진 어깨로 터벅터벅 걸어 가서는 너그러운 방앗간 주인에게 자비를 구하는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나야 할까? 

다행히 여우를 가엾게 여긴 마음씨 좋은 방앗간 주인 덕에 여우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 있었고,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다시 꿰매 주었다는 이야기! 

댓가없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는 아이와 어른이 가득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군가 댓가를 바라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을 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나는 어느 쪽에 서야할까? 무조건 양보만 하다가는 손해만 보면 살 것 같은데... 그것이 고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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